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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보

2023년 10월 3일 개천절의 의미

by 광명인 2023. 10. 3.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개천절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요?

개천절開天節은 원래 초대 환웅천황께서 최초로 동방땅에 배달국을 건국한 날입니다. 올해는 환기 9220년, 신시개천 5920년, 단군기원 4356년이죠. 커발환 환웅천황께서는 환국으로부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弘益人間'의 가르침을 가지고 동방땅으로 넘어와 5920년 전에 태백산에서 신시 배달국을 개창했것이죠. 따라서 9천년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관통해 내려온 개국정신인 홍익인간은 사실 전 인류문명의 뿌리인 환국으로부터 전수된 것입니다. 이후 커발환 환웅께서 홍익인간의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을 알기 쉽게 일신강충一神降衷, 성통광명性通光明, 재세이화在世理化, 홍익인간弘益人間, 16자로 풀어서 가르침을 내려주셨죠. 이러한 홍익인간의 정신은 사실 현재를 살아가는 한민족과 전 인류가 다함께 깨닫고 실천해야할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인류 정신문화의 궁극의 이념이자 이상입니다. 따라서 개천절은 전 인류가 홍익인간의 진정한 의미와 그 정신을 깨닫고 실천을 다짐하는 기념일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군세기의 단군왕검 조에는 단군왕검께서 무진년 10월 3일(단기 원년, 신시개천 1565년)에 조선을 건국하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도해단군께서는 염표문을 지어 홍익인간의 정신을 좀 더 깊이 풀어주셨습니다. 

"단군왕검의 재위 원년은 무진(환기 4865, 신시개천 1565단기 원년BCE 2333)년이다. 신시 시대가 처음 시작될 무렵에는 사방에서 백성이 모여 들어 산골짜기 곳곳에 퍼져 살았는데, 풀로 옷을 지어입고 맨발로 다녔다. 배달 신시 개천開天 1565(단기 원년, BCE 2333)년 10월[上月] 3일에 신인 왕검께서 오가五加의 우두머리로서 무리 8백 명을 거느리고 단목 터에 와서 백성과 더불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내셨다. 왕검께서 지극히 신성한 덕성과 성스러움을 겸한 인자함으로 능히 선대 환인, 환웅 성조의 가르침을 받들고 하늘의 뜻을 계승[繼天]하시니 그 공덕이 높고 커서 찬란하게 빛났다."

戊辰元年 大始神市之世 四來之民遍居山谷 草衣跣足
무진원년  대시신시지세 사래지민편거산곡  초의선족
開天 一千五百六十五年上月三日
지개천 일천오백육십오년 상월삼일
有神人王儉者 五加之魁 率徒八百來御于檀木之墟
유신인왕검자 오가지괴  솔도팔백래어우단목지허
與衆奉祭于三神 其至神之德兼聖之仁 乃能奉詔繼天
여중봉제우삼신  기지신지덕겸성지인  내능봉조계천


[펀글]: 10월 3일이 개천절인건 알면서도 정작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 정도로 알고 있다. 나라를 세웠으면 개국開國이나 건국建國일텐데 왜 개천開天일까? 『삼국유사』에 인용된 위서魏書에는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에 단군왕검께서 나라를 여시고 조선이라 부르셨다(내왕이천재 유단군왕검 개국호조선)"이라 되어있다. 이 기록은 단군조선을 계승했던 (대)부여에서 기록한 것으로 중요한건 단군왕검은 개천이 아니라 개국開國을 했다는 점이다. 

개천開天은 '하늘을 연다'는 뜻으로 흔히 아는 '천개지벽-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린다'는 말과 관련 있다. 『삼국유사』에는 '환웅천왕이 3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아래 내려와서 신시를 여셨다'고 되어 있다. '내려왔다'는 뜻의 강降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으로, 고대에는 통치자의 혈통을 신성시하여 하느님, 신과 같은 존재로 받들었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표현한 것이다. 일본의 사서인 기기에서 일왕들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니니기는 '고천원'이라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神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야 왕족이 일본 열도로 이주한 역사를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환웅천왕의 태백산 강림을 본딴 것이다.

환웅천왕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환국(신채호 선생은 환국桓國을 천국天國이라고도 표현했다)에서 동방 땅으로 옮겨온 것이다. 인류의 발상지라고 일컬은 '파미르'도 '하늘'을 음차한 말이다. 하늘산天山이 있는 환국에서, 동방의 밝은 땅 태백산으로 와서 신시를 연 것이 개천이고, 그 주인공은 단군왕검이 아니라 환웅천왕이다. 중국인들이 시조로 받드는 '반고'가 처음 나라를 세운 것을 '반고개천'이라고 하듯이 우리도 환웅천왕의 '신시개천'이란 말을 썼다. 그러던 것이 1910년대 말, 대종교에서 단군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개천의 주인공을 단군으로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