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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동의보감

동의보감- 내경편 권1-35[神] 心藏神: 심은 신을 간직한다

by 광명인 2023. 11. 1.

心藏神: 심은 신을 간직한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구선이, "심(心)은 신명(神明)의 집이다. 
속은 비어 있고 지름은 1촌도 되지 않지만 그곳에 신명(神明)이 머무른다. 
신명이 일을 처리하는 것은 어지럽게 얽힌 것을 푸는 듯, 용솟음치는 큰물을 건너는 듯 매끄럽다. 
하루 중에서 두려워하거나, 경계하거나, 기뻐하거나, 성내거나, 곰곰이 생각할 때는
직경 1촌이 되는 곳에서 불처럼 타오른다
또, 욕심, 즉 좋지 않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싹이 트면 
이를 돌려보내고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것은 양심과 다투는 것이다. 
칠정(七情)과 육욕(六欲)이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모두 이렇다. 
그러므로 심(心)이 고요하면 신명(神明)과 통하여 일이 일어나기 전에 알 수 있다. 
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밖을 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道)를 아는 것과 같다. 
심(心)은 물과 같아서 오래 두면 가라앉아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되는데 이것을 영명(靈明)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심(心)을 고요히 하면 원기가 든든해져 온갖 병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다. 
만약 한 생각이라도 떠올라 신(神)이 밖으로 달려나가면 
기(氣)는 안에서 흩어지고 혈(血)은 기(氣)를 따라 흘러 영위가 혼란하므로 온갖 병이 공격한다. 
이 모든 것은 심(心)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대개 즐거운 마음으로 심[天君]을 기르면 질병이 생기지 않으니 이것이 심(心)을 다스리는 법이다.

《내경》에, 
"심(心)은 신(神)을 간직한다. 
신(神)이 지나치면 웃음이 멈추지 않고 신(神)이 부족하면 슬퍼진다"고 하였다. 
주(註)에, "심(心)은 맥(脉)을 간직하고 신(神)은 맥(脉)에 머무른다. 
그래서 심기가 허하면 슬퍼지고, 실하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하였다.


황보사안(皇甫士安)이, 
"심(心)이 하면 슬퍼진다. 슬퍼진다는 것은 걱정한다는 것이다. 
심(心)이 실하면 웃는다. 웃는다는 것은 기뻐한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心藏神]
[The Heart Stores Spirit]

臞仙曰, 心者, 神明之舍, 中虛不過徑寸, 而神明居焉. 事物之滑, 如理亂棼, 如涉驚浸. 或怵惕, 或懲創, 或喜怒, 或思慮, 一日之間, 一時之頃, 徑寸之地, 炎如火矣. 若嗜慾一萌, 卽不善也. 歸而勿納, 是與良心競也. 凡七情六慾之生於心皆然. 故曰, 心靜可以通乎神明, 事未至而先知. 是不出戶知天下, 不窺牖見天道也. 盖心如水之不撓, 久而澄淸, 洞見其底, 是謂靈明. 宜乎靜可以固元氣, 則萬病不生, 故能長久. 若一念旣萌, 神馳於外, 氣散於內, 血隨氣行, 榮衛昏亂, 百病相攻, 皆因心而生也. 大槪怡養天君, 疾病不作, 此治心之法也.
Quxian (臞仙) said, "The heart is the house of the bright spirit. Its inside is empty, and although its diameter is not wider than 1 chon, a bright spirit stays in it. The way the bright spirit takes care of things is very smooth as if untying the complexly twisted or crossing great water that seethes. During the day, when one is afraid, alert, pleased, or thinks deeply, the bright spirit burns like fire from the diameter of 1 chon. Moreover, if even a tiny bit of desire springs up, the bright spirit sends it back and does not accept it; this is when a person is fighting his or her conscience. This is how the seven emotions and six desires are created in the mind. Therefore, if the heart is calm, it connects with the bright spirit and so one knows even before things happen. One understands the world even before stepping outdoors and understands the way of the heavens even before looking out of the windows. The heart is like water; if kept calm for a long time, precipitation sinks so one can look into its bottom clearly. This is called superconsciousness. Therefore, when the heart is calm, genuine qi gets stronger and various diseases will not be contracted, enabling one to live long. If even a tiny bit of thought comes to mind and the spirit escapes, qi is dissipated inside and blood flows after qi, bringing disorder to nutrient and defense qi. Thus all kinds of diseases attack. All this comes from the heart. Generally, if one nurtures the heart with joy, diseases will not be contracted; this is the way to control the heart. 

內經曰, 心藏神. 神有餘則笑不休, 神不足則悲. 註云, 心藏脉, 脉舍神, 心氣虛則悲, 實則笑不休也.
The Inner Classic (內經) says, "The heart stores spirit. If the spirit is excessive, the person cannot stop once laughter bursts out. If the spirit is deficient, one becomes gloomy." The Annotation says, "The heart keeps the vessels and the spirit stays in the vessels. Therefore, if heart qi is deficient, one becomes sorrowful, and if heart qi is excessive, one cannot stop laughing."

皇甫士安曰, 心虛則悲, 悲則憂, 心實則笑, 笑則喜.
Huangfu Shian (皇甫士安) said, "One becomes sorrowful when the heart is deficient. To be sorrowful means to worry. One laughs when the heart is excessive. To laugh means to be pleased."


주자 心개념의 기본특징 (원문출처 클릭)

심心의 본체는 “지극히 텅 비어 영명靈明하다.”

주희의 이른바 심의 本體란 심의 본래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본래적인 상태는 바로 지극히 텅 비고 영명한 것이다. 주희에 의하면, 사람을 이루는 氣는 “빼어나서 가장 영명하고”, “심이란 기의 精爽이다.” 따라서 심의 본체는 지극히 영명하다. 이른바 “영명하다”란 심의 본체가 운용됨이 신묘하여 헤아리기 어렵다는 의미로, 의식주체(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심)의 활동 및 그 변화 속도와 범위가 제약을 받지 않는 특징을 가리킨다. 그래서 또한 “無限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약을 받지 않는 이런 심은 주체가 된다. 

심은 거울과 같다. 오직 티끌이 묻지만 않는다면 그 본래 상태는 스스로 밝아 사물이 다가오면 비출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맑고 虛明하여 한 몸의 주인이 되니 진실로 그 본체이다. 

이처럼 주희에 의하면, ‘심’은 “허명하기” 때문에 주체가 되고 본체가된다. 거울로 심을 비유하자면, 어떤 티끌도 없는 상태가 곧 본체의 밝음이고 어떤 영상도 없는 것이 본체의 空虛이다. 이것이 바로 심의 본래상태이다. 그러나 그는 또한 “반드시 知가 이르고 意가 참되며 어떤 사적인 것도 없앤 다음에야, 사물의 감촉이 없을 경우 심의 본체는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곧 우리가 ‘치지’와 ‘성의’ 공부를 해야만 심의 이런 허명한 상태에 도달,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심의 허명한 상태는 실제로 주체의 수양 이후에야 드러나는 이상적인 경지이다. 다시 말해서, 의식활동의 주체인 심은 본래 ‘허명한’, 즉 어떤 편벽도 없는 것이지만, 반드시 일정한 수양공부를 통해야만 비로소 그 본래적인 ‘허명’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이와 같은 경지에 도달해야 외부의 사물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응할 때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