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2환국과 그 위치
삼성밀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파내류산 아래에 '환인씨의 나라'가 있었다.
천해 동쪽 땅을 또한 파내류국이라 부르는데,
그 땅의 넓이가 남북으로 5만 리요 동서로 2만여 리이다.
이 땅을 모두 합하여 말하면 환국桓國이요.
나누어 말하면,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 일군국, 우루국(일명 비나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일명 직구다국), 사납아국, 선비이국(일명 시위국 또는 통고사국), 수밀이국이니 합하면 열 두 나라이다. 천해는 오늘날 말하는 북해이다.
삼성밀기의 주注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개마국은 일명 웅심국으로 북개마대령의 북쪽에 있으며, 구다국과 2백 리 떨어져 있다.
구다국의 옛 명칭은 독로국으로 북개마대령의 서쪽에 있다.
월지국은 구다국 북쪽 5백 리에 있다.
직구다국은 매구여국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에는 오난하에 있었으나,
후에 독로국에게 패하여 마침내 금산金山(알타이 산)으로 옮겼다.
구다국은 본래 쑥과 마늘이 나는 곳이다.
쑥은 달여 먹어 냉冷을 치료하고, 마늘은 구워 먹어 마魔를 다스린다.
2. 十二桓國과 그 位置
三聖密記에 云
波奈留山之下에 有桓仁氏之國하니 天海以東之地를 亦稱波奈留國也라
其地廣이 南北五萬里오 東西二萬餘里니 摠言桓國이오
分言則卑離國과 養雲國과 寇莫汗國과 勾茶川國과 一群國과 虞妻國 一云卑那國과 客賢汗國과 勾牟額國과
賣勾餘國 一云稷臼多國과 斯納阿國과 鮮卑爾國 一云豕韋國一云通古斯國과 須密爾國이니
合十二國이 是也라. 天海는 今日北海라.
密記注에 曰
蓋馬國은 一云熊心國이니 在北蓋馬大嶺之北하야 距勾茶國이 二百里오
勾茶國은 舊稱瀆盧國이니 在北蓋馬大嶺之西하고 月漬國은 在其北五百里하고
稷臼多國은 或稱賣句餘國이니 舊在五難河가 後에 篇瀆盧國所破하야 途移于金山居之라
勾茶國은 本艾蒜所產也니 艾는 煎服以治冷하고 蒜은 燒食以治魔也라
파내류산: 중앙아시아에 있는 천산산맥의 천산
남북으로 5만리동서로 2만 여리: 역사 상식으로는 고대로 갈수록 역사 강역은 좁게 마련인데 '환단고기'에는 오히려 더 넓었다고 나온다. 이것은 단일통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신, 사상적으로 영향이 미치는 범위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
북개마대령: 지금의 만주대흥안령산맥
금산金山: 금악산金岳山, 알타이 산으로 불리며 러시 아(서시베리아)와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에 걸쳐 있는 2천킬로미터가 넘는 산맥이다. 알타이Altay는 몽골어나 돌궐에서 '황금' 이란 뜻이다. 일부에서는 경주김씨의 시조인 김金알지에 대해서도 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알지'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니라, '알타이'란 말을 한자로 '알지'라 표기한 것으로 본다.
독로국(구다국): 지금의 만주 대흥안령산맥 서쪽에 있었던 나라이다. 독로는 텃물 또는 텃내란 뜻이다. 후에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변진에 나오는 변한, 진한 24국 중의 '독로국'과 어원이 같다. 또 같은 책 <왜인전>에 나오는 말로국은 독로국의 남쪽에 있었는데, '말로'는 앞내[南川]란 뜻으로 곧 '독로의 남쪽'이란 뜻이다(이유립 총서, 천天, 565쪽). 위의 세 나라 사이에는 민족의 이동에 따른 어떤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2환국 중에 수밀이, 양운, 구다천국 등이 27세 두밀단군 원년에 조공을 바쳤다는 기록으로 보아 구다국(독로국)도 단군조선 시대까지 남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 단군조선이 무너지면서 변한, 진한의 유민이 현재의 경상남도 지역으로 내려와 후삼한의 하나인 변한을 형성할 때, 만주에 있던 구다국의 일부도 합류하여 내려와 자기들이 살던 옛 나라 이름을 정착지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고, 일부는 더 남하하여 바다를 건너가 일본 북큐슈 지방에 말로국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말로국은 읍루인이 모인 취락을 뜻한다(태백일사 대진국본기).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의 가야 시대 고적군 발굴 작업을 벌인 부산대 박물관 팀에 의해 그 일대가 변한, 진한 24국 중 '독로국'이 위치했던 지역임을 입증하는 유물들이 발굴된 것은 이와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변한· 진한 24국 중 안라국(함안 지역), 구야국(김해의 금관가야 지역)과 독로국은 2천여 호가 넘는 큰 성읍국가였다(조선일보, 1985. 12. 31). 부산대 발굴 팀은 이 지역을 독로국의 위치로 보는 근거로서, 고분 축조 시기가 3세기 후반으로 기록상 독로국 존재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 금은제 유물이 전혀 나오지 않은 점, 그리고 이 지역 이 '독로'에서 음을 취한 '동래'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독로국의 위치는 지금의 부산시 동래구 일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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