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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환국본기, 신시본기

16. 삼신산과 동북방의 광명 정신

by 광명인 2024. 1. 24.

16. 삼신산과 동북방의 광명 정신


우리 환족은 모두 신시 배달 환웅께서 거느린 무리 3천 명의 후손이다. 후세에 비록 여러 부족으로 나뉘었으나 실로 환단일원桓檀一源
의 후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신시 환웅께서 처음 강세하신 공덕을 반드시 후세에 전하고 입으로 외고, 잊지 말아야 하니 선왕선민先王先民이 옛날 삼신께 제사 지내던 이 성지를 가리켜 삼신산三神山이라 한 것은 실로 당연한 일이다. 신시 환웅께서 강림하심으로써 신령한 다스림과 거룩한 교화의 은택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욱 깊어 갔다. 나라를 세워 세상을 다스리는 큰 근본이 다른 나라와 판이하게 달라 우리의 신이한 기풍과 거룩한 풍속이 멀리 온 천하에 전파되었다. 이에 천하만방의 백성 중에 신령한 다스림과 거룩한 교화를 흠모하는 자는 반드시 삼신三神을 숭배하였고, 동북방東北方신명神明이 머무는 곳이라 일컬었다.

삼신산이 봉래, 방장, 영주산으로 불린 이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사실이 잊혀지고) 폐단이 생겨나 점점 근거 없고 허황된 길로 빠져 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괴이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연燕, 제齊 두 나라의 바닷가에 사는 괴짜 방사들에게서 번갈아 나왔다. 그 땅이 구환九桓, 신시神市와 서로 인접하고,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특히 성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풍문으로만 듣고도 기이함에 깜짝 놀랐는데 여기에 다시 미루어 부연하고 억지로 끌어다 붙여서 "삼신산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으로 발해 가운데 있다" 운운하여 당시의 임금을 미혹하게 하였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이 동쪽 바닷가에 이르러 바라보니 끝없이 아득하기만 하여 발해 가운데 다른 바다가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툭하면 "삼신산 역시 발해 가운데에 있다" 운운하나, 사실 삼신산은 각각 세 섬[三島]에 있는 산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봉래蓬萊는 쑥대가 우뚝우뚝 자라고 묵은 풀이 길에 황량하게 우거진 곳이라는 뜻으로 곧 천황이 내려오신 장소요, 방장方丈은 사방이 일 장씩 되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곧 소도蘇塗가 있는 곳이요, 영주瀛洲는 바다가 섬에 둘러싸인 모습이니 곧 천지天池가 나오는 곳이다. 이를 총괄하여 삼신산三神山이라 한다. 삼신은 곧 한 분 상제님[三神卽一上帝]이시다. 그렇건만 더욱 황당하고 괴이한 것은 삼신의 본래 의미조차 알지 못하고 도리어 금강산金剛山을 봉래산蓬萊山이라 하고, 지리산智異山을 방장산方丈山, 한라산漢拏山을 영주산瀛洲山이라 부른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전해 오는 말에 삼신산은 발해 가운데 있는데 일찍이 그곳에 가 본 자가 있고,  신선 불사약이 그곳에 있으며, 그곳의 사물과 금수禽獣는 모두 희고, 황금과 백은으로 궁궐을 지었다 한다.

또 선가서仙家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삼신산에 환혼초還魂草 불로초不老草등이 자라므로 일명 진단眞丹이라고도 한다.

지금의 백두산에는 예부터 흰 사슴, 흰 꿩, 흰매 등이 있었다. 괄지지括地志에 “새와 짐승과 초목이 다 희다"라고 한 것은 이를 말함이다. 또 백두산 일대에 산삼이 많이 나서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불로초라 여겼다. 산사람이 산삼을 캐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목욕재계하고, 산에 제사를 지낸 뒤에 산행을 떠나니, 환혼 · 불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생각컨대 여기서 비롯한 것이다. 단군세기에 이르되, “오사구단군(4세) 원년에 임금께서 북쪽을 순수하시다가 영초靈草를 얻었다"라고 했으니 이것이 또한 그 증거이다.

삼신산은 태백산, 곧 백두산이다
10월에 천제를 지내는 풍속은 마침내 천하만세에 전해 내려오는 고유한 풍속이 되었다. 이것은 우리 신주神州에만 있는 독특하고도 성대한 의식으로 다른 나라와 가히 비교할 바가 아니다. 태백산이 홀로 곤륜산의 이름을 누르고도 남음이 있도다. 옛날의 삼신산三神山은 곧 태백산太白山이고, 지금의 백두산白頭山이다. 그 옛날 배달 때의 인문 교화가 근세에 와서 비록 널리 행해지지 못하고 있으나, 천부경과 삼일신고가 후세까지 전해져 온 나라의 남녀가 모두 은연 중에 믿고 받들며, “인간의 생사는 반드시 삼신三神께서 주관하신다" 하고, 열 살 안 된 어린아이의 신명의 안위와 슬기로움과 어리석음, 뛰어남과 용렬함을 모두 삼신三神께 맡겼다. 대저 삼신三神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일신一神 하느님이시다.


16. 三神山과 東北方의 光明 精神



盖我桓族이 皆出於神市所率三千徒團之帳이오 後世以降으로 雖有諸氏之別이나 實不外於桓檀一源之裔孫也라. 神市肇降之功悳을 當必傳誦而不忘이니 則先王先民이 指其三神古祭之聖地하야 曰三神山者가 亦必矣니라. 盖神市以降으로 神理聖化之漸이 逐歲而尤復益深하고 立國經世之大本이 自與人國으로 迥異하야 其神風聖俗이 遠播於天下하니, 天下萬邦之人이 有慕於神理聖化者는 必推崇三神하야 至有東北神明舍之稱焉이라.

及其末流之弊에 則漸陷於荒誕不經하야 愈出愈奇하고 怪誕無稽之說이 迭出於所謂燕齊海上의 怪異之方士하니 盖其地가 與九桓神市로 相接하고 民物之交가 特盛하야 自能風聞驚奇라. 又復推演附會하야 曰三神山은 是蓬萊方丈瀛洲니 在渤海中云云하야 以惑世主也라. 然이나 當時之人이 東至海上하야 一望無所際涯而渤海之中에 更不知有他海故로 輒曰三神山은 亦在渤海中云云이나 實則非三神山이 各在三島山也라. 蓬萊는 蓬勃萊徑之處니 卽天王所降이오, 方丈은 四方一丈之閣이니 卽蘇塗所在오, 瀛洲는 瀛環洲島之貌니 卽天池所出이니 摠言爲三神山이오 而三神은 卽一上帝也시니라. 然이나 尤其荒怪者는 不知三神之源委하고 而乃金剛曰蓬萊오 智異曰方丈이오 漢拏曰瀛洲가 是也라. 

史記封禪書에 曰「其傳에 在渤海中하니 盖嘗有至者오 諸仙人과 及不死之藥이 皆在焉이오 其物禽獣는 盡白이오 而黄金白銀으로 爲宮闕云云」하고 又仙家書에 曰 「三神山에 有還魂不老等草하니 一名眞丹이라」

今白頭山에 自古로 有白鹿白雉 或白鷹之屬하니 括地志所云에 有鳥獸草木皆白이 是也라. 又白頭山一帶에 多産山蔘하니 世人이 擬之不老草. 山氓이 欲採取則必先沐浴潔齋하고 而祭山然後에 敢發하니 其還魂不老之名이 亦想源於此也라. 世紀에 云「檀君烏斯丘元年에 北巡而得靈草云이라 하니, 則此又驗也니라.

十月祭天은 遂爲天下萬世之遺俗이니 此乃神州特有之盛典이오 而非外邦之可比也니 太白山이 獨壓崐崙之名이라도 亦有餘矣라. 古之三神山者는 卽太白山也니 亦今白頭山也라. 盖上世神市之人文敎化가 至于近世하야 雖不得健行이나 而天經神誥가 猶有傳於後世하고 擧國男女가 亦皆崇信於潛嘿之中하니 卽人間生死를 必曰三神所主오. 小兒十歲以內의 身命安危와 智愚俊庸을 悉托於三神하니 夫三神者는 卽創宇宙造萬物之天一神也시니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동북방東北方: 흔히 중국의 천 년 역사에서 황하 이남에는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천지의 기운이 황하 이북인 동북에 몰려 있고, 동북방 대문명권의 영향을 받고 중국 고대 문화를 개창한 인물이 대부분 동이족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방의 배달, 조선의 문명은 신교를 문화 창조의 생명으로 하였다. 지구의 동쪽, 동양의 동북방은 우주 삼신의 성령이 내리는 인류 문명의 개척지이다. 이를 공자는 주역에서 간 도수로 규정하였다. 간 도수란, 동북방 문명이 세계 문명을 창조하고 그 성숙을 주도함을 뜻한다. 그리고 앞으로 동이족 한국의 종교 문명으로 전 인류 문화를 개벽시켜 세계 통일 문명을 건설할 이 개벽의 성지를 "역사의 큰 문[艮爲厥門]"이라 한 바 있다.

*괄지지括地志: 당태종이 넷째아들 위왕 태泰를 시켜 만든 전 550권으로 된 지리서, 괄지지에서 처음으로 "고구려의 도읍인 평양성은 한나라의 낙랑군 왕험성이다"라고 날조되었다. 이후 중국의 여러 정사에서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마침내 평양이 낙랑군 자리였다는 허위 사실이 기정 사실로 바뀌기에 이르렀다.

*10월 제천: 상고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이 되면 항상 국가적인 행사 열어 삼신상제님께 제사를 지내왔는데, 이와 같은 신교의 소도 제천 의식은 환국 시대에 시원하여 배달·고조선으로 이어졌다. 이 의식은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삼한(중삼한)의 5월·10월 소도제, 고구려의 동맹, 백제의 교천, 신라와 고려의 팔관회로 계승 발전되었다. 요遼나라의 요천, 금金나라의 풍속까지도 우리의 10월 제천 풍속을 국속으로 계승한 것이다. 이와 같이 수천 년 동안 우주의 주재자이신 삼신상제님께 제사를 지낸 10월 제천 행사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교의 제천 풍속인 것이다.

*신주神州1)신령한 나라, 2)삼신의 본 고향 3)신교의 종주국 4)배달의 왕업이 흥한 신령한 땅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말한다. 고대에 중국과 일본도 우리를 흉내내어 자기네 나라를 신주라 칭했다.

*백두산白頭山: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인 백두산은 백산 이외에도 삼신산, 개마산, 불함산 등으로 불리었다. 또한 인류 구원의 완성이며, 모든 진리 도맥의 완성인 시루산[甑山]으로도 불린다. 중국인들은 장백산長白山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