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가륵단군은 가림토 문자로 유명하신데, 삼랑 을보륵에게 명해 정음 38자를 짓게 하셨다는 내용이 단군세기에 나온다. 단군세기는 "재위 2년 경자(단기 153 , BCE 2181)년, 이때 풍속이 일치하지 않고 지방마다 말이 서로 달랐다. 비록 진서眞書가 있어도 열 가구 정도 모인 마을에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많고, 땅이 백 리가 되는 나라에서는 서로 문자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에 가륵단군께서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시어 ‘정음 38자’를 짓게 하시니, 이것이 가림토加臨土이다."라고 전한다.
이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의 내용(내용참조: 우리나라 말(발음)은 중국과 다르다 따라서 문자(글)와 서로 상통하지 않으므로,, 내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정음) 28자를 만들었으니,,)과 유사성을 보여준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기록된 자방고전字倣古篆은 세종대왕께서 기존에 있던 문자를 모방해서 정음 28자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단군세기의 가림토 문자는 훈민정음과 매우 흡사한데, 이는 세종대왕께서 그토록 짧은 기간에 체계적인 문자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이다.]
[3세 단군가륵 재위 45년]
가륵단군의 재위 원년은 기해(환기 5016, 신시개천 1716, 단기 152 , BCE 2182)년이다. 5월에 임금께서 삼랑 을보륵을 불러 ‘신神과 왕王과 종倧과 전佺의 도’를 하문하셨다.
보륵이 엄지손가락을 깍지 끼고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개어 삼육대례를 행하고 진언하니 이러하였다. “신神은 만물을 낳고 각기 타고난 성품을 온전하게 하시니, 신의 오묘한 조화를 백성이 모두 믿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왕王은 덕과 의로써 세상을 다스려 각자 타고난 목숨을 안전하게 해주시니, 왕이 베푸는 것을 백성이 복종하여 따르는 것입니다. 종倧은 나라에서 선발한 스승이요 전佺은 백성이 천거한 스승이니, 모두 이레(7일)를 한 회로 하여 삼신께 나아가 맹세합니다. 세 고을에서 뽑은 사람은 전佺이 되고 구환에서 뽑은 사람은 종倧이 됩니다.
그 도를 말하자면 아비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아비다워야 하고, 임금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임금다워야 하고, 스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스승다워야 하는 것입니다. 아들, 신하, 제자가 된 사람 역시 아들답고 신하답고 제자다워야 합니다.
환웅천황께서 펼치신 신시 개천의 도는 이신시교(以神施敎) 즉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고, 지아구독 (知我求獨) 나를 알아 자립을 구하며, 공아존물 (空我存物) 나를 비워 만물을 잘 생존케 하여, 능히 인간을 복되게 할 따름입니다.
천상의 상제님(天神)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릴 때는 도를 널리 펴서 백성을 이롭게 하여 한 사람도 자신의 타고난 성품을 잃지 않게 하며, 만왕을 대신하여 인간을 다스릴 때는 ‘거병해원 (去病解怨) 병을 없애고 원한을 풀어 주어’ 비록 미물이라도 함부로 생명을 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옵니다.
백성으로 하여금 그릇된 마음을 고쳐 참되게 하고 삼칠일(21일)을 기약하여 ‘온전한 사람이 되는 계율’을 굳게 지키게 해야 하옵니다. 이로부터 조정에는 종훈倧訓이 서고 민간에는 전계佺戒가 바로 서게 되며 우주 정기가 삼한의 온 천하에 순수하게 모이고, 삼광오정三光五精의 기운이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응결하게 되어 “현묘한 도를 깨쳐 광명 사상으로 세상을 함께 건지게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거발환의 정신’입니다.” 임금께서 구환족에게 이 가르침을 베푸시니 구환의 백성이 모두 순종하고 삼신의 한마음으로 돌아가 교화되었다.
재위 2년 경자(단기 153 , BCE 2181)년, 이때 풍속이 일치하지 않고 지방마다 말이 서로 달랐다. 비록 상형 표의 문자인 진서眞書가 있어도 열 가구 정도 모인 마을에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많고, 땅이 백 리가 되는 나라에서는 서로 문자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에 가륵단군께서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시어 ‘정음 38자’를 짓게 하시니, 이것이 가림토加臨土이다, 글자는 아래와 같다. 재위 3년 신축(단기 154, BCE 2180)년에 신지 고설에게 명하시어 '배달유기'를 편찬하게 하셨다.
재위 6년 갑진(단기 157, BCE 2177)년, 임금께서 열량 욕살 삭정을 약수지방에 유배시켜 종신토록 감옥에 가두셨다. 후에 용서하여 그 땅에 봉하시니, 흉노의 시조가 되었다.
재위 8년 병오(단기 159, BCE 2175)년에 강거가 반란을 일으키니 임금께서 지백특에서 토벌하셨다. 여름 4월에 불함산에 올라 민가에서 밥 짓는 연기가 적은 것을 보시고 조세를 줄이고 차등을 두게 하라고 명하셨다.
재위 10년 무신(단기 161, BCE 2173)년에 두지주의 예읍이 반란을 일으키니 임금께서 여수기에게 명하여 그곳 추장 소시모리의 목을 베게 하셨다. 이로부터 그 땅을 소시모리라 불렀는데, 지금은 음이 변해서 소머리 나라[牛首國]가 되었다. 그 후손에 협야노라는 인물이 있는데, 바다를 건너가 삼도를 점거하고 스스로 천황이라 참칭하였다.
재위 45년 계미(환기 5060, 신시개천 1760, 단기 196, BCE 2138)년 9월에 가륵단군께서 붕어하셨다. 태자 오사구께서 즉위하셨다.
[三世檀君 嘉勒 在位四十五年]
삼랑三郎: 삼신을 수호하는 관직이다.
종전지도倧佺之道: 인간은 삼신의 조화로 태어나서 삼신과 일체가 되어야 완전한 인간이 되는데, 동북아 시원 문화에서 온전한 인간, 완전한 인간 사상이 종전의 도이다.
삼육대례三六大禮: 삼육구배라고도 한다. 삼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릴 때와 천자를 알현할 때 올리던 우리 고유의 절법이다.
전계佺戒: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상제님이 내려주신 인류 문화 최초의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를 깨달아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삼광오정三光五精: 삼광은 천광명, 지광명, 인광명을 뜻하니 곧 삼신의 광명이다. 오정은 오행의 정기이다.
진서眞書: 신지 혁덕의 녹도, 태호복희의 용서, 자부의 우서, 치우천황의 화서, 단군왕검의 신전 등으로 추정한다.
가림토加臨土: 신숙주의 18세 후손 신경준은 여암유고의 운해서에서 “우리 동방에 옛날부터 민간에서 사용하는 글자가 있었지만 그 수가 다 갖추어지지 않았고, 그 형체에 일정한 법이 없어 한 나라의 말을 다 형용하고, 한 나라의 쓰임을 다 갖추기에는 충분치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이덕무의 ‘징비록’에는 10세기 후반에서 11세기 초에 장유가 중국의 강남에 갔을 때 고려에서 떠내려간 ‘슬’이란 악기의 밑바닥에 쓰인 글을 중국 사람들이 읽지 못하자 한문으로 옮겨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고려에 일정한 고유글자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욕살: 고구려 때도 지방을 5부로 나누었는데 그 지방 장관을 욕살이라 하였다. 고송무 교수는 욕살은 ‘높은 군사’라는 뜻의 소그드어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위그르어에는 ‘솨드’, 중국 자료에서는 ‘솨드殺’로 표시한다고 했다. (경향신문, 1985.10.24.)
약수弱水: 고대에 약수로도 불렸던 만주 흑룡강으로 보거나, 감숙성 장액현에 있는 약수로 보는 두 가지 살이 있다. 감숙성 장액현 지역은 흉노의 주 활동 영역이었기 때문에 삭정이 유배된 곳으로 볼 수 있다.
소시모리: 홍호수 박사는 “일본서기 신대 상에 이른바 스사노 오노미코토가 뿌리의 나라인 ‘소시모리’로 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는 고즈牛頭(소머리, 스사노오노미코토)왕을 모신 신사도 있고, 우두사牛頭寺를 일본인들이 ‘소머리 데라’라 부르고 있다.”라고 하였다(송호수, 한민족의 뿌리사상 265쪽)
협야노: 협야후 배반명을 말한다. 36세 매륵단군 38년 갑인(BCE 667)년에 임금의 명으로 해상의 적을 토벌하고 삼도를 평정하였다. 후에 삼도를 거점으로 하여 스스로 천황이라 칭한 것으로 본다. 태백일사의 삼한관경본기 마한세가하에는 마한의 궁홀 임금 재위 11년 갑인(BCE 667)년에 “협야후에게 명하여 전선 500척을 거느리고 해도를 거쳐 왜인의 반란을 평정하게 하셨다”라고 하였다.
-행촌 이암선생의 단군세기, 환단고기 역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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