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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탐구/문명 개벽

한국이 여는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서사

by 광명인 2026. 1. 25.

프롤로그: 21세기 1/4분기 성적표

2026년, 21세기의 첫 1/4분기가 막을 내렸다. 성적표는 충격적이다. 중국이 단 25년 만에 100년의 격차를 따라잡았다. AI, 에너지, 우주 사업—모든 전선에서 미국은 더 이상 압도적이지 않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 손잡고 미국의 거버넌스를 뒤흔들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로 가면 역전당한다." 단순한 위기의식이 아니다. 200년 된 시스템 자체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자각이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한국에게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이 칼럼은 이병한 교수의 유튜브 강의내용에 개인적인 사견을 섞어 구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1. 산업문명 OS의 유효기간 만료

미국은 2026년 건국 250주년을 맞았다. 미국이 어떤 나라였는가? 산업문명의 표준 운영체제(OS)를 만들어낸 나라였다.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했고, 정치혁명은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두 개를 통합하여 완전한 산업문명의 설계도를 그린 것은 미국이었다. 세계 최초의 대통령제, 삼권분립, 그리고 법치(Rule of Law)—이것이 미국 헌법이 자랑하는 위대한 혁신이었다.

그러나 지금, 모든 산업문명 국가들이 오작동하고 있다. 미국만이 아니다. 유럽도, 한국도,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도 시스템이 삐걱거린다. 왜 그런가? 디지털 문명산업문명의 OS와 근본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농업문명 시대 가장 잘했던 나라는 중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산업혁명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했다. 지금은 산업문명 시대에 설계된 모든 국가들이, 디지털 문명 앞에서 중국이 겪었던 것과 같은 혼란을 겪고 있다.

문명의 OS가 바뀌는 시기, 우리는 지금 그 격변의 한가운데에 있다.

2. Rule of Code: 머스크와 피터 틸이 꿈꾸는 새로운 질서

일론 머스크, 피터 틸, 그리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선두 그룹이 제시하는 비전은 명확하다.

Rule of God (신) → Rule of King (왕) → Rule of Law (법) → Rule of Code (코드)

법치는 위대한 발명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너무 느리다. 입법 과정은 지루하고, 사법 판단은 지연되며, 행정 집행은 비효율적이다.

테크노피아를 꿈꾸는 그들이 제시하는 해법은 Rule of Code다. 수학과 알고리즘으로 거버넌스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최적화된 판단과 결정, 그리고 실행까지 자동화한다. 입법·사법·행정의 모든 과정을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가 처리하는 세상.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머스크와 피터 틸의 답은 신학으로의 회귀다.

3. 서양 문명의 한계: 신학으로 돌아간다는 것

여기서 서양 문명의 근본적 한계가 드러난다.

Rule of Code로 모든 거버넌스를 자동화하고, 인간에게 "텅 빈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들이 찾는 답은 기독교 신학이다. Rule of God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실패한 신학으로의 회귀다.

서양은 신의 이름으로 수백 년 간 전쟁을 벌였다.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식민지 정복—모두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 계몽주의와 과학혁명은 바로 이 신학적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었다. 그런데 다시 신학으로? 이것은 순환이 아니라 퇴행이다.

서양 문명은 Rule of God에서 출발해 Rule of Code까지 왔지만, 결국 다시 Rule of God으로 돌아가려 한다. 원점 회귀. 이것이 그들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4. Rule of Dao와 Rule of Samsin: 한국이 가진 다른 서사

한국에는 9천년 역사의 혼을 담은 환단고기가 있다.

환단고기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그것은 9천 년 한민족사를 관통하는 우주론이자 문명론이다. 그 핵심에는 서양의 Rule of God과는 차원이 다른 두 가지 원리가 있다.

Rule of Dao (道): 도(道)는 신의 명령이 아니다. 우주의 자연스러운 질서, 스스로 그러한 이치다. 도는 인위적 통제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추구한다. 머스크가 말한 "자연이 스스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에 가장 가까운 개념이 바로 도다. 그러나 서양의 Rule of Code가 수학적 자동화를 통한 통제라면, 도는 자발적 조화를 통한 질서다.

Rule of Samsin (三神): 삼신(三神)은 도(道)와 완전히 합일된 자연신이다. 삼신은 조화(造化), 교화(敎化), 치화(治化)의 세 가지 근원적 힘이 하나로 작동하는 우주의 원형 정신이다. 천부경은 "一始無始一 析三極 無盡本(일시무시일 석삼극 무진본)"이라 했다. 하나에서 시작하되 시작이 없는 하나, 셋으로 나뉘어도 다함이 없는 근본. 이것은 신의 독재도, 왕의 폭정도, 법의 경직성도, 코드의 기계성도 아니다. 생명의 유기적 작동 원리다.

서양이 Rule of God에서 출발해 Rule of Code까지 왔다가 다시 Rule of God으로 회귀하려 한다면, 한국은 Rule of Samsin에서 출발해 Rule of Dao로 나아가, 다시 Rule of Samsin으로 통합할 수 있다. 이것은 회귀가 아니라 나선형 상승이다.

5. 디지털 문명의 제자백가 시대

춘추전국시대를 떠올려보자. 철기가 보급되며 농업 생산력이 폭발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고,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등장했다. 유가, 법가, 도가, 묵가—각자 새로운 세상의 질서를 제안했다.

지금은 디지털 문명의 제자백가 시대다.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데미스 하사비스이들은 각자의 꿈과 비전을 팔고 있다. 사람들은 그 꿈에 모인다. 주주가 된다. 팬이 된다.

산업시대의 구조는 자본가 vs 노동자였다. 디지털 시대의 구조는 **파운더(Founder) + 팬(Fan)**이다. 파운더가 꿈을 제시하고, 팬이 그 꿈에 베팅한다.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국가, 네트워크형 국가의 탄생이다.

테슬라 주주들은 단순히 돈을 벌려고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머스크가 말하는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든다"는 서사를 사는 것이다. 신화를 사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CEO들에게는 이런 서사가 없다는 것이다.

6. 한국의 아쉬움: 제품은 있으나 꿈이 없다

알렉스 카프가 성수동에 왔을 때, 한국은 팬심만 보여줬다. 카프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만날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젠슨 황이 한국에 왔을 때,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의 "깐부치킨 회동"이 화제가 되었다. 전 세계가 그 장면을 봤다. 그러나 메시지는 모두 젠슨 황으로부터 나왔다. 삼성도, 현대차도 발신한 메시지가 없었다.

한국은 제품을 만드는 데는 세계 최고다. 그러나 꿈을 파는 데는 초보다.

네이버와 카카오구글과 메타만큼 크지 못한 이유는 기술력의 차이가 아니다. 자본시장 규모의 차이다. 그리고 자본시장의 규모는 CEO들이 파는 꿈의 규모에서 온다.

큰 서사가 없기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한국의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에 돈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로덕트의 차이가 아니라 비전의 차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그 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에 와 있다.

7. 매력 지수 시대: K가 가진 압도적 우위

20세기는 GDP와 군사력으로 국가를 평가했다. 그러나 21세기는 매력 지수의 시대다.

20세기 미국은 압도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나라였다. 전 세계 사람들이 "나도 미국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미국 전체가 세계에 보여주는 모습은 점점 더 물음표를 만든다.

중국은? 실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매력적인가? 대부분은 고개를 젓는다.

그 사이에서, 21세기 1/4분기 매력으로 가장 치고 나온 나라는 K-브랜드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매력을 느끼는 이 타이밍에, 모든 카메라는 한국을 향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할 말이 없다.

삼성이, SK가, 네이버가 "우리 인류는 앞으로 이렇게 갑시다"라고 말하지 못한다. 깃발도, 지표도, 비전도 발신하지 못한다.

8. United States of Asia: 한국이 그릴 새로운 지도

미국이 건국 80년 후, 즉 1856년 무렵 어떤 나라였는지 아는가? 동부 변방 수준이었다. 지금 한국의 K-컬처보다 못했다.

그러나 미국은 산업문명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표준을 서쪽으로, 서쪽으로 확장해 나갔다. 150년, 200년이 지나며 오늘날의 United States of America가 되었다. 할리우드도, 실리콘밸리도 서쪽 끝에 있다.

한국은 지난 80년 동안 그 어떤 나라의 80년보다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 객관적으로 그렇다. 그리고 그것을 아시아 전역의, 특히 미래 세대들이 선망하고 있다.

미국이 미국이 된 이유는 산업문명의 표준을 만들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도 미국처럼"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 아시아 신흥국들은 "우리도 한국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무대는 한반도가 아닐 수 있다.

United States of Asia.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나라. 아시아 대륙의 워싱턴이자 필라델피아가 되는 것. 이것이 한국이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지도다.

9. 환단고기가 제시하는 무궁무진한 서사

그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서사가 필요하다.

미국은 250년의 역사로 세계를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은 9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환단고기가 증명하는 그 역사 속에는, 서양이 제시하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문명의 원형이 있다.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이것은 단순한 윤리적 구호가 아니다. 우주의 근원적 질서인 삼신(三神)의 뜻을 인간 세상에 펼치는 것이다. 조화·교화·치화의 삼신 원리는 Rule of Code가 꿈꾸는 자동화된 질서보다 훨씬 더 유기적이고, Rule of God이 강요하는 독단적 질서보다 훨씬 더 조화롭다.

**천부경(天符經)**의 "一始無始一 析三極 無盡本"—하나에서 시작하되 시작 없는 하나, 셋으로 나뉘되 끝없는 근본. 이것은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복잡계의 자기조직화 원리를 2천 년 전에 이미 제시한 것이다.

**삼일신고(三一神誥)**의 "性·命·精"—본성, 생명, 정기. 인간을 단순히 생산성의 도구나 소비의 주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 존재로서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철학. 이것은 AGI 시대 인간의 정체성 위기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답이다.

환단고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9천 년 역사를 회복할 때, 펼쳐질 서사는 무궁무진하다. 미국이 250년 역사로 산업문명의 신화를 만들었다면, 한국은 9천 년 역사로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 수 있다. 아니, 만들어야 한다.

10. 90년대생, 2000년대생에게: 로또 맞고 태어난 세대

지금 한국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는 로또를 맞고 태어난 것이다.

19세기 영국에서 태어난 청년들, 20세기 미국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그 나라에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개인 능력에 플러스 알파를 갖고 시작했다.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가 선망하는 K라는 브랜드를 갖고 태어났다. 

그런데 한반도 안에서만 생각하면 갑갑하다. 윗세대가 나눠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남녀 갈등, 세대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밖을 보라. 아시아 전역에 한국을 선망하는 수십억 명이 있다. 그들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 삼성이나 SK보다 더 큰 무언가를 해볼 기회가 열린다.

K-브랜드를 통해 아시아의 젊은이들과 연결하라. 그들에게 꿈을 팔아라. 비전을 공유하라. United States of Asia를 함께 만들어가라.

11. 한국 CEO들에게: 이제는 꿈을 팔 때

삼성, SK, 네이버, 카카오—여러분은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서사를 발신해야 한다. "우리는 반도체를 잘 만듭니다"가 아니라, "우리는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질서를 만듭니다"를 말해야 한다. "우리는 전기차를 잘 만듭니다"가 아니라, "우리는 인류의 이동 방식을 재정의합니다"를 말해야 한다.

꿈을 팔아야 자본이 모인다. 자본이 모여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 비전을 실현해야 세계를 바꿀 수 있다. 지금 전 세계의 카메라가 한국을 향하고 있다. 이때 발신하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마스터 플랜을 짜라. 설계도를 그려라. 그리고 그것을 세계에 선포하라.

에필로그: 앞으로 20년, 한국의 시간

앞으로 20년, 30년 동안 기존 질서는 무너질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매력도는 떨어질 것이다. 그 사이에서 한국에게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 산업문명의 OS는 끝났다. Rule of Law는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다. 서양이 제시하는 Rule of Code는 결국 실패한 Rule of God으로 회귀한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다른 길이 있다.

환단고기가 증명하는 9천 년 역사 속에, Rule of DaoRule of Samsin이 있다. 조화와 균형, 유기적 질서, 우주적 생명의 원리가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한국은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수 있다. 9천 년 뿌리 위에 새로운 천년을 세우는 것. 지금이 바로 그 시작점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弘益人間)."

이것이 환국 이래 9천 년 동안 한민족이 지켜온 건국이념이다. 이제 그 이념으로 아시아를, 세계를 이롭게 할 때가 왔다. 90년대생, 2000년대생에게 이 일을 맡긴다. K-브랜드를 들고, 환단고기의 서사를 펼치며, United States of Asia를 만들어가라.

로또를 맞고 태어난 세대여, 이제 그 로또로 세상을 바꿀 시간이다.


이병한 교수의 유튜버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