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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우주론

천부경 해설-정신철학통편(전병훈)

by 광명인 2023. 10. 25.

[천부경은 진정 뭇 지혜의 보고로, 본인 깨달음의 깊이에 따라 엄청난 영감과 깨달음을 건질수 있는 인류 최고의 경전이라 생각합니다. 전병훈도사는 천부경의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을 설명하면서, 장차 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지도자성인의 덕을 겸비한 최고의 신선으로 천지의 마음을 꿰뚫어 천지의 중앙에 서신 분이 아니겠는가라고 본인의 견해를 밝혔는데요. 저는 그의 말에 100% 동감을 합니다. 역사를 둘러보면 새로운 세상은 반드시 기존의 이념을 개선할 새로운 이념의 출현으로 가능한데, 새로운 이념의 출현은 초기엔 불완전해 보이는 그 새로운 이념을 세상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그 이념을 함께 세상에 구현할 세력을 모아 그 이상을 펼치는 덕 있는 지도자의 출현으로만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일반상식을 뛰어넘는 진실로 천지의 마음과 하나된 초인적인 인물의 출현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전병훈
 철종 9년(1857)에 태어나, 고종 29년(1892)에 의금부 도사를 거쳐 대한제국 광무 3년(1899)에 중추원 의관을 지냈다. 또 전라남도와 황해도에서 균전사를 역임했다. 독립을 지키자는 상소를 다섯 차례 올렸는데 오히려 북간도 관찰사로 좌천당했다. 또 을사늑약의 부당성에 항거하고 독립을 촉구했다가 또 좌천당했다. 이에 50세 때인 서기 1907년 관직을 내려놓고 배로 중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상해와 남경을 거쳐 광동에 가서 도교에 심취하여 연구하고 수련도 한다. 득도 체험을 하고 세상에 나와 북경에서 활동했다. 서기 1920년에 정신철학통편을 출간한다. 이 책은 중국 도교의 내단사상을 요약하고 서양 철학사상을 정리해 놓고 있으며 첫머리에 윤효정이 전한 천부경도교의 내단수행적 측면에서 풀어 소개하고 있다.

제1절 천부경 원문 81자

일一은 시작없는 데에서 비롯하고
일一은 삼三으로 나뉘어지는데
극極은 다함이 없다.
하늘은 태극의 일一로 근본을 삼아서 일一을 낳고
땅은 태극의 일一로 근본을 삼아서 이二를 낳고
사람도 태극의 일一로 근본을 삼아서 삼三이 된다. 
일一이 쌓여서 십十의 큰 수가 되는데
끝없이 변하여 삼三으로 화한다
하늘에도 이二 삼三이 있고
땅에도 이二 삼三이 있으며
사람에도 이二 삼三이 있는데, 위대한 삼三 육六과 합해서
칠七 팔八 구九를 낳는다.
삼三 사四를 운용해서 계속 돌리면 
오五 칠七 일一을 묘하게 응결시키니
만사 만물에 오고 가되
변화를 쓰지만 근본을 움직이지 않는다
본심本心은 태양에 근본하여 밝음을 우러르니
인간은 천지의 중심으로 하나 하나 끝나지만
끝이 없는 일一이다.

[天符經原文 八十一字]

一始無始一
析三極無盡本
天一一地一二人一三一積
十鉅無匱化三天二三地二
三人二三大三合六生七八
九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
萬往萬來用變不動本本心
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
終無終一

아래는 "완역 정신철학통편" 96에서 112페이지까지 천부경 한글 풀이 내용을 정리한 것

제2절 천부경 근주


한국인 신(臣) 전병훈이 공경히 해석한다

<천부(天符)란 글자는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편에 보인다. 오운육기가 하늘과 같이 변화하는 것을 천부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사람이 성인의 덕을 겸하게[兼聖] 되면 하늘에 부합됨을 말한다.〉

一始無始: 경에 말하기를 일(一)은 시작없는 데에서 비롯하고
소자 병훈은 삼가 주석한다. 
천지는 공허한 무(無) 가운데에서 존재[有]가 생겨났는데, 천지의 이전에는 단지 혼돈(混沌)의 일기(一氣)가 아무런 조짐도 없는 상태였으므로 시작이 없다고 했다. 시작이 없으면 무극이다. 무극이면서 태극인데 태극이 움직이면 을 생하고, 고요해지면 을 생하니, 이로써 천지가 처음 성립되었다. <자회(子會)와 축회(丑會)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일(一)은 시작없는 데에서 비롯한다'고 했다. 일(一) 태극의 일(一)이니, 원신(元神)의 에네르기가 이것이다.


一析三: 일은 삼(三)으로 나뉘어지는데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태극의 일(一)이 천일(天一)을 낳았는데, 삼으로 나뉘어지는 것은 곧 하도에서 지름 일(一)이 삼(三)을 머금는 이치이다. 삼三천지인을 이루어 만물을 생하므로, 노자도 또한 일이 삼을 낳고 삼은 만물을 낳는다고 했다.


極無盡:극(極)은 다함이 없다.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무극이면서 태극인데, 태극은 하늘을 낳고 땅을 낳고 사람을 낳으며 사물을 낳는 근본적 이치이자 에네르기이다. 그러므로 천·지·인·물이 비록 다 끝나는 시기가 있지만 태극의 생생(生生)의 이치와 원신은 끝나는 때가 없다.


本天一一 : 하늘은 태극의 일(一)로 근본을 삼아서 일(一, 즉 水)을 낳고는다.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하늘은 태극의 일一로서 근본을 삼아 먼저 열리니 하늘은 첫번째로 수(水)를 낳는다. 그러므로 '하늘은 태극의 일로 근본을 삼아서 일을 낳는다'고 했다. 


地一二: 땅은 태극의 一로 근본을 삼아서 이(二, 즉火)를 낳고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땅도 태극의 일一로 근본을 삼는데, 하늘이 땅의 바깥을 감싸고 땅이 하늘의 중심에 있어서 땅은 두 번째로 화(火)를 낳는다. 그러므로 '땅은 이 (二)'라고 했다.


人一三: 사람도 태극의 일(一)로 근본을 삼아서 삼(三, 즉 三才)이 된다.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사람도 태극의 일一을 '근본으로 삼는데, 천일(天) 지이(地二)로 수화水火가 생겨난즉 해와 달이 운행해서 감리 (坎離)괘가 성립되었으니, (水火의) 기氣가 화化해서 사람을 낳게 되었다. 삼(三)은 삼재이다. 그러므로 '사람도 태극의 일로 근본을 삼아서 삼이 된다'고 했다. 
<이상으로 시초에서 개벽하는 이치를 밝혔다.>


一積十鉅: 일이 쌓여서 십(十)의 큰 수가 되는데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천일(天一)의 일에서 인일삼일(人一三一)까지 더하면 십(十)이 된다. 사상(四象)에서 10이 중앙의 5를 얻어서 15가 되므로써 조화가 완전히 이뤄진다. 북쪽의 1(北一)은 서쪽의 9를 얻어서 10이 되고, 서쪽의 4는 북쪽의 6을 얻어서 10이 되며, 동쪽의 3과 남쪽의 7도 역시 마찬가지이니, 그 운동과 생성이 위대하도다! 거(鉅)는 크다는 뜻이다.


無匱化三: 끝없이 변하여 삼(三)으로 화한다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천지의 수는 15를 이루면 위대한 조화가 쉬지않고 펼쳐지는 것은, 3이 만물을 낳는 조화를 머금어서 모지라질 때가 없기 때문이다. 작게는 하루· 한달· 한해에, 크게는 원회운세에 두루 조화가 펼쳐지니, 어찌 모지라질 때가 있겠는가? 궤(匱)는 모지라진다는 뜻이다.


天二三: 하늘에도 이(二)와 삼(三)이 있고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위에서 개벽을 말했으므로 '천일일(天一一)'이라고 했는데, 여기에서는 음양이 교합하는 수를 말했으므로 '이삼(二三)'이라고 했다. 2는 음수이고 3은 양수인데 하늘의 수(數)는 5라고 했으니, 하늘 가운데에도 음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 공자는 「설괘전에서 “하늘은 3이고 땅은 2로서, 수(數)에 의지한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3이 앞선 것은 보통 양수를 먼저 말하기 때문이다.


地二三: 땅에도 이(二)와 삼(三)이 있으며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여기에도 음양의 수가 있으니 위의 문장과 같다. 「주역」에서 '땅의 수(地數)가 5'라고 했으니 땅에도 음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人二三 大三合六: 사람에도 이(二)와 삼(三)이 있는데, 위대한 삼양(三陽)이 육음(陰)과 합해서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사람이 천지와 같이 품부받은 까닭에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다. 대삼합육(大三合六)이란 삼양이 육음(六陰)과 교합함을 말한다. 삼재가 교합해서 만물을 화생(化生)하는 수리가 이와 같이 명백하다. 대개 건곤은 1년에 한번 교합하고 일월은 한달에 한번 교합하는데, 먼저 기화(氣化)해서 사람을 낳고, 계속해서 형화(形化)가 이어지면서 만물을 낳고 또 낳는다. 그런즉 세상에서 살아 가는 사람들이 비록 사는 지역이 다르다하더라도 모두 다 평등한 동포임이 분명하다.


生七八九: 칠화(七)와 팔목(八木)과 구금(九金)을 낳는다.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삼재가 교합하여, 감육(坎六)의 수(水)가 되고 수는 동팔(東八)의 목(木)을 낳고 목은 남칠(南七)의 화(火)를 낳고 화는 중앙의 토(土)를 낳으며 토는 서칠(西七)의 금(金)을 낳는다. 이렇게 사상과 오행이 사물을 낳는 도가 완전히 이루어져 성립되는데, 이기(理氣)는 오직 사람의 오장에만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으니<腎臟의 水는 智가 되고 心臟의 火는 禮가 되는 이론은 아래에 상세히 설명되어있다.> 이것도 하도낙서에서 오행의 순행과 역행의 차서와 그 작용이 동일하다. 그러므로 이를 잘 강구해서 신역(身易)의 법을 운용할 수 있어야 유익할 것이니, 이른바 수화(水火)의 교합과 금목(金木)의 회합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영명(靈明)한 지각이 있으므로 스스로 떳떳한 준칙을 시행한다면 성명(性命)을 둘 다 닦고 길러서 고인이 말한 양능(良能)을 이룰 수가 있다
<이상은 삼재(三 才)가 생성하는 원리를 가르쳐 밝혔다.>


運三四成環: 삼목(三木)과 사금(四金)을 운용해서 계속 돌리면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사람의 몸가운데 삼목(三木)의 일(日)과 사금(金)의 월(月)을 활용한 것은 바로 도가에서 오행을 거꾸로 전도(顚倒)시키는 방법이다. 삼목은 화를 낳는데, 화는 주역의 이괘(離卦)로 이화(離火) 가운데의 수水를 진수(眞水)라고 한다. <이른바 龍이 火 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또 사금(四金)은 수水를 낳는데, 수水는 주역의 감괘로 감수(坎水) 속의 화火를 진화(眞火)라고 한다. <虎가 水 가운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진화眞火·진수眞水의념意念으로써 올리고 내려서 <뒤로 오르고 앞으로 내리는 것을 자오승강 (子午升降)이라고 한다.〉, 오래 계속하면 단(丹)을 이루고 선(仙)을 이루게 되는데, 이를 '운삼사(運三四)'라고 한다. 대개 <좌측으로 올라 우측으로 내려가고 우측으로 올라좌 좌측으로 내려간 것을 묘유운용(卯酉運用)이라고 한다.> 운행은 진의(眞意)로 운행하며 환(環)은 단의 형상을 말하는데, 고리처럼 끝이 없으므로 '성환(成環)'이라 했다. 그러나 이 고리의 가운데가 곧 현관(玄關)인데, 현관을 알지 못하면 안된다. 
<현관에 대한 이론은 아래에서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五七一妙延: 오토(五土)가 칠화(七)와 일수(水)를 묘하게 응결시키니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5는 토土의 생수(生數)이고 7은 화火의 성수(成數)이며, 1은 수水의 생수(生數)인데, 이는 도가에서 삼가상견(三家相見)이라고 하는 것이다. 묘(妙)는 신이 응결한다는 뜻이니, 진의(眞意) <토(土)가 진의를 낳는다.> 화(火)<7>와 수(水)<1>를 운용하여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이루면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도를 이루는데, 이어서 행해가면 출신(出神)이 되어 아들을 낳고 손자를 낳게 되니, 나의 신기(神氣)가 천지를 채워서 위아래로 천지와 더불어 같이 운행하게 된다. 아! 이는 겸성(兼聖)과 철리를 다 갖춘 대도로다! 황제가 성인을 겸한[兼聖]것과 똑같이, 신神으로 현빈玄牝에서 정기精氣를 운용해서 진아를 이루는 신통의 묘도 하늘에서 근원한 것으로, 성명을 응결하는 정신 전문학이다.
<이상은 진아를 완성하고 본성을 증득하는 법을 가르친 것이다.>

이 천부경은 하늘이 감싸고 있어서 팔방이 다 영롱하게 빛나니, 어진 이는 이를 보고 어질다고 하고 지혜로운 이는 이를 보고 지혜롭다고 해서 제각기 달리 볼 것이다. 운삼사 (運三四)에서 묘연(妙衍)에 이르기 까지는 참으로 사람 몸에 갖춘 역리(易理)를 운용해서 신선을 이루는 법이니, 배우는 사람은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요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 

萬迬萬來: 만사 만물에 오고 가되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잘 수행해서 진아眞我와 성선聖仙의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면 신神이 화하여 하늘에 합치되니, 만겁토록 자아는 진실로 그대로 있게 된다. 나의 양신(陽神)은 상하사방으로 두루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우주가 내 손안에 있으며, 일상의 인간세상에서 수만가지 변화가 벌어져도 주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하는 성인의 덕을 겸비함[兼聖]으로써 세상을 구제하는 법을 가르친 것이다.>


用變不動本: (현상에 맞게) 변화를 쓰지만 근본을 움직이지 않는다.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모든 일은 변화가 생겨나지만, 내가 그 변화를 처리할 수 있는 까닭은 마음에 저울대가 있기 때문이다. 저울은 일의 경중을 따져서 변하는 대로 알맞게 제어하므로 '변화를 쓴다(用變)'고 했다. 이로써 사물을 열고 일을 이루며 백성을 사랑하고 이롭게 쓰며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제도해서, 어디에 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교화하나니, 이 교화는 그 대응하는 방식이 만가지로 변하지만 마음의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스려서 무위의 경지를 이루며 지극한 덕과 지극한 세상이 반드시 이르게 되리니, 겸성(兼聖)과 철리를 다한 이가 아니 라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本心本太陽昂明: 본심(本心)은 태양에 근본하여 밝음을 우러르니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사람의 본심은 곧 태극 건금(乾金)으로 태양의 신기가 두뇌 속에 응결되어 영명(靈明)하니, 뛰어난 지혜를 가진 이[上智]와 성인의 덕을 겸비한[兼聖] 이는 본래가 저절로 이와 같다. 배우는 사람은 또한 욕심으로 인하여 도에로 들어가지만, 욕심을 제어해서 물욕으로 어두워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러야 심체(心體)의 밝은 근본으로 환원되어, 도가 밝아지고 덕이 충만해져서, 사사로움이나 가리워짐이 없는 태양처럼 공명정대하게 된다. 그렇게 된즉 우주를 밝게 비추고 온갖 조화를 이루어서 천지와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비슷하게 마음의 근본을 설파하는 자에게는 어찌 이러하겠는가? 오직 도가만이 이괘(離卦)로 마음을 삼는데, 주역에서는 "두가지 밝은 것(즉 日月)이 이괘가 되니, 대인이 밝은 빛을 이어서 사방을 비춘다"고 했고, 불교와 서양철학에서는 모두 삼계가 다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제 이 장에서는 마음의 근본을 증명했으니, 세상을 새로 비추는 서광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뇌(腦)의 신이 마음이라는 이치를 정확하게 밝혀주고 있으니, 충분히 심학을 연 개산조라고 이를만하다. 참으로 지극하도다! 민중이 임금으로 추대해서 태양과 같이 밝게 정치한 분(즉 단군)은 바로 민주(民主)로 통합된 세계에서도 본보기가 되지 않겠는가?


人中天地一一終: 인간은 천지의 중심으로 하나 하나 끝나지만
소자는 삼가 주석한다. 
천지의 가운데가 열리어 인간이 그 중앙에 자리를 잡아서 삼재로 참여하게 되니 이른바 인간이란 천지의 중심으로 만물이 다 그 자신에 갖추어져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이 조화의 공을 완성하게 되면 천지가 자리를 잡게 되고, 만물이 길러지게 된다. 인간이 천지와 더불어 덕을 합치하게 되면, 천지는 바로 대아(大我)가 되고, 진아(眞我)는 태극의 한 부분으로 소아(小我)가 된다. 이와 같이 자신을 완성하게 되면 천지의 중심에 서 설 수 있으니, 참으로 지극하도다. 이제 세상과 서로 소통해서 오대양육대주를 한 집으로 삼아 태평한 세상을 이루는 것은 이 신선이 되고 성인을 겸하게 하시는 하늘의 손에 있도다!
<장차 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원수(元首)는 성인의 덕을 겸한[兼聖] 상선(仙)으로 천지의 중앙에 선 분이 아니겠는가?>
將一統世界之爲元首.非上仙兼聖.中天地而立者耶

그러니 인간과 천지는 하나하나 모두 같이 시작하고 같이 마치는데, 앞으로 술회(戌會)나 해회(亥會)의 때가 되면 천지와 인물이 종식되는 시기이므로, 하나 하나 마친다고 했다.


無終一: 끝이 없는 일(一)이다.
소자 병훈은 삼가 주석한다. 
끝이 없는 일이란 술해(戌亥)의 회(會)에 우주의 일기(一氣)가 크게 멈추니, 바다속이 바뀌어 산이 솟고 강이 내려앉으며 인간과 사물이 사라져서 천지가 다시 혼돈 상태가 된다. 그러나 태극이란 일자(一者)는 종식될 리가 없으니, 다시 자회(子會) 축회(丑會)가 되면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므로, 끝이 없는 하나이다. 이에 천지의 운행이 끝나면 다시 시작하고, 태극의 일은 고요해졌다가 다시 움직이고 움직였다가 다시 고요해짐이, 마치 고리와 같이 끝이 없다. 지극하도다! 지극 한 신성(神聖)의 덕을 겸하고 있는 우리의 천부경이여! 
<주해를 마친다.>


소자가 이와 같이 주석을 쓴 것은 감히 내 생각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성철(聖哲)과 여러 군자들이 공정한 이치로 밝게 바로잡아 제대로 가르쳐 주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생각해 보건대 단군 할아버지께서는 본디 하늘로부터 성인의 덕을 겸비해서 타고나셨으니, 세상에 내려주신 경전도 어찌 성인의 덕을 겸비한[兼聖] 지극한 이치로써 가르치시지 아니하였겠는가?

왕수남은 “정신철학통편이란 대작은 이른바 경(經)을 가지고서 경을 주해하는 방식으로 저술하셨다"고 했고, 신동 강희장(江希張, 1907-2004)은 "천지 신성(神聖)의 정미롭고 오묘한 글을 선생님의 몇마디 말씀으로 꿰뚫었다"고 하면서, 단군께서 선생님의 손을 빌려서 세계에 아름답고 은혜로운 가르침을 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대도의 진전(眞傳)으로 하여금 그 본래 면목을 되찾게 하시고는 '정신 철학'이라고 이름을 부쳤다고 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