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단고기/환단고기 해제 등

주문은 ‘신의 노래’이자 ‘우주의 노래’

by 광명인 2024. 5. 25.

[천지광명과 신성’ 회복의 길을 열어주는 『환단고기』] 

우리가 머지않아 맞이할 통일문화 · 열매문화 시대를 누릴 수 있는 천지광명의 아들 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선천 상극이 낳은 갈등과 상처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치유의 과정을 통하여 삼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 본연의 신성神性을 회복하여야 한다. 

동서양의 수행 문화에는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고 대광명의 영성을 회복하는 ‘치유 문화(Healing culture)’ 가 포함되어 있다. 이제 인류 문화의 중심축은 정보산업 사회를 넘어서 밝은 ‘영성Spiritualty 문화’로 바뀌고 있다.  

인도 출신의 미국 의사 디팍 쵸프라Deepak Chopra(1946~ )도 인간의 영성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만물의 존재영역을 ‘물리적영역’, ‘양자적영역’, ‘영적인영역’의 세 가지로 나누는데, 영적인 영역에서 생활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은 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고 심지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황금시절의 밝은 영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그것이 바로『환단고기』에서 전해주는 태고원형문화시대의 수행修行 문화인 ‘주문呪文 수행’ 이다. 

그렇다면 주문이란 무엇인가? 주문은 영어로 ‘만트라mantra라고 한다. 만트라에서 ‘만man’ 은 산스크리트어로 ‘생각하다’ 라는 뜻이다. ‘트라tra'는 ‘트라이trai'에서 왔는데, '보호하다' 또는 '속박에서 자유로워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만트라는 ‘해방시키며 보호해 주는 생각’ 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빨 주呪’, ‘글월 문文’ 으로 ‘천지의 신성과 생명을 나의 몸과 마음과 영 속으로 빨아들이는 글’을 뜻한다. 따라서 주문이란 바로 천지의 광명한 신성과 나의 신성이 하나가 되도록 연결해 주는 도구요 매개체이다. 동서의 종교에서 반복하는 기도와 찬양의 노래, 불교 선輝 문화의 모든 화두話頭도 주문 역할을 한다. 인간이 저마다 품고 있는 꿈과 인류의 지고한 이상이 모두 나름대로 우리 마음 속에서 주문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활동한 여성 영성운동가 스와미 시바난다 라다Swami Sivananda Radha(1911 ~ 1995)는 주문을 ‘영적 에너지의 핵을 형성하는 신성한 음절들의 조합’이라 정의했다. 주문은 신과 대자연의 근원적 소리이다. 이 우주속에 내재된 신성과 생명력을 응축하여 나타낸 신성한 언어이다. 

[우주 광명의 근원 소리는 무엇인가] 

모든 주문은 ‘비자 만트라 bija mantra’ 즉 ‘종자 음절’을 가지고 있다. ‘비자bija(종자)’는 주문의 핵심으로 영적인 힘을 생성한다. 다시 말해 모든 주문은 삼신의 광명과 신성을 내 몸에서 일깨우는 종자 씨를 가지고 있다. 주문은 인류 언어의 근원적 모체이다. 인도 경전인 베다Veda문화에 정통한 독일인 요아힘 베렌트Joachim E. Berendt(1922~2000)는 우주의 소리 중 비자 만트라가 될 수 있는 음절을 옴Om, 아Ah, 훔Hum, 흐리Hrih 네 가지로 꼽는다. 그 가운데 ‘’은 보편성을 향한 오르막길이고, ‘’은 인간 마음 깊은 곳의 보편성을 향한 내리막길이라 말한다. 이 씨앗 음절의 시작이라면 은 우주의 씨앗 음절의 완성이다. 그래서 훔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소리를 머금은 창조의 근원 소리이다. 

베렌트는 이 훔Hum이 만man과 합해져서 휴먼human, 즉 인간이란 말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우주삼신의 무궁한 광명과 신성과 생명을 상징하는 훔이 인격화되어 나타난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을 ‘한 글자’로 압축하면 바로 ‘훔이 된다’고 한다. (김승동, '불교.인도 사상사전) 3천 년 세월 속에서 수많은 부처와 보살이 얻은 깨달음의 핵이 ‘’ 한 글자에 들어 있다. 그래서 불교 사전에서 공통적으로 ‘온갖 교의가 이 한 글자에 들어 있다’ 라고 정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양의 수행문화를 서양에 소개하는 데 앞장선 디팍 쵸프라는 훔의 영적 힘을 ‘훔의 치유력’ 으로 설명하였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암세포를 넣은 시험관에 훔소리를 쏘았더니 암세포가 터져 버렸고, 건강한 세포를 넣은 시험관에 훔 소리를 쏘았더니 세포가 더욱 건강해졌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왜 주문을 읽는 수행 생활을 해야 하는가? 스와미 비쉬누 SwamiVishnu는 ‘수행으로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영적으로 신성해지고, 마음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불멸을 얻는다’ 라고 말한다. 

[주문은 ‘신의 노래’이자 ‘우주의 노래’] 

주문 수행을 할 때는 주문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양의 영성문화에서 주문 수행을 ‘만트라 챈팅 mantra chanting'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챈트는 ‘구호를 거듭 외치다’ 또는 ‘노래하다’를 뜻한다. 명상음악 연구가인 로버트 개스Robert Gass(1974~ )는 챈팅chanting에 대하여 ‘우주의 음악이며 우리 의식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라 정의하였다. 개스는 ‘챈팅은 이상한 음악적 의식이 아니라, 몸을 치유하고, 마음을 평안케 하고, 삶을 성스럽게 하기 위한 도구’ 라고 그 가치를 설명한다.
 
주문 수행을 할 때 성스러운 마음으로 정성껏 주문을 소리 내어 읽으면 소리가 신성한 조화의 힘을 발동시킨다. 그렇다면 ‘소리’란 무엇인가? 동서양의 수행가들은 소리를 ‘영적 세계와 물질세계를 이어주는 다리’라고도 하고, ‘소리는 신神이며, 신은 소리이다’ 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소리를 ‘인간과 신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고리’로 인식한 것이다. 그리고 고대의 신비주의 mysticism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소리를 치유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다. 소리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치유 형태라고 한다.
 
사람들이 치유의 수단으로 가장 쉽게 접하는 소리가 바로 음악이다. 음악은 인간에게 감동을 주고 순수하게 만든다. 영성 운동가이자 시인, 미술가인 스리 친모이 Sri Chinmoy(1931 ~2007)는 음악을 ‘인간과 신을 연결해 주는 고리’라고 정의하면서 음악의 궁극 목적을 ‘인간의 영성을 밝히는 것’이라 하였다. 미국의 음악가 조셀린 굿윈 Joscelyn Godwin(1945~ )도 음악을 신의 세계와 연결하여 ‘신은 노래를 통해 모든 것을 행한다’ 라고 하였다.
 
고대 통양 사회에서는 음악에 대해 어떻게 말하였는가? 『예기禮記』「악기樂記」에 따르면, ‘악樂은 천지의 조화(harmony), 예禮는 천지의 질서’라고 하여 음악을 예와 상호보완적인 일체관계로 파악하였다. 는 인간 사회를 비롯한 천지만물의 위계질서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고, 은 천지만물을 화합과 치유로 하나 되게 하여 대통일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성함, 자연으로부터 받은 깨달음과 감동, 위대한 인물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찬양과 추모, 국가와 민족을 위한 정의로움과 사기 진작 등을 다양한 노래와 연주곡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서고금의 어떤 음악도 우주의 광명을 체험하게 하거나 천상의 신과 하나 되는 깨달음에 이르게 하지는 못한다. 오늘날 세간의 음악은 음악의 신성神性과 악상樂想의 관점에서 볼 때 고대의 성인 제왕들이 추구했던 음악의 세계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전 음악에서 다양한 장르의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악은 당대의 문화적 경향에 부합한 것이지만 단지 신명나게 하거나 영적 감동을 주는 데에 그친다. 로큰롤Rock’n'roll, 하드록Hard Rock같이 지나치게 격렬한 음악은 인간 몸과 영혼에 담겨 있는 생명 질서를 뒤흔들고 조화를 깨뜨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영성을 활짝 열어 주고 살아있는 우주 삼신 자체인 천 · 지 · 인 우주 삼계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진정한 음악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태고 시대에 인류의 창세 역사를 개척한 성인 제왕들이 자신의 깨달음을 응축하여 표현한 신성한 진리의 언어’인 주문이다. 다시 말해서 주문은 태고 시대부터 전수된 ‘우주 음악Cosmic Music’이요, 인간이 하늘땅과 하나 되어 부르는 ‘생명의 노래’이자 ‘천지 광명의 음악’이요, ‘깨달음의 노래’인 것이다.
 
삼신의 신성과 생명과 지혜가 인간의 마음과 영혼 속에 내려올 때는 ‘빛Light 소리Sound'로 나타난다. 인간의 눈으로 들어올 때는 빛으로, 귀로 들어올 때는 소리로 전해 온다. 신의 뜻이 시각(visualization)과 청각(auralization), 음양 짝의 두 가지 방식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신의 뜻이 청각화되어 나타난 것, 그것이 바로 주문이다. 주문은 곧 ‘신의 소리’요 ‘우주의 노래’, ‘신의 노래’인 것이다.  

[서양 문명의 창조 의식의 근원, ‘광명’] 

독일인 언어학자 캡서Jean Geb5er(1905~ 1973)는 신의 뜻을 전하는 매개체인 빛과 소리가 한 근원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영어 단어 가운데 ‘빛light’ 과 ‘말씀logos’은 그리스어의 ‘모으다leg’ 라는 동일한 어원에서 나왔다. 그리고 영어의 ‘로고스logos’는 그리스어를 그대로 차용한 말로 ‘소리’ 또는 ‘말씀’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빛과 소리는 언어학적으로 한 근원에서 나온 것이다. 

캡서는 또한 그리스어 모으다leg’ 에서 ‘빛light'과 ‘말씀logos' 뿐 아니라 인간의 의식주 생활과 관련된 기본적 문화 행위를 나타내는 말도 생겨났음을 밝혔다. 우선 라틴어의 ‘빛lux’, 영어에서 문명의 필수 요소인 불을 밝히는 ‘램프lamp’, 질서를 확립하여 인간 사회를 밝게 하는 ‘법(라틴어 lex, 영어 law)’, 의사 소통에 필수적인 ‘언어language' 등의 말이 파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쓰다(to write)’, ‘읽다(to read)', ‘재다(to measure)’, ‘모으다(to gather)’, ‘선출하다(to elect)’ 등 삶에 직결된 기본동작을 묘사하는 그리스어 ‘legein’도 여기에 어원을 둔다.

서양 언어에서 문화적 행위와 관련된 많은 어휘들이 동일한 어근 ‘모으다leg’에서 생겨난 것이다. 불을 밝히고 문명을 일구는 여러 단어가 여기에서 생겨난 것으로 볼 때, 이 ‘모으다leg’라는 말에는 하늘의 광명을 모은다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어의 ‘메모리memory(기억하다)’에도 태곳적 광명문화의 자취가 남아 있다. 로버트 홉스타인 RobeπM. Hoffstein에 따르면, ‘메모리’는 ‘물’을 뜻하는 ‘멤mem’과, ‘광석ore' 또는 ‘영혼의 빛aura'을 뜻하는 ‘오리ory'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물은 만물을 반사하거나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그래서 ‘메모리’에는 ‘본래의 빛을 되비쳐 준다’ 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로 볼 때, ‘과거를 기억하다’를 뜻하는 말인 ‘메모리’에는 인간이 자신의 잃어버린 영혼의 빛을 다시 회복하고 싶은 본능적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등의 서양 언어에서 쓰는 여러 일상어휘의 어원을 살펴보면 서양 문명도 인류의 첫 나라인 환국에서 유래한 광명 사상인 ‘환桓(우주 삼신의 광명)’, 이 한 글자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동서양의 언어 의식의 근원에는 우주의 광명 사상이 녹아 있다.

따라서 잊혀진 내 영혼의 빛을 다시 찾기 위해 삼신의 광명과 신성을 내 몸에 모아서 주문을 읽는다는 것은 신을 노래하는 것이요, 생명의 근원인 천상의 빛을 노래하는 것이다. 우주의 광명을 노래하는 신성한 주문을 읽음으로써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삼신의 무한한 신성과 지혜가 발현된다. 그리하여 천지의 광명과 하나 되어 살았던 태고 황금시절의 인류와 같이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태고 인간이 누리던 신성과 영적 지혜를 다시 회복한 광명의 인간, 태일 인이 될 수 있다. 

이제 인류 시원시대에 환국 백성들이 누리던 천지광명이 온전히 부활하는 우주의 가을개벽 세상이 열린다. 그 세상에서는 태일문화의 주문수행이 보편 생활문화가 되고, 모든 사람이 신성한 인간으로, 대자연과 신을 노래하는 위대한 철인으로, 삼신의 신성을 발현한 신적 존재로 거듭나 광명한 삶을 살아간다. 그때 인간은 누구나 대한이 되고, 태일이 되고, 홍익 인간이 된다.
 
원래 환국의 국가 경영원리였던 홍익인간은 단순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 는 규범적 가르침이 아니다. 이상적 인간상을 지칭하는 대명사로서 ‘홍익 하는 인간’ 을 뜻하는 것이다. 이때 홍익이란 천지의 웅대한 뜻과 이상을 역사속에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홍익인간이란 천지 광명의 대이상세계를 건설하여 이 세계를 거듭나게 하는 대인大人이다. 가을 우주의 새 세상을 앞두고 있는 오늘의 70억 인류는 모두 천지의 노래인 주문을 읽어 영성을 계발하고 환골탈태하여, 장차 새 문명을 건설하는 태일이 되고, 인존이 되고, 홍익인간이 되어야 하는 실로 위대한 사명을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