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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우주론

태극, 태일의 마음

by 광명인 2024. 7. 20.

[진순은 태극을 리理의 측면에서만 설명을 하지만, 태극은 사실 이기理氣를 포함한 개념이며, 정기신精氣神이 혼재된 지극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 태극이 곧 창조의 본체이므로, 태극은 만유를 낳아 기르는 신의 마음, 또는 천지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유도 또한 모두 개별적 마음을 가진 각각의 태극체이므로, "총괄해서 말하면 하나의 태극이 있을 뿐이고, 나누어 말하면 천지 만물이 각기 하나의 태극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람이 천지의 이理와 기氣를 얻어 자신의 마음에 온전히 갖추면 그 마음이 곧 순일한 태극체가 된다. 즉, 나의 마음천지의 마음합일되는 것이다. 이것을 성취한 사람을 태일太一 또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 한다. 홍익인간은 한민족의 건국이념이다. 고대로부터 한민족은 천지 대자연과 하나된 온전한 인간, 천지인이 모두 조화로운 세상을 최고의 가치로 명시해온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현재 이 홍익인간의 이념이 가장 절실한 상태다.]

[하늘은 곧 이치(理)]

하늘은 이치(理)이니라.
밝고 밝은 하늘이 사람 마음속 하늘과 부합하니
이치(理)는 하늘에 근원을 두고 사람의 마음에 갖춰져 있느니라.
천지는 나와 한마음이니 사람이 천지의 마음을 얻어 제 마음 삼느니라.
(증산도 道典 2:90)

선천 상극의 질서가 끝나고 원시로 반본하는 지금은 성숙한 가을의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

태극(太極)

太極只是渾淪極至之理, 非可以形氣言, 古經書說太極, 惟見於易繫辭傳, 曰易有太極
태극지시혼륜극지지리,  비가이형기언,  고경서설태극, 유견어역계사전,  왈역유태극
易只是陰陽變化. 其所陰陽變化之理, 則太極也.
역지시음양변화. 기소위음양변화지리, 즉태극야.
又曰三極之道. 三極云者, 只是三才極至之理. 其講之三種者, 以見三才之中各
우왈삼극지도.  삼극운자, 지시삼재극지지리.  기강지삼종자, 이견삼재지중각
具一太極, 而太極之妙, 無不流行於三才之中也.
구일태극, 이태극지묘,  무불유행어삼재지중야.

태극太極은 단지 아직 미분된 상태에 있는 극한의 리理로서, 형기形氣로는 형용할 수 없다. 옛 경서에서 태극에 대하여 말한 것으로는 『주역」, 「계사전에서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다"고 말한 것뿐이다. 역易음양의 변화일 따름이다. 그 음양 변화의 리理가 바로 태극이다. 또 『주역」, 「계사전」에서는 "삼극三極의 도”라고 말하였다. 삼극三極이라는 것은 삼재三才의 극한의 리理일 뿐이다. 거기에서 태극 삼극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삼재가 그 속에 각기 태극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그러면서도 태극의 오묘함은 삼재의 전체에 두루 작용하지 않음이 없다.

최초로 하도와 팔괘를 그려 동양우주론의 틀을 마련하신 태호 복희

太極字義不明, 直至濂溪作太極圖, 方始說得明白, 所謂無極而太極, 而字只輕接過,
태극자의불명,  직지파연작태극도, 방시설득명백,  소위무극이태극, 이자지경접과, 
不可就此句中間截作兩截看. 無極是無窮極, 只是說理之無形狀方體. 正猶言無聲無臭之類.
불가취자구중간절작양절간.  무극시무궁극,  지시설리지무형상방체.  정유언무성무취지류.
太之爲言, 甚也. 太極是極至之甚. 無可得而形容, 故以太名之. 此只是說理雖無形狀方體,
태지위언, 심야.  태극시극지지심. 무가득이형용,  고이태각지. 차지시설리수무형상방체,
而萬化無不以之根柢樞紐. 以其澤淪極至之甚, 故謂之太極.
이만화무불이지위근저추뉴.  이기택륜극지기심, 고위지태극.

태극의 글자 뜻이 분명치 않다가, 주렴계태극도太極圖를 만들자 비로소 말하는 내용이 명백해졌다. 이른바 "무극이태극 無極而太極"이라는 구절에서 '이'는 단지 가볍게 이어 주는 역할을 할 뿐으로, 이것이 이 구절을 중간에서 두 부분으로 나눈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무극이란 궁극이 없는 것으로, 가 형태와 공간적 꼴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말한 것일 뿐이다. 그것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 표현과 꼭 같은 것이다. 태太라는 말은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태극극한됨의 정도가 심하다는 말이다. 형용할 수가 없어서 태太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것은 가 비록 공간적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모든 변화의 바탕과 축이 됨을 말한 데 지나지 않는다. 그것의 미분화됨과 극한됨이 심하므로 태극太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필자는 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무극과 태극은 엄연히 나누어져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무극과 태극을 굳이 다르게 표현할 것인가? 무극은 천부경의 무無[0]요, 태극일一[1]인 것처럼 동일한 리理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엄연히 각각의 내용은 다른 것이다. 다른 예로, 하나의 사이클 안에서 무극, 태극, 황극의 작용은 수렴, 압축, 분열로 각각의 성질이 다름을 보여준다.


太極只是以理言也, 理緣何又謂之極? 極, 至也. 以其在中有樞紐之義.
태극지시이리언야,  리연하우위지극? 극, 지야.  이기재중유추뉴지의.
如皇極北極等皆有在中之義, 不可便訓極爲中, 蓋極之爲物, 常在物之中.
여황극북극등개유재중지의,  불가편훈극위중,  개극지위물, 상재물지중.
四面到此, 都極至, 都去不得, 如北極四面星宿皆運轉, 惟此處不動, 所以爲天之權。
사면도차, 도극지,  도거부득, 여북극사면성수개운전,  유차처부동, 소이위천지권.

태극은 단지 라는 면에서 말한 것이다. 리理를 왜 극極이라고 부르는가? 극極지극함에 이른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운데에 있는 축이라는 뜻을 지니기 때문이다. 황극, 북극 등도 모두 가운데에 있다는 뜻을 지닌다. 그렇지만 을 바로 중中이라고 풀이할 수는 없다. 대체로 극의 성질은 항상 사물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사면으로부터 여기에 이르면 모두 극한에 이른 것이 되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북극의 경우 사방의 별들이 모두 돌지만 이곳만은 움직이지 않아 하늘의 축이 된다.


總而言之, 只是渾淪一箇理, 亦只是一箇太極. 分而言之, 則天地萬物各具此理,
총이언지, 지시혼륜일개리,  역지시일개태극.  분이언지, 즉천지만물각구차리,
亦各具一太極. 又都澤淪無缺欠處. 自其分而言, 便成許多道理,
역각구일태극. 우도택륜무결흠처.  자기분이언,  변성허다도리,
若就萬里上總論, 則萬物統體渾淪, 又只是一個太極. 人得此理具於吾心, 則心爲太極.
약취만리상총론,  즉만물통체혼륜, 우지시일개태극.  인득차리구어오심,  즉심위태극 

총괄해서 말하면 미분화된 하나의 리理가 있을 뿐이며, 하나의 태극이 있을 뿐이다. 나누어 말하면 천지 만물이 각기 이 리理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각기 하나의 태극을 가지고 있다. 각기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들이 미분화되어 빠진 곳이 없다. 그것들을 나누어 말하면 많은 도리道理들이 되고, 온갖 리理들을 총괄해서 말하면 만물이 한 덩어리로 미분화되어 있으니 역시 하나의 태극일 뿐이다. 사람이 이 리理를 얻어 자신의 마음에 갖추면 마음태극이 된다. [마음이 곧 태극이다]


太極之所以爲極至者, 言此理之至中至明至精至粹至神至妙.
태극지소이위극지자,  언차리지지중지명지정지수지신지묘.
至盡矣不可復加矣, 故强名之曰極耳.
지진의불가부가의, 고강명지왈극이.


태극太極이 극한이 되는 까닭은 이 리理가 지극히 중中하며, 지극히 밝고, 지극히 정미하고, 지극히 순수하고, 지극히 신령하고, 지극히 오묘하기 때문이다. 지극하고 극진하여 다시 보탤 것이 없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극極이라고 이름 지었을 뿐이다.

[출처: 진순의 북계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