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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마음공부

마음-북계자의

by 광명인 2024. 5. 24.

[아래는 북계자의에 나오는 마음에 관한 글이다. 마음은 매우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기에 마음의 개념을 정확히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진순이 저술한 북계자의는 나름 마음을 동양의 성리학적 개념의 마음을 꽤 정밀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북계자의》(北溪字義)는 남송의 성리학자 진순(陳淳)이 성리학의 개념을 설명한 책이다. 원래 이름은 《자의상강》(字義詳講)이며, 다른 이름으로 《사서자의》(四書字義)·《사서성리자의》(四書性理字義)도 있다. 진순이 만년에 강의한 내용을 그의 제자인 왕준필(王雋筆)이 정리하여 만든 책이다. 정주학(程朱學)에서 매우 중요한 저작이다. 《북계자의》는 성리학의 여러 개념 중 성(性), 명(命), 성(誠), 경(敬),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충신(忠信), 충서(忠恕), 도(道), 리(理), 태극(太極), 중용(中庸), 경권(經權), 의리(義利) 등을 중요한 범주로 삼아 2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그 뜻을 해석하고 설명한다. 이 책을 당대인들은 매우 높게 평가했으며, 널리 퍼져 나갔다. ‘성리학사전’(理學詞典)으로 인정받았으며, 정주사상 중 특별히 주희의 사상을 이해하는 입문서 자리를 차지했다. (출처: 위키백과)

心者一身之主宰也.
심자일신지주재야
人之四脂運動, 手持足履, 與夫飢思食, 渴思飲, 夏思渴, 冬思裘, 皆是此心爲之主宰.
인지사지운동  수지족리  여부기사식  갈사음  하사갈  동사구  개시차심위지주재
大抵人得天地之理爲性, 得天地之氣爲體 理與氣合, 方成筒心
대저인득천지지리위성  득천지지기위체 리여기합  방성개심

마음은 몸의 주재자이다. 사람의 사지운동, 손으로 쥐고 발로 밟는 행위, 배고플 때 음식을 떠올리는 것,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생각하는 것. 여름에 시원한 칡옷을 원하는 것, 겨울에 따스한 갖옷을 원하는 것, 이 모든 것에서 마음이 행위의 주재자인 것이다. 대체로 사람은 천지의 리(理)를 얻어서 자신의 성(性)을 이루고, 천지의 기(氣)를 얻어서 자신의 몸(身)을 이룬다. 리(理)와 기(氣)가 합해져야 비로소 마음(心)이 이루어지게 된다.

有茴虛靈知覺, 便是身之所以爲主宰處.
유개허령지각  변시신지소이위주제처
然這虛靈知覺, 有本天從理而發者, 有從心任欲而發者, 又各不同也 
연저허영지각  유본천종리이발자  유종심임욕이발자, 우각부동야

마음에 허령한 지각(虛靈 知覺)이 있으므로 마음이 몸을 주재하게 된다. 그런데 허령한 지각도 하늘에 근거 하여 리(理)를 좇아 발동하는 것과 마음(心)을 좇아 욕심대로 발동하는 것이 있는데, 양자가 각기 다르다.

心只似箇器皿一般, 袤面貯的物, 便是性, 所具之理, 便是性, 
심지사개기명일반  이면저적물  변시성  소구지리  변시성
即這所具底, 便是心之本體. 理具於心, 便有許多妙用, 
즉저소구저  변시심지본체  리구어심  변유허다묘용
知覺從理上發來, 便是仁義禮智之心, 便是道心. 
지각종리상발래  변시인의예지지심  현시도심 
若知覺從來形氣上發來, 便是人心, 便是與理相違. 
약지각종래형기상발래  변시인심  변시여리상위

마음은 그릇과 비슷하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성이다. 리는 마음속에 갖추어져 있다. 그 갖추어져 있는 리(理)가 곧 성(性)이다. 즉 갖추어져있는 것이 마음의 본체이다. 리는 마음에 갖추어져 있으며, 여기에는 많은 오묘한 작용이 있다. 지각이 리(理)를 따라 발동한 것이 바로 인의예지의 마음이자 도심(道心)이다. 만일 지각이 형기(形氣)에서 발동한다면 그것은 인심(人心)이며 리와 어긋난다.

人只有一箇心, 非有兩菌知覺, 只是所以爲知覺者不同。 
인지유일개심  비유양개지각  지시소이위지각자부동
且如飢而思食, 渴而思飲, 此是人心. 
차여기이사식  갈이사음  차시인심
至於食所當食, 飲所當飲, 便是道心 
지어식소당식  음소당음, 변시도심

사람은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뿐이니 두개의 지각이 있을 수 없다. 단지 지각이 형성되는 과정이 다를 뿐이다. 이를테면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생각하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생각하는 것이 인심이다. 그리고 마땅히 먹어야 할 것을 먹고 마땅히 마셔야 할 것을 마시는 것이 도심이다.

心有體有用, 其衆理者其體, 應萬事者其用, 
심유체유용  기중리자기체  웅만사자기용 
寂然不動者其體, 感而遂通者其用.
적연부동자기체  감이수통자기용
體即所謂性, 以其静者言也. 用即所謂情, 以其動者言也 
계측소위성  이기정자연야  용즉소위정  이기동자언야

마음에는 체와 용이 있다. 마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이치가 體체이고 마음이 수많은 일에 반응하는 것이 用용이다. 적연寂然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이 體체이고 느껴 소통하는 것이 用용이다. 체는 이른바 성性이라는 것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를 말한 것이다. 용은 이른바 정情이라는 것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 것이다.

性只是理, 全是善而無惡. 心含理與氯
성지시리  전시선이무악  심함리여기
理固全是善, 氯便含兩頭在, 未便全是善底物.
리교전시선  기변함양두재, 미변전시선저물
才動便易從不善上去, 心是菌活物, 不是帖静死定在,
재동변이종본선상거  심시개활물  불시첩정사정재
這裏常愛動, 心之動, 是乘氣而動.
저리상애동  심지동  시승기이동

성은 리이다. 그래서 전적으로 선할뿐 악이 없다. 그런데 마음은 리와 기를 품고 있다. 리(理)는 진실로 완벽한 선이지만, 기(氣)는 양극을 가지고 있어서 완전한 선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쉽사리 선하지 않음을 따라가게 된다. 마음은 살아 있는 것이어서 가만히 죽은 듯이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것은 항상 움직임을 좋아하는데 마음의 움직임은 기(氣)를 타고 움직인다.

心之量極大, 萬里無所不包, 萬事無所不統
심지양극대  만리무소분포  만사무소불통
心至靈至妙, 可以寫堯舜, 參天地, 格鬼神. 雖物顆至齒至微, 可通 
심지령지묘  가이위요순  참전지  격귀신  수물류지유지미  가통

이 마음의 용량은 지극히 커서 만리를 포함하지 않는 바가 없고 만사를 통섭하지 않는 바가 없다. 마음은 지극히 영명하고 지극히 오묘하다. 그래서 요순과 같은 성인이 될 수도 있고, 천지의 일에 참여할 수도 있고, 귀신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사물의 지극히 모호하고 은미한 것도 다 꿰뚫어 볼 수 있다.

文公曰性者心之理, 情者心之用, 心者性情之主.
문공활성자심지리  정자심지용  심자성정지주
横渠曰合虛與氯, 有性之名, 合性與知覺, 有心之名, 
황거왈합허여기  유성지명  합성이지각  유심시명 
程子曰 上天之載無聲無臭, 其體, 則謂之易, 其理, 則謂之道, 其用, 則謂之神. 
정자왈  상천지재무성무취  기체  즉위지역  기리  즉위지도  기용  즉위지신
此處是言天之心性情. 所謂易便是心, 道便是性, 神便是情. 
차저시인천지심성정  소위역변시심  도변시성  신변시정

주문공은 "性은 마음의 理이고 情은 마음의 用이다. 마음은 性과 情의 주인이다."고 하였다. 횡거는 "虛와 氣가 합해져서 이라는 이름이 있다. 性과 知覺이 합해져서 이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다." 정자는 "하늘의 일은 소리도 냄새도 없다. 그 體는 易이라 하고, 그 理는 道라 하고, 그 用은 神이라 한다." 여기서는 하늘의 심心, 성性, 정情을 말한 것이다. 易이라고 하는 것은 곧 하늘의 마음(心)이고, 道라고 하는 것은 곧 하늘의 성(性)이고, 神은 곧 하늘의 정(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