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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우주론

자연수(自然數)-3. 수(數)의 변화(變化)와 중(中)

by 광명인 2023. 12. 29.


3. 수(數)의 변화(變化)와 중(中)


數의 변화란 말은, 즉 물상(物象)의 변화라는 말과 같다. 왜 그런가 하면 물상이 변화하면 數는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物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만물이 생장(生長)하는 하(春夏)에 物이 역향(逆向)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數도 역수(逆數)를 하면서 자라고 만물이 수장(收藏)하는 추동(秋冬)에는 物이 순행하기 때문에 數도 순수(順數)를 하면서 여물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수학은 이것을 가리켜서 數의 역순(逆順)이라고 하거니와 이것을 좀더 풀어 말하면 만물이 생장한다는 말은 속에 있는 陽이 표변에 있는 음형(陰形)을 확장하면서 자라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서로 투쟁상태하에서 생장하는 것이므로 物의 역향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數의 발전상태에서 보면 만물의 발전(生長)이 바로 數의 발전, 즉 一二三四五六七八九가 역향(늘어나가는 것)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반면으로 物이 순향한다는 것은 物이 생장과정에 있어서처럼 투쟁상태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陽의 수축작용에 순응(順應)하면서 여물기 때문에 이것을 物의 순행이라고 하는 바 數도 역시 이 과정에서는 만물이 순행(順行)하는 모습을 따라서 九八七六五四三二一의 順으로 압축되 바 이것은 순수(順數)라고 한다. 그런즉 數는 만물이 생장수장하는 象 그대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數의 운동상태를 파악하게 되면 그것으로써 만물의 변화상태를 알 수가 있으며 또한 이성적으로 인식한 변화이론을 검증할 수도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변화원리를 연구함에 있어서 象數의 역순을 연구하는 것은 실로 중요한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즉 그 다음은 數와 中의 관계연구하여야 한다. 즉, 數가 中에서 이루어지며 또는 中을 얻음으로써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러면 中이란 것은 어떠한 것일까? 中에 있어서 본중말의 中은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여기에서 논하려는 바의 中은 천하지중(天下之中)을 말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만물을 生하는 中과 만물을 통일하는 中이 바로 천하지중이다. 

5는 사물을 생장시키는 중수이고, 10은 물건을 통일하는 중수이다.

그것을 가리켜서 五와 十이라고 하는 바 五는 物을 生하는 中이고 은 物을 통일하는 中이다.   그러므로 五(土)를 一의 원시점(原始點)인 中이라고 하고 十을 多의 요종점(要終點)인 中이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易에서 原始要(反)終이라고 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변화작용에 있어서 五를 中으로 한 1 2 3 4 (5) 6 7 8 9의 수상(數象)은 변화의 생장하는 면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여기에 있는 바의 성수(成數)는 생장과정에서 形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의 中인 十을 中으로 하는 것은 상수변화의 수장(收藏)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여기에 있는 十 이상의 數는 수장과정에 있어서 형기(形氣)를 통일하려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즉 우주의 변화는 이 두 개의 中에서 어느 하나를 결여하여도 안되는 것이다. 五와 十을 천하지중이라고 하는 것은 실로 이 때문이다. 다음에 그린 두 개의 도표는 중 수(中數)의 생성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약도를 그려놓은 것이다.

80數 생성도라는 것은 五를 중수로 한 경우에 數가 과연 생성변화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연구해 보기 위하여 그려놓은 약도인 것뿐이고 실제로 이러한 그림이 성립될 수는 없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통일의 기본수인 十이 없기 때문이다. 이 그림을 그려놓은 목적은 자연수의 수열에 있어서는 一二三四五는 生數요, 六七八九는 成數인즉 여기에는 생성수가 구비되어 있으므로 이것으로써 物이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이것을 밝히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五土는 생장을 조절하기 위한 中數데 이 그림이 五土를 中으로 하고 있으므로 혹 생장을 하는 象으로 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는 十數가 없은즉 이것으로써 만물을 결실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만을 가지고는 헤겔이 말한 바와 같은 변증법적인 설명은 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우주변회를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이 그림을 변화도로 가상하고 살펴보면 동남방의 九까지는 만물의 생장과정인 바 그것은 45수이고 서북방의 八에서부터 二까지는 수장 과정인 바 이것은 35수인즉 합하면 80수다. 그런데 우주의 변화운동은 그의 일주기가 360도인즉 이와 같이 80도밖에 안 되는 그림을 가지고 우주의 운행도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그림에는 成數의 기본인 十土의 작용이 없으므로 이러한 결과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우주 창조의 본체는 五와 十이라 는 中에 있다.

그러나 360度生成圖에서 고찰해 보면 여기에는 우주변화의 象이 유루(遺漏) 없이 담겨 있다. 동북방에 있는 一에서부터 九까지의 45數는 우주발전의 기본인 동시에 여기에는 생장의 象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실제로 생장작용을 할 수가 없다. 왜 그런가 하면 一에서 부터 九까지의 수는 수의 작용을 하는 기본수인 것뿐이다(모든 수가 비록 수억조(數憶兆)를 산(算)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이것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변화작용은 運과 氣의 자화작용과 대화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인즉 十의 통일수가 없이는 자화작용과 對化作用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변화를 계속하는 金水는 十이 통일(統一)의 기본을 만든 후에라야 이루어지고 그것이 이루어진 다음에 자기생성을 하면서 자화작용과 대화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一에서 부터 九까지 사이에는 十이 없은즉 다만 이것은 생성의 뜻을 머금고 있지만, 즉 형이상(形而上)적인 작용은 할 수 있어도 형화작용(形化作用)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은 이 과정에서는 地下에서 새로운 싹을 내기 위한 기화작용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방에서 남방에 이르면 形이 발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十에서부터 19까지의 사이에 일어나는 145數의 작용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형화작용이 생기는 것은 十이라는 통일의 기본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여기에서부터 대화작용과 자화작용이 생기므로 形은 분열하면서 통일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數가 19位까지 이르면 에서부터 19位까지는 190 인즉 만물은 여기에 와서 최대분열을 하고 수장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동시에 수의 역수작용(분열작용)도 여기에서 끝나고 순수(順數, 통일)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19數 다음에 18 17 16 15 14 13 12 11 10의 순서로 순행(順行)하면서 통일하게 되는 바 이것이 126수인즉 그것은 바로 남에서부터 서방에까지 오게 되면 126수만큼 종합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 있어서도 十土가 작용하고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形을 성숙시키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상이 온전히 들어있는 삼백육십도

그러나 서방의 九에서부터 북방의 一까지 수축하면 그 동안의 수는 45수로서 一까지 귀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서 190까지 분산되었던 수는 출발점인 一로 돌아왔다가 다시 그 작용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통일과정인 18에서부터 一까지는 126+45=171 이었은즉 생장과정의 수 190+171=361이 된다. 그렇다면 우주변화의 일주기수는 360인데 왜 이것은 361이 되는가 하는 것이 문제된다. 그러나 이것은 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수장과정은 18에서부터 一까지로 돌아오는 것이니 一이 환원된 그곳에는 통일체로서의 一이 이미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一은 거기에 합일되어 벼리므로 수장과정의 171은 170으로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하여서 360도의 일주기 (一週期)가 성립되는 바 여기에서 모든 數는 五와 十을 ‘’으로 하고 이루어지며 또한 기본수열은 에서 끝나지만 사물의 변화수는 19에서 끝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뿐만 아니라 표리관계에 있는 數와 象도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알았다.

우주변화는 이와 같이 十으로 대절(大節: 통일의 기본)을 삼고 五로써 소절(小節: 생장의 기본)을 이루면서 변화하는 바 그것은 전혀 中이라는 자연질서의 주체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가 없다. 왜 그런가 하면 만물의 모든 대소변화는 數에 나타나므로 자연수는 그의 수열 자체부터 中을 중심으로 상수합일(象數合一)의 현상을 나타 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음에 수열의 조직에서 數와 中의 관계를 고찰해 보기로 하겠다. 數의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이라는 기본수는 각각 자기의 중수(中數)에 의하여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양수열(陽數列)의 중수는 二四六八十이요 음수열(陰數列)의 중수는 一三五七九다. 그런데 자연수의 서열은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인즉 결국 수의 기본수열은 전부 중수로써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모든 數는 자체가 中이므로 여하한 수열이라 할지라도 中에서 이루어진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수열이 中을 이루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一二三은 六이다. 그런데 수는 중수를 기본으로 하고 발전하는 것이므로 一二三의 중수인 二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즉 (一). 中(二) . 末(三)의 數는 中을 주체로 하므로 그 중수에다가 位數를 승(乘)하면 수열 전체의 數가 계산(計算)되는 것이니, 즉 2x3=6 이라는 계산이 나오게된다. 하나 더 계산하여 보면 一二三四五의 중수는 3이다. 그러므로 중수인 三에다가 위수인 五를 승하면 3x5=15가 되는 것이다. 자연수의 수열이 이와 같이 중수에 의하여서 계산된다는 것은 바로 그 조직의 본체가 이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삼일의 정신을 담은 동양의 삼태극과 닮은 서양의 Triskele

그런데 一二三의 합계를 2x3=6 의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는 말은 과 三의 수치가 동등하기 때문에 중수로 계정(計定)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一과 三을 동등한 수치로서 평가하는 것은 물론 학적인 가치평가인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三은 一의 확장에 불과하므로 一과 三은 양적으로 다를 뿐이고 질적으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런즉 一二三의 수열에 있어서 一과 三도 각각 그와 동일치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수열은 중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또한 중수의해서 계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中 즉 대소변화의 주체인 中은 그 자체가 바로 개개의 數이며 또한 物과 象 자체의 영사기(映寫機)인 바 이것이 또한 五와十을 기본으로 하고 이루어진 것인즉 우주 창조의 본체는 五와 十이라는 中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詳細는 8장 ‘우주의 본체’ 에서)

원문출처: [한동석선생의 우주변화원리 p20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