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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북부여기

북부여기 상(北夫餘紀 上)-2. 2세 단군 모수리 재위 25년

by 광명인 2023. 10. 19.

2세 단군 모수리 재위 25년(二世檀君 慕漱離 在位二十五年)
고조선 삼한 유민들의 중삼한 건국

모수리단군의 재위 원년은 정미(환기 7004, 신시개천 3704, 단기 2140, BCE 194)년이다. 번조선 왕 기준箕準이 오랫동안 수유須臾에 있으면서, 일찍이 백성에게 은혜를 많이 베풀어 모두 풍요롭고 생활이 넉넉하였다. 

중마한의 시조 탁과 경향분수법 제정

후에 기준箕準이 떠돌이 도적 위만[流賊]에게 패하여 바다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오가의 무리가 상장上將 탁卓을 받들고 대규모로 여정에 올라 곧바로 월지月支에 이르러 나라를 세웠다. 월지는 탁이 태어난 곳이다. 이를 일러 중마한中馬韓이라 한다. 이때 변한과 진한도 각각 그 백성과 함께 백 리 땅에 봉함을 받아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웠다. 변한弁韓, 진한辰韓은 모두 마한馬韓의 정령政令을 따라서 그대로 행하고 세세토록 배반하지 않았다.

재위 2년 무신(단기 2141, BCE 193)년에 임금께서 상장上將 연타발延佗勃을 보내 평양平壤에 성책城柵을 세워 도적 위만을 대비하게 하셨는데, 위만도 싫증이 나고 괴롭게 여겨서 다시는 침노하여 어지럽히지 않았다.

재위 3년 기유(단기 2142, BCE 192)년에 임금께서 해성海城을 평양도平壤道에 부속시켜 아우 고진高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셨다. 이 때 중부여中夫餘 사람들이 모두 식량 조달에 참여하였다. 겨울 10월에 수도와 지방을 나누어 지키는 법[경향분수지법京鄕分守之法]을 제정하여 수도는 천왕이 친히 군사를 거느려 위수를 총괄하고, 지방은 사방 네 개 구역[四出]으로 나누어 (오가가) 진수鎭守하게 하셨다. 그 모습이 마치 윷놀이에서 말판 싸움을 보는 듯했으며, (천지의 창조 설계도인) 용도龍圖로써 변화의 법칙을 알아내는 것과 같았다.

재위 25년 신미(환기 7028, 신시개천 3728, 단기 2164, BCE 170)년에 모수리단군께서 붕어하셨다. 태자 고해서高奚斯 즉위하셨다.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수유須臾: 하북성 난하 유역에 있던 나라 이름.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여 번조선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수유는 전국칠웅과 겨루며 고조선의 방패 노릇을 하였고, 대단군의 허락을 받아 번조선을 통치하였다. 진조선 내정에도 개입하여 해모수가 북부여를 건국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하였다. 

월지月支: 지금의 전북 익산 지역으로 추정한다. 번조선의 유민들이 상장上將 탁卓을 받들고 월지국을 세웠다.

연타발延佗勃: 고구려의 개국 공신인 연타발과 동명이인이다. BCE 58년에 고구려가 건국되었으므로 고구려의 연타발과는 다른 사람이다.

평양平壤: 해성海城을 평양도에 속하게 하였다는 대목으로 보아, 여기서 말하는 평양은 지금의 만주 요령성 해성에서 가까운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요양을 평양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중부여中夫餘: 이유립은 요령성 해성이남 요동반도와 평안도를 중부여하였다.

진수鎭守: 군대를 요충지에 주둔시켜 엄중히 지킴.

용도龍圖: 배달국 5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인 태호 복희가 천하天河, 곧 송화강에서 하늘로부터 받은 우주의 창조 설계도 용마하도龍馬河圖를 줄인 말. 낙서洛書와 함께, 한민족의 신교 철학인 음양오행과 팔괘 사상의 창조관, 인간관, 우주관의 신비를 벗기는 열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