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은 한마디로 우주 만유의 창조적 변화의 본질과 그 목적을 밝히는 글이라 할 수 있는데요. 一玅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에서 그 무궁한 변화의 목적성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천부경은 큰 틀로 보면 一始無始一로 시작해서 一終無終一로 끝나, 즉 시작도 끝도 없는 一氣로 충만한 대우주가 영원한 창조적 변화의 주기를 따라 펼쳐내는 창조적 변화 원리를 一二三數(태극과 음양 그리고 삼극)의 원리로 밝히고, 그 구체적 내용과 목적을 설명하는 경전입니다. 다시말해 천부경은 창조적 변화의 목적과 원리[理]를 내포하고 창조의 주체[神]이자 동시에 창조의 객체[氣]인 一者가 天地人의 모습으로 현현해서 각각의 주기성에 따라 영원한 창조적 변화운동을 지속하는 이치를 기본 10가지 숫자로 설명하는 경전인 것이죠. 따라서 천부경은 존재의 바탕인 無(0)란 무엇이며 有無(1,0)의 관계는 무엇인가? 라는 우주론적 물음에서부터 인간이란 무엇이며,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과 신은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가? 등등, 모든 종교와 철학, 그리고 인문학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압축적으로 풀어주는 경전입니다.]
천부경은 가장 오래되고 짧은 경전이지만, 가장 심오한 깨달음을 열어주는 경전입니다. 환국에서 구전되어[桓國口傳之書] 고대 한민족의 역대 제왕들을 통해 전수되어온 천부경은 31자의 숫자를 포함해 총 81자의 문자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천부경의 핵심어인 천지인天地人이 상경과 중경 그리고 하경에 각각 3회씩 반복되어 존재의 근원인 一者에서 출현한 天地人의 의미와 天地人의 창조와 변화원리 그리고 天地人의 존재 목적과 天地의 자녀인 人間의 가치와 의무 등이 무엇인지 등을 10가지 기본적인 수數의 원리로 명쾌하게 밝히는 매우 심오한 글이며, 또한 "本心本太陽昻明"을 통해 天地人의 존재와 창조의 바탕을 마음[心]으로 두고, 그 마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계시하는 문서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천부경은 동양의 우주론과 심론, 영성문화와 수행론의 근간이며, 동방 신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경전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러므로 한민족의 정신과 사상, 철학, 역사, 특히 환단고기 역사관을 이해하고, 동양의 각종 종교나 철학, 의학과 신선사상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서는 천부경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1자의 숫자가 포함된 천부경은 은유성이 강해서 여러가지 시각에서 이해가 가능하고, 사실 다양한 형태의 논문과 해석이 출판되어 나와 있기도 합니다. 시간이 되면 다른 관점으로 전개된 천부경의 해석도 다루어보겠지만, 우선은 가장 비중있게 논의될 수 있는 천지인을 중심으로 천부경 이해의 틀을 구성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기본틀은 환단고기 역주자이신 안경전 증산도 종도사님의 천부경 해석을 근간으로 해서 천부경 어구를 11개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 어구들에 숨겨져있는 핵심 주제들을 바탕으로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졌고, 그 질문들을 핵심 주제로 각 어구들의 깊은 의미를 밝혀볼 생각입니다. 특히 환단고기의 소도경전 본훈과 삼신오제본기에 기록된 내용들과 한동석 선생의 우주변화원리의 내용 등을 활용해서 최대한 동양 우주론적 관점에서 정리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창조와 변화의 과정을 특히 태극의 음양작용과 마음의 정신작용 측면에서 정리해보고, 인과율과 목적율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유의 창조적 변혁의 원리를 하도의 상수원리로 정리해 볼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 대우주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사명을 이해하고, "人中天地一"에 담긴 깊은 상징성을 밝혀 인간이 천지와 하나된 천지일심법을 체득하는 수행론에 촛점을 맞추어 보려고 합니다.
[一始無始一]
[일시무시일]
하나는 시작이나 시작이 없는 하나이니라.
1) 모든 창조적 변화의 근원인 一者의 본질은 무엇인가? (一神, 一氣, 一心, 또는 道, 太極 등으로 이해되는 창조의 근원, 그 一者의 본질은무엇인가? 모든 존재의 바탕인 無란 무엇이며, 無에서 有가 출현했다면 無에서 有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有無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析三極無盡本]
[석삼극무진본]
이 하나가 세 가지 지극한 것으로 나위어도 그 근본은 다함이 없어라.
2) 우주가 만물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一者의 창조원리는 무엇인가? (궁극의 존재인 一者는 어떻게 절대 균형상태인 0에서 깨어나 有無의 창조작용, 즉 균형과 불균형의 창조적 변화 운동을 영원히 지속해나가는가?)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하늘은 창조운동 근원되어 일이 되고
땅은 생성운동 근원되어 이가 되고
사람은 천지성공 근원되어 삼이 되니
3) 궁극의 一者의 분신들인 天地人의 본질은 무엇인가? (天地人은 무엇을 의미하며, 天地와 인간의 관계는 무엇인가? 우주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이며, 인간 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시공속에 존재하는 인간과 만유생명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천지인의 마음은 어떻게 하나로 통일될 수 있는가?)
[一積十鉅 無匱化三]
[일적십거무궤화삼]
하나가 쌓여 열로 열리지만 모두 3수의 조화라네.
4) 一者의 창조적 변화 목적은 무엇인가? (一者의 현현인 하늘과 땅과 인간은 각각의 창조적 변화의 주기에 따라 창조와 변화작용을 한다. 그러면 천지인의 변화의 주기는 어떻게 되며, 매 주기의 창조적 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거대한 창조적 변혁의 일 주기속에 인간의 역사, 인류문명의 창조적 발전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하늘도 음양운동 3수로 돌아가고
땅도 음양운동 3수로 돌아가고
사람도 음양운동 3수로 살아가니
5) 天地人의 창조적 변화의 원리는 무엇인가? (二三의 원리는 삼극으로 돌아가는 음양의 원리, 즉 음양오행의 원리이다. 천부경은 천지인이 동일하게 二三의 원리, 즉 음양과 삼극의 구조로 존재하며, 음양오행의 원리대로 창조적 변혁의 운동을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태극의 음양작용은 곧 마음의 정신작용인데, 따라서 동양 우주론에선 태극이 곧 마음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불교의 심론에 비해 역학의 태극의 원리는 훨씬 논리적이고 정교하고 치밀하다. 인간은 태극체로 물질적 측면의 정精과 영적 측면의 신神의 상호작용으로 존재하고 변화하는데 그 중간에 정신精神을 조율하는 의意의 작용이 있다. 이 음양과 삼극의 원리는 미시세계인 양자단위에서 거시세계인 대우주 천체에 모두 적용되며, 따라서 모든 존재가 태극체로 물질적 측면과 영적 측면 그리고 그 둘을 조율하는 의지작용으로 존재하고 변화해 가는 것이다.)
[大三合六 生七八九]
[대삼합육생칠팔구]
천지인 큰 3수가 합해 6수 되니 생장성 7, 8, 9를 생함이네.
6) 天地人의 목적인 10 무극의 이상세계는 어떻게 열리는가? (수數란 무엇이며, 상象이란 무엇인가? 진리의 언어인 수, 특히 1에서 10까지 수의 형상에 내포된 각각의 의미는 무엇인가? 천부경과 짝을 이루는 하도와 낙서는 무엇이며, 우주 창조의 설계도이며 음양오행 원리의 근간으로 알려진 하도에 드러난 각 방위별 숫자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 상극의 질서를 나타내는 낙서의 9수 세계와 상생의 질서를 드러내는 하도의 10수 세계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
[運三四成環五七]
[운삼사성환오칠]
우주는 3과 4로 운행하고 5와 7로 순환하네.
7) 우주의 창조적 변화의 순환운동에서 3과 4, 그리고 5와 7의 역활은 무엇인가? (하도와 낙서에 위치한 3과 4, 그리고 5와 7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이며, 창조적 변화의 시작과 완성의 한 주기에서 3목과 4금, 5토와 7화가 담당하는 각각의 역활은 무엇인가? 이 숫자들이 동방 수행론에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一玅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
[일묘연만왕만래 용변부동본]
하나가 오묘하게 뻗어나가 수없이 오고 가는데,
작용이 변하여 변하지 않는 본체가 탄생하네.
8) 우주는 창조의 근원인 一者의 무궁한 조화력으로 영원히 창조적 변화를 이어가는데, 그 一者의 영원한 창조적 순환운동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주 삼라만상은 一者의 조화이며 一者의 변화된 모습으로 이 一者가 天地人과 만물을 낳고, 전 우주적 차원에서 창조적 변화운동을 쉼없이 지속하는데, 이러한 영원한 창조적 변화의 궁극의 목적은 무엇인가?)
[本心本太陽昻明]
[본심본태양앙명]
우주의 근본은 마음이니 태양을 본받아 한없이 밝고
9) 우주만유의 창조와 조화의 근본 바탕인 마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一者의 분신인 天地人의 마음을 관통하는 창조의 원리는 하나로 동일하다. 하지만 각각의 창조력이 다름은 무슨 이유인가? 一者가 영원히 창조적 변화운동을 할 수 있는 그 조화력의 바탕인 마음의 근원적 동력원은 과연 무엇인가? )
[人中天地一]
[인중천지일]
사람은 천지와 하나되어 태일이 되니라.
10) 대우주에서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의무는 과연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이며, 우리는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왜 존재하게 되었으며, 삶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 천하만사가 나를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인데, 나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왜 신과 천지를 알아야 하며, 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왜 천지의 마음과 크게 하나되어야 하는가? 천지인의 궁극적 꿈과 이상은 무엇이며, 천지인의 꿈과 이상을 성취하는 홍익인간 또는 태일인간이란 과연 어떻게 성취되는가?)
[一終無終一]
[일종무종일]
하나는 끝이나 끝이 없는 하나이니라.
11) 우주의 영원한 창조적 변화의 순환운동속에서 시작과 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한주기의 끝은 다른 주기의 시작으로 연결되는데, 이러한 시종과 생사의 끊임 없는 개벽의 물결속에서 진화는 이루어지고, 여기서 진화된 생명은 변화의 물결속에서 생명을 유지하지만 진화를 이루지 못한 존재들은 퇴출을 당한다. 즉, 개벽이존開闢而存, 진화이재進化而在, 순환이유循環而有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의 끊임없는 창조적 변혁의 물결속에서 인간이 추구해야할 길은 과연 무엇인가?)
천지의 중앙은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천지의 동서남북과 사람의 몸이 마음에 의존하느니라.
하늘은 이치(理)이니라. 밝고 밝은 하늘이 사람 마음속 하늘과 부합하니 이치(理)는 하늘에 근원을 두고 사람의 마음에 갖춰져 있느니라. ... 천지는 나와 한마음이니 사람이 천지의 마음을 얻어 제 마음 삼느니라.
[증산도 도전 2편 137장, 2편 90장]
故로 其性之靈覺也는 與天神으로 同其源하고,
인간의 본성[性]에 담긴 신령스러운 지각은 하늘의 신[天神]과 그 근원을 같이 하고,
故로 定心不變을 謂之眞我오 神通萬變을 謂之一神이니 眞我는 一神攸居之宮也라.
그러므로 한마음(一心)으로 안정되어 변치않는 것을 진아眞我라 하고, 신통력으로 온갖 변화를 짓는 것을 일신(一神)이라 하니, 진아眞我는 우주의 일신一神이 거처하는 궁전이다.
[단군세기 서문]
1) 창조의 근원은 무엇인가?
브리태니커 사전은 창조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거나 생산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는데, 우주 창조의 근원에 대한 이해는 각 종교와 문화에 따라 다양합니다. 기독교는 창조의 근원을 신(God)으로 여기고, 불교는 마음으로, 도교는 도(道)로, 유교나 역경은 천(天)이나 태극(太極)으로 간주하죠. 그러나 천부경은 창조의 근원을 "一始無始一", 즉 無에서 시작된 一者로 보고 있으며, 이 一(1)의 창조력은 三極(3)의 작용을 통해서만 실질적으로 이루어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삼일三一의 창조 원리는 동양 우주론의 정수로 음양오행의 원리와 연결이 됩니다.
2) 마음의 창조적 원리에 질적인 차이는 있는가?
마음에 대해서 동양은 全一的며 천지인의 마음의 원리에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보편적이지만, 기독교나 이슬람같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는 신과 인간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고 따라서 인간이 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일반적입니다. 천부경은 구체적으로 창조의 본체인 일자一者를 마음으로 보고, "本心本太陽昻明", 그 창조의 본체를 태양과 같은 대광명에 뿌리를 둔 마음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일자에서 출현한 천지인의 마음을 "天一, 地一, 人一"로 묘사하여 모두 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설명을 합니다. 다만 출현의 순서는 "天一, 地二, 人三"으로 하늘이 먼저, 땅이 다음, 인간이 마지막으로 출현했지만, 3번째로 출현한 그 인간이 오히려 천지의 음양적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천지의 운행을 조율한다는 내용으로 인존사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마음의 창조적 변화작용의 원리는 무엇인가?
마음은 일반적으로 지각과 기억, 생각과 평가 및 결정과 관련된 인간의 정신기능의 복합체로 간주되죠. 그러나 물질과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막스 플랑크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죠. "모든 물질은 원자의 입자를 진동시키고 원자궤도를 유지시키는 그 '힘'으로 부터 생겨나고, 그 '힘'에 의해서만 존재합니다. … 이 힘, 즉 모든 물질을 존재하게 하는 '힘'의 배경에는 의식과 지성을 가진 마음이 있다고 추정해야 마땅합니다. 이 의식과 지성을 가진 마음이 바로 모든 물질계의 매트릭스[모체]입니다." 사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는 파동과 입자, 무형과 유형, 정신과 물질이라는 두 가지 측면, 즉 태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태극성은 미시의 양자세계에서 거시의 대우주 천체권에까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죠. 동양의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의 창조적 변화작용은 음陰과 양陽 또는 정精과 신神이라는 두 측면의 상호 작용으로 일어나고, 정신계와 물질계 사이의 끊임없는 갈등과 상호작용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일어나고 다듬어져서 마침내 그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현실에 구현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마음은 항상 두 가지, 즉 정신(영혼)과 물질(육체)의 상호작용과 그 상호작용을 조율하는 의식(의지)의 개입을 통해 그 목적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4) 인류 역사속에서 발생한 모든 창조적 변혁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천부경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창조와 변화의 원리, 즉 마음의 이치를 1부터 10까지의 기본적인 10가지 숫자를 통해 밝히는데, 이후 배달국 5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인 태호 복희씨에 의해 하도가 계시되어 그 수의 신비가 이치적으로 더욱 자세히 밝혀지게 됩니다. 따라서 천부경은 동양의 우주론과 영성문화와 수행문화 그리고 동양 역사관의 정수를 담은 글인데, 천부경은 역사의 목적성 또한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인간 역사의 목적은 천지인의 염원인 천지인이 모두 조화로운 이상세계를 건설하는 것인데, 그것은 천지인의 성숙과 일심을 통해서 성취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죠. 인류는 천지일심(天地一心)을 달성함으로써 홍익인간의 정신을 구현할수 있는 것이죠. 즉 천지인의 마음이 성숙됨을 통해 모든 인간이 천지 대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10무극의 이상세계, 즉 대동세계, 불국토, 지상천국, 지상선경을 마침내 이룩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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