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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마음공부

성경신誠敬信이란 무엇인가?

by 광명인 2024. 7. 4.

["천지만물이 일심一心에서 비롯하고 일심에서 마치느니라. 일심이 없으면 우주도 없느니라." 동방 신교에서 전한 마음공부의 궁극 목적은 천부경의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즉 천지일심법, 태일의 심법을 득하는데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인간이 천지와 하나된 심법, 천지일심법을 득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한마디로 성경신 공부에 있는데요. 신교에서 파생된 유가의 마음공부는 현실의 삶에서 한순간도 망령됨이 없이 진실될 것임을 강조하는 이 성경신誠敬信 공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敬이란 불가의 지관止觀과 유사한 개념으로 매순간 성성이 깨어있음을 뜻합니다. 공부를 할 때는 항상 이 경敬을 위주로 해야 함을 절감합니다. 집중한다는 것은 마음이 하나의 일에 집중하여 다른 일을 불러들이지 않는 것인데요. 일이 없을 때 마음이 항상 하나의 핵심 목표나 중심점에 있어서 달려 나가지 않는 것이며, 일이 있을 때에 마음이 그 일에 응하되 두 번째, 세 번째 일을 불러들이지 않는 것, 이것이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라 하죠. 모든 성공은 망령됨 없이 진실되고 깨어있음에 있습니다.]

주문을 읽는 방법은 마음을 바르게 갖고 단정하게 앉아 성경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니라.
(道典 9:200)

생각에서 생각이 나오느니라.

무엇을 하나 배워도 끝이 나도록 배워라.
세상에 생이지지(生而知之)란 없느니라.
천지에서 바람과 비를 짓는 데도 무한한 공력을 들이느니라.
너희들 공부는 성경신(誠敬信) 석 자 공부니라.
(道典 8:7)

앞세상에는 도술이 직품(職品)에 따라서 열리느니라.
성경신으로 믿어 잘 닦으면 상재(上才)는 병자를 바라만 보아도 낫고
중재(中才)는 손으로 만져야 낫고, 하재(下才)는 주문을 읽어 낫게 하느니라.
(道典 7:81)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어떤 것이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르게 사는 길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성경신(誠敬信)이라 하지 않더냐. 마음을 속이지 말고 생명을 해하지 말라.
인륜(人倫)을 상(傷)하게 하지 말고 사람들을 그릇 인도하지 말지라.
또 간음하지 말며 재물을 탐하지 말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분수를 지켜 즐거워할 줄 알고 마음 닦는 공부를 잘하라.
정성스러운 마음이 잠시라도 끊어지지 않게 하며 날마다 더 널리 덕을 베풀기에 힘쓰라.” 하시니라.
(道典 9:3)

[진순의 북계자의에 나오는 성경신誠敬信]

성(誠: Sincerity)

誠是就自然之理上, 形容出一字, 忠信是就人用工夫上說.
성시취자연지리상  형용출일자  충신시취인용공부상설
伊川方云無妄之謂誠, 至晦翁又增兩字, 曰眞實無妄之謂誠. 至誠乃是眞實極至, 而無一毫之不盡.
이천방운무망지위성  지회옹지증양자  왈진실무망지위성    지성내시진실극지  이무일호지부진

誠은 스스로 그러한 이치 위에 나아가 한 글자를 표현해 낸 것이고, 忠과 信은 사람이 공부를 하는데 나아가 말한 것이다. 이천은 “망령됨이 없음을 誠이라고 한다.”고 말하였고, 주희는 여기에 두 글자를 보태서 “진실하고 망령됨이 없음을 일러 誠이라 한다.”고 하였다. 至誠이란 진실함이 지극하여 조금도 미진함이 없는 것이다. 

誠字本就天道論. 維天之命, 於穆不已, 只是一箇誠. 天道流行, 自古及今, 無一毫之妄. 
성자본취천도론  유천지명   어목불이  지시일개성  천도유행   자고급금  무일호지망
如天行, 一日一夜, 一周而又過一度, 與日月星辰之運行纏度, 萬古不差. 皆是眞實道理如此. 五峯亦曰誠者, 命之道乎.
여천행  일일일야  일주이우과일도   여일월성신지운행전도  만고불차    개시진실도리여차   오봉역왈성자  명지도호

誠이란 본래 천도에 나아가서 말한 것이다. “하늘의 명命은 그윽하여 그침이 없도다.”는 말은 단지 성을 의미할 뿐이다. 천도가 운행함에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망령됨이 없었다. 하늘의 운행을 예로 들면 한번 낮이 되고 한번 밤이 되면 한 주기를 이루어 1도가 지나되 해와 달, 별들의 복잡한 운행언제나 오차가 없다. 이 모두 진실된 도리가 이와 같은 것이다. 오봉은 “성誠이란 명命의 도道이다.”라고 말하였다. 

雖及就人做工夫處論, 則只是慤實不欺僞之謂. 
수급취인주공부처론  즉지시각실불기위지위
是乃人事之當然, 便是人之道也. 故存心全體慤實, 固誠也. 若一言之實, 亦誠也, 一行之實, 亦誠也.
시내인사지당연  변시인지도야  고존심전체각실  고성야    약일언지실  역성야  일행지실  역성야

공부하는 곳에 나아가 말한다면 진실 되고, 속임이 없음을 지칭한다. 이것은 인간사에서 마땅히 해야 할 바이자 사람의 도이다. 그렇다고 할 때 마음 전체를 진실하게 보존하는 것이야 말로 바로 성誠이라고 하겠다그러나 한 마디 말을 진실하게 말해도 또한 성誠이요, 한 가지 행동을 진실하게 해도 역시 성誠이다. 

誠與信相對論, 則誠是自然, 信是用力. 誠是理, 信是心. 誠是天道, 信是人道. 
성여신상대론   즉성시자연  신시용력  성시리  신시심  성시천도   신시인도
誠是以命言, 信是以性言. 誠是以道言, 信是以德言.
성시이명언  신시이성언  성시이도언  신시이덕언

성誠과 신信을 상대시켜서 말하자면 성誠은 스스로 그러함이요 신信은 노력을 기울임이다. 
성誠은 리理이고 신信은 마음이다. 
성誠은 천도天道이고 신信은 인도人道이다. 
성誠은 명命을 가지고 말한 것이고 신信은 성性을 가지고 말한 것이다. 
또 성誠은 도道를 가지고 말한 것이고 신信은 덕德을 가지고 말한 것이다. 

경(敬: Attentiveness)

文公曰主一無適之謂敬. 人心妙不可測. 出入無時, 莫知其鄕. 
문공왈주일무적지위경    인심묘불가측  출입무시  막지기향
敬, 所以主宰統攝. 所謂敬字, 無他, 只是此心常存在這裏. 不走作, 不散慢, 常恁地惺惺, 便是敬.
경   소이주재통섭 소위경자  무타   지시차심상존재저리    불주작   불산만  상임지성성  변시경

주문공은 “하나에 집중하여 다른 곳에 가지 않는 것을 경敬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사람의 마음은 묘해서 측량할 수 없다. “드나듦에 일정한 시간이 없어서 어디로 향해 가는지 알 수 없다.” 경敬은 마음을 주재하고 통섭하는 것이다. 만약 경敬이 없으면 모두 드러나지 않게 될 것이다. 오직 경敬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이 안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경敬이란 다른 게 아니라 이 마음이 여기서 상존하는 것이다. 달려 나가지 않고 산만하지 않으며 항상 이렇게 깨어 있는 것이 바로 경敬이다.

主一, 只是心主這箇事, 更不別把箇事來參揷. 無事時, 心常在這裏, 不走作, 固是主一. 
주일  지시심주저리사  갱불별파개사래참삽.  무사시   심상재저리  불주작  고시주일
有事時, 心應這事, 更不將第二第三事來揷, 也是主一. 無適者, 心常在這裏, 不走東, 不走西, 不之南, 不之北.
유사시  심응저사  갱부장제이제삼사래삽   야시주일  무적자  심상재저리  부주동  부주서   부지남  부지북

하나에 집중한다는 것은 마음이 하나의 일에 집중하여 달리 일을 불러들이지 않는 것이다. 일이 없을 때 마음이 항상 이곳에 있어서 달려 나가지 않는 것, 이것은 물론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이 있을 때에 마음이 그 일에 응하되 두 번째, 세 번째 일을 불러들이지 않는 것, 이것 역시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어서 동, 서, 남, 북으로 달려 나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格物致知也, 須敬. 誠意, 正心, 修身也, 須敬. 
격물치지야  수경  성의   정심  수신야  수경
齊家治國平天下也, 須敬. 敬者, 一心之主宰, 萬事之根本也.
제가치국평천하야   수경 경자   일심지주재  만사지근본야

격물치지할 때는 경敬으로 해야 한다. 뜻을 진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며, 자신을 닦을 때도 경敬으로 해야 한다. 가정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데도 경敬으로 해야 한다. 경敬은 한 마음의 주재이고, 온갖 일의 근본이다.

충신(忠信: Loyalty and Faithfulness)

從內面發出, 無一不盡是忠, 發出外來, 皆以實是信. 
종내면발출  무일부진시충   발출외래  개이실시신
明道發得又明暢, 曰發己自盡爲忠, 循物無違爲信. 
명도발득우명창  왈발기자진위충   순물무위위신

내면에서 나와 하나도 남김없이 다 하는 것을 충忠이라고 하며, 외면에서 와서 모든 것을 실질에 근거하는 것을 신信이라고 한다. 명도明道는 뜻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자신 속에서 나와 스스로 다하는 것이 忠이며, 사물을 따라가 어그러짐이 없는 것이 信이다.” 

從內面發出, 無一不盡是忠, 發出外來, 皆以實是信. 
종내면발출  무일부진시충   발출외래  개이실시신
明道發得又明暢, 曰發己自盡爲忠, 循物無違爲信. 
명도발득우명창  왈발기자진위충   순물무위위신

즉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나도 남김없이 다하는 것을 忠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물의 실질을 따라 말하여 조금도 어그러지지 않는 것, 예컨대 그러한 것그렇다고 하여 그러한 것과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 것, 그리고 그러지 않는 것그러지 않다고 하여 그러지 않는 것과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 것신信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참된 믿음信이란 올바른 것을 바르게 보고, 올바르지 않은 것을 그르게 보아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나의 인식이 실제와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忠信兩字, 近誠字. 忠信只是實, 誠也只是實. 但誠是自然實底, 忠信是做工夫實底. 
충신양자  근성자   충신지시실  성야지시실  단성시자연실저  충신시주공부실저
誠是就本然天賦眞實道理上立字. 忠信是就人做工夫上立字.
성시취본연천부진실도리상입자  충신시취인주공부상입자

忠과 信 두 글자는 誠자에 가깝다. 충신도 참된 것을 의미하고 성도 참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誠은 스스로 그러한 참된 것을 말하고 忠信은 공부하는 과정에서의 참된 것을 말한다. 誠은 근본적이고 천부적인 진실한 도리의 방면에서 이야기 한 것이고, 忠信은 사람이 공부해 나가는 측면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출처: 증산도 도전, 북계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