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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2. 천부경-석삼극무진본

by 광명인 2023. 12. 18.


[析三極無盡本]
[석삼극무진본]
이 하나가 세 가지 지극한 것으로 나위어도 그 근본은 다함이 없어라.

2) 우주가 만물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一者의 창조원리 또는 창조력은 무엇인가? (궁극의 존재인 一者는 어떻게 절대 균형상태인 無(0)에서 깨어나 有無의 창조작용, 즉 균형과 불균형의 창조적 변화 운동을 영원히 지속해나가는가? 一者는 왜 三極으로만 작용을 해야하는 걸까? 一과 三의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 요체는 執一含三과 會三歸一에 들어 있다.)

환단고기 태백일사의 소도경전본훈편에 보면 아래와 같이 [삼계우주가 곧 삼신]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요약하면 一氣가 곧 無이고 虛이고 空이고 天이며, 神이라는 것이죠. 그 一氣가 스스로 三神으로 化하니, 一氣는 三神으로 작용하고 三神은 一氣로 존재한다는 내용인데요. 핵심은 一氣者內有三神 智之源亦在三神 三神者外包一氣이란 말씀으로, 一氣속에 三神이 계시고 지혜의 근원 역시 三神에 있으니, 三神은 一氣에 둘러 싸여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모든 인간은 三神으로부터 세가지 참된 것을 받았는데, 그것이 性命精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우주 대자연이 一始一終의 주기성을 가지고 영원한 창조적 변화운동을 하는 목적은 回復其眞, 삼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그 세가지 참됨을 회복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삼수사상을 토대로 배달국때 지어진 경전이 삼일신고 366자인데요, 이처럼 3 수 문화는 고대로부터 우리나라 문화의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一氣而析三자일기이석삼 (하나의 기운은 세 가지 신령한 변화로 나뉘어 작용하니
氣卽極也기즉극야 極卽無也극즉무야 (極이니 그 지극함이란 곧 無를 말한다)
夫天之源부천지원 乃貫三極내관삼극 (무릇 하늘의 근원은 천 · 지 · 인 三極을 꿰뚫어)
爲虛而空위허이공 幷內外而然也병내외이연야 (허虛하면서 공空하니 안과 밖을 아울러서 그러한 것이다)
天之宮卽爲光明之會천지궁즉위광명지회 萬化所出만화소출 (천궁은 광명이 모이고 온갖 조화가 나오는 곳이니)
天之一神能體其虛而乃其主宰也천지일신능체기허,,, (一神께서 능히 虛를 몸으로 삼아 만유를 주재하신다)
故고 曰一氣왈일기즉천야즉공야 (고로 이 一氣가 곧 이고, 인 것이다)
然연 自有中一之神而能爲三也자유중일지신 이능위삼야 (스스로 中一의 경계에 머물러 능히 三神이 되시니) 
三神삼신 乃天一地一太一之神也내천일지일태일지신야 (三神은 곧 天一 · 地一 · 太一의 神이다)

一氣之自能動作일기지자능동작 而爲造敎治三化之神(一氣가 스스로 운동하고 창조하여 ·· 삼신되니)
神卽氣也신즉기야 氣卽虛也기즉허야 虛卽一也허즉일야(신은 곧 기요, 기는 곧 허요, 허는 곧 하나이다)

故人有三眞고인유삼진 爲性命精三受之眞,,, (사람이 三眞을 받았으니 이 性命精으로 참을 실현한다)
也진즉충야 也충즉업야 (참이란 참마음이니 참마음으로 업적을 이루고)
也업즉속야 也속즉일야 (업적은 지속되니 지속되면 하나가 된다)
一始一終연일시일종 回復其眞也회복기진야 (일시일종의 주기는 참을 회복하는 영원한 과정이다)
卽一卽三즉일즉삼 對合於善也대합어선야 (일신즉삼신의 원리는 삼신의 선에 부합하는 것이다)

所以執一含三者 乃一其氣三其神소이집일함삼자,,, (집일함삼의 원리는 一氣가 三神으로 작용하며)
所以會三歸一者 是亦神爲三氣爲一소이회삼귀일자,,, (회삼귀일의 원리는 一氣로 존재하기)  
夫爲生也者之體 是一氣부위생야자지체  시일기야 (무릇 생명의 본체는 우주에 충만한 一氣)
一氣者內有三神也 일기자내유삼신야 (一氣속에 三神이 계시고)
智之源亦在三神也 지지원역재삼신야 (지혜의 근원 역시 三神에 있으니)
三神者外包一氣也 삼신자외포일기야 (三神은 밖으로 우주의 조화기운인 一氣에 싸여 계신다)
其外在也 其內容也 其統制也,,, (밖에 있는 것도 하나요, 안에 있는 것도 하나요, 그 통제하는 것도 하나이다)
亦皆合會而不岐焉 역개합회이불기언 (모든 것은 삼신의 창조원리를 내포하여 서로 나누어질 수 없으니) 
其爲字之源 含會執歸之義 存焉也 기위자지원,,, (문자가 만들어진 근원에도 집일함삼과 회삼귀일의 뜻이 있다)

그리고 행촌이암선생의 [단군세기 서문]에서 천하만사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아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나를 알기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아래와 같이 답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은 삼신三神으로부터 세가지 참된 것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만물 가운데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것이죠. 

三神一體之道 在大圓一之義 부삼신일체지도,,, (삼신과 하나됨의 도는 ‘무한히 크게 하나 되는 정신'에 있으니)
造化之神 降爲我 조화지신 강위아성 (조화신造化神이 내려 나의 성품性이 되고)
敎化之神 降爲我 교화지신 강위아명 (교화신敎化神이 내려 나의 목숨命이 되며)
治化之神 降爲我 치화지신 강위아정 (치화신治化神이 내려 나의 정기精가 된다)
故 惟人 爲最貴最尊於萬物者也 ,,, (고로 오직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귀하고 존엄한 존재가 된다)
執一而含三 會三而歸一者 是也 (하나속에 셋이 있고, 셋은 하나로 돌아가는 원리)
故 定心不變謂之眞我 (한마음으로 안정되어 변치않는 것을 진아)
神通萬變謂之一神 (신통력으로 온갖 변화를 짓는 것을 일신이라 하니)
眞我一神攸居之宮也 (진아眞我는 우주의 일신一神이 거처하는 궁전이다)
知此眞源依法修行 吉祥自臻光明恒照 (참됨의 근원을 알고 닦고 행하면, 상서로운 기운이 저절로 이르고)
此乃天人相與之際 緣執三神戒盟 (사람이 하늘과 하나 되고자 할 때 삼신의 계율을 굳게 지킬 것을 맹세한 후)
而始能歸于一者也 (비로소 능히 이 '하나됨의 경지'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천지의 이치는 삼원(三元)이니 곧 무극(無極)과 태극(太極)과 황극(皇極)이라. 무극은 도의 본원(本源)이니 십토(十土)요, 태극은 도의 본체로 일수(一水)니라. 황극은 만물을 낳아 기르는 생장(生長) 운동의 본체니 오토(五土)를 체(體)로 삼고 칠화(七火)를 용(用)으로 삼느니라. 우주는 일태극수(一太極水)가 동(動)하여 오황극(五皇極)의 생장 운동을 거쳐 십무극(十無極)에서 가을개벽의 성숙운을 맞이하니라. [증산도 도전 6편 1장]


2) 석삼극무진본析三極無盡本 (이하 김재홍저 '천부경을 주역에 묻다'에서 주요부분 발췌)

앞 구절에서 하나인 일一은 태극太極이며, 태극太極의 근원이 무극無極임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의미를 이어서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이란, 태극太極이 천지인天地人 삼극三極으로 나뉘어도 만물생성의 작용을 하는 태극太極의 근원이 무극無極에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구절에 대한 경전적인 근거와 함께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보자.

먼저, 삼극三極에 대한 역학적인 근거를 살펴보면 주역 계사상편에서 "육효六爻의 작용은 삼극지도이다. (육효지동六爻之動, 삼극지도야三極之道也)"라고 하였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삼극三極이라는 용어만 언급을 하였지 구체적으로 삼극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역에는 태극이 있다. (역유태극易有太極)"라고 하여, 태극太極만 언급하고 있다. 『주역본의周易本義』에서는 "삼극三極은 천지인天地人의 지극한 이치理致이다."라고 하였다. 이 주석은 「계사」상편의 '육효의 작용은 삼극지도이다.'라는 구절에 대해 주자朱子가 주석을 한 것이다. 즉 천지인天地人의 지극한 삼극三極의 이치가 육효六爻를 통해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정역』에서는 "십오일언十五一言"을 통해서 삼극三極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십오일언十五一言의 뜻은 십十과 오五가 하나로 합하는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일一은 씨요. 십十은 열매로 상징한다. 즉 씨의 완성이 열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一은 만유생명의 기시처其始處요. 십十은 귀결처歸結處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역』에서는 십十은 십무극十無極, 오五는 오황극五皇極, 일一은 일태극一太極으로 규정하고 있다. 십오일언十五一言의 십오十五는 십무극十無極과 오황극五皇極이 하나로 합치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정역』에서는 삼극三極을 태극太極황극皇極, 무극無極으로 규정하고 나아가 삼극三極은 하나임을 천명하고 있다. 석삼극析三極의 의미를 천부경의 전체 내용과 앞뒤 구절을 감안할 때, 『주역』과 『정역』에서 보이는 삼극三極의 의미와는 다른 함의含意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먼저, 『천부경』에서는 하나(일一)를 상징하는 태극太極에서 삼극三極으로 나뉘어졌다고 하는데 이것은 만물생성의 근원인 태극太極이 천지인天地人 셋으로 나뉘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인天地人 모두 음양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정역』에서는 「십오일언」에서 십무극十無極과 오황극五皇極이 하나로 합쳐진다고 천명하고 있다. 또한 무극無極이 태극太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무극無極과 태극太極의 공간적인 위치가 같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역에서는 삼극三極이 육효六爻 통하여 공간空間으로 드러남을 설명하고 있는 각각의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공통점은 『천부경』에서 말하는 삼극三極의 함의와 『주역』과 『정역』에서 말하는 삼극三極의 의미가 하나가 셋이요, 셋이 하나라는 것이다. 즉 태극太極과 무극無極은 우주만물의 기시처其始處요 귀결처歸結處라는 공통적인 철학적 함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천부경에서 말하는 석삼극析三極의 의미는 태극太極이 천지인天地人 셋으로 나누어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태극太極을 근원으로 천지인天地人이 나누어졌다는 것이다.

무진본無盡本의 의미는 존재의 근원인 무無는 그 근본을 다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태극太極인 하나가 천지인天地人으로 나뉘어져도 존재의 근원인 무無는 그 근원적인 작용을 다한다는 것을 말한다. 무無는 다함이(막힘이) 없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무無는 우주의 근원과 본질로서 그 순환작용은 한량이 없고, 그 지경地境이 없다는 의미이다. 즉 다함이 없는 근원이 무극無極이요, 이것이 태극太極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태극太極이 천지인天地人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은 주역에서 말하는 분합分合의 원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무진본無盡本이란 우주의 근원적인 본래의 자리가 무극無極이며, 무극無極은 그 근본을 다함에 막힘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의 철학적 함의는 무엇인가? 태극太極인 하나가 삼극三極인 하늘과 땅과 사람으로 나뉘어도 그 근본은 다함이 없고,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달리 말하면 우주의 생명력은 줄어들거나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만물은 이 하나一가 진동하여 섭리함으로 존재하고, 나아가 우주만물이 천변만화千變萬化한다. 그러나 태극太極에서 천지인天地人으로 나누어져도 그 근원적인 본질, 자리(위)는 다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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