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달문단군때 신지 발리에 의해 제천문 형식으로 지어진 '서효사誓效詞(신지비사神誌祕詞)'는 신교의 삼수원리를 바탕으로 쓰여진 한민족 최초의 역사서이자, 최초의 풍수지리서이며, 우주신학의 원본이자 동서고금의 정치사상의 원전이라고 안경전 역주자께서 정의 하였는데요. 이후 '신지비사'는 오래도록 보존되어 왔으나 조선 초 태종이 이를 보고 말하기를, "이 책에 실린 것은 모두 괴탄(怪誕)하고 불경(不經)한 설(說)들이다." 하여 이를 불사르게 하였다는 내용이 태종실록에 나옵니다. 그러나 이때 불태워진 신지비사는 다행스럽게도 그 전문全文이 단군세기에 남아있는데요,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6세 단군달문 재위 36년]
달문단군의 재위 원년은 무인(환기 5115, 신시개천 1815, 단기 251, BCE 2083)년이다.
재위 35년 임자(단기 285, BCE 2049)년에 여러 왕을 상춘에 모아 구월산에서 삼신(여기서는 국조삼신을 가르킴)께 제사지내실 때, 신지 발리로 하여금 서효사(誓效詞)를 짓게 하시니 그 가사는 이러하다.
[서효사誓效詞, 신지비사神誌秘詞]
아침햇빛 먼저 받는 이땅에
삼신께서 밝게 세상에 임하셨고
환인천제 먼저 법을 내셔서
덕을 심음에 크고도 깊사옵니다.
모든신이 의논하여 환웅을 보내셔서
환인천제 조칙받들어 처음으로 나라여셨사옵니다
치우천황 청구에서 일어나
만고에 무용을 떨치셔서
회수태산 모두 천황께 귀순하니
천하의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었사옵니다
단군왕검 하늘의 명을 받으시니
기쁨의 소리 구환에 울려 퍼졌사옵니다
물고기 물만난듯 백성들이 소생하고
풀잎에 부는 바람처럼 덕화가 새로워졌사옵니다
원한맺힌 자 원한 먼저 풀어주고
병든 자 먼저 낫게 하셨사옵니다
일심으로 인과 효를 행하시니
사해에 광명이 넘치옵니다
진한이 나라 안을 진정시키니
정치의 도는 모두 새로워졌사옵니다
모한은 왼쪽을 지키고
번한은 남쪽을 제압하옵니다
깎아지른 바위가 사방 벽으로 둘러쌌는데
거룩하신 임금께서 새서울에 행차하셨사옵니다
삼한형세 저울대 저울 저울판같으니
저울판은 백아강이요 저울대는 소밀랑이요
저울추는 안덕향이라
머리와 꼬리가 서로 균형이루니
그덕에 힘입어 삼신정기 보호하옵니다
나라를 흥성케하여 태평세월 보전하니
일흔나라 조공하며 복종하였사옵니다
길이 삼한관경제 보전해야
왕업이 흥하고 번성할 것이옵니다
나라의 흥망을 말하지 말지니
천신(삼신상제)님 섬기는데 정성을 다하겠사옵니다
이에 모든 왕과 약속하시니 이러했다. "무릇 나와 함께 약속한 사람은 환국 오훈(桓國五訓)과 신시 오사(神市五事)를 영구히 준수할 법도로 삼아야 하리라. 제천 의례는 사람을 근본으로 삼고(인본주의),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먹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라. 농사는 만사의 근본이요, 제사는 오교의 근원이라. 마땅히 백성과 함께 일하고 생산하되, 먼저 겨레를 중히 여기도록 가르쳐라. 포로와 죄수를 용서하며, 아울러 사형을 없애도록 하라. 책화責禍제도를 두어 지경을 보존하고, 화백을 공의로 삼아라[화백위공和白爲公]. 오로지 한결같이 함께 화합하는 마음을 베풀어 겸양의 덕을 길러야 어진 정치를 행하는 기틀이 열리리라."
이때 맹세하고 폐백을 바친 자는 대국이 둘, 소국이 스물, 읍락이 3,624곳이었다.
재위 36년 계축(환기 5150, 신시개천 1850, 단기 286, BCE 2048)년에 달문단군께서 붕어하셨다. 계가 출신 한율이 즉위하셨다.
[六世檀君 達門 在位三十六年]
상춘常春: 눌견, 장춘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구월산이 있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냈다. 대진국이 망하면서 상춘에서 고려로 이주해 온 유민들이 만주에서와 같이 황해도 문화현 구월산에 삼성사를 지어 국조삼신께 제사를 재냈다.
삼한의 수도: 1) 백아강-마한의 수도, 지금의 대동강 평양, 2) 소밀랑-진한의 수도, 송화강 아사달로 지금의 하얼빈, 3) 안덕향- 번한의 수도, 개평부 동북 70리에 있는 탕지보를 말함. 고구려 시대 안시성이 바로 이곳이다(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환국오훈桓國五訓: 1. 매사에 정성과 믿음으로 행하여 거짓이 없게 하라. 2. 공경하고 근면하여 게으름이 없게 하라. 3. 효도하고 순종하여 거역치 말라. 4. 청렴하고 정의를 지켜 음란하지 말라. 5. 겸양하고 화평함으로써 싸움을 하지 말라.
신시오사神市五事: 1. 우가牛加는 농사를 주관하고, 2. 마가馬加는 왕명을 주관하고, 3. 구가狗加는 형벌을 주관하고, 4. 저가猪加는 질병을 주관하고, 5. 양가羊加는 선악을 맡아 다스린다. (태백일사 환국본기)
책화責禍: 읍락 사이의 경계를 중히 여겨 서로 침범하는 일을 엄금한 제도
화백위공: '공公'에는 '정식으로 나타내다'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화백'을 임시적, 일시적 제도가 아니라, 공시적이며 항구적인 제도로 봐야 한다.
-행촌 이암선생의 단군세기, 환단고기 역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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