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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삼신오제본기

5. 만물의 존재 원리 - 개벽·진화·순환

by 광명인 2023. 8. 1.

[천부경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로 시작해서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로 한 주기를 마치는데, 무종일無終一은 또 다시 무시일無始一로 이어져 새로운 주기가 끝없이 순환됨을 나타냅니다. 이렇듯 우주는 영원히 순환 반복하며 한번은 10으로 확장해 나갔다, 한번은 1로 수렴해들어가는 동정動靜의 주기운동을 지속합니다. 따라서 한쪽에서는 생生할 때 한쪽에서는 사死하는 대자연의 음양작용처럼, 새로운 것이 개벽開闢으로 열리면 그것은 발전 진화進化를 해나가서 그 목적을 다하면  순환循環의 주기를 마치게 되고, 그러면 또 다시 새로운 주기가 열리는 것이 자연의 생성 변화 법칙인 것이죠. 이러한 원리에 의해 이번에 인류가 맞이 할 후천개벽은 인류가 이제껏 역사상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우주적 차원의 대변혁인 것입니다.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자님께서는 아래의 개벽과 진화 그리고 순환의 법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우주 현실계에서 모든 것, 모든 존재의 근본은 시간과 공간이다. 따라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있는 수많은 것들, 즉 하이데거의 언어로는 존재자, 그런 존재하는 것들이 수없이 태어났다가 사라지고 하는 생몰生沒작용끊임없이 반복을 한다. 그러니까 전체 순환의 과정을 진화의 역경逆境이라고 말할 때,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有若開闢하며, 有若進化하며, 有若循環하니라." 즉, 존재라는 것을 생生해서 존存하게 하는 것은 개벽開闢이고, 있을 재在, 있게 하는 것은 진화進化다. 개벽과 진화를 거치면서 만물은 태어나고 존재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존재存在와 유有라는 문제, 내가 살아 있고 태어난다는 것 나타난다는 것, 그것은 개벽과 진화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건데, 굉장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계의 수많은 살아있는 것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알려면 개벽開闢과 진화進化를 알아야 한다는 거다. 이렇게 개벽과 진화와 순환에 의해서 현실의 세상이 펼쳐졌다는 것으로, 환단고기의 역사관의 실제적인 전제조건이란 것은 개벽과 진화와 순환이라는 것, 이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존재를 하나의 말로 간주하지만, 존(存)과 재(在)와 유(有)는 그 정확한 의미에서 차이가 난다. 存자에 담긴 子가 상징하듯, 存은 ‘자손이 있음’이라는 뜻의 시간적 존재를 가리키며, 그래서 시간적으로 이어져 있음을 존속(存續)이라 한다. 또 在자에 담긴 土가 상징하듯, 在는 ‘땅에 위치해 있음’이라는 뜻의 공간적 존재를 가리키며, 그래서 공간적으로 위치해 있는 장소를 소재(所在)라 한다. 그리고 有자에 담긴 月(→ 고기, 몸)이 상징하듯, 有는 ‘몸에 가지고 있음’이라는 뜻의 소유적 존재를 가리키며, 그래서 자기 몸에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소재(所在)라 하지 않고 소유(所有)라고 하는 것이다. (원문출처 클릭)

삶과 죽음의 생명 순환

5. 만물의 존재 원리 - 개벽·진화·순환

세상에 머무름이 생명이요, 하늘로 돌아감이 죽음이다[歸天爲死]. 죽음이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죽음이 있으면 반드시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이름이 있고, 이름이 있으면 반드시 이 있고,  말에는 반드시 행동이 뒤따른다. 
살아 있는 나무에 비유한다면, 뿌리가 있으면 반드시 이 트고, 싹이 트면 반드시 이 피고, 꽃이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 열매를 맺으면 반드시 쓰임이 있는 것과 같다. 
태양의 운행에 비유해 보면, 밤의 어둠이 있으면 반드시 낮의 밝음이 뒤따르고, 대낮의 광명이 비치면 반드시 만물을 볼 수 있고, 만물을 볼 수 있으면 반드시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일을 하게 되면 반드시 공功을 이루게 되는 것과 같다. 

즉 무릇 천하의 만물[一切物]이 개벽開闢을 따라서 생존[存]하고, 
진화進化를 따라서 존재[在]하며, 
순환循環을 따라서 있게[有]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오직 생명의 으뜸되는 '기氣'와 '지극히 오묘한 신神'은 스스로 하나[一氣]를 잡아 셋[三神]을 품고 있는[執一含三] 충만한 대광명을 가지신 분이라서, 이 광명의 삼신三神이 머무르면 만물이 존재하고, 그 분을 느끼면 응하신다. 삼신三神이 오실 때는 홀연하여 비롯함이 없고, 가실 때는 아무런 자취가 없으니, 하나[一氣]로 관통하였으나 형체가 없고, 만물을 이루되 소유하지 않으신다.

나선형적 시간 변화의 순환 사이클, 점진적 변화의 긴 사이클과 급진적변화의 짧은 사이클도 주기적 리듬을 가진다

5. 萬物의 存在 原理 - 開闢·進化·循環

住世爲生이오 歸天爲死니 死也者는 永久生命之根本也라
 

故로 有死必有生하고 有生必有名하고 有名必有言하고 有言必有行也라. 
譬諸生木컨대 有根必有苗하고 有苗必有花하고 有花必有實하고 有實必有用也오. 
譬諸日行컨대 有暗必有明하고 有明必有觀하고 有觀必有作하고 有作必有功也니라. 
則凡天下一切物이 有若開闢而存하며 有若進化而在하며 有若循環而有하니라. 
惟元之氣와 至妙之神自有執一含三之 充實光輝者하야 處之則存하고 感之則應하야
其來也에 未有始焉者也며
其往也에 未有終焉者也니
通於一而未形하며 成於萬而未有하니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개벽開闢: '개벽’은 '개천벽지開天闢地'를 뜻하는데,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리다' 즉 우주의 시작을뜻한다. 북송北宋 초기에 출간된 유서類書인 태평어람太平御覽에는 상서중후의 "천지개벽天地開闢"이란 말이 인용되어 있다. 

진화進化: '진화’란 사물이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저급 단계에서 고급 단계로 점차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청말淸末의 엄복은 '사회통전社會通詮'서문에서 "무릇 천하의 군중이란 진화의 계급을 고찰해보면, 토템에서 시작되어 종법으로 이어진 후에 국가를 이루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순환循環: '순환'은 사물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하는 식으로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사기 고조본기高祖本紀에 "삼왕의 도는 마치 되풀이 해서 도는 것처럼, 끝나고나서 다시 시작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순환은 동일한 사건의 반복이 아니라 진보적 순환, 즉 순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나선형적 시간의 변화를 나타낸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것으로 자연의 현상은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동일한 반복이 아닌 각각의 한 주기 자체가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아가는 것으로 변화의 주기 자체가 플랙탈적인 구조를 가지며 하루, 일년, 일생이 생장염장의 네 마디의 주기로 진화해가는 것이다.) 

집일함삼執一含三: 신교에서는 우주의 창조정신을 조화·교화·치화의 3대 정신으로 밝히고 있다. 삼신은 우주의 3대 창조 정신, 즉 삼신 원리는 첫째, 만유의 생명을 창조하는 조화造化정신, 둘째, 창조한 만물을 기르고 가르치는 교화敎化정신, 셋째, 인간과 만물을 주재하여 통치하는 치화治化정신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삼신 상제님은 만물을 낳아 기르고 통치하는 우주의 3대 정신을 활연 관통한 역사의 창조자이며 민족과 인류의 스승이다. 

8) 귀천위사歸天爲死
인간과 만물이 지상에 한 생명체로 태어남은 탄생 이전의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지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천상(신명계)에서 신명이 죽음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사건이다. 인간으로서 죽는 일은 이미 태어나는 순간에 정해진다. 죽음은 곧 천상계에 신명으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죽음과 삶은 동시성을 가진다.  선천 시대에는 인간이 최초로 천지에서 탄생하여 여름철에 윤회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그런데 우주의 운행 원리를 알고 보면, 윤회는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여름철 선천 시대까지만 가능하고, 후천 시대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죽음이란 선천이라는 성장 과정에서 인간이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자기 영혼을 발전시켜 나가는 수단이며, 우주가 역사를 전개시키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적용한 과도기적 생명의 법도인 것이다. 이 죽음을 극복하여 육체를 영원히 천상 신명계 차원까지 이어가려는 것이 유·불·선 가운데 선仙의 도법이었다. 서양의 선도인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은, 인간이 육신과 영을 가지고 영생을 하는 동양의 선仙개념과 동일한 것이다. 

9) 순환운동과 만물 
우주는 개벽·진화·순환 운동을 통해 일체 만물을 낳아[生] 기르고[長] 열매 맺고[斂] 거둬들인다[藏]. 신교 우주관의 바탕인 ‘시간의 순환성’을 통해서만 이러한 운동과 작용의 깊은 의미를 통찰할 수 있다. 우주의 시·공간이란 직선적으로 무한히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변화의 마디(우주의 1년은 129 600년)를 따라 순환하며 발전한다. 전반기인 봄 · 여름 선천 시대에는 인류가 화생(창조)되고 일정한 시간 마디 - 우주의 한 달(10,800년) - 마다 중개벽을 통해 발전 · 진화하며,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후천개벽을 지나면 인류의 역사가 통일되어 완성된다. 이처럼 순환과 진화와 개벽이라는 세 운동이 일체가 되어 인류 문명이 전개되고 큰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십당 이맥선생의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환단고기 역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