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眞念이란 진선미에 부합하는 일관되고 집중된 생각이다. 즉, 성경신(誠敬信)이 충만한 생각인데, 수행이란 나의 진념, 즉 참된 생각[念]을 나의 밝은 기[氣]와 합일시키는 것이다. "대저 성性이란 인간의 신神이 생겨나고 자리를 잡는 근거와 바탕이다. 신神이 성性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성性이 곧 신神인 것은 아니다. 기氣가 환히 빛나 어둡지 않은 것이 곧 참된 성품[性]이다. 그러므로 신神은 기氣를 떠날 수 없고, 기氣 또한 신神을 떠날 수 없으니, 내 몸 속의 신神이 그 밝은 기氣와 결합된 후에야 내 몸 속의 본래 성품과 본래 목숨을 볼 수 있다." 단군세기 서문]
공기(天氣)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만으로는 명상 호흡의 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집중이 요구된다. 수행자는 호흡과 더불어 참된 의념(意念, genuine idea)을 가져가야만 한다. 요컨대 숨을 들이킬 때 의식적으로 우주의 지기(至氣)가 기氣의 바다인 기해(氣海), 하단전으로부터 척추, 충맥을 따라 상단전으로 올라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 내쉴 때는 기氣가 상단전에서 충맥을 따라 하단전으로 내려온다고 생각하며 기氣를 참된 생각으로 순환시켜야 한다.
물론 실제로 호흡이 충맥, 척추와 복부를 통해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충맥의 통로를 따라 집중된 의식을 이동시킴으로써 우리는 곧 그 통로로 기氣를 순환시키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갖는다. 우리는 이 의식적 호흡을 의념에 의하여 소주천 통로를 따라 이동하는 하나의 뜨거운 기氣의 흐름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대주천 현상도 이와 똑같다. 수행자는 척추 끝에서 부터 머리 정수리까지 의식을 가져가면서 흐름을 이끌어 올리고 그곳에서 다시 얼굴 앞면과 가슴을 거쳐 하복부로 끌어내린다.
의념(意念)으로 이 흐름(氣流)을 조절하는 능력은 수행에 의하여 다져지는 것이다. 길지 않은 기간이라 해도 의념(意念)의 집중 훈련을 하면 어떤 선택된 부위로 생각을 쉽게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더욱 정진하면 누구라도 독맥(督脈, 의식적 통로)과 임맥(任脈, 자연적 통로)을 따라 자유자재로 생각[기氣]을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 참된 의념(意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념(無念)의 상태 혹은 비존재[虛]의 경계에서 만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서 결단코 사념(思念)이나 통상적인 관념(觀念)이 아니다. 이것은 단전에 대한 수행자의 정신 집중과 기氣의 순환 통로에서 일어나는 기의 흐름에 대한 일종의 내적 각성이다. 단전으로 말해서 이 참된 의념(意念)이 곧 열기류(熱氣流)의 동력인 셈이다.
처음에 이 진념(眞念, genuine idea)에 의하여 시작된 소주천 운동은 보통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희열감으로 오기도 하고 돌연 한 빛의 폭발과 같은 체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육체가 완전히 수행자의 통제를 벗어나 있음을 말해 준다. 이 상태를 일컬어 영적인 몸을 닦는 것[spiritual bath]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소주천의 경지는 약 1백일의 수행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이 수행 기간의 주된 과제는 지속적으로 진념(genuine idea)을 보내어 열기를 자극함으로써 신장과 심장을 융화시키는 일이다.
도교적 표현으로 한다면, 머리의 중심[상단전上丹田]으로부터 정신을 단련하고 신장의 중심[하단전下丹田]으로부터 생명의 영약(丹)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또 다른 상징적 표현으로 한다면 불의 마당에서 나온 청룡이 물의 깊은 속에서 나온 백호를 만나는 때이다. 이와 같은 음과 양의 극성이 합체하여 이윽고 황금꽃(금화金華, 백광의 빛꽃)을 피운다. 황금꽃의 개화는 음양의 합체로 일어나는데 이는 진념(genuine idea)에 집중함으로써 비롯된다. [용호비결 참조 클릭]
음과 양이 합체하게 되면 그 흐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리게 된다. 맥박은 잔잔해지며 호흡은 정지한 듯하게 된다. 그러나 기(氣)는 척추를 따라 머리 정수리 즉 상단전으로 급속히 상승하여 그 곳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그런데 이러한 기(氣)의 운동이 있기 전에 먼저 기(氣)를 반드시 의식으로 땅의 중심인 하단전으로 내려 보내야만 한다. 이것이 하늘과 땅의 합체인, 대주천이다. 요컨대 대주천은 참된 의념(意念, genuine idea)의 집중으로 시작되고 또 성취된다.
마음이란 한결같이 밖만 내다보네.
그리하여 날마다 더 멀리 뛰쳐나가
더욱더 그 자신을 등지노니.
오직 안을 들여다봐야 만이
제 모양을 볼 수 있고
그리하여 상념을 끊을 수가 있으리.
상념을 끊을 수 있으면
마음은 평정케 되노니,
마음을 평정케 함은 정신을 배양함이며
정신을 배양함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돌아감이라.
The mind of man searches outward all day.
The further it reaches,
The more it opposes itself.
Only those who look inward
Can censor their passions,
And cease their thoughts.
Being able to cease their thoughts,
Their minds become tranquil.
To tranquilize their mind is to nourish one's spirit.
To nourish the spirit is to return to Nature.
[출처: Creativity and Taoism by Chang Chung-yuan, 한글 번역본 일부 편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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