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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마음공부

정기신 운용원리

by 광명인 2024. 3. 26.

[단군세기 서문은 역사란 무엇이며, 역사학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리고 인간은 무엇이며 그리고 나의 정체성을 알기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나와 신과의 관계는 무엇이며, 내가 어떻게 우주의 근원이인 그 지존의 신과 합일할 수 있는지를 간결하지만 압축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 정말로 엄청난 영감과 놀라운 깨달음을 내려주는 명문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진아를 얻기위한 수행의 과정을 설명하는 단군세기 서문의 일부분과 전병훈 도사의 정신철학통편에 나오는 정기신의 운용원리를 정리한 글입니다. 한민족의 전통 삼신수행법에서는 성명정, 심기신, 감식촉의 원리로 설명하지만, 도가에서는 정기신의 원리로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우선 계율을 지키고 마음을 잘 다스려, 즉 신(神)을 잘 추스려서 정기(精氣)을 굳게 지켜 근원인 일자一者, 태일太一로 돌아간다는 핵심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단군세기』 서문에 

대저 삼신일체(삼신과 하나됨)의 도는 ‘무한히 크게 하나 되는 정신[大圓一]에 있으니,
조화신造化神이 내려 나의 성품[性]이 되고,
교화신敎化神이 내려 나의 목숨[命]이 되며,
치화신治化神이 내려 나의 정기[精]가 된다.
그러므로 오직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가 된다.

대저 성性이란 인간의 신神이 생겨나고 자리를 잡는 근거와 바탕이다.
신神이 성性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성性이 곧 신神인 것은 아니다.
기氣가 환히 빛나 어둡지 않은 것이 곧 참된 성품[性]이다.

그러므로 신神은 기氣를 떠날 수 없고, 기氣 또한 신神을 떠날 수 없으니, 
내 몸 속의 신神이 그 밝은 기氣와 결합된 후에야내 몸 속의 본래 성품과 본래 목숨을 볼 수 있다.

성품[性]은 저마다 타고난 목숨[命]과 분리될 수 없고, 목숨[命]도 성품[性]과 분리될 수 없다.
그러므로 내 몸에 깃든 성품[性]이 본래의 참된 목숨[命]과 결합된 뒤라야,
내 몸속에서 신화하기 이전의 본래 성품[性]과 내 몸에서 기화하기 이전의 본래 목숨[命]의 조화 경계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性]에 담긴 신령스러운 지각은 하늘의 신[天神]과 그 근원을 같이 하고, 
인간의 본래 목숨[命]이 생명으로 발현됨은 자연의 산천[山川]과 그 기氣를 같이 하고, 
인간의 정기[情]가 자손에게 이어져 영원히 지속함은 창생[蒼生]과 천지의 이상세계를 이루어 가는 과업을 함께 함이다.


이에 하나[一氣]속에는 셋[三神]이 깃들어 있고, 셋은 하나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원리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무궁한 일신의 조화에 머무는) 한마음(一心)으로 안정되어 변치않는 것진아(참을 실현한 나)라 하고,
신통력으로 온갖 변화를 짓는 것을 일신(一神, 하나님)
이라 하니,
진아眞我는 우주의 일신一神이 거처하는 궁전이다.

이 참됨의 근원[眞原]을 알고 그 법에 의지해 닦고 행하면,
상서로운 기운이 저절로 이르고 신(三神)의 광명이 항상 비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하늘과 하나 되고자 할 때,
진실로 삼신의 계율을 굳게 지킬 것을 맹세함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능히 이 '하나됨의 경지'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옥황심인경
에서는 최고의 약물은 세 종류가 있으니 신·기·정(神·氣·精)이라고 했고, 「태청편」에서는 정·기·신이 사람의 삼보라고 했다.

『도덕경』
에서 말했다. '유명(有名)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어머니에게서 먹을 것을 구한다.'<텅빈 기(空氣)는 만물을 낳는 어머니이니, 텅빈 기에서 먹을 것을 구해야 당연함을 말한다.> '도(道)라는 존재는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그 속에 상(象)이 있고, 없는 듯 있는 듯하지만 그 속에 기(氣)가 있다. 희미하고 어둡지만 그 속에 정(精)이 있으니, 그 정은 아주 참되며, 그 속에 미더운 것이 있다' '뿌리를 깊이하고 꼭지를 튼튼히 하는 것이 장생구시(長生久視)의 도이다.'


공자는 『주역 계사전』에서 말했다. 정기가 사물로 화하는데, 혼이 떠 놀아서 변하게 되나니, 그 시원을 잘 살피고 마침을 되돌이키므로써 생사의 설을 알게 된다. 또 말 했다. 이치를 궁구하고 본성을 완성해서 천명에 이른다.

맹자(BC390~305)가 <제나라 사람 자는 자여(子輿), 오성(五聖)의 한분이다.> 말했다. 나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는데, 그 기는 지극히 강하고 지극히 크나니, 이를 곧바로 길러서 해치지 않으면 천지의 사이에 꽉차게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능엄경』에서 말했다. 부처의 기운을 나눠받아 마음의 정기가 발휘되며 부처의 항상 응결된 기운을 얻어 몸과 마음이 합치되면 날마다 진보된다.

관윤자가 <이름은 희이며 노자의 제자이다.> 말했다. 도(道)는 정기를 응결시켜 사물을 만들어서 팔방을 부리는 존재다. 정신을 볼 수 있다면 오래 살 수 있으나, 정신을 잊을 수 있다면 생사를 뛰어넘는다. 금(金)이 수(水)를 생하듯 기(氣)를 마셔서 정(精)을 기르고, 목이 화를 생하듯 바람[氣]을 마셔서 신(精)을 기르니, 이는 외물을 빌려서 정신을 늘이는 방법이다. 물로 씻어서 정을 기르면 정이 마르지 않고, 불을 비벼서 신을 기르면 신이 고갈되지 않으니, 이는 내면을 빌려서 정신을 늘이는 방법이다. 

여순양진인이 <이름은 암, 자는 동빈, 당나라때 인물이며 어진 선인이다.> 말했다. (정기신의) 세가지 보물이 사람이 되는데 한가지는 정(精)이다. 정이 하늘에서는 은하수가 되고 일월성신이 되고 북두성이 되고, 우로와 우박, 눈, 서리가 되며, 땅에서는 물이 되고 하천 샘물 연못 종유석이 되며, 사람에게는 정액이 되고 성명의 뿌리가 되고 피와 살과 이빨이 된다.

또 한가지는 기(氣)이다. 하늘에서는 천상(天象)의 바탕이 되고 음양과 일월성신과 북두성이 되어 영허소장(盈虛消長) 하면서 운행하고, 갖가지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일어나고 살아있는 생명체의 마음이 되니, 길러주는 작용을 한다. 땅에서는 덕이 되고 산과 강물의 근원을 이어 받아서 살리고 죽이며 발동하고 갈무리하며 세운(世運)의 겁(劫)이 되어 흥망성쇠를 하니, 싹을 틔우는 작용을 한다. 사람에게 있어서는 기력이 되고 사지가 되어 움직거리며 행동하고 육신을 부리니, 생사의 관문이 된다.

또 한가지는 신(精)이다. 신은 추성(樞星-북두칠성의 첫번째 별)이 되고, 참된 주재자가 되고 운용이 되고 일월성신 북두의 정령이 되고 <기백 (岐伯)도 하늘의 신은 바람에 있다고 했다.> 만방에 부는 바람이 되고 뇌전(雷電)이 되고 위엄과 자비가 되고 조화가 되고 만물을 낳는 근본이 된다. 땅에서는 능력이 되고 합벽(闔闢)이 되고 만가지 형상이 되고 편안히 인자함으로 진정된다. 사람에 있어서는이 되고 눈빛이 되고 사려가 되고 지혜와 양지 양능이 되고 단홍(丹汞)의 씨가 되고 기의 주재가 되고 깨달음이 되고 수요(壽夭)의 기틀이 된다. 

이 세가지 보물을 보호하는 방법은 청정을 지켜서 그 정기(精氣)를 요동시키지 않는데 있으니, 정기가 새지 않기 때문에 그 정기를 견고히 지킬 수 있다. 기를 지키려면 어떻게 지킬 것인가? 무욕하고 청정 담박해서 인위적으로 작위하지 않는 것이 그 요령이다. 오직 현관의 중심에서 (정기신을) 조용히 길러서 스스로 편안히 있게 되면, 그 기가 아래의 정과 완전히 합치된다. 그런데 정과 기는 신이 아니면 운행할 수가 없으니, 정(精)을 지키고 기(氣)를 기름은 오직 신(神)을 간직하는데 달려있다.

백옥섬(白玉蟾, 1134-1229)이 <남칠진의 한사람> 말했다. '사람의 몸에는 세가지 물건이 있으니 정기신이 서로를 보전하고 있다. 그 정(精)은 남녀 교감(交感)에서 나오는 정액이 아니라 옥황상제의 침이요, 그 기(氣)는 호흡하는 기식 (氣息)이 아니라 태소(太素)에서 나온 기운임을 알아야 한다. 그 신(神)은 생각하는 정신이 아니요 원시천존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이다".

출처: 완역 정신철학통편(전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