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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삼성기

3. 단군왕검의 조선 개국-삼성기 상

by 광명인 2024. 1. 8.

현묘한 도를 깨치시어 성조로 궁실을 짓게 하시는 등, 왕도문화와 생활문화의 기초를 다지신 단군왕검

3. 단군왕검의 조선 개국


이후에 신인神人 왕검이 불함산不咸山의 박달나무가 우거진 터[墟]에 내려오셨다. 왕검께서 지극히 신성한 덕성과 성인의 인자함을 겸하시고, 능히 선대 환인 · 환웅 성조의 법을 이어 받고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인륜의 푯대를 세우시니, 그 공덕이 높고 커서 찬란하게 빛났다.
이에 구환九桓의 백성이 모두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여 천제의 화신으로 추대하여 임금으로 옹립하니, 이분이 바로 단군왕검이시다. 왕검께서는 신시 배달의 옛 법도를 되살리시고,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여 나라를 여시니 그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하셨다.

단군왕검께서는 두 손을 맞잡은 채 함이 없이 단정히 앉아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으시고, 현묘한 도를 깨치어, 뭇 생명을 접하여 교화하실 때,
팽우彭虞에게 명하여 토지를 개척하게 하시고,
성조成造에게 궁실을 짓게 하시고,
고시高矢에게 농사일을 맡게 하시고, 
신지臣智에게 글자를 만들게 하시고, 
기성奇省에게 의약을 베풀게 하시고, 
나을那乙에게 호적을 관장하게 하시고, 
희羲에게 괘서를 주관하게 하시고, 
우尤에게 병마를 담당하게 하셨다.
단군왕검께서 비서갑菲西岬에 사는 하백의 따님[河伯女]을 맞이하여 황후로 삼고 누에치기를 관장케 하시니, 백성을 사랑하시는 어질고 후덕한 정치가 사방에 미치어 천하가 태평해졌다.

마흔일곱 분의 단군, 2,096년간의 대조선사
병진(단기 1909, BCE425)년 주나라 고왕考王때 나라 이름을 대부여로 바꾸고 도읍을 백악산自白岳에서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겼으며, '8조 금법禁法'으로 법도를 세우셨다.
책읽기와 활쏘기에 힘쓰게 하고, 하늘(삼신상제님)에 제사 지내는 것을 근본 가르침으로 삼았으며, 농사와 누에치기에 힘쓰고 산과 못을 일반 백성에게 개방하셨다. 죄를 지어도 처자식에게 미치지 않게 하고, 백성과 더불어 의논하고 힘을 합하여 다스리셨다.
남자에게는 일정한 직업이 있고 여자에게는 좋은 배필이 있었다. 집집마다 재물이 풍족하고, 산에는 도적이 없고 들에는 굶주리는 사람이 없으며, 악기 소리와 노랫소리가 온 나라에 넘쳐흘렀다. 시조 단군왕검께서 무진(BCE 2333)년에 나라를 다스리신 이래 47세世를 전하니, 역년은 2,096년이다.

3. 禮君王險의 朝 開國


後에 神人王險이 降到于不咸之山檀木之墟하시니 
其至神之德과 兼聖之仁이 乃能承詔繼天而建極하사
巍蕩惟烈이어시늘 九桓之民이 咸悅誠服하야 推爲天帝化神而帝之하니 是爲檀君王儉이시라.
復神市舊規하사 設都阿斯達하시고 開國하사 號朝鮮하시니라.

檀君이 端拱無爲하사 坐定世界하시며 玄妙得道하시며 接化群生하실새
彭虞하사 闢土地하시며 成造로 起宮室하시며 高矢로 主種稼하시며
臣智로 造書契하시며 奇省으로 設醫藥하시며 那乙로 管版籍하시며
로 典卦筮하시며 로 作兵馬하시며 納菲西岬河伯女하사 爲后하시고 治蠶하시니 淳厖之治가 熙洽四表러라.

丙辰周考時에 改國號하사 爲大夫餘하시고 自白岳으로 又徙於藏唐京하사 仍設八條하사
讀書習射로 爲課하시며 祭天으로 爲敎하시며 田蠶是務하시며 山澤無禁하시며 罪不及孥하시며
與民共議하시며 協力成治하시니 男有常職하며 女有好逑하며 家皆蓄積하며 山無盜賊하며
野不見飢하며 絃歌溫域하니라. 檀君王儉이 自戊辰統國으로 傳四十七世하사 歷二 千九十六年이러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불함산不咸山: '가장 밝은 산'이라는 뜻이다. 백두산과 만주 하얼빈의 완달산 두 곳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완달산을 가리킨다(태백일사 신시본기 참조). 

허墟: 허墟는 '터'이지만 대토산, 즉 큰 흙산을 가리키기도 한다.

아사달: 불함산이라고도 하는데, 만주 하얼빈의 완달산을 말한다(신채 호 조선상고사), 삼국 유사에는 평양이라 하였는데, 이는 지금의 평양이 아니다. 지금의 평양은 고조선 시대에는 마한의 수도였고, 고구려 장수 열제(427) 이후에 고구려의 도읍이 되었다.

현묘한 도: 한민족의 시원종교이며 인류의 모체 종교인 '신교'를 말한다. 최치원이 난랑비서에서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라 한다[國有玄妙之道 曰風流]"라고 밝힌 풍류도의 본래 이름이 신교이다. 

비서갑菲西岬: 지금의 만주 하얼빈

고왕: 주나라 31대 왕(재위 BCE 441~BCE426). 본문에서 말한 병진년은 BCE 425년으로 32대 위열왕 즉위한 해이다. 

8조 금법: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의 번한세가에는 22세 색불루단군 4년에 "백성을 위하여 금팔조를 정했"라고 하였다.


송화강: 단군조선의 첫 번째 수도로 지금의 흑룡강성 하얼빈지역에 위치한다. 1세 단군왕검부터 21세 소태단군까지 1048년간의 수도였다. 

백악산: 단군조선 시대의 두 번째 도읍지인 백악산 아사달을 말한다. 백악산은 지금의 길림성 농안 장춘 지방에 있다. 22세 색불루단군부터 43세 물리단군까지 860년간의 수도였다.

장당경: 지금의 요령성 개원 지역으로 '송화강 아사달', '백악산 아사달'에 이어 세 번째 도읍지이다. 44세 구물단군에서 47세 고열가단군까지 188년간의 수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