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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우주론

시간의 경계에서, 신의 마음을 묻다 (파트 1)

by 광명인 2026. 1. 17.

프롤로그

1988년 겨울, 스티븐 호킹, 칼 세이건, 아서 클라크—세 명의 거인이 우주의 기원을 논했다. 호킹은 수학으로 시간의 비밀을 풀었고, 세이건은 우리가 별의 자손임을 노래했으며, 클라크는 인류의 미래를 상상했다. 그들이 찾아 헤맨 답은 놀랍게도 수천 년 전 동양의 지혜 속에 이미 숫자로 쓰여 있었다.

1. 허수 시간 -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사실 두 종류의 시간이 흐릅니다."

호킹이 음성합성기를 통해 말했다. 첫 번째는 우리에게 익숙한 '실수 시간'—시계가 새기는 시간, 우리가 늙어간다고 느끼는 바로 그 시간. 이 시간 속에서 우주는 빅뱅과 함께 태어났고 언젠가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간이 있다. '허수 시간'.

수학에서 허수는 제곱하면 -1이 되는 수 i다. 시간 t를 허수 시간 iu로 바꾸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시간과 공간의 구분이 사라지고, 4차원 시공간이 완전히 대칭적인 4차원 공간이 된다.

호킹과 하틀의 '무경계 우주론'은 이 개념으로 태초의 비밀을 풀어냈다. 우주에는 시작이나 끝을 나타내는 경계가 없다. 마치 지구 표면처럼—유한하지만 가장자리가 없다. 북극이 지구상의 특별한 점이지만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니듯, 빅뱅도 허수 시간에서는 다른 지점과 같다.

"태초보다 10분 전이 어디냐고 묻는 것은 북극에서 북쪽으로 1km 간 지점이 어디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호킹의 말이다. 허수 시간의 세계에서는 시작도 끝도 없다. 우리의 실수 시간 우주허수 시간의 어느 한 순간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했다. "그 개념이 단번에 이해되지 않아도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의 상식은 인간 세계에 맞춰 만들어진 것입니다. 원자 하나를 축구장 크기로 확대하면 원자핵은 모래알만 하지만, 그것이 전체 질량의 99.9%를 차지합니다. 우리 직관이 진실 앞에서 길을 잃는 건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칼 세이건

2. 일시무시일 - 0과 1의 우주 창세기

세이건은 우리의 기원을 상기시켰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원소는 별의 핵융합로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별들이 초신성 폭발로 산산조각 나며 뿌려진 원소들이 지구가 되었고, 생명이 되었고, 우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문자 그대로 별의 자손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현대 우주론은 동양의 고대 우주론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그리고 그 우주론은 숫자의 언어로 쓰여 있다.

0과 1: 무극과 태극의 춤

한민족 경전 『천부경』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로 시작한다. 이 구절의 정밀한 해석: 우주만유는 "하나(태극, 1)에서 시작하되, 그 하나는 무(무극, 0)에서 시작된 하나다."

**0(무극)**은 시공 이전의 원시 상태다. 그러나 이 0은 텅 빈 무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이 잠재된 충만한 무다. 엄청난 빛 에너지가 무한히 응축되고 율동하는 상태, 우주의식이 아직 펼쳐지지 않은 채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

호킹이 말한 양자 진공 요동—입자와 반입자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바다—이 바로 이 무극(0)의 상태다. 완전한 무가 아니라 충만한 무. 아무것도 현현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잠재된 상태.

**1(태극)**은 이 무극에서 생겨난 최초의 현상적 상태다. 무(0)에서 유(1)로의 비약, 잠재에서 현실로의 도약. 빅뱅의 순간이다. 그런데 천부경은 중요한 비밀을 하나 더 알려준다. "일적십거(一積十鉅)"—하나(1 태극)가 쌓여 십(10 무극)으로 열린다.

10은 무엇인가? 1과 0의 결합이다. 태극(1)과 무극(0)이 함께 작용하여 만들어낸 현상 세계. 시공이 펼쳐지고 만물이 전개되어 열린 하나의 장이다.

수학적으로도 10은 특별하다. 1부터 10까지 더하면 55가 되고, 이를 다시 더하면 10이 된다(5+5=10). 10은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한 자리 수의 끝이면서 두 자리 수의 시작. 하나의 순환이 완성되고 새로운 순환이 시작되는 지점.

숫자는 진리의 언어다. 천부경의 숫자 체계는 우주의 이치를 드러낸다:

  • 0(무극): 잠재, 가능성, 충만한 무 → 양자 진공, 허수 시간의 세계
  • 1(태극): 현현, 시공의 시작 → 빅뱅, 특이점의 폭발
  • 10: 전개, 완성, 현상 세계 → 시공이 펼쳐진 우주, 만물의 무대

호킹의 허수 시간 개념과 천부경의 일시무시일은 같은 진리를 다른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허수 시간에서는 시작도 끝도 없다. 천부경도 "하나에서 시작하되 시작도 끝도 없는 무에서 시작된 하나(一始無始一)"고 말한다. 호킹은 수학으로, 천부경은 숫자의 상징으로, 같은 우주의 비밀을 전한다.

우주는 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무극(우주 순수의식, 0)에서 태극(분별 의식의 싹, 1)이 생겨나고, 태극(1)이 현상 세계(10)로 전개된다. 빅뱅은 우연한 폭발이 아니라 우주의식의 의도된 펼침이었다.

세이건이 말했듯 "우리(인간)는 우주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법"이다. 우주는 138억 년에 걸쳐 진화하여 마침내 자기 자신을 바라볼 눈—인간의 의식—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우주는 어디서 왔는가?"라고 물을 때, 그것은 우주가 우주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다.

3. 동서양 지혜의 만남

호킹은 수학의 언어로 시간의 비밀을 밝혔다. 허수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우주가 어떻게 "시작"도 "끝"도 없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천부경은 수천 년 전 이미 숫자의 언어로 같은 진리를 압축해 놓았다. 0(무극)에서 1(태극)이 생겨나고, 1(태극)이 10(무극)으로 펼쳐진다. 하나에서 시작하되 그 하나는 끝도 시작도 없는 무극에서 시작된 하나이다(一始無始一).

동서양의 지혜는 하나로 수렴한다. 허수 시간과 무극은 같은 실재를 가리킨다. 빅뱅과 태극은 같은 순간을 말한다. 숫자는 진리의 언어이고, 우주는 의식의 창조물이며, 인간은 우주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눈이다.

호킹이 책 마지막에 썼듯이: "만약 우리가 완전한 이론을 발견한다면, 그날이 오면 비로소 우리는 신의 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신의 마음은 숫자로 쓰여 있었다. 그런데 증산 상제님은 이 신의 마음, 우주를 움직이는 완전한 이론의 본질을 이렇게 밝혀주셨다.

"귀신(鬼神)은 천리(天理)의 지극함이니,,," (도전 4편 67장)

귀신은 천리의 지극함이다. 여기서 천리(天理)란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 만물이 변화하는 이치, 호킹이 찾아 헤맨 바로 그 "완전한 이론"이다. 그리고 귀신이란 그 천리의 존재 및 작동 원인, 즉 신의 의식, 천지의 마음이다. 이는 우리가 천지의 마음을 깨달을때 천리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호킹은 수학 방정식으로 신의 마음을 찾으려 했다. 천부경은 숫자의 상징으로 우주 이치를 드러냈다. 그리고 증산 상제님은 그 모든 법칙의 정점에, 마치 허수 시간실수 시간의 근원이듯, **천리의 지극함인 귀신(허수의 존재)**이 있다고 밝히셨다.

완전한 이론을 안다는 것은 곧 천리를 아는 것이고, 천리를 안다는 것은 천지의 마음, 귀신의 음양 작용을 아는 것이다. 우주는 단순히 맹목적인 물리 법칙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가진 귀신의 정교한 협력으로 운영되는 거대한 유기체다.

0에서 1이 생겨나고, 1이 10으로 펼쳐지며, 우주는 무한한 율려의 춤을 추어 현상 세계를 지어낸다. 그 율려의 춤을 추는 주체가 바로 귀신이요, 그 춤의 법칙이 바로 천리다.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일적십거(一積十鉅),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시작도 끝도 없는 무에서 시작된 하나가, 10무극으로 열렸다가 또다시 하나로 통일된다. 그리고 그 통일된 하나는 새로운 주기를 시작하니, 우주의 여정은 그렇게 끝없이 전개되어 나간다.

호킹이 찾던 신의 마음, 그것은 숫자였고 법칙이었으며, 그 법칙의 지극함이 바로 귀신이다. 동서양의 지혜가 마침내 하나로 만나는 지점이다.

파트 2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