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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마음공부

서전서문 (書傳序文)

by 광명인 2023. 10. 24.

[불가의 마음공부의 목적은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기 위함이라 일반인들에게는 좀 추상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유가의 마음공부는 개인의 수신으로부터 시작해서 가정을 다스리고 국가를 경영하는 현실적인 목적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전서문엔 특히 그러한 내용이 잘 드러나 있는데요. 저는 서전서문에 드러난 마음공부의 핵심어를 정일집중精一執 건중건극建建極이라 보는데요. 서전서문은 일심으로 집중해서 중中[중용의 도]을 잡고, 그 중中의 심법으로 세상에 삶의 푯대를 세워 태평성세를 이루고자 하는 통치자의 도道와 심법心法을 전하는 글입니다. 그럼 중용中庸에서 천하의 큰 근본[天下之大本]으로 보는 그 중中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이 을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란 차원으로 이해를 하는데, 저는   음양과 사상四象을 거느려 통제하는 하도의 중앙에 있는 5, 10토土, 그리고 단군왕검때 부루태자께서 우禹에게 전한 홍범구주황극皇極을 뜻하는 것이라 봅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천자사상은 단군조선에서 전수되었다는 것이죠. 정일집중精一執中에 관해서는 주희의 중용장구서문에 추가적인 설명이 나옵니다.

書傳序文 (서전서문)

* 서전 서문 : 중국 남송의 성리학자 채침(1176-1230)이 쓴 서전의 서문.
書傳(서전)은 유가의 사서오경(四書五經) 중의 하나로, 중국 상고시대(上古時代)의 정치를 기록한 책인 《서경(書經)》에 주해를 달아 편찬한 책으로 중국 송(宋)나라 때 주희(朱憙)가 제자 채침(蔡沈, 1176-1230)을 시켜서 만들었다.

서전서문, 출처: 디지털 장서각
서전서문, 출처: 디지털 장서각

慶元己未冬에 先生文公이 令沈으로 作書集典하시고 
경원기미동    선생문공      영침       작서집전 
明年에 先生이 歿커시늘 
명년    선생    몰
又十年에 始克成篇하니 總若干萬言이라. 
우십년    시극성편        총야간만언 

경원(慶元: 南宋 寧帝의 연호) 己未(1199)년 겨울에 
선생 朱文公께서 침으로 하여금 「序集傳」을 짓게 하시고 
그 이듬해에 선생이 별세하시거늘 
십 년 만에 비로소 책을 완성하니 모두 약 만 자라.

鳴呼라 書豈易言哉리요.
오호    서기이언재
二帝三王의 治天下之大經大法이 皆載此書로되 
이제삼왕    치천하지대경대법      개재차서 
而淺見薄識으로 豈足以盡發蘊奧며
이천견박식        기족이진발온오  
且生於數千載之下하여 而欲講明於數千載之前하니
차생어수천재지하        이욕강명어수천재지전
亦已難矣라.
역이난의

아! 서경을 어찌 쉽게 말할 수 있으리오.
이제 삼왕의 천하를 다스리는 큰 법이 
이 책에 다 실렸으되
나의 얕은 식견과 학식으로
어찌 족히 그 심오한 이치를 다 드러낼 것이며
또 수천 년 뒤에 태어나 수천 년 전의 일을 밝히려 하니
이 또한 어려운 일이로다.

然이나 二帝三王之는 本於하고
연        이제삼왕지치    본어도
二帝三王之道는 本於하니
이제삼왕지도     본어심
得其이면 則를 固可得而言矣리라.
득기심        즉도여치    고가득이언의

그러나 이제 삼왕의 다스림은 도道에서 비롯하고
이제 삼왕의 도는 마음에 근본을 둔 것이니
바로 그 마음을 득하면 
와 다스림을 진실로 말할 수 있으리라.

何者오 精一執中은 堯舜禹相授之心法也요
하자    정일집중     요순우상전지심법야
建中建極은 商湯周武相傳之心法也요
건중건극    상탕주무상전지심법야
 曰 曰 曰은 言雖殊而理則一이니
왈덕 왈인 왈경 왈성    언수수이리즉일
無非所以明此之妙也라
무비소이명차심지소야

무슨 까닭인가? 오직 일심을 갖고 중용의 도를 잃지 않음은
요堯· 수舜· 우禹가 서로 전한 심법이요
중용의 도를 세우고 만민의 삶의 푯대(極)를 세움
상商의 탕湯과 주周의 무왕武王이 서로 전한 심법이니
무릇 덕德과 인仁과 경敬과 성誠은 
말(명칭)은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그 이치는 곧 하나이니
다 이 마음의 묘처를 밝힘이 아님이 없느니라.

至於言則 其心之所出이요
지어언천즉 엄기심지소자출
則 其心之所施니
언민즉 근기심지소유시
禮樂敎化는 心之發也요 典章文物은 心之著也요
예악교화     심지발야    전장문물     심지저야
家齊國治而天下平은 心之推也니
가제국치이천하평     심지추야
心之德이 其盛矣乎인저
심지덕    기성의호

하늘을 말함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유래한 바를 엄중히 하는 것이요
백성을 말함에 이르러서는 그 마음에 행할 데를 삼가는 것이다.
예악과 교화함은 마음의 발함이요
온갖 문화와 제도는 마음의 드러남이요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려 천하를 평화롭게 함은
마음을 미루어 확장함이니 마음의 덕이 성대하도다.

二帝三王은 存此心者也요
이제삼왕    존차심자야
夏桀商受는 亡此心者也요
하걸상수    망차심자야
太甲成王은 困而存此心者也라
태갑성왕    곤이존차심자야
存則治하고 亡則亂하나니
존즉치        망즉란
治亂之分이 固其心之存不存如何耳라
치란지분     고기심지존부존여하이

이제삼왕은 이 마음을 잘 간직한 사람들이요
하夏의 걸桀과 상商의 수受는 이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이요
태갑과 성왕은 곤경속에서도 이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마음을 간직하면 다스려지고 잃어버리면 어지러워지나니
다스림과 어지러워짐의 나누임이 돌아보건대
그 마음을 간직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을 따름이다.

後世人主 有志於二帝三王之인대 不可不求其道
후세인주  유지어이제삼왕지치       불가불구기도
有志於二帝三王之道인대 不可不求其心이니
유지어이제삼왕지도        불가불구기심
求心之要는 舍是書하고 何以哉리오
구심지요     사시서       하이재

후세의 군주가 이제 삼왕의 다스림에 뜻이 있을진대 
그 도道를 구하지 않음이 불가하고
이제삼왕의 도에 뜻이 있을진대 
그 마음[心]을 구하지 않음이 불가할지니
마음을 구하는 요체는 
이 책을 버리고 무엇으로 얻을 수 있으리오.

沈이 自受讀以來로 沈潛其義하고
침    자수독이래     침잠기의
參考衆說하여 融會貫通일새
참고중설        융회관통
乃敢折衷이나 微辭奧旨는 多述舊聞이요
내감절충        미사오지    다술구문
二典禹謨는 先生이 蓋嘗是定하사 手澤이 尙新하시니 
이전우모    선생     개상시정       수택    상신           
嗚呼惜哉라
오호석재

침이 '서경'을 읽은 이래로 그 뜻을 깊이 헤아리고
여러 학설을 참고하여 자세히 이해하고 관통하고서야
이에 감히 절충하였으나 은미한 말과 깊은 뜻은 
대개 오래 전에 들은 것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요
이전(二典: 堯典, 舜典)과 우모(禹謨)는 선생이 일찍이 바로잡으시어
아직도 오히려 손때 묻은 흔적이 새로우니 
아! 애달프도다.

集傳은 本先生의 所命故로
집전    본선생    소명고
凡引用師設은 不復識別하고
범인용사설     불부지별
四代之書를 分爲六卷하니
사대지서     분위육권
文以時異나 治以道同이라.
문이시이     치이도동

집전은 본래 (하늘이 내린) 선생의 소명所命인 까닭에
무릇 선생님의 설명을 인용한 것을 다시 별도로 표지하지 않고
사대(四代: 虞夏殷周)의 책을 여섯 권으로 나누니
글은 시대에 따라 다르나 천하를 다스리는 도道는 모두 같으니라.

聖人之心이 見於書는 猶化工之妙가 著於物하니
성인지심     현어서    유화공지묘    저어물
非精深이면 不能識也라
비정심        불능식야

성인의 마음이 '서경'에 드러남은
조화옹의 묘한 재주가 물건에 드러나는 것과 같으니
정미하고 깊게 궁구하지 않으면 능히 알 수 없느니라.

是傳也 於堯舜禹湯文武周公之心에
시전야  어요순우탕문무주공지심
雖未必能造其微나
수미필능조기미
於堯舜禹湯文武周公之書에 因是訓詁하면
어요순우탕문무주공지서    인시훈고
亦可得其指意之大略矣리라
역가득기지의지대략의
嘉定 己巳 三月 旣望에 武夷 蔡沈은 序하노라
가정 기사 삼월 기망    무이 채침     서

이 집전은 요순우탕문무주공의 마음에까지
비록 오묘한 뜻에 이르지는 못하였지만
요순우탕문무주공의 글은 이 집전에서 훈고訓詁하면
능히 그 가리키는 대략의 뜻을 얻을 수 있으리라.
가정 기사 3월 기망(16일)에 무이 채침이 서문을 쓰노라.


출처 링크: 서전대전 디지털장서각


Preface to Shuzhuan (Preface to the Commentaries on The Book of History)

In the winter of the Year of the Yellow Sheep, a year before he passed away, Teacher Zhu Xi enjoined me to compose commentaries on The Book of History. It has taken me ten years to complete these commentaries, which contain tens of thousands of words.

Oh, how can I speak of The Book of History easily? It records the Two Emperors and Three Kings’ profound and impartial fundamentals and laws of governing the world. With my shallow insight and knowledge, how can I unveil the book’s deep inner meanings? Born thousands of years after they lived, and trying to reveal what occurred thousands of years ago, I find it all extremely difficult.

Nevertheless, the reigns of the Two Emperors and Three Kings originated from dao, and the dao of the Two Emperors and Three Kings originated from the mind. Upon attaining that mind, one could truly speak about Dao and governing.

Why is this so? Cultivating one mind and holding fast to the middle path is the mindset passed down from Yao to Shun to Yu. Establishing the middle path and establishing standards for all people is the mindset passed down from Tang of the Shang Dynasty to Wu of the Zhou Dynasty. Virtue, benevolence, awakenedness, and sincerity, these words are different, but their principle is the same. These words all, without exception, illuminate the profoundness of the mind.

When one speaks about heaven, which is the source of the mind, one must hold solemn deference within their own mind. When one speaks about the people, who are the focus of the generosity of the mind, one must hold circumspection within the mind. Decorum, music, and edification are expressions of the mind. Laws and institutions reflect the mind. Guiding a family, ruling a nation, and bringing peace to the world represent the expansiveness of the mind. Indeed, the virtue of such a mind is immense. 

The Two Emperors and Three Kings maintained this mindset. Jie of the Xia Dynasty and Shou of the Shang Dynasty forsook this mind. With much struggle, Taijia and Cheng maintained this mind. When this mind is maintained, peaceful rule prevails. When this mind is forsaken, chaos ensues. Peaceful rule or chaos depends upon whether or not this mind is maintained.

When the rulers of later periods aspire to the reign of the Two Emperors and Three Kings, how can they do so without seeking this dao? When they seek this dao of the Two Emperors and Three Kings, how can they do so without seeking this mind? How can they attain the essence of this mind but through this book?

Ever since reading The Book of History, I have deeply contemplated its meanings and consulted numerous interpretations. Only after mastering the text did I dare to make emendations. However, the finer words and deeper meanings directly reflect what I heard long ago. My teacher had already corrected the two canons and “The Counsels of Great Yu,” and I can still see the mark of his hand in those texts. Oh, how I miss him.

Since it was by my teacher’s mandate that I composed these commentaries, I have not distinguished my contribution from his. I have divided this book of four dynasties into six volumes. The writings differ from era to era, but the way of rule according to dao remains the same.

The mind of sages revealed in The Book of History is similar to the marvel of heaven’s creation-transformation apparent in all existence: neither can be known without subtlety and depth.

Though these commentaries have not reached the subtle depths of the mind of Yao, Shun, Yu, Tang, Wen, Wu, and the Duke of Zhou, the commentaries nonetheless serve as a guide to broadly understanding the writings about their mind.  I, Cai Chen, write this preface on the sixteenth of March in the Year of the Yellow Snake.

영문번역출처: 상생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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