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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소도경전본훈

5. 삼일신고의 내력과 근본 정신

by 광명인 2023. 9. 15.

[천부경삼일신고 그리고 참전계경을 한민족의 3대 고유경전이라 합니다. 환국에서 전수된 천부경의 정수를 좀 더 세부적으로 풀어 쓴 신시 배달국의 삼일신고집일함삼회삼귀일의 논리를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고대 한민족의 우주론과 신관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일관성이 있으며, 그들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위대하고 깊은지 절감하게 됩니다.]  

음양과 삼수논리는 서로 이질적인 다른 개념이 아니라, 상보적인 개념이다.

5. 삼일신고의 내력과 근본 정신

『삼일신고』는 본래 신시개천 시대(배달국 초기)에 세상에 나왔고, 그 때에 글로 지어진 것이다. 집일함삼執一含三회삼귀일會三歸一의 뜻을 근본 정신으로 삼고, 다섯 장으로 나누어 '하늘과 신, 조화의 근원’, '세계와 인물의 조화’에 대해 상세히 논하였다. 


첫째 장 허공虛空은, 우주 시공이 '일시무一始無’의 무無와 함께 시작하고, 일종무一終無’의 무無와 함께 끝나니, 이 우주는 외허내공外虛內空한 상태에서 중도의 조화 경계에 항상 머물러 있음을 밝히고 있다.
둘째 장 일신一神은, 공과 현상이 끊임없이 오고 감[空往色來]에 한분 신이 우주를 주재하고 계신 듯하니, (우주 그 자체의 조화 정신인) 삼신三神이 비록 위대하시나 사실은 이 삼신의 주재자이신 상제님께서(우주가 품은 꿈의 낙원 세계를) 지상에 실현하는 공덕을 이루신다는 내용이다.
셋째 장 천궁天宮은, 참된 나[眞我]가 머무는 곳이니, 온갖 선이 스스로 갖추어져 영원한 즐거움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넷째 장 세계世界는, 뭇별이 태양에 속해 있고, 수많은 인간을 길러 내어 우주 역사의 이상을 실현하는 큰 공덕이 여기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다섯째 장 인물人物은, 인간과 만물이 모두 삼신에서 생겨났으니, 그 근본[一神]으로 돌아가는 진리가 ‘큰 나[大我]’가 되는 길임을 밝혀주고 있다. 세상에서 혹 『삼일신고』를 도가의 초청사醋靑詞라고도 하지만,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우리 환국은, 환웅천황께서 배달을 개천할 당시부터 천신께 제사를 지내 오셨고, '삼일신고'를 지으셨으며, 산하를 널리 개척하시고 백성을 교화하셨다. 

[배달은 태평한 나라]  
아아! 배달의 천황께서 나라를 처음 세우실 때 이미 삼신상제님의 은총을 입어 무량한 큰 복을 열어 주시고 웅족과 호족을 불러 어루만져 사해를 평안하게 하셨다. 위로 천신을 위해 홍익인간 이념을 내걸고, 아래로 인간 세상을 위해 무고한 원한을 풀어 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스스로 하늘의 뜻에 순종하므로 세상에는 거짓이 없고, 행위를 하지 않아도 나라가 저절로 다스려지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교화되었다. 산천을 중시하여 서로 침범하거나 간섭하지 않으며, 서로 굽히는 것을 존귀하게 여기고 목숨을 던져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였다. 

이미 먹고사는 생활 수준이 고르고, 또 권리를 평등하게 누리며, 모두 삼신상제님께 귀의하여 서로 사귀어 기뻐하고 삼신께 소원을 빌었다. 화백和白으로 공의를 삼고, 책화責禍로 신의를 보존하였다. 모두 힘을 합하여 일을 처리하고 분업하여 서로 도왔다. 남녀가 모두 자기 직분을 다하고 노소가 다 함께 복리를 누렸다. 사람끼리 서로 다투어 송사하지 않고, 나라끼리 서로 침탈하지 않았으니, 이때를 '신시 태평 시대’라 부른다. 

[삼일신고 총 366자]

천제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오가五加와 백성들아! 저 푸르고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저 아득하고 아득한 것도 하늘이 아니니라. 하늘은 형체와 바탕이 없고, 처음과 끝도 없으며, 위아래와 동서남북도 없느니라. 또한 겉도 비고 속도 비어서[虛虛空空] 있지 않은 곳이 없고, 감싸지 않는 바가 없느니라.”

상제님(하느님)은 위 없는 으뜸 자리에 계시어 큰 덕 위대한 지혜 무한한 창조력으로 하늘을 생겨나게 하시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를 주재하시느니라. 많고 많은 것을 지으시되 티끌만 한 것도 빠뜨림이 없고, 무한히 밝고 신령하시어 감히 이름 지어 헤아릴 수 없느니라. 소리와 기운으로 바라고 기도하면 마침내 상제님을 친견하리니, 너의 본성으로부터 진리의 근원을 구하면 삼신상제님의 성령이 너의 머리에 임하리라.”

하늘은 상제님[一神]이 계시는 나라이니라. 여기에 천상의 궁전이 있어 온갖 선善으로 섬돌을 삼고, 온갖 덕으로 문을 삼으니, 한 분 상제님[一神]이 임어하여 계신 곳이요, 뭇 신령과 철인이 호위하여 있어, 크게 길하고 상서롭고 크게 광명한 곳이라. 오직 본성에 통하고 세상을 위해 공덕을 완수한 자[性通功完者]라야 이곳에 들어와 상제님을 알현하고 영원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들은 무수히 널려 있는 저 별들을 보아라. 그 수가 다함이 없나니크고 작음, 밝음과 어두움, 괴로움과 즐거움이 같지 않으니라. 상제님께서 뭇 세계를 지으시고, 그 중에 태양 세계[日世界]를 맡은 사자에게 명령을 내려 700 세계를 거느리게 하셨으니, 너희가 사는 땅을 크다고 여기나 하나의 환약만 한 세계이니라. 태초의 불덩어리[中火]가 진탕하여 바다로 변하고 육지가 되어 마침내 형상을 이루었느니라. 조화신이 기운을 불어 밑동까지 싸고태양의 빛과 열을 쬐니땅 위를 다니고[行], 하늘을 날고[翥], 탈바꿈하고[化], 물 속에서 살고[游], 땅에 뿌리 내린[栽] 온갖 생물[五物]이 번식하였느니라.”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삼진三眞(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을 부여받았으나, 오직 사람만이 지상에 살면서 미혹되어 삼망三妄(마음[心]과 기운[氣]과 몸[身])이 뿌리를 내리고, 이 삼망三妄이 삼진三眞과 서로 작용하여 삼도三途(느낌[感]과 호흡[息]과 촉감[觸])의 변화 작용을 짓게 되느니라.”

다시 말씀 하셨다. 
삼진은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이니, 사람은 이를 온전히 다 부여받았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느니라.
참된 성품[眞性]은 지극히 선해서 악이 전혀 없으 니, 상등 철인[上哲]은 이 본성자리를 통하고, 
참 목숨[眞命]은 지극히 맑아서 조금도 흐리지 않으니, 중등 철인[中哲]은 이 타고난 목숨의 경계 자리를 깨닫고, 

참 정기[眞精] 지극히 두터워서 터럭만큼의 얇음도 없으니, 하등 철인[下哲]은 이 본연의 순수한 정기를 잘 수련하여 보존하느니라. 이 삼진의 조화경계로 돌아가면 인간이 살아 있는 신이 되느니라. 

삼망은 마음[心]과 기운[氣]과 몸[身]이니라. 
마음[心]은 성품[性]에 뿌리를 두지만 선과 악이 있으니, 마음이 선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화를 받느니라. 
기[氣]는 영원한 생명[命]에 뿌리를 두지만 맑음과 탁 함이 있으니, 기운이 맑으면 장수하고 혼탁하면 일찍 죽느니라. 
몸[身]은 정기[精]에 뿌리를 두지만 두터움과 얇음이 있으니, 몸이 두터우면 귀하고 얇으면 천해지느니라.”

삼도는 느낌[感]과 호흡[息]과 접촉[觸]의 작용이니라. 이것이 다시 변화하여 열여덟 가지 경계를 이루나니, 느낌[感]에는 기쁨과 두려움과 슬픔과 노여움과 탐욕과 싫음이 있고, 호흡[息]에는 향내와 썩은 내[芬爛]와 차가움과 더움과 마름과 젖음이 있고, 접촉[觸]에는 소리와 빛깔과 냄새와 맛과 음탕함과 살닿음이 있느니라. 창생 마음의 선악과 기운의 맑고 탁함과 몸의 후덕함과 천박함이 서로 뒤섞인 경계의 길을 따라 제멋대로 달리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에 떨어지느니라. 그러나 철인 감정을 절제하고[止感], 호흡을 (천지의 중도에 맞춰) 고르게 하며[調息], 접촉과 자극을 억제하고[禁觸], 오직 한뜻[一心]으로 수행하여 삼망을 바로잡아 삼진으로 나아가 비로소 자신 속에 깃들어 있는 대신기大神機(우주 삼신의 조화 기틀)를 발현시키나니, 본성에 통하고 세상을 위해 공덕을 완수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광활한 대우주 은하계

5. 三一神誥의 來歷과 根本 精神

三一神誥는 本出於神市開天之世오 而其爲書也니라.
盖以執一含三하고 會三歸一之義로 爲本領하고
而分五章하야 詳論天神造化之源과 世界人物之化하니
其一曰虛空은 與一始無로 同始하고 ᅳ終無로 同終也니 外虛內空에 中有常也오.
其二曰一神은 空往色來에 似有主宰니 三神爲大시나 帝實有功也시오.
其三曰天宮은 眞我所居니 萬善自足하야 永有快樂也오.
其四曰世界는 衆星屬日하니 有萬羣黎의 大德이 是生也오.
其五曰人物은 同出三神하니 歸一之眞이 是爲大我也니라.
世或以三一神誥로 爲道家醮靑之詞하니 則甚誤矣라
吾桓國은 自桓雄開天으로 主祭天神하시며 祖述神誥하시며
恢拓山河하시며 敎化人民하시니라.

培達은 太平한 나라
嗚呼라 神市天皇之建號가 今旣蒙三神上帝하사
啓無量洪祚하시고 招撫熊虎하사 以安四海하시며
上爲天神하사 揭弘益之義하시고
下爲人世하사 解無告之怨하시니
於是에 人自順天하고 世無僞妄하야
無爲自治하며 無言自化하며 俗重山川하야
不相侵涉하며 貴相屈服하야 投死救急하며
旣均衣食하고 又平權利하며 同歸三神하야
交歡誓願하며 和白爲公하야 責禍保信하며
通力易事하야 分業相資하며 男女皆有職分하며
老少同享福利하야 人與人이 無相爭訟하며
國與國이 無相侵奪하니 是謂神市太平之世也니라.

[三一神誥 總三百六十六字]

帝曰 爾五加와 衆아 蒼蒼이 非天이며 玄玄이 非天이라
天은 無形質하며 無端倪하며 無上下四方하고 虛虛空空하야 無不在하며 無不容이니라

神신이 在無上一位하사 有大德大慧大力하사 生天하시고 主無數世界하시며
造牲牲物하시니 纖塵無漏하며 昭昭靈靈하사 不敢名量이라
聲氣願禱면 絶親見이러니 自性求子면 降在爾腦시니라. 

天은 神國이라 有天宮하야 階萬善하며 門萬德하니 一神攸居오
群靈諸哲이 護侍하나니 大吉祥大光明處라 惟性通功完者라야 朝하야 永得快樂이니라.

爾觀森列星辰하라 數無盡하고 大小와 明暗과 苦樂이 不同하니라.
一神이 造群世界하시고 神이 勅日世界使者하사 轄七百世界하시니 爾地自大나 一丸世界니라.
中火震盪하야 海幻陸遷하야 乃成見象하나니라.
神이 呵氣包底하시고 煦日色熱하시니 行翥化遊栽의 物이 繁殖하니라.

人物인물 同受三眞동수삼진이나
惟衆유중 迷地미지하야
三妄삼망 着根착근하고 
眞妄진망 對대하야 作三途작삼도니라.
曰性命精왈성명정이니
人인 全之전지하고 物물은 偏之편지니라.
眞性진성 善無惡선무악하니 上哲상철 通통하고
眞命진명 淸無濁청무탁하니 中哲중철 知지하고
眞精진정 厚無薄후무박하니 下哲하철 保보하나니
返眞반진하얀 一神일신이니라.
曰心氣身왈심기신이니
心심 依性의성이나 有善惡유선악하니 善福惡禍선복악화하고
氣기 依命의명이나 有淸濁유청탁하니 淸壽濁妖청수탁요하고
身신 依精의정이나 有厚薄유후박하니 厚貴薄賤후귀박천이니라.
曰感息觸왈감식촉이니
轉成十八境전성십팔경하니
感감 喜懼哀怒貪厭희구애노탐염이오
息식 芬寒熱震濕분란한열진습이오
觸촉 聲色臭味淫抵성색취미음저니라.
衆중 善惡선악 淸濁청탁 厚薄후박 相雜상잡하야
從境途任走종경도임주하야
墮生長消病歿타생장소병몰 苦고하고
哲철 止感지감하며 調息조식하며 禁觸금촉하야
一意化行일의화행하고 改妄卽眞개망즉진하야
發大神機발대신기하나니 
性通功完성통공완 是시니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일시무一始無·일종무一終無는 81자 '천부경'의 처음과 끝부분이다. 이것은 모든 것이 ‘하나'에서 무한히 펼쳐져 드러나고 결국 하나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음을 밝힌 내용이다. 

초청사醋靑詞: 초례청사醋禮靑詞. 도교의 초례醋禮(초제醋祭)에서 읽는 축원문으로 푸른 종이에 붉은 글자[朱字]로 쓴 것에서 유래하였다. 신神에게 제사 지내거나 단壇을 만들어 놓고 기도하는 것, 또는 그 예식을 초례(초제)라 한다. 보통 밤에 성신星辰 밑에서 초醋· 포脯· 병이餠餌의 패물幣物을 진설하고 천황태일天皇太一 또는 오성열수五星列宿에 제사하였다. 이때 청사靑詞라고 일컫는 제문을 꾸며 의식에 따라 옥황상제玉皇上帝에 상주하는 형식을 띄었다. 수재나 가뭄 등의 재난을 당했을 때에는 소재기양消災祈穰, 성변星變에 따른 진병鎭兵, 위병爲兵 등의 군사적 행동 그리고 국왕· 왕비 등의 역질疫疾에 따른 치유기도 등을 목적으로 행해졌다.

초대 환웅천황은 검족(웅족)과 불족(호족)의 통합으로 배달을 건설하셨기 때문에 신불환웅이라고도 한다(검=神).

화백和白: 신라 때 있었던 일종의 회의 제도를 또한 화백이라 했다. 화백회의는 씨족공동사회의 독특한 유제遺制로서 중대 사건이 있어야 개최되며 모든 백관이 참여한다. 한 사람의 반대가 있어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 원칙은 귀족뿐 아니라 신라 전 사회에서 널리 행해졌고 각계 각층의 독재력 발생을 억제하는 구실을 하였다.

책화責禍: 읍락 사이의 경계를 중히 여겨 서로 침범하는 일을 엄금한 제도. 만일 이를 어기고 침범하는 경우에는 노예와 가축으로 배상하게 하였다. 이 제도 역시 배달 시절부터 내려온 것이다.

일신一神: 일신은 무형(원신元神, Primordial God)의 삼신이며 동시에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서 "일신은 하늘을 주재하신다[一神, 爲天之主帝]"라고 정의했으므로 삼신의 조화권을 쓰시는 유형의 우주 통치자(주신主神 Governing God) 삼신상제님을 말한다. 동서양의 신관이 통일된 이 원신과 주신의 융합신관은 환단고기에서 '삼신즉일상제三神卽一上帝'의 논리로 강조하고 있다. 

오행五行과 오물五物: 인간과 만물은 지금부터 5만년 전에 이 지상에 화생할때 오행 영기靈氣의 천지 조화 기운을 받았으니, 동물은 동방 목木 기운, 조류는 남방 화火 기운, 갑각류는 서방 금金 기운, 어류는 북방 수水 기운을 받아 생겨났다. 이와같이 동식물은 천지의 오행 기운 중에 각기 한가지씩 편벽되게 받아 가지고 왔으나 인간은 수화목금 사상四象 기운과 이를 조화 통일하는 중앙 토土 기운을 가장 크게 받아 생겨났다. 이 때문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자 천지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소우주로서, 대우주인 천지의 이상과 목적을 실현하는 우주의 대행자요, 주인인 것이다. 

전 대전대 윤창열 교수님 삼일신고 강의 
https://www.youtube.com/live/PjvcfbtIiwY?si=aipatY-k9qVc6O64&t=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