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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삼한관경본기

삼한관경-번한세가-2

by 광명인 2024. 2. 10.

2. 9년 홍수를 다스리기 위한 도산 회의

9년 동안 홍수가 일어나 그 재앙이 만민에게 미치므로 단군왕검께서 태자 부루를 보내어 우나라 순임금[虞舜]과 약속하게 하시고, 도산塗山 회의를 소집하셨다. 순임금이 사공司空 우禹를 보내어 우리의 오행치수법五行治水法 받아 치수에 성공하게 되었다. 

[천자 단군왕검을 알현한 제후 순]

이때 감우소監虞所를 낭야성琅耶城에 설치하여 구려九黎 분정에서 논의된 일을 결정하였다. 서경에 이른바 "순임금이 동쪽으로 순행하여 멀리 산천을 바라보며 제사 지내고, 동방 천자를 알현하였다[東巡望秩 肆覲東后]"라는 구절은 바로 이 내용을 말한 것이다. 진국辰國(단군조선)은 천제(상제님)의 아들[天帝子=天子]이 다스리므로 5년에 한 번 낭야를 순행하였으나, 순舜은 (조선의) 제후이므로 진한에 조근朝覲한 것이 네 번이었다.

2. 九年 洪水를 다스리기 위한 塗山 會議

及九年洪水하야 害及萬民故로 檀君王儉이 遣太子扶婁하사 約與虞舜으로 招會于塗山하실새 舜이 遣司空禹하야 受我五行治水之法하고 而功乃成也라.

天子 檀君王儉을 謁見한 諸侯 舜
於是에 置監虞於琅耶城하야 以决九黎分政之議하니 卽書所云 東巡望秩肆覲東后者가 此也라.
辰國은 天帝子所治故로 五歲에 巡到琅耶者一也오 舜은 諸侯故로 朝覲辰韓者四也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도산塗山: 도산은 절강성浙江省의 회계산會稽山으로, 부루태자가 우禹에게 오행치수법(금간옥첩)을 전수한 곳이다. 우는 오행치수법으로 9년 홍수를 다스렸고, 그 공덕으로 민심을 얻어 하夏나라를 열었다. 도산에 파견된 부루태자가 우에게 금간옥첩을 전한 사실은 오월춘추, 묵자, 역대신선통감, 세종실록, 응제시주, 동국여지승람 등에 수록되어 있다. 

*9년 홍수: 
지금부터 약 4,300년 전 초대 단군왕검 때 발생한 대홍수이다. 기독교 구약전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도 바로 이때 발생한 대홍수 이야기이다.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한 수많은 한· 중 고대 사서에는 한결같이 4,300년 전 단군왕검과 동시대 인물인 요임금(순임금) 때에 9년 대홍수가 일어났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로 기록하고 있다.


*오행치수법五行治水法: 신교의 오행사상을 원리로 하여 홍수를 다스리는 방법을 말한다. 오행의 상생, 상극에서 토극수(흙이 물을 이긴다)하는 상극 원리를 홍수를 다스리는 데에 적용한 것이다.

*감우소監虞所: 우순의 정치를 감독하던 곳.

*낭야성琅耶城: 지금의 산동성 제성현 동남에 있다. 원명은 가한성, 번한의 2세 낭야왕이 개축하였다. 일명 남야성이라 하였는데, 일찍이 오늘의 산동·안휘·강소·절강성 일대에 진출하여 살던 동이 조선족을 나누어 다스린 단군조선 분조의 수도였다 (최동, 조선상고사 참조).

*조근朝覲: 제후가 입궐하여 천자를 배알하는 것을 말한다.

*동순망질 사근동후東巡望秩 肆覲東后: '동순망질 사근동후'라는 구절은 『서경』우서憂書의 순전舜典에 나온다. 즉 "(순임금이) 동쪽 지역을 순수하여 태산泰山에 이르러 시柴 제사를 지내고, 산천을 바라보며 차례대로 제사한 뒤 마침내 동방의 천자를 찾아뵈었다[東巡守至于岱宗,柴,望秩于山川, 肆覲東后]"라고 하였다. 여기서 동후東后는 결코 제후가 아니다. 그런데 중국 사가들은 한결같이 동후를 '동방의 제후[東方之諸侯也]'라 해석하여 왔다. 또한 요즈음 나오는 『서경』 번역서들도 모두 중국측 억지 해석을 그대로 추종하는 한심한 실정이다. 여기서 '후后' 자는 강희자전康熙字典에서 밝힌 것처럼 군주君主를 지칭하는 말이지 제후를 말한 것이 아니다. 강희자전에서는 “后:君后,我后,夏后,夏言后者,白虎通云:以捐讓受于君,故稱后,告于皇天后土”라고 하였다. 또 ''근覲자는 '하현상下見上', 즉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문안 드린다는 말이다. 강희자전은 “천자가 즉위하면 제후들이 북면하여 천자께 알현하는 것을 일러 근覲이라 한다[天子當依而立,諸侯北面,而見天子曰覲]”라고 하였으니, '제후인 순舜임금이 그 종주국의 천자인 단군왕검을 알현하였다'는 것이 『서경』 '사근동후'의 본뜻이다. 그러므로 "동방의 제후를 찾아뵙다"라고 한 중국측의 해석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한 아전인수 격의 억지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서경』의 이 구절이야말로 고대 한·중 관계사를 사실 그대로 극명하게 밝힌 매우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본서 『환단고기』가 수천 년간 왜곡되고 말살된 동방 문명의 종주宗主 한민족 고대사의 실상을 명백히 밝혀 주는 바와 같이, 바로 이 『서경』 순전의 기록도 '단군조선이 고대 동방의 종주국'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숨김없이 드러낸, 극히 분명하고 소중한 구절이다. 여기서 『서경』 본래의 뜻을 살려 원문을 해석하면, "순임금이 요임금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은 뒤에 차례로 천신과 산천에 제사를 지내고 동방의 천자이신 단군왕검을 찾아뵈었다"가 된다.
巡: 순행할 순, 望: 바랄 망, 秩: 차례 질, 肆: 늫어놓을 사, 覲: 뵐, 알현할 근, 后: 임금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