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촛불
2026년 1월, 스위스 다보스. "선출되지 않은 세계 정부"라며 이 포럼을 비판해온 일론 머스크가 처음으로 이곳에 섰다.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과 마주 앉은 그는 말했다.
"제 마음속에는 광활한 어둠 속의 작은 촛불이 떠오릅니다. 쉽게 꺼질 수 있는 의식의 작은 촛불입니다."
시적인 표현이었지만, 그가 제시한 미래는 구체적이었다. 올해 안에 어떤 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2030년에는 인류 전체를 합친 것보다 뛰어난 존재가 나타난다. 2026년 말이면 2,800만 원짜리 휴머노이드 로봇을 누구나 살 수 있고, 그 로봇은 아이를 돌보고 노인을 간호하며 3년 안에 최고 외과의사보다 수술을 더 잘하게 된다. 의대 갈 필요도, 은퇴 준비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미 시작된 미래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매년 "내년이면 완전 자율주행"이라 약속했고, 그때마다 2~3년씩 미뤄졌다. '일론타임'이다. 그러나 2026년은 다르다. 이번에는 증거가 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운전석이 비어 있는 차가 달린다. 구글 웨이모는 2024년 1,400만 건의 유료 운행을 완료했고, 올해 목표는 주당 100만 건이다. 테네시 멤피스에는 180억 달러(25조 원)를 투자한 XAI 슈퍼컴퓨터가 가동 중이다. 삼성 평택공장보다 많은 돈을 AI 훈련용 컴퓨터 하나에 쏟아부은 것이다. 테슬라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배터리를 나르고 있고, 올해 안에 1,000대 이상이 투입된다. CES 2025에서는 칩 제조사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말만 하던 시대가 끝나고, 실제로 굴러가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삼중 지수 성장의 공포
머스크는 이를 '삼중 지수 성장'이라 설명했다. AI 소프트웨어 능력, AI 칩, 기계적 정교함이 각각 지수함수적으로 성장하고, 옵티머스가 옵티머스를 만드는 자기증폭까지 더해진다. 한 대의 로봇이 수술 기술을 학습하면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모든 로봇이 즉시 그 기술을 갖게 된다.
외과의사가 되려면 최소 13년과 수십억 원이 든다. 그러나 기계는 며칠이면 된다. 인간은 선형으로 배우지만 기계는 지수로 배운다. 선형 성장은 1, 2, 3, 4다. 지수 성장은 1, 2, 4, 8, 16이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천문학적으로 벌어진다.
노동 가치의 붕괴
경제학적 계산을 해보자. 40대 직장인 평균 연봉 5,700만 원에 4대보험 포함하면 회사 부담은 월 580만 원이다. 2,800만 원짜리 옵티머스를 3년 쓰면 월 78만 원, 유지비 더해도 100만 원이 안 된다. 사람의 1/6 비용에 24시간 가동되고 휴가도 퇴직금도 없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일자리가 341만 개, 전체의 12%다. 그런데 여기에 포함된 직업이 단순노동이 아니라 의사, 회계사, 변호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이다.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글로 정리하고 사람을 설득하는 지식노동이 먼저 사라진다는 것이다.
라식 수술을 떠올려보라. 2000년대엔 의사가 메스로 각막을 절개했다. 지금은 레이저 기계가 한다. 의사는 버튼만 누른다. 머스크가 정확히 이 사례를 들었다. "로봇이 레이저로 눈을 시술한다. 그럼 의사가 하는 게 뭔가?"

누구를 위한 풍요인가
머스크는 "로봇이 다 해주니 인간은 일 안 해도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나 누가 그 풍요를 나눠주는가? 로봇의 주인이 나눠주는 것이다. 지금 그들이 자발적으로 나눠주고 있는가?
2000년대 이후 미국과 한국 모두 노동소득분배율이 떨어지고 있다. 생산성은 올라가는데 실질임금은 제자리다. 기업 이익은 늘어나는데 노동자 몫은 줄어든다. 기술 발전 속도는 제도 변화 속도를 압도한다. 인공지능은 매년 두 배씩 좋아지는데, 노동법은 1987년 틀에 머물러 있다. 전환 비용은 개인이 부담한다. 혜택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적응 비용은 노동자에게 떨어진다.
생존을 위한 다섯 가지 점검
1998년 IMF를 떠올려보라. 징조가 있었지만 "설마 우리나라가 망하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금도 비슷한 구조다. 징조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붕괴는 한순간이다. 연봉 동결이 3년째 이어지고, 신규 채용이 줄고, 부서가 통폐합되고, 어느 순간 희망퇴직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간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섯 가지만 점검하라.
첫째, 소득 구조. 월급 외 다른 소득원이 있는가? 소득원이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을수록 한 곳이 무너져도 버틴다.
둘째, 고정 지출. 주거비와 교육비가 소득의 50% 넘으면 위험하다. 소득이 줄었을 때 바로 무너지는 구조다.
셋째, 비상 자금. 실직 시 6개월~1년 버틸 현금성 자산이 있는가?
넷째, 직무 분해. 정보검색, 문서작성, 반복적 의사결정은 AI가 대체하기 쉽다. 대면설득, 창의적 문제해결은 어렵다. 당신의 업무 비중은 어느 쪽인가?
다섯째, 학습 역량. 새 기술을 마지막으로 배운 게 언제인가? 학습을 멈추는 건 도태를 선택하는 것이다.

테크노피아의 그림자와 개벽의 시대
그러나 여기서 더 깊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경제적 준비만으로 충분한가?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는 양면의 검이다. 그는 "문명의 촛불"을 지키기 위해 인류를 다행성 생명체로 만들려 한다. 우주 태양광 위성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로봇이 모든 노동을 대신하는 풍요의 시대를 약속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인간 존재의 의미 상실, 극심한 양극화, 로봇 소유자와 비소유자의 계급 고착화가 도사리고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서양 물질문명이 극점에 도달하면서 인간은 자신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다.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특이점'은 단순한 기술적 변곡점이 아니다. 이는 선천 물질문명의 종착점이자, 후천 정신문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개벽적 상황이다.
『환단고기』가 전하는 동방 문화의 핵심은 무엇이었나? "朝光先受地(조광선수지)에 三神赫世臨(삼신혁세림)"— 아침 햇살 먼저 받는 이 땅에 삼신께서 밝게 임하셨다. 인간은 본래 신성을 품은 존재였다. 그러나 서양의 물질문명은 인간을 도구로, 부품으로, 데이터로 전락시켰다. 이제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한다는데, 노동마저 잃은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영성 회복만이 살길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해원(解冤)과 상생(相生)의 법으로 후천 5만 년 만사지 문명을 연다고 하셨다. 선천의 상극 질서가 극에 달해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려는 이 순간, 진정한 생존 대책은 경제적 준비를 넘어선다.
첫째, 인간의 본성인 신성을 회복해야 한다. AI가 지능에서 인간을 압도해도, 의식의 본질은 기계가 흉내낼 수 없다. 『서효사』가 노래한 "성재사천신(誠在事天神)"—천신을 섬기는 마음, 천지부모를 모시는데 정성을 다하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근본이다.
둘째, 자기 개발은 기술 습득을 넘어 내면의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은 공감, 연민, 수행을 통한 창조적 직관, 영적 각성이다. 이는 AI 도구 활용법을 배우는 차원과 전혀 다른 문제다.
셋째,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로봇 소유자가 풍요를 독점하는 디스토피아를 막으려면, 상생의 정신으로 부를 나누고 약자를 돌보는 성숙한 공동체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준비된 자와 깨어난 자
오스틴 도로에서는 빈 차가 달리고, 테슬라 공장에서는 로봇이 일하고, 멤피스에서는 슈퍼컴퓨터가 쉬지 않고 돌아간다. 다보스에서는 세계 최고 부자가 "은퇴 준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것이 특이점 경제가 코앞까지 온 현장이다. 그러나 진정한 준비는 주식 계좌를 여는 것도, AI 강의를 듣는 것도 아니다. 1998년 IMF 때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20년을 갈랐듯이, 지금 깨어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후천 5만 년을 가를 것이다.
머스크가 말한 "광활한 어둠 속의 작은 촛불"은 단순히 기술 문명의 촛불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의식의 촛불이며, 신성의 불꽃이다. 이 불꽃을 지키는 길은 자산을 불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영성을 회복하고, 본성인 신성을 되찾고, 천지와 하나 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지금 점검하라. 경제적으로도, 그러나 더 중요하게는 영적으로. 후천개벽의 시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깨어난 자에게는 새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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