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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환국본기, 신시본기

2. 12환국과 그 위치-환국본기

by 광명인 2024. 1. 1.

2. 12환국과 그 위치

삼성밀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파내류산 아래에 '환인씨의 나라'가 있었다.
천해 동쪽 땅을 또한 파내류국이라 부르는데, 
그 땅의 넓이가 남북으로 5만 리요 동서로 2만여 리이다.
이 땅을 모두 합하여 말하면 환국桓國이요.
나누어 말하면,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 일군국, 우루국(일명 비나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일명 직구다국), 사납아국, 선비이국(일명 시위국 또는 통고사국), 수밀이국이니 합하면 열 두 나라이다. 천해는 오늘날 말하는 북해이다.

삼성밀기의 주注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개마국은 일명 웅심국으로 북개마대령의 북쪽에 있으며, 구다국과 2백 리 떨어져 있다.
구다국의 옛 명칭은 독로국으로 북개마대령의 서쪽에 있다. 
월지국은 구다국 북쪽 5백 리에 있다.
직구다국은 매구여국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에는 오난하에 있었으나, 
후에 독로국에게 패하여 마침내 금산金山(알타이 산)으로 옮겼다.
구다국은 본래 쑥과 마늘이 나는 곳이다. 
은 달여 먹어 냉冷을 치료하고, 마늘은 구워 먹어 마魔를 다스린다.

2. 十二桓國과 그 位置

三聖密記에 云 

波奈留山之下에 有桓仁氏之國하니 天海以東之地를 亦稱波奈留國也라
其地廣이 南北五萬里오 東西二萬餘里니 摠言桓國이오 
分言則卑離國과 養雲國과 寇莫汗國과 勾茶川國과 一群國과 虞妻國 一云卑那國과 客賢汗國과 勾牟額國과 
賣勾餘國 一云稷臼多國과 斯納阿國과 鮮卑爾國 一云豕韋國一云通古斯國과 須密爾國이니
合十二國이 是也라. 天海는 今日北海라.

密記注에 曰  
蓋馬國은 一云熊心國이니 在北蓋馬大嶺之北하야 距勾茶國이 二百里오
勾茶國은 舊稱瀆盧國이니 在北蓋馬大嶺之西하고 月漬國은 在其北五百里하고 
稷臼多國은 或稱賣句餘國이니 舊在五難河가 後에 篇瀆盧國所破하야 途移于金山居之라
勾茶國은 本艾蒜所產也 煎服以治冷하고  燒食以治魔也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파내류산: 중앙아시아에 있는 천산산맥의 천산

남북으로 5만리동서로 2만 여리: 역사 상식으로는 고대로 갈수록 역사 강역은 좁게 마련인데 '환단고기'에는 오히려 더 넓었다고 나온다. 이것은 단일통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신, 사상적으로 영향이 미치는 범위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 

북개마대령: 지금의 만주대흥안령산맥

금산金山: 금악산金岳山, 알타이 산으로 불리며 러시 아(서시베리아)와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에 걸쳐 있는 2천킬로미터가 넘는 산맥이다. 알타이Altay는 몽골어나 돌궐에서 '황금' 이란 뜻이다. 일부에서는 경주김씨의 시조인 김金알지에 대해서도 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알지'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니라, '알타이'란 말을 한자로 '알지'라 표기한 것으로 본다.

독로국(구다국): 지금의 만주 대흥안령산맥 서쪽에 있었던 나라이다. 독로는 텃물 또는 텃내란 뜻이다. 후에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변진에 나오는 변한, 진한 24국 중의 '독로국'과 어원이 같다. 또 같은 책 <왜인전>에 나오는 말로국은 독로국의 남쪽에 있었는데, '말로'는 앞내[南川]란 뜻으로 곧 '독로의 남쪽'이란 뜻이다(이유립 총서, 천天, 565쪽). 위의 세 나라 사이에는 민족의 이동에 따른 어떤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2환국 중에 수밀이, 양운, 구다천국 등이 27세 두밀단군 원년에 조공을 바쳤다는 기록으로 보아 구다국(독로국)도 단군조선 시대까지 남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 단군조선이 무너지면서 변한, 진한의 유민이 현재의 경상남도 지역으로 내려와 후삼한의 하나인 변한을 형성할 때, 만주에 있던 구다국의 일부도 합류하여 내려와 자기들이 살던 옛 나라 이름을 정착지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고, 일부는 더 남하하여 바다를 건너가 일본 북큐슈 지방에 말로국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말로국은 읍루인이 모인 취락을 뜻한다(태백일사 대진국본기).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의 가야 시대 고적군 발굴 작업을 벌인 부산대 박물관 팀에 의해 그 일대가 변한, 진한 24국 중 '독로국'이 위치했던 지역임을 입증하는 유물들이 발굴된 것은 이와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변한· 진한 24국 중 안라국(함안 지역), 구야국(김해의 금관가야 지역)과 독로국은 2천여 호가 넘는 큰 성읍국가였다(조선일보, 1985. 12. 31). 부산대 발굴 팀은 이 지역을 독로국의 위치로 보는 근거로서, 고분 축조 시기가 3세기 후반으로 기록상 독로국 존재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 금은제 유물이 전혀 나오지 않은 점, 그리고 이 지역 이 '독로'에서 음을 취한 '동래'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독로국의 위치는 지금의 부산시 동래구 일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