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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환국본기, 신시본기

1. 배달 개창기의 취화법-신시본기

by 광명인 2024. 1. 6.

1. 배달 개창기의 취화법 


진역유기震域留記신시기神市紀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환웅천황께서 사람의 거처가 이미 완비되고 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은 것을 보시고, 고시례高矢禮로 하여금 음식과 양육[掌養]의 일을 전담하게 하셨다. 이분이 주곡主縠 벼슬을 맡았으나, 당시 씨 뿌리고 거두는 법이 갖추어지지 못하였고 또 불씨[火種]가 없어 걱정하였다.

어느 날 우연히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높고 큰 나무가 말라 황량하게 줄기를 드러내고 오래된 나무 줄기와 말라버린 가지가 서로 얽혀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오랫동안 말없이 우두커니 서서 깊이 생각하는데 홀연 거센 바람이 숲 속에 불어닥치니, 땅 위의 크고 작은 구멍이 성내어 부르짖고 오래된 나무줄기가 서로 마찰하여 불꽃을 일으켰다. 불꽃은 번쩍번쩍 빛나며 잠깐 일더니 곧 꺼졌다. 이에 문득 깨닫고 말하 기를, "이것이다! 이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을 얻는 방법이로다" 하고, 오래된 홰나무 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와 나뭇가지를 마찰하여 불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을 일으키는 방법이 불편하였다.

다음날 다시 높고 큰 나무가 우거진 곳에 이르러 이리저리 배회하며 깊이 생각하는데 홀연 줄무늬 호랑이 한 마리가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고시가 크게 한 번 소리를 지르고 돌을 집어 힘껏 던졌으나 빗나가 바위 귀퉁이에 맞고 불이 번쩍 일어났다. 이에 몹시 기뻐하며 돌아와 다시금 돌을 부딪쳐서 불을 얻었다. 이로부터 백성이 음식을 불에 익혀 먹게 되었다. 쇠를 녹이고 단련 하는 기술이 비로소 일어나기 시작하여 물건을 만드는 기술도 점차 나아지게 되었다.

1. 倍達 開創期의 取火法

震域留記의 神市紀에 云 
桓雄天皇이 見人居已完과 萬物各得其所하시고 乃使高矢禮로 專掌饋養之務하시니 
是爲主縠이나 
而時에 稼穡之道가 不備하고 又無火種爲憂라.

一日에 偶入深山하야 只看蕎木荒落하야 但遺骨骸오 老幹枯枝가 交織亂叉라. 
立住多時에 沈吟無語러니 忽然大風吹林하야 萬竅怒號하고 老幹相逼하야 擦起火光하니 閃閃爍爍하야
乍起旋消라 
乃猛然惺悟曰 是哉是哉라 是乃取火之法也라 하고 歸取老槐枝하야 擦而爲火나 功猶不完일새, 
明曰에 復至喬林處하야 徘徊尋思라가 忽然一個條紋虎가 咆哮躍來어늘 高矢氏가 大叱一聲하고
飛石猛打하니 
誤中岩角하야 炳然生火라 乃大喜而歸하야 撃石取火하니 
從此하야 民得火食하고 鑄冶之術이 始興이오 而制作之功이 亦漸進矣러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진역유기: 고려 말 청평산인 이명이 저술한 책이다. 발해 유민의 비장 사서 가운데 하나인 조대기를 저본으로 하고 원나라 승상 탈탈이 지은 요사 지리지를 많이 참작하였다. 조선 숙종 때 북애에게 발견되어 규원사화의 저본이 되었다. 「진역유기」는 환국, 배달, 단군조선, 북부여, 고구려 시대에 이르는 비사를 한민족의 정통도가 사관으로 기록한 책이다. 환인, 환웅, 단군 시대의 신교의 정통 맥을 계승한 대표적인 도가 사서의 하나인 것이다. 규원사화의 단군기에 "진역유기는 삼국 시대 이전의 고대사를 다룬 책으로 일연의 삼국유사와 크게 성격을 달리하며, 삼국유사보다 우수한 사서다"라고 하였다.

고시례: 초대 배달 환웅 때의 주곡관으로 불을 발견하였고, 농업을 주관하였다. 그 후 고조선 시대에도 고시라는 분이 농사일을 주관하였다. 이후 수천 년 동안 들에서 농사짓고 산에서 나무하던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는 항상 음식을 던지며 "고시레" 또는 "고수레" 하고 그 이름을 불렀다. 이것은 농사짓고 화식하는 법을 가르쳐 준 은혜를 잊지 못하여 형성된 풍습이 지금까지 면면히 전해 내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