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신라의 기원과 박혁거세의 혈통
사로의 첫 임금(박혁거세)은 선도산 성모의 아들이다. 옛적에 부여 황실의 딸 파소가 지아비없이 잉태하여 남의 의심을 사게 되었다. 이에 눈수에서 도망하여 동옥저에 이르렀다가 또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 진한의 나을에 이르렀다.
그때에 소벌도리蘇伐라는 자가 이 소식을 듣고 가서 아이를 집에 데려다 길렀다. 나이 13세가 되자 뛰어나게 총명하고 숙성하며 성덕이 있었다. 이에 진한 6부가 함께 받들어 거세간이 되었다. 서라벌에 도읍을 세워 나라 이름을 진한이라 하였고, 사로라고도 하였다.
사로: 신라의 옛 이름. 사로의 시왕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이다.
부여 황실: 북부여 5세 고두막단군을 말한다.
눈수: 만주 흑룡강성의 눈강.
동옥저: 지금의 함경도와 강원도 일부이다.
나을촌: 박혁거세가 처음 나타난 곳.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는 양산 기슭에 있는 나정 숲속이라 하였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서는 "고허촌장 장소벌공이 양산 기슭의 나정 옆 숲 사이를 바라다 보니 말이 무릎을 꿇고서 울고 있었다"라고 하였다. 삼국유사에서는 "이때 그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 아래 있는 나정 옆에 번갯빛처럼 이상한 기운이 땅에 내리 비치고 꿇어 앉아 절을 하는 형상을 한 백마 한 마리가 있었다"라고 하였다. 본서에서 박혁거세의 내력을 아주 소상하게 밝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서라벌: 지금의 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