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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마음공부

문명은 생각의 결과물

by 광명인 2024. 8. 26.

[인간의 삶이란 결국 생각을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인간 문명은 생각의 결과물이죠. 인간 삶의 격, 삶의 생산성, 삶의 효율성, 삶의 진실성, 이 모든 것이 생각의 질에 의존합니다. 창조적 생각이란 의식이 일정한 수준의 높이에서 어떤 목적을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강력하게 원하는 무엇이 있으면, 인간은 예민해지고 불편함을 느껴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즉 변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을 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먼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나의 근본적 욕망을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생각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도 자연과 문명, 그리고 현재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모두 병들었다는 걸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도 생기겠죠. 그러나 현재 인류가 직면한 이 문제가 얼마나 거시적이고 총체적인지, 또 얼마나 급박한 문제인지를 스스로 생각해서 깨닫기는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지성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은 이 문제들이 기존의 종교 철학적 사고의 틀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다 결국엔 무언가 완전히 새로운 틀이나 해법을 찾으려 하겠죠. 그것이 바로 판밖 소식입니다. 지금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문명을 열어낼 새로운 생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생각에서 생각이 나오느니라.
무엇을 하나 배워도 끝이 나도록 배워라.
너희들 공부는 성경신(誠敬信) 석 자 공부니라.
(증산도 道典 8:7)

채운다는 것은 욕심이라.
악으로 채우는 자도 성공(자기 충족)하고, 선으로 채우는 자도 성공(자기 충족)하느니라.
(증산도 道典 6:133)

나의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라. 나의 일은 판밖에 있단 말이다. 붉은 닭 소리치고 판밖 소식 들어와야 도통판을 알게 되고, 도통판이 들어와야 나의 일이 될 것이다.
(증산도 道典 6:74)

최진석 교수의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것' 24분 35초까지

우리가 왜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해서 질문으로 구성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애요. 인간이 산다는 것은 결국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문명도 모두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이 세상은 인간이 만든 것과 만들지 않은 것으로 나뉩니다. 인간이 만든 것 문명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자연이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활동성이나 책임감은 문명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문명을 건설하는 존재이자, 문명을 세우는 존재입니다.

보통 인간을 여러 가지로 나눌 때, 호모 사피엔스, 호모 일렉투스, 호모 루덴스, 호모 화베르 등으로 나누는데, 이들은 인간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분류됩니다. 이것을 모두 합쳐보면, 인간은 무엇인가를 해서, 혹은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변화를 일으키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문화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문화적 존재입니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정의는 없습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하거나 만들어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다. 인간이 야기한 변화의 총합을 문명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사실, 인간은 변화를 야기하는 일이, 사실 인간 가운데 좀 격이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에요. 물론,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큰 특성이죠. 동물은 진화를 선택했지만, 인간은 문화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인간도 동물과 비슷했을지 몰라도, 문화적 활동을 통해 인간은 동물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던 것이죠.

따라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문화적 존재이며, 이 문화적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변화의 총합을 문명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인간은 문명을 건설하는 존재다라고 말할 수 있죠. 그럼, 문명을 건설하는 존재인 인간은 무엇을 가지고 문명을 건설하는가? 즉 무엇을 가지고 상품과 도구와 제도를 만드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카메라, 또는 강력한 플라스틱이나 렌즈 또는 TV는 무엇으로 만들었어요? 혹은 은, 우주선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결국, 만들어진 모든 것들을 총괄해서 말할 수 있는 근본적인 어떤 재료 활동의 출발점은 바로 '생각'입니다. 카메라, TV, 이쑤시개, 우주선 등 모든 것은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 문명은 모두 인간의 생각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인간문명을 건설하는 존재이고, 문명생각으로 건설됩니다.

따라서 인간은 왜 생각을 해야 하느냐 하면,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더 인간답게 되느냐, 덜 인간답게 되느냐는 바로 생각의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빠른 생각하면 빠른 사람이 되고, 느린 생각하면 느린 사람이 됩니다. 높은 생각을 하면 높은 사람이 되고, 낮은 생각을 하면 낮은 사람이 됩니다. 앞선 생각을 하면 앞선 사람이 되고, 뒷선 생각을 하면 뒷선 사람이 되는 겁니다. 생각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활동이며, 인간적인 삶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생각하는 사람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한번 살펴봅시다. 지구는 평평한가요 아니면 둥근가요? 혹은 지구는 가만히 있나요 아니면 돕니까? 물론,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지구가 둥글고 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지구가 둥글고 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그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지구를 볼 때 얼핏 보면, 지구는 평평해 보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얼핏 보면 지구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구는 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얼핏 보면'이라는 표현은 생각 없이 감각과 본능에 의존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때 지구는 평평하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감각과 본능을 이겨내고, 그것을 극복하여 자세히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구는 둥글고 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구가 둥글고 돈다는 지식은 곰곰이 생각한 결과입니다. 만약 생각하지 않으면, 지구가 둥글고 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럼 지구가 둥글다고 아는 사람의 삶과 지구가 평평하다고 아는 사람의 삶을 비교해 봅시다. 누구의 삶이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일까요? 당연히,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지구가 둥글다고 아는 사람의 삶이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입니다. 그리고 효율성과 생산성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능력, 사실에 접근하는 능력, 그리고 그 진실을 삶의 토대로 사유할 줄 아는 능력도 함께 커집니다. 진실에 의존하는 능력, 진실에 근거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인간은 더 도덕적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도덕적인 삶을 감각과 본능에 의존하는 삶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덕적인 삶은 철저히 지적인 삶입니다. 지적인 삶은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들만이 확보할 수 있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생각하느냐, 생각하지 않느냐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더 인간답게 살 것인가, 덜 인간답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삶의 격, 삶의 생산성, 삶의 효율성, 삶의 진실성, 이 모든 것은 생각에 의존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죠. "나는 지금도 헤어진 첫사랑을 생각해요." "지금도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것은 엄밀히 말하면 생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잡념'이라고 부릅니다. 의식이 자기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고, 다양한 사념들이 자신의 의식에서 들락날락하는 것을 우리는 잡념이라고 하죠. 잡념과 생각은 구분해야 합니다.

생각은 일단 목적이 분명합니다. 또한, 의식의 수준 중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며 지속됩니다. 의식이 일정한 수준의 높이에서 어떤 목적을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 이것을 우리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자, 그러면 생각은 쉬울까요, 어려울까요? 생각은 어렵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감각과 본능을 극복하는 일이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이유는, 생각하는 일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구가 평평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지구가 둥글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판단하는 일이 더 어렵겠습니까, 아니면 지구가 둥글다고 판단하는 일이 더 어렵겠습니까? 지구가 둥글다고 알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그래서 생각하는 일은 매우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자기 삶에서 힘든 일을 감내하고, 어떤 목적이 정해지면 그 목표를 성취하려고 수고를 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고하는 일이 버거운 사람들은 생각하는 일도 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이를 지적 게으름지적 부지런함으로 구분합니다.

묘한 것은 지적으로 게으른 사람은 구체적인 삶에서도 게으르고, 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은 구체적인 삶에서도 부지런합니다. 생각하는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그 사람이 부지런한지, 부지런하지 않은지를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생각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문화적 활동을 하는 존재라는 근본적인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생각하는 일은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할 매우 근본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그럼 어떻게 생각할 수 있습니까? 생각하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생각하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방법이 없어요. 왜냐하면 생각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생각이 잘 안 될까를 한번 살펴봅시다.

문명은 인간이 건설하는데, 생각을 가지고 건설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창작하기보다는 비슷한 문장을 몇 개 나열해 보겠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물건이든 제도든 심지어 생각이나 철학까지도, 다 문제를 해결한 결과들입니다. 불편함을 해결한 결과들이죠. 그러니까 생각한다는 것은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느끼거나 발견한다는 것이죠. 생각하는 사람은 문제가 보이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문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불편함을 느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그냥 살아갑니다.

따라서 생각이 문명을 건설하고, 문명은 불편함을 해결한 결과이거나 문제를 해결한 결과라면, 생각이라는 속성은 불편함을 느끼거나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매우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사람을 견디게 하는 장치들인데, 이를 굳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굳은 생각은 사람의 사고를 고정시키고, 불편함과 문제를 해결하여 한 단계 나아가게 하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정치적 확신, 두 번째는 종교적 확신, 세 번째는 도덕적 확신입니다. 이 세 가지 확신은 인간일정한 틀 안에 가두는 대표적인 장치들입니다.

이런 장치들에 갇히면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정해진 틀을 믿고 그 믿음 속에서 자신을 용해하는 것을 더 가치 있게 느끼게 됩니다. 그럼, 이 세 가지 장치의 틀을 벗어나 우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만의 욕망입니다. 이성은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것이지만, 욕망만큼은 각자 개인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 욕망은 인간이 무엇인가를 원하게 만듭니다.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은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자신을 채우고 있고, 심지어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묻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해야 합니다. 인간은 강력하게 원하는 무엇이 있으면, 인간은 예민해집니다. 그러면 불편함이 느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겠다, 변화를 야기해야겠다는 포부가 생깁니다. 여기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욕망이 커집니다. 이 시점에서 사람은 자신의 의식을 자기 통제에서 벗어나 들락날락하게 하지 않고, 그 의식을 자신의 목적과 수준, 방향에 맞춰 통제하게 됩니다.

따라서, 생각을 어떻게 할까라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좀 더 근본적으로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와 같은 자기만의 고유한 욕망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만 반복해보면, 자신의 의식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고, 잡념에 빠지지 않으며, 스스로 지적 부지런함을 발동해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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