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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마음공부

영보국정정지법-1 정정定靜의 대의大義

by 광명인 2024. 7. 6.

[수행문화의 최종 목적인 궁극의 깨달음 즉 도통의 주제가 바로 천지부모의 심법과 하나 되는 태일太一이다. 그리고 이 태일을 이루게 해 주는 가장 존귀하신 분을 태고로부터 태일신太一神으로 칭하고 있다. 영보국정정지법은 도통 즉 광명의 도가 열리는 것은 먼저 나의 태일지천太一之天을 온전하게 한 후에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태일지천이란 곧 천지와 크게 하나가 되는 심법을 말한다. 그리고 이 태일지천 경계를 주재하시는 분이 바로 태을구고천太乙救苦天尊이시다. 

태을구고천이 계시는 태을천太乙天은 우주와 도道의 궁극의 근원 자리이다. 태을구고천존을 불교에서는 치성광여래라 명명하는데, 매우 신성하고 신비스러운 신이다. 태고로부터 동방에서는 인간이 도통을 받을 때는 태을천에 불려 올라간다고 한다. 덕이 무르익어서, 우주를 마음에 품을 수 있을 정도의 도격道格이 되면 태일이 그 구도자를 불러서 도를 내려 주어, 비로소 도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이 태을구고천존이 바로 태을주 주문에 나오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님이시다.

우주가 정교하게 운행되는 것은 우주를 움직이는 근본원리인 도道가 있고, 이 도道를 주재하시는 도道의 주재자主宰者가 계시기 때문이다. 태초부터 우주는 삼신三神의 조직으로 열리게 되었고, 그 삼신과 하나된 삼신일체상제님께서는 매우 다양하고 정교한 신도 조직으로 우주를 주재하여 다스리신다. 이렇게 삼신 상제님께서 모든 신명들을 거느려 우주를 주재하여 통치하신다면, 태을천 상원군께서는 모든 도통신들의 뿌리로 성숙한 구도자들에게 도道를 내려주시는 분이시다.]

1. 정정定靜의 대의大義

夫定靜之法은 懷至廣至大之願하며 發至誠至信之心하야 念念不忘則定靜을 可得이라
부정정지법     회지광지대지원        발지성지신지심       염념불망즉정정      가득 
定者는 一定於此而諸他道理가 無加於吾之所做하며 許多法術이 不出於渠之惑世而已오
정자    일정어차이제타도리     무가어오지소주        허다법술     불출어거지혹세이이 

무릇 마음을 고정하여 고요함에 이르는 법(定靜之法)은, (수행자가) 지극히 넓고 지극히 큰 서원을 품고 지극한 정성과 지극한 믿음의 마음을 일으켜서, (이 서원을) 매 생각마다 잊지 않으면, 지극히 편안하고 고요한 정정定靜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정할 정定이란 이것에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일체의 다른 도리道理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더해짐이 없는 것이며, 수많은 법술法術도 나를 세속으로 미혹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靜者는 歸於一定而不復動於他하야 富貴繁華도 不能誘心이오 金玉寶貝도 無可奪志하야 
정자    귀어일정이불부동어타        부귀번화      불능유심       금옥보패    무가탈지
一志立定하야 五心이 不動則孟子之不動心과 老子之歸根靜이 皆是也라
일지입정        오심    부동즉맹자지부동심     노자지귀근정    개시야

고요할 정靜이란 마음이 한 번 정해진 곳으로 돌아가 다른 것에 다시는 움직이지 아니하니, 부귀와 영화도 그 마음을 능히 유혹하지 못하고, 금옥보배도 그 뜻을 빼앗지 못하는 것이다. 한 뜻으로 정定을 세워서 내 마음이 동하지 아니한다면, 맹자가 말한 '부동심不動心(움직이지 않는 마음)'과 노자가 말한 '귀근정歸根靜(뿌리로 돌아가 고요함)'이 모두 이것이다.

上無色界하고 下無慾海하야 一念萬年이면 耳目俱淸하고 心身俱忘하며
상무색계        하무욕해       일념만년        이목구청       심신구망
神氣俱爽하고 內外俱空하야 泯於深定寂靜하야 湛然至一하야 先全我太一之天而後
신기구상        내외구공       민어심정적정        잠연지일        선전아태일지천이후
神氣冷冷然而淸하고 神光이 炯炯然而明하야 無地不燭하며 無理不通이니라
신기냉냉연이청        신광     형형연이명       무지불촉       무리불통 

(정정定靜이 이루어지면) 위로는 색色의 세계가 없고 아래로는 욕망의 바다가 없으니 한 생각(우주와 하나된 경계)이 한결같이 지속되면, 귀와 눈이 모두 맑아지고, 마음과 몸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어, 신神과 기氣가 모두 시원해지고, 안과 밖이 모두 텅비게 된다. 깊은 정定과 적막한 정靜의 상태에서 (모든 것이) 사라지고 고요히 하나가 되니, 먼저 나의 태일지천太一之天을 온전하게 한 후에야 신기神氣가 차갑고 또 차가워져 맑아지고, 신광神光이 빛나고 또 빛나 환하게 밝아지나니, 비추지 않는 땅이 없고 통하지 않는 이치가 없게 되는 것이다.

然이나 若有喧動則 神氣懵懵然而昏하고 神光黯黯然而晦하나니 何益於思想之所存哉리오
연        약유훤동즉 신기몽몽연이혼       신광암암연이회           하익어사상지소존재
唯綿綿密密하야 念而不念則 一心不動하고 百脈歸源하야 自然火降水昇하고 氣定神淸하느니라
유면면밀밀       염이불념즉  일심부동        백맥귀원        자연화강수승       기정신청 
            
그러나 만일 떠들고 동요하면 신기神氣가 흐릿해져 혼미해지고, 신광神光이 어두워져서 캄캄해지니, 마음을 집중하여 깊은 생각을 보존함에 무슨 이로움이 있겠는가. 오직 끊임없이 치밀하게 생각하되 무념의 상태가 되면(하나의 잡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상태가 되면), 일심一心이 흔들리지 않고 모든 맥脈이 근원으로 돌아가서, 자연히 불기운[火]은 아래로 가라앉고 물기운[水]은 위로 솟아올라 즉, 수승화강이 이루어져 기氣가 안정되고 신神이 맑아진다.

泰宇發光에 虛室生白하야 上透天界하고 下徹地府하며 空空洞洞하야
태우발광    허실생백         상투천계       하철지부       공공동동
光明無邊하나니 勤而無間하면 鬼神境界도 洞視徹開하니라
광명무변           근이무간        귀신경계    통시철개 
然이나 行有五忌하니 第一曰 不信이오 次曰 泄瀆이오 次曰 執着이오 次曰 歡喜오
연        행유오기       제일왈  불신       차왈 설독       차왈 집착        차왈 환희
次曰 慾速이니 皆爲大病이라 必落邪道하리니 敬之愼之하라
차왈 욕속        개위대병       필락사도          경지신지          

태우발광泰宇發光(대우주가 빛을 발함)에 텅 빈 마음에서 밝은 빛이 나와, 위로 천계天界를 통하고 아래로 지부地府를 꿰뚫어 텅 비고 텅 비어 광명光明이 끝이 없나니, 부리런히 닦아 끊임이 없으면 귀신 경계도 환히 보고 꿰뚫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행하는 데 있어 다섯 가지 피할 것(금기 사항)이 있으니,

첫째는 불신不信이니 곧 믿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설독泄瀆으로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빠져 혀만 움직임이요,
셋째는 집착執着으로 마음이 한 곳에 쏠려 매달려 있음이요,
넷째는 환희歡喜로 마음이 기뻐하여 동요됨이요,
다섯째는 욕속慾速이니 빨리 이루고자 하는 성급한 욕심이라,

이는 모두 큰 병이 되어 반드시 삿된 길에 떨어지게 되리니 경계하고 삼가하여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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