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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북부여기

북부여기 하(北夫餘紀 下)-4. 5세 단군 고두막(일명 두막루)

by 광명인 2023. 10. 23.

동명왕 재위 22년, 북부여 단군 재위 27년
동명왕 고두막한의 북부여 재건과 시대 배경

고두막단군재위 원년은 계유(환기 7090, 신시개천 3790, 단기 2226, BCE 108)년이다. 이때는 북부여 고우루단군 13년이다. 임금께서는 사람됨이 호방하고 영준하며 용병用兵을 잘 하셨다. 일찍이 북부여가 쇠하면서 한나라 도적이 불길처럼 성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개연히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큰 뜻을 세우셨다.
이에 졸본卒本에서 즉위하고 스스로 호를 동명東明이라 하셨다. 어떤 사람은 이분을 고열가(고조선의 마지막 47세 단군)후예라 말한다.

재위 3년 을해(단기 2228, BCE 106)년에 임금께서 스스로 장수가 되어 격문을 돌리니 이르는 곳마다 대적할 자가 없었다. 한 달이 채 안 되어[不旬月] 군사가 5천 명에 이르렀다. 싸울 때마다 한나라 도적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여도[望風] 스스로 무너졌다. 임금께서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구려하句麗河 건너 계속 추격하여 요동遼東 서안평西安平에 이르셨다. 그곳은 바로 옛 고리국槀離國 땅이다.

재위 22년 갑오(단기 2247. BCE 87)년, 이 해는 4세 고우루단군 34년이다. 임금께서 장수를 보내 배천裵川의 한나라 도적을 격파하고, 유민과 합세하여 가는 곳마다 한나라 도적을 연달아 쳐부수었으며, 그 수비 장수를 사로잡아 방비를 갖추어 적을 막기에 힘쓰셨다.

고두막한의 북부여 국통 계승

재위 23년 을미(단기 2248, BCE 86)년에 북부여가 성읍을 바쳐서 항복하고 왕실만은 보존시켜 주기를 여러 번 애원하였다. 고두막 단군께서 들어 주시어, 해부루解扶婁의 봉작을 낮추어 제후로 삼아 차릉岔陵으로 이주해 살게 하셨다. 임금께서 북 치고 나팔부는 악대[鼓吹]를 앞세우고 무리 수만명을 이끌고 도성에 입성하셨다. 나라 이름을 여전히 북부여北夫餘라 칭하셨다.

가을 8월에, 한나라 도적과 여러 번 서압록하西鴨淥谷 강가에서 싸워 크게 승리를 거두셨다.

고주몽의 탄강

재위 30년 임인(환기 7119, 신시개천 3819, 단기 2255, BCE 79)년 5월 5일고주몽高朱蒙차릉岔陵에서 태어났다.

재위 49년 신유(환기 7138, 신시개천 3838, 단기 2274, BCE 60)년고두막단군께서 붕어하셨다. 유명遺命에 따라 졸본천卒本城에 장사를 지냈다. 태자 고무서高無胥께서 즉위하셨다.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졸본卒本: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이 도읍한 곳으로 광개 토대왕 비문에 나타난 홀본忽本과 같은 말이다. 발 해 때는 솔빈부(동사강목)라 하였는데, 이유립은 두만강 부근의 수분하 지역으로 비정하고 있으며, 학계에서는 지금의 혼강渾江 유역의 환인桓仁 지방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순월不旬月: 순월旬月은 만 1개월을 말한다. '불순월不旬月'은 한 달이 채 안 되었음을 의미한다.

망풍望風: 사람의 풍채를 먼 데서 바라본다. 우러러 본다는 뜻.

구려하句麗河: 현 요하의 옛 이름이다. 만주 남부 평원을 관통하는 전장 약 1,400km의 하천이다. 지금의 요하가 북부여와 고구려 당시에는 구려하句麗河 고구려하로 불린 사실은 '중국고금지명대사전' 요하遼河 조에 보이는 "옛 이름은 대요수이며, 또한 구려하, 구류하, 거류하라 불렀다"라는 구절을 통해 알 수 있다.

차릉岔陵: 차릉은 곧 가섭원으로 지금의 만주 흑룡 강성 통하현이다.

고취鼓吹: 북, 나팔 등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대를 말한다.

서압록하西鴨淥河: 원래 압록은 크다는 뜻의 고대어 '아리', '오리'의 이두문으로, 아리 또는 압록으로 표기하였다. 고대에는 지금의 압록강 뿐만 아니라 요하, 송화강, 흑룡강 등도 압록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여기서 상기해 둘 필요가 있다(신채호, 조선상고사 상 105쪽). 또한 일본에 진출한 우리 조상들은 그곳의 큰 강에 도 아리하阿里河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는 일본 전국에 무수히 산재한 한국계 지명을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조상들이 붙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고주몽高朱蒙: 세속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던 호칭, 보위에 오르기 전의 호칭으로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