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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문화

마테오 리치

by 광명인 2024. 8. 11.

늦은 저녁, 서울의 한 카페에서 이칠성 기자는 사학과 후배 송수진을 만났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학문적 관심사와 고민을 공유해 온 선후배 관계다. 칠성은 현재 국제부 기자로서 복잡한 세계 문제들을 다루며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수진의 색다른 이야기들이 그의 사고의 틀을 흔들고 있었다. 특히, 수진이 말하는 한민족의 9천년 역사와 영적인 세계, 그리고 그 이면의 진실에 대한 내용들은 그에게 생소하면서도 강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칠성은 수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에는 호기심과 의구심이 뒤섞여 있었다. 수진이 이야기한 증산도의 개벽소식과 도전에 대한 내용들이 그를 혼란스럽게 하면서도 동시에 강하게 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칠성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이성적인 틀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진아, 네가 최근에 말한 그 증산도라는 거... 그게 도대체 뭐야?" 칠성이 물었다. 그의 질문에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언제나 최전선에서 국제적 사건 사고들을 접해온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자연재해와 두개의 전쟁, 그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절감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전 미국 CDC 국장이 발표한 조류독감 대유행의 경고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더욱 불안해지고 있었다.

수진은 미소를 지으며 두꺼운 책을 한 권 꺼내 그의 앞에 놓았다. "이건 증산도의 도전이야. 이 책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매우 놀랍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해. 특히 오늘은 마테오 리치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칠성은 잠시 책을 바라보다가 다시 수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테오 리치? 그 사람은 서양에서 중국에 와서 천주교를 전파한 신부 아니었어?"

"맞아, 하지만 그의 역할은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신비로워. 이 도전에 따르면, 리치 신부는 단순히 천주교를 전파한 것만이 아니라, 서양의 과학 기술문명을 동양에 전했고, 죽어서는 동양의 문명신들을 서양으로 데리고 가서 서양의 과학 발전에 기여한 신명계의 중요한 인물이었대."

칠성은 수진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사후의 일을 어떻게 알아? 그리고 동양의 신명들이 서양의 과학 발전에 기여했다고? 그건 좀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인데."

수진은 그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설명을 이어갔다. "리치 신부는 그의 생애 동안 중국에서 천주교와 서양문물들을 전하며 많은 공덕을 쌓았지. 그리고 죽은 후에는 동양의 문명신들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 지상천국을 건설하려고 했대. 그와 함께 서양으로 넘어간 동양 문명신들의 영향으로 많은 과학자들이 영감을 받아 서양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해."

칠성은 여전히 의심스러워하며 물었다. "그가 그랬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수진은 도전을 다시 펼치며 말했다. "당연히 증명은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이 도전에 기록된 것들은 상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당시 실존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과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지. 도전 전체를 읽어보면 동양 우주론을 바탕으로 신비로운 신도의 세계를 일관된 논리로 설명하고, 또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공간적으로 상호 연결되어서 거짓이 끼어들 틈이 거의 없다고 봐. 그리고 이 모든 도전의 내용은 단순히 교훈적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대격변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는 거지."

칠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접해왔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수진의 이야기는 그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네가 말하는 건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모든 혼란의 원인을 이 도전을 통해 밝힐 수 있다는 거야?"

"맞아," 수진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하고, 그 세계의 영향이 이 세상에 미치는 거야. 그리고 그 중심에 증산도에서 말하는 강증산 상제님이 계신 거지. 도전은 바로 그 증산 상제님이 이 땅에 인간으로 오셔서 하신 말씀과 행적들을 기록한 책이야."

칠성은 책을 손에 들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결심한 듯 물었다. "그럼,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밝은 희망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수진은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20세기 초 실존했던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인 강증산 상제님에 대해 알아갈 것이고, 그 끝에서 이 세상의 진실을 온전히 알게 될 것이라 확신해."

칠성은 더 이상 말없이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이성의 벽을 넘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고 있었다.

선천 상극의 질서가 끝나고 원시로 반본하는 지금은 성숙한 가을의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

[마테오 리치 대성사의 큰 공덕]

이마두(利瑪竇)는 세계에 많은 공덕을 끼친 사람이라. 현 해원시대에 신명계의 주벽(主壁)이 되나니 이를 아는 자는 마땅히 경홀치 말지어다.
2 그러나 그 공덕을 은미(隱微) 중에 끼쳤으므로 세계는 이를 알지 못하느니라.
3 서양 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4 다만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로 하여금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5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6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7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하늘의 모든 신성과 부처와 보살이 하소연하므로]

9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10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천도와 인사가 도수를 어기는지라
11 이마두가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들과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12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13 중 진표(眞表)가 석가모니의 당래불(當來佛) 찬탄설게(讚歎說偈)에 의거하여 당래의 소식을 깨닫고 지심기원(至心祈願)하여 오던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면서
14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15 수운이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므로
16 드디어 갑자(甲子 : 道紀前 7, 1864)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스스로 이 세상에 내려왔나니
17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
(증산도 道典 2:30)


1절 30:1 이마두.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에 가톨릭을 뿌리내린 인물. 별호를 서방의 현사(賢士)라는 뜻에서 ‘서태(西泰)’라 하고 이름은 마테오의 음사인 ‘마두(瑪竇)’, 성은 리치를 본떠 ‘리(利)’라 하였다. ‘리’는 벼(禾)를 칼(刀)로 추수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동서양 문화를 통합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5절 30:5 문명신. 문명 발전에 사역한 종교가, 과학자, 철인, 학자 등의 신명.
7절 30:7 현대의 문명. 일반적으로 근대 문명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산업혁명을 신명계에서 주도한 분이 이마두 대성사와 진묵대사이다.
9절 30:9 물질과 사리에만. 근대 이후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은 인류의 편익과 복리증진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이 문명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적 사고, 인간중심주의, 물질주의, 그리고 ‘도구적 이성’에 근거함으로써 천지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제거해 버리고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와 결합하여 오늘날 인간과 자연을 파괴로 치닫게 하는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11절 30:11 신성. 인류 문명사에 큰 덕을 베푼 실존 인물들과 그들의 영신(靈神).
12절 30:12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상제님께서는 서양 근대문명을 연 이마두 대성사의 공덕을 인정하시어 서양 문명과 기독교 문화의 뿌리인 로마 바티칸에 먼저 들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