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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동의보감54

동의보감- 내경편 권1-23[精] 精宜秘密 정은 굳게 지켜져야 한다 精宜秘密 정은 굳게 지켜져야 한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내경》에, "음양의 요체는 양(陽)이 굳게 지켜야 음(陰)이 든든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陽)이 지나치게 성해져 굳게 지키지 못하면 음기가 끊어진다고 한 것이다. 음(陰)이 화평하고 양(陽)이 굳게 지켜지면 정신(精神)이 다스려지고, 음(陰)과 양(陽)이 따로 놀면 정기(精氣)가 끊어진다"고 하였다. 주(註)에, "음양이 만나는 요체는 바로 양기를 굳게 지켜 함부로 내보내지 않는 데 있다. 굳게 지켜서 함부로 내보내지 않으면 생기가 튼튼해져서 오래 살 수 있으니, 이것이 성인의 도이다. 양(陽)이 지나치게 성해져 굳게 지키지 못하면 음(陰)이 빠져나가 정기(精氣)가 끊어지고, 음기가 화평하고 양기가 굳게 지켜지면 정신(精神)이 날로 좋아진다.. 2023. 10. 19.
동의보감- 내경편 권1-22[精] 精爲至寶 정은 지극한 보배이다 精爲至寶 정은 지극한 보배이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정(精)이란 지극히 좋은 것을 부르는 말이다. 사람에게 정(精)은 가장 귀한데 그 양은 매우 적다. 몸 속에는 모두 1되 6홉이 있는데 16세의 남자가 아직 정(精)을 내보내기 전의 양이며 질량은 1근이다. 이것을 모아서 가득 채우면 3되가 되지만 덜어내어 축내면 1되도 되지 않는다. 정(精)과 기(氣)는 서로 기르므로, 기(氣)가 모이면 정(精)이 가득 차고 정(精)이 가득 차면 기(氣)가 성해진다. 매일 먹는 음식 중의 정수가 정(精)이 되기 때문에 정(精)이라는 글자는 미(米)와 청(靑)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사람이 16세가 되면 정액이 나오는데 1번 교접하면 반 홉을 잃게 된다. 잃기만 하고 채워주지 않으면 곧 정(精)이 고갈되고 몸이 지치게 .. 2023. 10. 18.
동의보감- 내경편 권1-21[精] 精爲身本 정은 몸의 근본이다 精爲身本 정은 몸의 근본이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영추》에, "두 사람의 신(神)이 서로 부딪쳐 하나가 되어 형(形)을 만드는데, 항상 몸[身]이 생기기 전에 먼저 생겨나는 것을 정(精)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정(精)은 몸[身]의 근본이다. 또, "오곡의 진액이 섞여 기름이 되는데 이것이 뼈의 구멍으로 스며들어 골수와 뇌를 채운 뒤 사타구니로 흘러간다. 음양의 조화가 깨지면 정액이 음부(陰部)로 넘쳐흐르게 된다. 지나치게 빠져나가면 허(虛)하게 되고, 허(虛)하게 되면 허리와 등이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고 하였다. 또, "골수는 뼈를 채우고 있는 것이고 뇌는 수해(髓海)이다. 수해가 부족하면 머리가 빙빙 돌고 귀가 울며, 정강이가 시큰거리고 눈이 어지럽고 캄캄해진다"라 하였다. [精爲身本] [.. 2023. 10. 17.
동의보감- 내경편 권1-20 先賢格言 선현의 격언 先賢格言 선현의 격언 [동의보감 원문 링크] 손진인의 〈양생명〉에, "사람이 몸으로 일을 하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술을 취하게 마시지 않으면 모든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밥을 먹고 나서는 100보를 걸으면서 손으로 배를 자주 문지른다. 인일(寅日), 축일(丑日)에는 손톱과 발톱을 깎고 머리를 100번씩 빗어준다. 배부르면 서서 소변을 보고 배고프면 앉아서 소변을 본다. 바람을 쏘이며 다니지 말고 바람구멍이 없는 방에 머무른다. 밤에는 늘 발을 씻고 누워야 하고 배불리 먹지 않는다. 생각을 많이 하면 신(神)이 많이 상하고 희노애락이 심하면 기(氣)가 많이 상한다. 콧속의 털을 자주 깎고 땅에 침을 뱉지 않는다. 새벽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왼발을 먼저 디디면 하루 종일 재앙이 없고 사기와 악귀를 물.. 2023. 10. 16.
동의보감- 내경편 권1-19 養性禁忌양성의 금기 養性禁忌양성의 금기 [동의보감 원문 링크] 《양성서》에, "섭생을 잘 하려는 사람은 하루와 한 달의 금기를 어기지 말고 일년 사계절에 맞춰 살아야만 한다. 하루의 금기는 저녁에 포식하지 않는 것이고, 1달의 금기는 그믐에 만취하지 않는 것이고, 1년의 금기는 겨울에 멀리 여행하지 않는 것이고, 평생의 금기는 밤에 불을 켜고 성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 하였다. 또, "희노는 지(志)를 상하게 하고, 슬픔은 성(性)을 상하게 하며, 영화(榮華)는 덕(德)을 어지럽히고, 성생활은 정(精)을 고갈시킨다. 이것이 도(道)를 배울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다"라 하였다. 《진고》에, "눈은 몸의 거울이고 귀는 몸의 창문이다. 많이 보면 거울이 어두워지고 여러 가지를 들으면 창문이 막힌다. 얼굴은 신(神)의 뜰이.. 2023. 10. 15.
동의보감- 내경편 권1-18 還丹內煉法 환단내련법 還丹內煉法 환단내련법 [동의보감 원문 링크] 《금단문답》에, "금액(金液)이란 금수(金水)이다. 금(金)은 수(水)의 어미가 되는데, 어미가 자식의 태(胎)에 숨어들기 때문에 환단(還丹)이라고 부른다. 선현(先賢)들이, '단(丹)이란 단전(丹田)을 가리키고 액(液)이란 폐액(肺液)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폐액을 단전으로 돌리기 때문에 금액환단(金液還丹)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심고사(諶高士)에게 드리는 노래에, "그대여, 나의 말을 들으시오. 간단한 말이지만 참으로 묘결(妙訣)이라네. 깊은 밤 용(龍)이 울고 호랑이(虎)가 포효할 때 잠시도 쉬지 않고 급히 하거(河車)를 몰아 순식간에 니환(泥丸)의 정상으로 들어가 옥화로에 불을 피워 흰 눈같이 삶아 화지(華池)의 신수(神水) 맑디맑게 고이거든 때 맞추어.. 2023. 10. 14.
동의보감- 내경편 권1-17 攝養要訣 양생의 요결 攝養要訣: 양생의 요결 [동의보감 원문 링크] 《태을진인칠금문》에, "첫째, 말을 적게 하여 내기(內氣)를 기른다. 둘째, 색욕을 경계하여 정기(精氣)를 기른다. 셋째, 음식을 담백하게 먹어 혈기(血氣)를 기른다. 넷째, 침을 삼켜 오장의 기(氣)를 기른다. 다섯째, 화을 내지 않아 간기(肝氣)를 기른다. 여섯째, 음식을 맛있게 먹어 위기(胃氣)를 기른다. 일곱째, 생각을 적게 하여 심기(心氣)를 기른다. 사람은 기(氣)로 살아가고 기(氣)는 신(神)으로 성해진다. 기(氣)를 기르고 신(神)을 온전하게 하면 참된 도(道)를 얻을 수 있다. 이 세상 여러 가지 것들 중에 원기(元氣)를 가장 먼저 보존해야 한다"고 하였다. 《황정경》에서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崑崙)을 닦아야 한다"고 했다. 머리.. 2023. 10. 13.
동의보감- 내경편 권1-16 按摩導引안마도인 按摩導引-안마도인 [동의보감 원문 링크] 《양생서》에, "밤에 잠이 깼을 때는 늘 치아를 9번 맞부딪치고 침을 9번 삼킨 후 손으로 코의 좌우와 상하를 수십 번 문지른다"고 하였다. 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치아를 맞부딪치고 침으로 입안을 헹군 뒤 한 입 가득 삼킨다. 코를 찡그리고 숨을 멈춘 뒤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14번 당긴다.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산다"고 하였다. 또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14번 문지르면 눈의 예장(瞖障)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이 사라진다. 이마를 자주 문지르는 것을 '천정(天庭)을 닦는다'고 하는데, 발제까지 14번 문지르면 얼굴에서 절로 빛이 난다. 또한 중지로.. 2023. 10. 12.
동의보감- 내경편 권1-15 搬運 服食 반운 복식 《양성서》에, "사람들이 수양하고 섭생하는 도(道)에는 각각 그 방법이 있다. 그 대요는 정(精)을 손상시키거나 기(氣)를 소모하거나 신(神)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 3가지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정(精)을 보전하고 기(氣)를 보전하고 신(神)을 보전한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첫닭이 울 때 일어나 앉아 이불을 두른 채로 호흡을 조절하고 치아를 맞부딪쳐[고치叩齒] 신(神-생각)을 모은다. 한참을 이렇게 하여 신기(神氣)가 안정된 후, 화후(火候)를 시행하여 수십 번 반운(搬運)하면 곧 몸 전체가 화창하고 혈맥이 저절로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때에 입에서 침이 생겨 신기(神氣)가 가득 차면, 곧 입안에서 크게 돌려 삼킨 후에 단전으로 들여보내 원양(元陽)을 보한다. 반운(搬運)이 끝나면 평.. 2023. 10. 11.
동의보감- 내경편 권1-14 人心合天機사람의 마음이 천기와 하나가 되는 것 人心合天機-사람의 마음이 천기와 하나가 되는 것 [동의보감 원문 링크] 《환단론》에, "도(道)는 마음(心)을 용(用)으로 삼는다. 마음(心)을 잘 쓸(用) 줄 아는 사람은 도로 마음을 보니 마음(心)이 곧 도(道)이고, 마음으로 도를 관통하니 도(道)가 곧 마음(心)이다. 이 마음은 인심(人心)이 아니라 천심(天心)이니, 하늘의 북극에 자리잡고서 조화의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이 마음(心)이다. 그러므로 북두칠성이 돌아가면 계절이 바뀌고 오행이 지나가며 더위와 추위가 오가고 음양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라 하였다. 〈탁약가〉에, "하늘의 해는 땅 아래로 굴러가고 바다 속 고운 달은 하늘 위로 날아간다. 건곤과 일월은 본래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모두 북두칠성이 돌아가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2023. 10. 10.
동의보감- 내경편 권1-13 學道無早晩 도를 배우는 데는 때가 없다 學道無早晩: 도를 배우는 데는 때가 없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연수서》에, "사람은 만물 중에 신령한 존재이며, 수명은 본래 43,200여 일(《홍범》에서는 '수명은 120살이다'라 하였다)이다. 원양(元陽)의 진기(眞氣)는 무게가 384수(1근)이고 안으로는 건괘에 상응하는데, 건괘는 순양(純陽)의 괘이다. 사람이 밤낮으로 움직이며 기(氣)를 내보내어 원기(元氣)를 잃게 되는데, 천수를 채우지 못한 채로 육양(六陽)이 모두 다하게 되면 순전히 음(陰)만 남게 되어 죽기가 쉽다. 나이가 64세가 되면 괘의 수를 이미 다하였고 원기(元氣)가 허해져 진원(眞元)을 회복하려 하여도 이미 늦은 것이다. 아! 박괘(剝卦)가 다하지 않으면 복괘(復卦)가 돌아오지 않고, 음(陰)이 다하지 않으면 양(陽)이 생기지.. 2023. 10. 9.
동의보감- 내경편 권1-12 虛心合道 마음을 비워 도와 하나가 된다 虛心合道: 마음을 비워 도와 하나가 된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백옥섬(白玉蟾)이, "사람이 마음[心]을 비우면 도(道)와 하나가 되고 마음을 두면 도와 어긋난다. 이 '무(無)'라는 글자는 모든 유(有)를 남김없이 포괄하는데 만물을 낳고도 고갈되지 않는다. 천지(天地)가 비록 크다고는 하지만 유형(有形)의 것을 부릴 수 있어도 무형(無形)의 것은 부릴 수 없고, 음양(陰陽)이 비록 묘하다고는 하지만 기(氣)가 있는 것은 부릴 수 있어도 기(氣)가 없는 것은 부릴 수 없다. 오행(五行)이 지극히 정미롭다고는 하지만 수(數)가 있는 것은 부릴 수 있어도 수(數)가 없는 것은 부릴 수 없고, 온갖 생각[百念]이 어지러이 일어나도 인식할 수 있는 것[有識]은 부릴 수 있어도 인식할 수 없는 것[無識]은 부릴 .. 2023. 10. 6.
동의보감- 내경편 권1-11 도로써 병을 치료以道療病 [동의보감 원문 링크] 구선이, "옛날의 신성한 의사들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어서 미리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였다. 그런데 요즘 의사들은 사람의 질병만 치료할 줄 알고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줄 모른다. 이것은 근본을 버리고 말단을 좇는 것이며, 그 근원을 궁구하지 않고 흐름만을 좇아가면서 질병이 낫기를 바라는 것이니 어리석은 일이다. 비록 한때 요행으로 낫게 할 수는 있지만 세속의 우매한 의사들이나 하는 일이니 취할 것이 못 된다. 태백진인이 '그 질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먼저 그 마음(心)을 바르게 해야만 도(道)에 의지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병자로 하여금 마음속에 있는 의심과 생각들, 모든 망념과 모든 불평, 모든 차별심을 다 없애고 평소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깨.. 2023. 10. 5.
동의보감- 내경편 권1-10 사기조신 [동의보감 원문 링크] 봄철 석 달을 발진(發陳)이라고 하는데 천지가 모두 생겨나고 만물이 자라난다. 이 때는 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난다. 천천히 뜰을 거닐고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하여, 마음을 생동하게 한다. 무엇이든 살려야지 죽여서는 안 되고, 주어야지 빼앗아서는 안 되고, 상을 주어야지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봄기운에 호응하는 것이니 양생(養生)의 방법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간(肝)을 상하고 여름에 추운 병이 들어 자라나는 힘이 적어진다. 여름 석 달을 번수(蕃秀)라고 하는데 천지가 사귀며 만물이 꽃 피우고 열매 맺는다. 이 때는 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난다. 햇볕을 지겨워하지 말고, 성내지 말고, 꽃봉오리를 피어나게 해야 한다. 기를 내보내며 아끼는 것이.. 2023. 10. 4.
동의보감- 내경편 권1-09 정기신의 보양 [동의보감 원문 링크] 구선이, "정(精)은 몸(身)의 근본이고, 기(氣)는 신(神)의 주인이며, 형(形)은 신(神)의 집이다. 때문에 신(神)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신이 다하고 정(精)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정이 다하며 기(氣)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기가 끊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신(神)이 있기 때문이고 형(形)은 기(氣)에 의지한다. 기(氣)가 쇠약해지면 형(形)이 소모되니 이 같은 경우에는 오래 살 수 없다. 유(有)란 무(無)로 인하여 생겨나고 형(形)은 신(神)이 있어야 세워진다. 유(有)는 무(無)의 집이고 형(形)은 신(神)의 집이다. 만약 집을 온전하게 하여 삶을 편안하게 하거나 몸(身)을 수양하여 신(神)을 기르지 않는다면, 기(氣)는 허공으로 흩어지고 혼(魂)은 떠돌아 변질되게 될 것.. 2023. 10. 3.
동의보감- 내경편 권1-08 3가지 단전과 삼관 [동의보감 원문 링크] 《선경》에, "뇌는 곧 수해(髓海)이니 상단전이고, 심은 곧 강궁(絳宮)이니 중단전이고, 배꼽 3촌 아래는 하단전이다. 하단전은 정(精)을 저장하는 곳이고 중단전은 신(神)을 저장하는 곳이고 상단전은 기(氣)를 저장하는 곳이다"라 하였다. 《오진편》의 주(註)에, "사람의 몸은 천지의 빼어난 기를 받아서 태어나 음양의 틀에 맞추어 형(形)이 빚어진다. 그러므로 몸을 주관하는 것은 정精, 기氣, 신神인데 신神은 기氣에서 생겨나고 기氣는 정精에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진(眞)을 수양하는 사람이 자기 몸을 수련한다면, 정精, 기氣, 신神을 수련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하였다. 소강절이, "신(神)은 심(心)이 거느리고 기(氣)는 신(腎)이 거느리며 형(形)은 머리가 거느린다. .. 2023. 10. 2.
동의보감- 내경편 권1-07 몸은 국가와 같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포박자》에, "한 사람의 몸[身]은 한 국가[國]의 모습과 같다. 가슴과 배는 궁궐[宮]과 같고, 사지(四肢)는 교외가 나뉘어진 것과 같다. 관절은 백관(百官)의 할 일이 구분된 것과 같다. 신(神)은 임금이고 혈(血)은 신하이고 기(氣)는 백성이니, 몸을 다스릴 줄 알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백성을 아끼면 나라가 편안해지듯이 기(氣)를 아끼면 몸이 온전하게 된다. 백성이 흩어지면 나라가 망하듯이 기(氣)가 고갈되면 사람은 죽는다.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고 망한 나라는 보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우환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해결하고 병들기 전에 미리 치료하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다스리고 이미 벌어진 뒤에는 좇아가지 않는다. 사람이 양생하는 것은 어렵지만 위태로.. 2023. 10. 1.
동의보감- 내경편 권1-06 형과 기가 수명을 정한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영추경》에, "형形과 기氣가 서로 맞으면 장수하고 서로 맞지 않으면 요절한다. 피부와 살이 서로 잘 맞물리면 장수하고 잘 맞물리지 않으면 요절한다. 혈기와 경락이 형을 감당하면 장수하고 감당하지 못하면 요절한다. 형이 충실하고 피부가 부드러우면 장수하고 형은 충실한데 피부가 뻣뻣한 사람은 요절한다. 형이 충실하고 맥이 힘이 있고 큰 것은 순증이고 형은 충실한데 맥이 작고 약한 것은 기가 쇠약한 것이니 위태롭다. 형은 충실한데 관골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골격이 작고, 골격이 작으면 요절한다. 형이 충실하고 근육(筋肉)이 단단하면서도 결이 뚜렷한 사람은 살이 견고하니, 살이 견고하면 장수한다. 형은 충실해도 근육이 결이 없고 단단하지 못한 사람은 살이 약하니, 살이 약하면 요절한다"고.. 2023. 9. 30.
동의보감- 내경편 권1-05 수명의 차이 [동의보감 원문 링크] 《소문》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황제가, '상고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100살이 넘어도 동작이 노쇠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나이가 50살만 되어도 동작이 노쇠하게되는 것은 시절이 달라져서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양생(養生)의 도를 잃어서입니까? '라 하니, 기백이, '상고시대의 사람중에 양생의 도를 아는 자는 음양을 따르고, 술수에 잘 맞추며, 음식에는 절도가 있었고, 생활에는 법도가 있었으며, 함부로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형(形)과 신(神)을 온전히 보존하여 천수를 누리다가 100살이 넘어서야 죽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술을 물처럼 마시고, 멋대로 행동하며 술에 취한 채로 성교하여 정(精)과 진기(眞氣)를 고갈시켜 흩어버리.. 2023. 9. 29.
동의보감- 내경편 권1-04 잉태의 시작 [동의보감 원문 링크] 《성혜방》에, "천지의 정기(精氣)가 만물의 형(形)으로 되는데, 아버지의 정기가 혼魂이 되고 어머니의 정기가 백魄이 된다. 첫 달째에 품는 태는 유락(乳酪)과 같고, 두 달째에 열매가 되어 자두와 비슷하며, 세 달째에 형상이 생기고, 네 달째에 남녀가 나뉘며, 다섯 달째에 근골이 만들어지고, 여섯 달째에 머리카락이 생기며, 일곱 달째에 혼(魂)이 유동하여 오른손을 움직일 수 있고, 여덟 달째에 백(魄)이 유동하여 왼손을 움직일 수 있으며, 아홉 달째에 몸을 세 번 돌리고, 열 달째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서,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나온다. 그 중 열 달을 넘겨 태어난 아이는 부귀하고 장수하며, 열 달을 채우지 못한 아이는 가난하고 미천하며 요절한다"라 하였다. 상양자(上陽子)가, "사.. 2023. 9. 28.
동의보감- 내경편 권1-03 신형身形 [동의보감 원문 링크] 《건착도》에, "하늘[天]의 형(形)은 건(乾)에서 나오니,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은 기氣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이고, 태초는 기氣가 시작하는 것이며, 태시는 형形이 시작하는 것이고, 태소는 질質이 시작되는 것이다. 형기(形氣)가 갖추어진 다음에 아(疴)가 생긴다. 아란 채(瘵)이고, 채란 병을 말하는 것으로 병이 이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생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고 하였다. 《참동계》의 주에, "형기形氣가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것을 홍몽(鴻濛)이라 하고, 형기形氣가 갖추어졌으나 아직 분리되지는 않은 것을 혼륜(混淪)이라 한다. 《역》에서 '역易에는 태극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는다'고 하였는데.. 2023. 9. 27.
동의보감-내경편 권1-02 신형장부도身形藏府圖 [동의보감 원문 링크] 손진인이, "천지에서 존재하는 것 가운데 사람이 가장 귀중하다. 둥근 머리는 하늘을 닮았고 네모난 발은 땅을 닮았다. 하늘에 사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다. 하늘에 육극(六極)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육부가 있고, 하늘에 팔풍(八風)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팔절(八節)이 있다. 하늘에 구성(九星)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구규(九竅)가 있고, 하늘에 십이시(十二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십이경맥이 있다. 하늘에 이십사기(二十四氣)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24개의 수혈이 있고, 하늘에 365도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365개의 골절이 있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두 눈이 있고, 하늘에 밤과 낮이 있듯이 사람은 잠이 들고 깨어난다. 하늘에.. 2023. 9. 27.
동의보감-내경편 권1-01 집례 [동의보감 원문 링크] 신이 삼가 살피건대, 사람의 몸 속에는 오장육부가 있고 겉에는 근골(筋骨)ㆍ기육(肌肉)ㆍ혈맥(血脉)ㆍ피부(皮膚)가 있어 형태를 갖추며, 정(精)ㆍ기(氣)ㆍ신(神)이 또 장부와 온몸의 주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의 삼요(三要-精,氣,神)와 석씨(釋氏)의 사대(四大-지,수,화,풍)가 모두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황정경》에 몸 속의 모습에 관한 글이 있고, 의서에도 몸의 내외의 모습을 그린 그림[內外境象之圖]이 있습니다. 도가에서는 청정(淸靜)과 수양(修養)을 근본으로 삼고, 의사들은 약이(藥餌)와 침구(鍼灸)로 병을 치료하니 도가는 그 정밀함을 얻은 것이고, 의문(醫門)에서는 그 대강을 얻은 것입니다. 이 책은 먼저 몸 속의 모습[內景]인 정(精)ㆍ기(氣)ㆍ신(神)ㆍ장부(.. 2023. 9. 27.
동의보감 서문(東醫寶鑑序) [허준의 동의보감은 크게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경편’은 동의보감이 기초하고 있는 우주관과 인체관을 바탕으로 우리 몸의 안쪽에 있는 것들에 대해 다루는데,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 물질인 정(精).기 (氣).신(神)과 오장육부는 물론이고, 피와 땀과 침, 소변과 대변에 심지어는 말과 목소리, 꿈 등이 이에 속한다. ‘내경편’뿐 아니라 동의보감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천지의 자녀인 인간이 ‘소우주’로서의 삶의 리듬[道]을 되찾으라는 것. 그리하여 계절에 맞게 잠자고 일어나고, 음식을 과하게 먹지 않고, 특정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자연스러운 운의 흐름을 타며 사는 것이 최고의 양생이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 중요하게 다루.. 2023.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