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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단군세기

단군세기: 11세 단군 도해 재위 57년

by 광명인 2023. 7. 29.

[11세 도해단군께서는 염표문念標文을 반포하신 분으로 당시 도와 덕이 매우 출중하셨던 성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스승 유위자 또한 신시배달의 자부선인의 후학으로 자부선인의 신교이론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하신 분입니다. 염표문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특성과 목적성을 명쾌하게 밝히고 있으며, 또한 환국에서 부터 전해온 홍익인간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고도로 압축해서 담은 글로 모든 이상주의와 정치, 종교, 철학 이념의 정수가 담긴 글이라 생각합니다.]

서낭당 신목: 사진 출처: 성촌리 심곡재님
산해경에 "숙신의 나라에는 백의민족이 살고 있다. 북쪽에 나무를 모시는데 이름을 웅상(雄常)이라고 한다.

재위 원년인 경인(환기 5307, 신시개천 2007, 단기 443, BCE 1891)년에 도해단군께서 오가에게 명하여 12명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을 택해 국선소도國仙蘇塗를 설치하게 하셨다. 그 둘레에 박달나무를 많이 심고, 가장 큰 나무를 택하여 환웅상桓雄像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셨다. 그 이름을 웅상雄常이라 하셨다.

국자랑을 가르치는 사부 유위자有爲子
가 헌책하여 아뢰었다. “오직 우리 배달이 실로 환웅천황의 신시 개천 이래 백성을 모아 ‘전佺의 도’로써 계율을 세워 교화하였습니다. 천부경삼일신고는 역대 성조들이 조명詔命으로 기록하였고,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차고 다니는 풍속은 아래로 백성이 즐거이 본받았습니다. 이에 백성은 법을 범하지 않고 한결같이 잘 다스려졌으며, 들에는 도적이 없어 저절로 평안하게 되었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병이 없어 저절로 장수를 누리고 흉년이 없어 저절로 넉넉하여, 산에 올라 노래 부르고 달맞이 하면서 춤을 추며, 아무리 먼 곳이라도 그 덕화가 미치지 않은 데가 없고 어떤 곳이든 흥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덕과 가르침이 만백성에게 미치고 칭송하는 소리가 사해에 넘쳤다 하옵니다.” 그러고는 그렇게 다스려 주시기를 청하였다.

11세 도해단군의 스승으로 "도지대원은 출호삼신야"라고 했다.

그 해 겨울 10월, 임금께서 대시전을 건축하도록 명하셨다. 대시전大始殿이 완성되니 그 모습이 지극히 웅장하고 화려하였다. 천제 환웅의 유상을 받들어 모시니 머리 위에 광채가 찬란하여 마치 태양이 온 우주를 환하게 비추는 것 같았다.

신단수 아래 무궁화 꽃[환화桓花] 위에 앉아 계시니 마치 진신 한 분이 원융무애한 마음으로 손에 천부인을 쥐고 계시는 것 같았다. 누전에 대원일大圓一을 그린 기旗를 걸어 놓고 명호를 거발환이라 하셨다. 사흘 동안 재계하고 이레 동안 강론하시니, 그 덕화의 바람이 사해를 움직였다.
염표문念標文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늘은 아득하고 고요함으로 광대하니,
하늘의 도는 두루 미치어 원만하고, 그 하는 일은 참됨으로 만물을 하나 되게 함이니라. 
땅은 하늘의 기운을 모아서 성대하니,
땅의 도는 하늘의 도를 본받아 원만하고, 그 하는 일은 쉼 없이 길러 만물을 하나 되게 함이니라. 
사람은 지혜와 능력이 있어 위대하니,
사람의 도는 천지의 도를 선택하여 원만하고, 그 하는 일은 서로 협력하여 태일의 세계[대동세계, 지상천국, 불국토, 지상선경 등 인간이 염원해온 이상세계]를 만드는 데 있느니라.

그러므로 삼신께서 참마음을 내려주셔서[일신강충一神降衷],
사람의 성품은 삼신의 대광명에 통해 있으니[
성통광명性通光明],
삼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깨우쳐[
재세이화在世理化],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
홍익인간弘益人間].”하고, 이 글을 그대로 돌에 새기셨다.

초대 커발환 환웅께서 환국에서 전수해온 신시 배달국의 건국이념

재위 28년 정사(단기 470, BCE 1864)년에 장소를 마련하여 각지의 특산물을 모아 진기한 물건을 진열하게 하니, 천하의 백성이 다투어 바쳐 쌓은 것이 산과 같았다.
재위 38년 정묘(단기 480, BCE 1854)년에 장정을 징집하여 병사로 만드셨다. 선비 20명을 뽑아 하나라 수도로 보내 처음으로 국훈을 전하여 위엄 있는 명성을 보여주셨다.
재위 46년 을해(단기 488, BCE 1846)년에 송화강변에 청사廳舍를 세워 배와 노, 기물을 생산하여 세상에 크게 쓰이게 하셨다.
3월에 산 남쪽에서 삼신께 제사 지낼 때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제문을 지어 초제를 지내시고, 이날 밤에 특별히 술을 하사하시어 백성과 함께 돌려가며 드셨다.
모든 유희가 끝난 뒤에 누대의 전각에 오르시어 ‘천부경’을 논하고 ‘삼일신고’를 강론하시고, 오가를 돌아보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살생을 금하고 잡은 것은 놓아주며, 옥문을 열고, 거지에게 밥을 주고, 사형을 없애라.” 나라 안팎에서 이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재위 57년 병술(환기 5363, 신시개천 2063, 단기 499, BCE 1835)년에 도해단군께서 붕어하시자 만백성이 통곡하기를 아비 어미의 상喪과 같이 하였다. 3년 동안 슬퍼하고 사해에 음악 소리가 그쳤다. 우가 출신 아한이 즉위하셨다.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웅상雄常: 하나라 우임금과 신하 백익이 지었다고 하는 산해경에도 “숙신(조선)국에는 백의민족이 살고 있다. 북쪽에 나무를 모시는데 이름을 웅상이라 한다.”라고 하여 웅상을 말하였다. 상常은 ‘항상 임재해 계신다’는 뜻이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유위자有爲子: 발해인 대야발이 지은 단기고사에서는 유위자를 11세 도해단군의 태자의 스승이라 하였다. 또 공자의 10세손인 공빈이 지은 ‘동이열전’에는 “은의 탕왕을 보필하여 하나라의 마지막 왕 폭군 걸을 쫓아낸 명재상 이윤유위자의 문하에서 대도를 전수받았다‘라고 하였다. 고조선의 신교 문화가 동이족인 은나라의 정치, 문화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다리를 놓은 유위자는 신시 배달의 14세 치우천황 태백산(백두산) 사선중의 한 사람인 자부선생의 후학이다. 신교를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킨 분이 자부 선생이며, 학문적으로 집대성한 인물이 유위자이다. (정명악의 국사대전 참조)

대시전大始殿: 환웅을 모신 성전인 ‘환웅전’을 말한다. 대시전은 11세 도해단군 때에 처음 세웠고, 초기에 환웅상만 봉안했으나 후세에는 점차 충신, 열사도 함께 봉안하였다.

염표문念標文: 인류의 시원국가 환국으로부터 내려오는 신교 문화의 진리 주제를 깨달아 마음에 아로새기고 생활화하여 환국의 진정한 백성이 되라는 글이다. 본래 염표문은 환국의 국통을 이어 받은 신시 배달의 초대 환웅천황이 환국의 국시인 홍익인간의 대도 이념을 열여섯 자로 정리해 준 것이다. 고조선의 11세 도해단군은 이 염표문을 삼신의 외현인 하늘, 땅, 인간의 삼신일체의 도로써 완성하였다.

청사廳舍: 배, 노, 기물 등을 생산하는 관청

-행촌 이암선생의 단군세기, 환단고기 역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