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단고기/소도경전본훈

8. 하늘의 삼신, 땅의 삼한, 사람의 삼진

by 광명인 2023. 9. 23.

한민족의 삼수철학을 담은 삼족오

8. 하늘의 삼신, 땅의 삼한, 사람의 삼진

우주의 한 조화 기운[일기一氣]에서 세 가지 신령한 변화 원리가 일어난다. 
이 기氣는 실로 지극한 존재로 그 지극함이란 곧(유·무를 포용한) 무無를 말한다. 
무릇 하늘의 근원은 천 · 지 · 인 삼극을 꿰뚫어 허虛하면서 공空하니 안과 밖을 아울러서 그러한 것이다. 

천궁天宮광명이 모이고 온갖 조화가 나오는 곳이다.
하늘에 계시는 한 분 상제님[일신一神]께서 능히 이러한 허虛를 몸으로 삼아 만유를 주재하신다.
따라서 이 우주의 한 조화기운[일기一氣]이 곧 하늘[]이고, 또한 우주 생명의 공空인 것이다.
그러나 저절로 중도일심[中一]의 경계에 머무는 신神이 계셔서 능히 삼신三神이 되시니,
삼신三神은 곧 천일天一 · 지일地一 · 태일太一의 신이다. 

우주의 한 조화 기운[일기一氣]이 스스로 운동하고 만물을 창조하여 조화造化 · 교화敎化 · 치화治化라는 세 가지 창조 원리를 지닌 신神이 되신다. 
이 신神은 곧 우주의 기氣요, 기는 허虛요, 허는 곧 하나[]이다.
그러므로 땅에 삼한三韓이 있으니 삼경三京이 있는 진한辰韓 · 변한弁韓 · 마한馬韓을 말한다.
한韓은 역사의 통치자인 황皇(임금)이라는 뜻이 있다.
이 황은 크다[大]는 뜻이며, 크다[大]는 것은(시작과 뿌리와 통일을 의미하는) 하나[一]라는 뜻이다.
[한韓 = 황皇 = 대大 = 일一]

그러므로 사람삼진三眞을 부여받았으니, 이 세가지 참된 성품과 목숨과 정기[性命精]참[眞]됨을 실현한다. 
[眞]이란 바로 하늘이 내려 준 참마음[衷]이다. 
참마음[衷]을 밝혀 세상사에 참여하여 큰 업적[業]을 이루고,
업적[]을 이루면 그 업적은 지속[續]되고,
그 업이 지속[續]되면 모두 하나[一]가 된다. 


그러나 모든 일이 일시일종一始一終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은 바로 참[眞]을 회복하는 끊임없는 과정이다(그것이 우주 역사의 진화 과정이다).
그러므로 일신 즉 삼신이요 삼신 즉 일신[卽一卽三]이 되는 창조원리를 잘 지켜 살아가는 것이 삼신의 선[善]에 부합하는 것이다. 

작은 날알이 풍성한 알곡이 되어 본래의 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곧 하나(근원)로 돌아가는 아름다움[美]이다. 
이것은 인간이 하늘에서 부여받은 성품이 본래 선하고, 생명은 본래 맑고, 정기는 본래 두터운 까닭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다시 유有가 어떻고 무無가 어떻다고 말을 하는가? 

성품 · 목숨 · 정기 삼진의 참됨은 더럽혀지지 않나니, 더럽혀지는 것은 거짓된 것이다. 
(본성이) 선한 것은 쉬지 않나니, 쉬는 것은 악한 것이다. 
(목숨이) 맑은 것은 흩어지지 않나니, 흩어지는 것은 흐린 것이다. 
(정기가) 두터운 것은 오그리들지 않나니, 오그라드는 것은 얇은 것이다. 

이처럼 우주와 인간이 집일함삼執一含三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는 까닭은, 
우주의 기氣는 하나로되, 그 속에 깃든 조화 성신은 세가지 손길[三神]로 창조 작용을 하는 신神이기 때문이다. 

또 회삼귀일會三歸一하는 까닭은, 
신神삼신으로 계시지만 신이 타고 노는 조화 기운은 일기一氣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릇 만물의 생명이 되는 본체는 바로 이 우주에 충만한 일기이니, 
일기一氣 속에는 삼신三神이 계신다. 

지혜의 근원 또한 이 삼신三神에 있으니, 
삼신三神은 밖으로 우주의 한 조화 기운[一氣]에 싸여 계신다. 
그 밖에 있는 것도 하나요, 그 안에 담고 있는 것도 하나요, 그 통제하는 것도 하나이다. 

모든 것은 삼신의 창조 원리를 내포하여 서로 나누어질 수 없으니,
문자가 만들어진 근원에도 이러한 '집일함삼'하고 '회삼귀일'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원방각

8.하늘의 三神, 땅의 三韓, 사람의 三眞

一氣而析三하니 氣는 卽極也오 極은 卽無也라
夫天之源이 乃貫三極하야 爲虛而空하니 幷內外而然也오 
天之宮이 卽爲光明之會오 萬化所出하니, 天之一神이 能體其虛而乃其主宰也니라.
故로 曰一氣는 卽天也며 卽空也라. 然이나 自有中一之神而能爲三也니 三神은 乃天一地一太一之神也라.

一氣之自能動作하야 而爲造敎治三化之神하시니 神은 卽氣也오 氣는 卽虛也오 虛는 卽一也라. 
故로 地有三韓하야 爲辰弁馬三京之韓하니, 韓은 卽皇也오 皇은 卽大也오 大는 卽一也라. 

故로 人有三眞하야 爲性命精三受之眞하니 
眞은 卽衷也오,  衷은 卽業也오, 業은 卽續也오,  續은 卽一也라 
然이나 一始一終이 回復其眞也며, 卽一卽三이 對合於善也오, 微粒積粒이 一歸之美也라 
乃性之所善也오,  乃命之所淸也오, 乃精之所厚也니 更復何有曰有曰無也哉아
眞之爲不染也니 其染者는 爲妄也오 
善之爲不息也니 其息者는 爲惡也오 
淸之爲不散也니 其散者는 爲濁也오 
厚之爲不縮也니 其縮者는 爲薄也니라.

所以執一含三者는 乃一其氣 而三其神也오 
所以會三歸一者는 是亦 神爲三而氣爲一也니라 
夫爲生也者之體가 是一氣也니 
一氣者는 內有三神也오, 智之源이 亦在三神也니, 三神者는 外包一氣也라 
其外在也一하고 其內容也一하고  
其統制也一하야 亦皆合會而不岐焉하니 
其爲字之源이 含會執歸之義가 存焉也니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허虛와 공空의 정신: 만물의 본성은 그 근원으로 보면 허虛하고 공空하다는 말이다. 

진한, 변한, 마한: 앞에 나오는 신지비사에 서 부소량은 진한고도辰韓古都, 오덕지는 변한고도弁韓古都, 백아강은 마한고도馬韓古都라 했으니, 부소량·오덕지·백아강이 바로 삼경이다. 

참됨을 실현한다: 건축가 조영무는 환단고기의 독보적인 가치를 탐구하여 삼성조 시대의 원시 지성에 대해 원시 창조· 순환 논리로 정의하였다. "인류가 영생하는 것은 인간이 대로 무궁무진한 일원지기一元至氣의 기운을 회복하는 근성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인본체人本體가 신본체神本體에서 유래하는 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신본체와 인본체의 주체와 작용이 분기分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생사의 명분에 미망해져 천리를 역행하기 때문이다." "간단없이 생사를 순환 반복하면서 인류는 무궁무진한 인생을 영유한다. 인류의 영겁한 운수와 비교한다면 인간의 운수는 단 한 순간의, 단 한 번의 일생을 영유할 뿐이다. 생사는 흔적 없이 저 허공 속 천궁天宮으로 되돌아가지만 단 한 번 생업을 영위한 업보는 영겁과 자연과 자손에까지 경사스런 복을 쌓기도 하고 고통스러운 화를 누적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천연天然 인자를 악화시켜 멸종시키기도 한다." "인간은 본성과 생명과 정신(성명정)의 삼진 일체의 무궁한 근본체를 부여받아 소유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그 무궁한 근본체를 개벽하고 진화하고 순환함으로써 인류의 삼계운용三界運用을 성취하는 것이다."(조영무, 한국 원시지성과 천부미학, 10, 45, 111~112, 169쪽)

집일함삼執一含三: 하나 속에 셋[조화造化 · 성性, 교화敎化 · 명命, 치화治化 · 정精]이 있고 셋은 그 근본이 하나[一神]의 조화이다. 즉 우주가 생겨나는 조화 정신, 본체에는 세 가지의 창조와 변화 원리(작용, 用) 가 함축되어 있다. 이 본체[體], 곧 일신一神 즉 일기一氣와 현실적인 창조 변화 작용[用]의 원리를 완전히 체득하여야만 본서 '신교의 도가 역사관'의 핵심 정신인 '삼신 사상’의 전체 구조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회삼귀일會三歸一: 우주 근원의 조화 세계[一神]에 세 신성[三神]이 담겨 있고 이 삼신 원리를 일체로 보면 본래의 한 조화신[一神]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