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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단군세기

단군세기: 초대 단군왕검의 혈통과 조선의 건국

by 광명인 2023. 7. 28.

[단군조선에 관해 아직까지 현존하는 문헌자료는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해 수십권이 됩니다. 그 중 고려말 지금의 국무총리격인 문하시중을 지냈던 행촌 이암선생께서 저술하신 단군세기초대 단군왕검부터 마지막 고열가 단군까지 47분 단군들의 재위기간업적들을 매우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초대 단군왕검에 관한 내용은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상세한데, 단군왕검의 탄생과 관련해서는 신묘년 5월 2일 인시라고 탄생일과 탄생시간까지 기술하고 있죠. 또한 역대 단군들의 정치철학과 주요 정치적 사건들 그리고 그 시대에 일어났던 기이한 자연현상과 주요 천문현상들도 기록하고 있는데, 단군세기에 기록된 천문현상에 호기심이 동했던 서울대 박창범 교수는 실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시기에 기록된 천문현상이 실제했던 사실임을 입증했습니다. 단군세기는 누구도 직접 읽어본다면 그 내용이 절대 한 사람의 상상력으로 조작될 수 있는 내용이 아님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는 누구도 한민족 고대사의 실체에 대해 밝은 눈으로 깨어나, 환국으로부터 전수된 선조들의 위대한 건국이념이며, 모든 정치, 종교 이상주의이념의 뿌리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구현을 위해 다 함께 협일協一의 길로 나아가기를 소망해봅니다.]  

사진 출처: 증산도 본부 성전에 봉안된 국조단군 영정, 우리나라 단군성조의 어진은 대부분 나뭇잎을 걸치고 있다. 그러나 단군성조때 이미 누에치기를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화려하지는 못했어도 비단옷을 지어 입었음을 추측해볼 수가 있다.

1. 국조단군왕검 재위 구십삼년

『고기古記』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왕검王儉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이시요, 어머니는 웅씨왕熊氏王의 따님이다. 신묘(환기 4828, 신시개천 1528, BCE 2370)년 5월 2일 인시에 박달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태어나시니, 신인神人의 덕이 있어 원근 사람들이 모두 경외敬畏하여 따랐다. 14세 되던 갑진(신시개천 1541, BCE 2357)년에 웅씨왕이 그 신성함을 듣고 비왕裨王으로 천거하여 ‘대읍국大邑國*’의 국사를 맡아 다스리게 하였다. 무진년 당요唐堯때에 단국檀國에서 돌아와 아사달의 박달나무가 우거진 터에 이르시니 온 나라 백성이 천제의 아들로 추대하였다. 구환족九桓族을 합쳐서 하나로 통일하시고 신성한 덕화가 멀리까지 미치니 이분이 단군왕검이시다. 성조께서 비왕으로 24년, 제왕으로 93년 동안 재위하셨고 그 수壽는 130세였다.

단군왕검의 재위 원년무진(환기 4865, 신시개천 1565, 단기 원년, BCE 2333)년이다. 신시 시대가 처음 시작될 무렵에는 사방에서 백성이 모여 들어 산골짜기 곳곳에 퍼져 살았는데, 풀로 옷을 지어입고 맨발로 다녔다.

배달 신시 개천開天 1565(단기 원년, BCE 2333)년 10월[上月] 3일에 신인 왕검께서 오가五加의 우두머리로서 무리 8백 명을 거느리고 단목 터에 와서 백성과 더불어 삼신상제님천제를 지내셨다 [봉제우삼신奉祭于三神].

왕검께서 지극히 신성한 덕성과 성스러움을 겸한 인자함으로 능히 선대 환인, 환웅 성조의 가르침을 받들고 하늘의 뜻을 계승[繼天]하시니 그 공덕이 높고 커서 찬란하게 빛났다.

이에 구환의 백성이 모두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여 천제의 화신으로 여기고 임금으로 추대하니, 이분이 바로 단군왕검이시다. 왕검께서는 신시 배달의 법도를 되살리고,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여 나라를 세우시고 그 이름을 조선朝離이라 하셨다.

[단군왕검의 8대 강령]

단군왕검께서 조칙을 내려 말씀하시니 이러하다.
제1조하늘의 법도는 오직 하나요, 그 문은 둘이 아니니라. 너희들이 오직 순수한 정성으로 다져진 일심을 가져야 하느님(상제님)을 뵐 수 있느니라[朝天]
제2조: 하늘의 법도는 항상 하나이며, 사람 마음은 똑 같으니라.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이 생각하라. 사람들의 마음과 잘 융화하면, 이는 하늘의 법도에 일치하는 것이니 이로써 만방을 다스릴 수 있게 되리라.
제3조: 너를 낳으신 분은 부모요, 부모는 하늘로부터 내려오셨으니, 오직 너희 부모를 잘 공경하여야 능히 하느님(상제님)을 경배할 수 있느니라. 이러한 정신이 온 나라에 번져 나가면 충효가 되나니, 너희가 이러한 도를 몸으로 잘 익히면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 살 수 있으리라. 
제4조: 짐승도 짝이 있고 헌신도 짝이 있는 법이니라. 너희 남녀는 잘 조화하여 원망하지 말고 질투하지 말며, 음행하지 말지어다.
제5조: 너희는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라. 그 아픔에 차이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서로 사랑하여 헐뜯지 말며, 서로 돕고 해치지 말아야 집안과 나라가 번영하리라.
제6조: 너희는 소와 말을 보아라. 오히려 먹이를 나누어 먹나니, 너희는 서로 양보하여 빼앗지 말며, 함께 일하고 도적질하지 않아야 나라와 집안이 번영하리라.
제7조: 너희는 저 호랑이를 보아라. 강포하고 신령하지 못하여 재앙을 일으키느니라. 너희는 사납고 성급히 행하여 성품을 해하지 말고 남을 해치지 말며, 하늘의 법을 항상 잘 준수하여 능히 만물을 사랑하여라. 너희는 위태로운 사람을 붙잡아 주고 약한 사람을 능멸하지 말 것이며,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비천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지어다. 너희가 이러한 원칙을 어기면 영원히 신의 도움을 얻지 못하여 몸과 집안이 함께 망하리라.
제8조: 너희가 만일 서로 충돌하여 논밭에 불을 내면 곡식이 다 타서 없어져 신과 사람이 노하게 되리라. 너희가 아무리 두텁게 싸고 덮는다 해도 그 향기는 반드시 새어 나오게 되느 니라. 너희는 타고난 본성을 잘 간직하여 사특한 생각을 품지 말고, 악을 숨기지 말며,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지니지 말지어다.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여야 너희들의 복록이 무궁하리라.
너희 오가와 백성들아! 나의 말을 잘 받들지어다.

이때에 단군왕검께서 어명을 내려 팽우彭虞에게 토지를 개간하게 하시고, 성조成造에게 궁실을 짓게 하시며, 신지臣智에게 글자를 만들게 하셨다. 기성奇省에게 의약을 베풀게 하시고, 나을那乙에게 호적을 관장하게 하시며, 희羲에게 괘서卦筮를 주관하게 하시고, 우尤에게 병마兵馬를 담당하게 하셨다. 

비서갑裵西岬에 사는 하백의 따님[河伯女]을 맞이하여 황후로 삼고 누에치기를 맡게 하시니, 백성을 사랑하시는 어질고 후덕한 정치가 사방에 미치어 천하가 태평하였다.

재위 50년 정사(단기 50, BCE 2284)년에 홍수가 범람하여 백성이 편안히 살 수 없게 되었다. 왕검께서 풍백風伯 팽우에게 명하여 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높은 산과 큰 하천을 잘 정리하여 백성이 편안히 거처하게 하셨다. 우수주牛首州에 이 내용을 기록한 비碑가 남아 있다.

재위 51년 무오(단기 51, BCE 2283)년에 왕검께서 운사雲師 배달신倍達臣에게 명하여 혈구穴口삼랑성三郞城을 건설하게 하시고, 마리산摩瑞山에 제천단을 쌓게 하시니 지금의 참성단塹城檀이 곧 그것이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재위 67년 갑술(단기 67, BCE 2267)년에 왕검께서 태자 부루扶婁를 보내어 우순虞舜(순임금)이 보낸 사공司空(우禹를 말함)과 도산途山에서 만나게 하셨다. 태자께서 ‘오행의 원리로 물을 다스리는 법[五行治水之法]’을 전하시고, 나라의 경계를 살펴 정하시니 유주, 영주 두 주가 우리 영토에 귀속되고, 회수와 태산 지역의 제후들을 평정하여 분조分朝를 두어 다스리실 때 우순을 시켜 그 일을 감독하게 하셨다.

중국의 사서 오월춘추는 이 내용을 우의 꿈에 창수사자가 법방을 내려주어서 우임금이 치수에 성공한 것으로 나오지만, 단군세기는 부루태자가 오행치수지법을 전한 것으로 나옴.

재위 93년 경자(단기 93, BCE 2241)년에 왕검께서 버드나무로 지은 궁궐에 머무실 때 흙 계단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풀이 우거졌으나 베지 않으셨고, 박달나무[壇木]가 무성한 그늘 밑에서 곰과 호랑이와 더불어 노니시고 소와 양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정경을 바라보셨다. 도랑을 파고 밭길을 내며, 농사짓기누에치기를 권장하시고 고기잡이사냥을 익히게 하셨다. 백성에게 남아도는 물자가 있으면 나라 살림에 보태어 쓰게 하셨다.

상달 10월에 나라에 큰 제전을 열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上月察天], 온 백성이 진실로 밝은 모습으로 즐거워하였다. 이로부터 단군왕검의 덕화德化가 온 누리를 덮어 멀리 탐랑까지 미쳤고, 성덕聖德의 가르침은 점차로 위세를 얻어 널리 퍼져 나갔다. 이에 앞서 왕검께서 천하의 땅을 일정한 지역으로 경계를 정해 삼한三韓으로 나누어 다스리셨다. 삼한에는 모두 5가五家 64족六十四族이 있었다.

단군조선의 삼한관경, 사진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이 해(환기 4957, 신시개천 1657, 단기 93, BCE 2241)3월 15일에 단군왕검께서 봉정逢亭에서 붕어하시니 교외 십리 되는 곳에 장사지냈다. 모든 백성이 부모를 잃은 듯 슬퍼하였고 단기檀旂를 받들어 아침저녁으로 모여 앉아 경배하며 항상 단군왕검의 덕을 가슴에 품고 잊지 않았다. 태자 부루께서 즉위하셨다.

댕기는 초대 단군왕검을 추모하여 만든 조기(弔旗)가 단기(檀旂)로 변형된 것

1. 國祖檀君王險 在位九十三年


*고기古記가 어떤 책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선 시대(세조, 예종, 성종 때)에 어명을 내려 고조선 비사, 대변설, 조대기, 지공기, 표훈천사, 삼성밀기, 삼성기, 도중기, 통천록, 지화록 등과 같은 희귀 보서를 거두어 들였다는 기록이 있음을 보아, 당시만 해도 한민족 고대사의 정통 도가 사료史料가 상당수 남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왕검王儉은 부족을 다스리는 군장을 말한다. 태백일사의 삼한관경본기에는 "왕검을 세속말로 대감이라 한다. 이 왕검은 영토를 관장하고 지키며, 포악을 제거하고 백성을 보살폈다"라고 하였다. 신시 배달 때부터 수많은 왕검이 있었다. 단군왕검은 그 왕검(대감)들 중에서 특히 신성하고 덕망이 뛰어난 신인왕검으로서 전체 부족의 추대를 받아 임금이 되신 것이다.

*대읍국大邑國은 단군왕검이 14세웅씨국 비왕이 되어 38세까지 대읍국 국사를 다스렸다고 했는데, 대읍국은 웅씨국으로 추정된다. 또 단국에서 돌아와 아사달에 이르러 천자로 추대되었다고했는데, 단국은 '삼한관경본기'에 의하면 웅녀군이 처음 단허에 봉함을 받은 곳, 즉 웅씨국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배달국으로도 볼 수 있다.

*단기원년: 단군왕검의 조선을 개국한 해인 신시 개천 1565년은 정월(1월)을 세수歲首로 하면 무진(BCE 2333)년이고, 10월을 세수로 하면 정묘(BCE 2334)년이 된다.

*계천繼天의 天은 신시개천神市開天 또는 개천開天의 뜻으로 배달의 법통과 국통을 계승했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하늘의 뜻'으로 해석하면 계승이라는 의미가 약해진다.

*아사달: 단군왕검께서 처음으로 도읍하신 곳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전후삼한고'에 의하면 지금의 송화강변에 있는 하얼빈의 완달산이다. 이제까지 사대주의와 식민사학은 아사달을 황해도 구월산이나 대동강의 평양으로 비정해 왔다. 아사달에 도읍한 고조선의 '송화강 아사달 시대'는 초대 단군왕검부터 21세 소태단군까지(BCE 2333~ BCE 1286) 1,048년에 달한다.

*삼랑성三郞城: 강화도 정족산성, 지금까지 단군왕검의 세 아들이 지었다고 잘못 전해져 왔다. 본래 삼랑三郞은 ‘삼신을 수호하는 별슬’이다. 삼랑에서 화랑도의 원형을 엿볼 수 있다.

*마리산摩瑞山: 마리산, 마니산, 마루산, 두악산이라고도 한다.

*참성단塹城檀: 국내에 현존하는 ‘최고의 제천단’으로 단군조선부터 근세조선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주재자이신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내 온 한민족의 고유한 제천성소이다.

*사공司空: 소호금천씨(BCE 2600년경) 때 생긴 벼슬 이름으로 본래 삼공의 하나였다. 주나라 때 동관 대사공이 강과 땅의 일을 맡았다. 후대에 이르러 6부 가운데 공부상서(지금의 건설교통부장관)로 통칭되었다.(중문대사전)

*상월제천上月察天: 해마다 3월과 10월에는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렸다. 3월 16일은 대영절이라 하여 삼신 상제님을 맞이하는 제천의식인 삼신영고제를 행하였고, 10월에는 나라에 큰 축제를 열어 온 백성들이 함께 상제님께 천제를 지냈다. 고구려의 을지문덕, 연개소문 등 역대 영걸들은 3월에는 마리산에서, 10월 개천절에는 백두산에서 천제를 봉행하였다.

*탐랑은 탐라(제주도), 탐라 낙랑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삼한三韓: 마한, 번한, 진한을 말한다. 삼신 우주론에 근거하여 천지인 삼계의 천일, 지일, 태일의 정신에 따라 고조선의 전 영역을 삼한으로 나누어 다스렸다. 우리 고어에서 천일은 ‘말한’, 지일은 ‘불한’, 태일은 ‘신한’이니, 말한, 불한, 신한을 다시 이두로 표기하면 마한, 변한, 진한이 된다.

*단기檀旂: 수천 년 동안 어린아이의 머리에 고운 비단헝겊을 달아 주는 ‘단기(댕기)’는 바로 초대 단군왕검을 추모하여 받든 조기인 단기가 변형된 것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댕기 풍속은 단군왕검의 자손임을 표시하는 생생한 징표이다.

-행촌 이암선생의 단군세기, 환단고기 역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