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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원과 힘

언어란 무엇인가?

by 광명인 2024. 3. 2.

[언어란 무엇인가]

가) 언어의 정의: 언어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주요 수단이다.

(1)  협의의 언어 특정 언어 체계를 가리키며, 주로 말과 글을 통해 표현되는 의사소통 수단을 의미한다. 언어학자들은 특정 언어의 구조, 음운론, 형태론, 문법론, 의미론, 화용론 등을 다루며, 해당 언어의 특징과 구조를 분석하고 비교하여, 언어의 발전과 사용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2)  광의의 언어 : 이는 단순히 말과 글뿐만 아니라 그림, 동작, 표정, 신호 등 인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기호 체계 포함한다. 광의의 의미에서의 언어는 개별 언어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의 모든 측면을 다루는데, 언어의 사용 방식, 의미론적 측면, 소리 체계, 구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부 과학자들의 연구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의사전달 과정에서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말하는 행동이나 태도, 몸짓 등이 55%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들이 사용하는 문자를 읽고 듣는 다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몸짓, 표정, 태도 등의 비언어적인 요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을 말해준다.

나) 언어의 기원

아직 언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과 가설이 있다. 여러 이론 중에서 주로 언급되는 것은 신수설(神授說), 모방설(模倣說), 자연 발생설 등이 있다.

(1)  신수설(神授說, Divine Origin Theory)
신수설은 언어가 신으로부터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주장으로 언어의 기원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설명하며, 언어의 발전과 진화를 신의 뜻에 따라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는 성경의 창세기에 하나님이 아담에게 언어를 가르쳤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원래는 하나의 언어였는데 인간이 바벨탑을 쌓아 신의 영역에 도전하자 신의 노여움을 받아 여러 언어로 갈라졌다고 보는 것이다. 신수설은 기독교 뿐만 아니라 힌두교나 다른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나타난다.   

(2)  모방설(模倣說, Onomatopoeic Theory)
모방설은 언어가 인간의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발전되었다는 주장인데, 이 이론은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서 듣거나 보는 것들을 모방하여 소리나 형태를 따라 만들었다는 개념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멍멍설(bow-wow theories), 쯪쯪설(pooh-pooh theories), 또는 끙끙설(yo-he-ho theories)과 같이 동물의 울음소리나 본능적인 소리 등 자연 현상의 소리를 모방하여 단어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모방설은 인간이 언어를 의사소통의 필요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며, 언어의 기원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설명하며, 언어가 점차 발전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강조한다.

(3)  자연 발생설(Naturalistic Theory)  
자연 발생설은 언어가 인간의 뇌와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했다는 주장인데, 이 이론은 언어가 인간의 생물학적 요건을 바탕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의 필요성에 의해 본능적으로 발달했다고 주장한다. 즉, 언어는 인간의 본능적인 의사소통 필요와 사회적 상호작용이 언어의 발전을 촉진했다고 보며, 언어의 기원을 인간의 생물학적 및 사회적 특성으로 설명한다.

다) 언어의 종류

언어는 일반적으로 크게 자연어인공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어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각종 토착어국제어인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현재 지구상에서는 약 6,000~7,000개의 크고 작은 토착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 중 3분의 1은 100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언어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나 국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인 에스페란토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

(1)  언어의 갈래

(가)  발생학적 분류(genetic classification)

발생학적 분류법은 어떤 공통 조어(共通祖語 protolanguages)가 있다는 가정 아래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언어를 하나의 어족으로 묶어나가는 방법이다. 이는 18세기 말 식민지 인도의 영국 관리 윌리엄 존슨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와 유럽의 그리스어 및 라틴어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이들 언어 사이에 필연적 관련성을 주장한 것을 시작으로 하며, 이후 비교언어학(comparative linguistics)의 발전과 성과물이다. 한국어는 우랄 알타이어족으로 분류하지만, 한국어는 다른 언어와 공통의 조상 언어가 없는, 계통적 고립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참고로, 최근의 분류법인 트랜스 유라시안어(Trans-Eurasian languages)우랄-알타이 어족인도유럽어족을 합쳐서 분류되는 언어들을 의미하는데, 이는 우랄-알타이어 어족과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들이 공통 조상에서 파생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 연구자들은 주로 중앙아시아, 실베리아, 유럽 등 유라시아 대륙의 다양한 지역에서 발전한 언어들을 다루는데, 이는 우랄-알타이어 어족과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들이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전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 연구의 흥미로운 점은 2021년 11월 25일에 발표된 트랜스유라시아어(Transeurasian languages)의 농업적 확산을 뒷받침하는 삼각 측량(Triangulation)에 의하면 트랜스유라시아어의 기원은  9,000년 전의 중국 북동부 요하 문명지역(홍산문화 발굴지역)에 거주하며 초기 서곡(Millet)을 재배한 농부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①  우랄 알타이 어족 - 한국어, 일본, 만주, 몽고, 핀란드, 터키, 헝가리 

②  인도 게르만 어족 - 인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③  함 셈 어족 - 이집트, 이디오피아, 아라비아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

④  인도 지나 어족 - 중국, 태국, 네팔 

⑤  말레이 폴리네시아 어족 -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말레이지아

⑥  아메리카 어족 -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의 언어

⑦  아프리카 어족 - 아프리카 대륙의 언어

(나)  형태학적 분류(Typological classification)

형태학적 분류 언어가 가지고 있는 형태와 문장의 구조를 중심으로 분류한 것이다. 19세기에 등장한 유형론(typology)은 언어를 그 구조적 특성에 따라 유형화하고 비교하는 데 중점을 두는데, 르네상스 이후 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유럽에 알려짐에 따라 언어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관점이 현재까지 이어져온다.   

① 교착어 (Agglutinative languages): 뜻을 나타내는 말에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는 말이 덧붙는 언어이다. 즉, 단어에 접사나 어미가 추가되어 문법적인 정보를 나타낸다. (한국어, 일본어, 만주어, 몽고어, 핀란드어, 터키어)

② 굴절어 (Inflectional languages): 어형의 일부를 변화시키거나, 접사를 덧붙여 문법적 구실을 하는 언어로서 어미가 단어의 형태를 변화시킨다. (영어, 불어, 독어, 유럽의 각국어)

③ 고립어 (Isolating languages): 문장 속에서 단어의 위치에 따라 그 단어가 문법적 구실을 하는 언어이다. 즉, 문법적인 기능은 주로 단어의 위치나 문장 구조에 의해 나타난다. (중국어, 태국어, 미얀마어, 베트남어)

④ 포합어 (Incorporating language): 동사를 중심으로 그 앞뒤에 인칭을 나타내는 접사나, 목적을 나타내는 말이 결합되어서 한 말이 한 문장과 같은 형태를 지니는 언어를 의미한다. 포합어는 일반적으로 문장을 구성하는 단위가 한 단어로 통합되어 있어서, 다른 언어들과는 다른 문법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일명 "집합어"라고도 한다. (아메리카 원주민, 일본 원주민 아이누족 언어, 에스키모어 )

* 울산 반구대의 암각화(신석기시대 후기∼청동기시대)

전체 화면에는 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 같은 대형 고래류, 바다거북, 물개, 물고기, 바다새와 같은 바다 동물들과 사슴, 노루, 고라니,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너구리, 멧돼지, 산토끼 등과 같은 육지 동물 약 20여 종과 사람의 전신이나 얼굴 같은 인물상, 그리고 배나 부구, 그물, 활 같은 수렵과 어로와 관련된 도구상 등 약 300여점에 달하는 다양한 물상이 세겨져있다. 이 그림이 조금 더 발전해 추상화가 진행되면 회화 문자가 되는 것이다.

기원전 7,200~기원전 3,500년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
신석기인들은 왜 엄청난 노력을 요하는 암각화를 바위에 세겨 넣었을까?

고고학자 손보기(孫寶基)는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동물 중에 순록과 같은 한반도에서 멸종 동물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구석기시대 제작설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金元龍)은 단단한 바위에 그림을 새기기 위해서는 철 같은 금속 도구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고래 몸통에 꽂힌 도구가 작살이 아닌 노(弩)[환단고기에 의하면 노(弩)를 최초로 제작한 시기는 치우천황(BCE2707~2598년)때이다]라고 추정하여 제작 연대를 청동기시대 후기에서 철기시대 초기로 추정하였다.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해 학계에 최초로 보고했던 미술사학자 문명대(文明大)는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을 일종의 사냥 미술로 규정하고 북유럽과 시베리아 수렵민들의 예술적 양식과의 유사함을 근거로 제작 연대를 신석기시대로 추정하였다.

출처: 육하원칙으로 풀어보는 반구대 암각화의 비밀

참조: 네이버 블러그 "언어란 무엇인가?"

참조: 세계의 동굴벽화


"언어의 모든 복잡성은 자생적이고, 우연적인 질서가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매우 실질적인 측면에서 인류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은 우연성의 축적으로 만들어진다." -진화하는 언어(원제: The Language Game), 모텐 크리스티안센과 닉 채터-

진화하는 언어, 박문호 박사도 추천하는 유명한 책이다. 그러나 우리는 위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물론 대단한 학자분들이 다양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주장한 내용이니 단순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인류의 언어 발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위의 문장만 분리해서 본다면, 아래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내용들과 상충되는 모순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철학적 개념이 발달하지 못한 지역의 언어들이나, 서양의 언어와 문자의 형식적 진화에만 국한 시킨다면 위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문자, 특히 한자나 한글은 결코 우연이 아닌 특별한 존재들의 노력에 의해 상징체계가 창발적으로 고안되었고, 그 상징체계를 바탕으로 지적인 존재들에 의해 언어, 즉 문명 발전의 틀, 개념의 틀이 다듬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언어의 발명과 진화가 정말 단순한 우연성의 축적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언어는 찰나적 속성이며, 여기서 참을 수 없는 의미의 가벼움 혼돈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현재 그런 일회성 쓰레기들이 넘쳐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혼돈은 새로운 차원을 열기위한 전조인 것임을 확신한다. 인류는 현재 전방위적인 대변혁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이 불안해 보이는 이 대변혁의 시기에도 시작과 끝을 알고 변화의 패턴을 아는 자는 혼돈마저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When we study human language, we are approaching what some might call the "human essence,"
the distinctive qualities of mind that are, so far as we know, unique to man. - Noam Chomsky-
인간의 언어를 연구할 때 우리는 일부 사람들이 "인간 본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즉 우리가 아는 한 인간에게고유한 정신의 독특한 특성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노암 촘스키-

노암 촘스키(N. Chomsky)는 언어란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정신활동이라 한다. 즉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구분짖는 가장 결정적인 특징이 언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언어란 소통의 수단일뿐만 아니라, 생각의 도구이고, 개념의 집이며, 창조의 수단이라 생각한다. 즉, 언어 능력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는 자질이며, 또한 자신과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 심지어 신(GOD)적인 능력을 얻을 수도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의 변화는 오직 의식의 변화로 가능한 것인데, 의식을 변화시키는 대부분의 고급 정보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In ihrer Behausung wohnt der. Mensch.”  –Martin Heidegger-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그 집 안에 사람이 거주한다." - 마틴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그 언어의 집에 인간이 산다. 사색하는 자들과 단어를 가지고 창조하는 자가 이 집의 지킴이들이다."라고 했는데, 하이데거는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형성하고, 나아가 우리의 존재 자체를 이해하는 데 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그는 또한 언어의 집에 인간이 살고 있기에 마치 인간이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언어가 인간의 주인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말을 덧붙였는데, 사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언어가 인간의 정신활동을 규정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예를 들면 단군신화와 같은 단어이다. 원래 단군신화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어떤 권력이 불순한 의도로 단군신화라는 단어를 만든 후 이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하면, 대중들은 처음엔 무시하고 거부하지만 차츰 원래의 기억은 쇠퇴하게 되고, 이후 기억을 잃은 대중들은 이 단어에 담긴 왜곡된 개념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단군신화,, 단군은 신화잖아요." 너무나 유치해 보이지만, 생각을 싫어하는 자들에겐 거의 마법과도 같은 강력한 주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를 왜곡하거나 문화를 선점하려는 자들은 그러한 언어의 힘을 알기에 언어를 왜곡하거나 거짓된 언어를 창조하고, 또는 강력한 힘을 지닌 적절한 단어나 어휘들을 선점하려고 하는 듯 하다.

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 – Ludwig Wittgenstein-
"내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이다."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우주의 한계는 무엇일까? 언젠가 제가 존경하는 스승님께서 "우주의 한계는 곧 인식의 한계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많이 공감이 되었다. 인류는 근세이후 과학기술과 인문학 등의 발전으로 인식의 지평이 급속히 확장되었는데, 그로인해 수많은 새로운 용어들이 창조되었다. 즉 인식이 확장되는 만큼 새로운 전문 용어들이 그만큼 많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새로운 용어들은 또 다시 후학들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새로운 가지들을 펼쳐 나간 것이다. 이렇게 언어는 문명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화해왔던 것 같다. 언어가 진화(세분화)한다는 것은 곧 정신과 개념이 진화(세분화)한다는 것이며, 정신의 진화(분열)는 곧 물질문명의 진보로 이어졌지만, 개념의 세분화와 물질문명의 진보가 언제나 긍정적인 측면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언어가 세분화 되면서 쓰레기들도 엄청 많이 양산이 되었고, 현재도 가상공간에서 가벼운 언어, 무용한 정보의 쓰레기는 넘쳐나는 중이다. 이러한 쓰레기들은 적절한 시기에 총체적으로 정리가 되어야만 하지 않을까? 

"고차적 의식언어와 기호를 통해서 만들어지며, 이 의식에 의해 인간은 비로소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관념을 갖게 된다. 이 관념으로 수학적 계산과 논리적 추론을 하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모형화한다. ... 정신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장이 정신을 만든다. 언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언어가 인간이라는 종에 어떤 일을 했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 우리 자신도 세계도 이해할 수 없다. 언어는 분명 인간이라는 종을 만들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만들었다." - 생각의 시대, 김용규-

"생각의 도구호메로스(Homer, BCE 8C)가 씨앗을 뿌리고,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키워 얻은 열매다. 메타포라(Metaphora, 은유), 아르케(Arche, 원리), 로고스(Logos, 문장), 아리스모스(Arithmos, 수), 레토리케(Rheorike, 수사)등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그 자신이 생각인 동시에 다른 생각들을 만드는 도구다." - 생각의 시대, 김용규-
1. 원리는 그것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구성하고 조종하거나 지배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도구다.
2. 수는 자연을 합리적인 패턴으로 드러나게 하여,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고 조종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3. 은유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도구다. (함축적 언어, 동양적 특성)

4. 문장은 ‘뮈토스로부터 로고스로’라는 구호 아래, ,,, 말 대신 글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탄생했다. (이성적 언어, 서양적 특성)
5. 수사는 설득을 위해 개발된 생각의 도구다. (설득의 화법과 논리)

기원전 6세기 경에 활약한 서양철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탈레스(Tales, BCE 624~546) 그리고 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피타고라스(Pythagoras, BCE 570~495)가 서양 자연철학의 기초를 놓고, 이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인문철학자들이 등장하면서 수많은 철학적 개념들이 생겨나 서양철학의 기본 골격이 형성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들보다 약 3천년이나 앞선 시대를 살았던 동방의 태호복희씨하도와 팔괘를 그려서 동양 우주론과 동양의 철학, 종교, 문화의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한국인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또한 하도의 탄생에 깊은 영감을 준 것은 환국으로 부터 전수된 천부경이라는 사실도 믿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사실 공부를 깊이 하다보면, 천부경과 하도, 낙서가 동방문명의 뿌리이고, 인류의 고차적 의식수리학, 그리고 논리학의 뼈대라는 것을 점점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현대 디지털 문명의 기반인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태호복희씨의 음양론, 즉 0과 1의 이진법적 논리로 부터 나온 것이다. 그리고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1646~1716)는 주역을 항상 옆에 끼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동양에서 철학을 한다는 자들이 주역은 점치는 주술서 정도로 알고, 서양의 철학은 인류문명을 세운 금자탑으로 떠 받드는 꼴은 정말 가관이 아닌가? 원리 그리고 은유는 원래부터 동양적 특성이며, 강점이다. 그러나 서양의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사고 방식 세밀한 분석적 기법, 그리고 설득을 위한 수사학적 기법들은 현대 기술문명을 건설한 서양의 강점으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취하는 게 유익하리라고 본다.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곧 당신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는 힘이, 삶의 격을 높이는 힘이다. ... 위대한 업적을 남겼거나 성취를 이룬 사람은 언어를 탁월하게 디자인한 사람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삶의 격이 다르다. 잘 설계된 한마디에 촌철살인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 언어를 디자인해 인생의 격을 높이고 싶다면, 첫 번째로 할 일이 책을 읽고 깊이 사색하는 것이다. ... 자기언어를 갖고 언제나 남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관성’이 아니라 ‘관심’을 갖는다.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을 다르게 해보려고 노력한다." - 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 박용후-

위는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각자가 사용하는 언어가 곧 그 개인의 인격이고 습관이며 운명이라면,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사람이 해야할 일은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 습관을 고치는 일  될 것이다. 그런데 언어를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신념체계새롭게 디자인하는 일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나의 가치체계를 재구성할 것인가? 결국, 가치관, 세계관과 우주관에 입각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문제가 대두된다. 무엇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될 것인가? 매우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아래는 후한의 허신(許愼, CE 30~ 124)이 편찬한 것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으로 알려진 설문해자에 나오는 글이다. 이를 보면 문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과 제자 원리, 그리고 문자의 기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생각을 결론적으로 덧붙이자면, 언어나 문자는 단순히 형이상학적이고 공허한 지적 관념의 상징체계가 아닌 현실을 바꾸는 하나의 실질적인 에너지이다. 물론 모든 언어나 문자가 에너지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언어나 문자를 에너지로 바꾸는 원칙을 알고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다. 비록 이러한 원리를 인식하고 활용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역사적으로 두각을 보인 위대한 존재들은 이 비밀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을 했다고 본다. 그리고 사실 궁극의 언어와 문자는 신명을 부리는 주문(呪文, Mantra) 부(符, Yantra)이다. 왜 마지막에 삼천포로 빠지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주문과 부적문화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우리의 영성문화중에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사실 여기서 인간의 언어가 나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옛날 포희씨(包犧氏)가 천하(天下)에 왕노릇할 때에 우러러 하늘의 상(象)을 관찰하고 굽어 땅의 법(法)을 관찰하며, 새와 짐승의 문(文) 천지(天地)의 마땅함을 관찰하며, 가까이는 자신의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자연의 물건에게서 취하여, 이에 비로소 팔괘(八卦)를 만들었그것으로써 역법으로 정한 도형을 드러내었다.

문文이란 사물의 본래 모습이고, 자字란 말이 파생되어 차츰 많아진 것이다. 죽간이나 비단에 쓴 것을 서著라 하는데, 서著는 (사물의 모양과) 같다는 뜻이다.

무릇 문자란 경서와 예술의 근본이며 왕이 정치하는 시작이다. 전인이 그것으로써 (문화를) 후대에 전하고, 후인은 그것으로 고대문화를 이해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근본이 세워져야 길(도)이 열리며, 천하의 깊은 도리를 알면 혼란스럽지 않다”고 한 것이다.
" -설문해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