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육체는 천지天地에 비해 티끌처럼 작지만, 인간이 능히 천지인, 삼재三才로 동격이 될 수 있음은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쉽게 오감의 작용으로 인해 물질의 욕망에 끄달리게 되는데, 그러면 결국 금수와 다를 바 없게 된다. 그러나 마음이 항상 깨어 있어서 진실되어 정성스러움[誠]을 잘 간직해 나갈 수 있다면, 모든 것이 그 마음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따라서 성현聖賢도 천성天性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반드시 마음을 길러서 이르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을 뜻대로 함은 욕망을 초월함에 있다고 하니 이것은 일견 모순처럼 보이나, 이것이야 말로 단군왕검이 단공무위端拱無爲하사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신 무위이화無爲而化의 심법이 아닐까?]
창생은 마음[心]의 선악과 기운[氣]의 맑고 탁함과 몸[身]의 후덕함과 천박함이 서로 뒤섞인 경계의 길을 따라 제멋대로 달리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에 떨어지느니라.
철인은 감정을 절제하고[止感], 호흡을 고르게 하며[調息], 접촉과 자극을 억제하고[禁觸], 오직 한 뜻으로 수행하여 삼망三妄(心氣身)을 바로잡아 삼진三眞(性命精)으로 나아가 비로소 자신 속에 깃들어 있는 대신기大神機를 발현시키나니, 본성에 통하고 세상을 위해 공덕을 완수한다[性通功完]는 것이 이것이다. (삼일신고)
범씨范氏의 심잠心箴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득하고 아득한 천지天地는 굽어보고 우러러봄에 끝이 없다.
사람이 그 사이에 작게 몸을 두고 있으니,
이 작은 몸은 비유하면 태창(太倉, 큰 곳간)의 한 낟알에 불과한데 참여하여 삼재三才가 됨은 마음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누가 이 마음이 없겠는가마는 마음이 형체形體에 사역을 당하여 마침내 금수禽獸가 되는 것이다.
입과 귀와 눈과 수족手足과 동정動靜이 마음의 빈틈을 파고들어 마음의 병이 된다.
한 작은 마음을 여러 욕심들이 공격하니, 그 보존된 것이 아! 얼마 되지 않는다.
군자는 성誠을 보호하여 능히 생각하고 능히 경敬하니, 천군天君이 태연하여 백체(百體, 모든 신체)가 명령을 따른다."
주자周子의 통서通書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성인聖人을 배워서 될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가능하다'고 대답하였다.
'요점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 요점을 묻습니다'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일一이 요점이 되니, 일一이란 욕심이 없는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
고요할 때에는 마음이 비워지고, 동할 때에는 마음이 곧아진다.
고요할 때에 마음이 비워지면 밝고, 밝으면 통하며,
동할 때에 마음이 곧아지면 공정公正하고, 공정하면 넓어지니,
밝고 통하며, 공정하고 넓으면 거의 도道에 가까울 것이다.
주자周子의 양심설養心說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맹자孟子가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기름은 욕심(욕망)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니,
그 사람됨이 욕심이 적으면 비록 보존되지 못함이 있더라도 보존되지 못함이 적을 것이요,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보존됨이 있더라도 보존됨이 적을 것이다'하셨으니,
내가 생각하건대 마음을 기름은 욕심을 적게 하여 욕심이 남아 있는 데에 그칠 뿐만이 아니라
욕심을 적게 하여 욕심이 없음[無]에 이르러야 하니,
욕심이 없으면 성(誠, 진실)이 확립되고 밝음이 통한다.
성誠이 확립됨은 현인賢人이요 밝음이 통함은 성인聖人이니,
이는 성현聖賢이 천성天性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반드시 마음을 길러서 이르는 것이다.
마음을 기르는 좋음에 큰 것이 이와 같으니, 그 사람에게 달려 있을 뿐이다."
[출처: 심경心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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