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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인문학

2025년 금융위기

by 광명인 2025. 3. 14.

[1929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5년 현재의 금융위기는 모두 신용 과잉자산 거품의 붕괴에서 비롯된 공통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1929년 대공황 당시, 미국의 은행들은 무분별한 대출과 투자를 감행하였으며, 주식시장 과열 속에서 신용 버블이 극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둔화되면서 주식시장이 붕괴하였고, 연쇄적인 은행 파산이 발생하며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었습니다. 그 여파는 장기간 지속되었고, 결국 세계 경제 전반에 걸친 심각한 불황을 초래하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과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MBS, CDO)무분별한 확산이 문제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저금리 환경에서 과도한 대출이 이루어졌고, 주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주택 가격이 폭락하자 대출자들이 원리금 상환에 실패하였고,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와 주요국들은 신속한 금융 지원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경제 붕괴를 방지하였지만, 그 후유증은 오랜 기간 지속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미국 금융의 위험성은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지역은행의 부실 문제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적인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대출 부담이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기업 부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 뱅킹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이 초고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관세 인상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과거 금융위기와 비교해볼 때, 2025년의 위기는 1929년 대공황처럼 미국 경제 시스템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은퇴자산과 연계된 금융상품의 부실, 그리고 관세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거시경제국제정세 공부도 해야 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안전자산 투자와 같은 대응 전략을 신중하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러분 2008년 금융위기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갔었죠. 그런데 지금 2025년에 2008년에 금융위기 때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금융위기와 뭐가 비슷하다는 건지, 그리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 위기가 온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2008년 9월 9일
 미국 4대 은행인 리먼 브라더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45% 폭락을 합니다. 그리고 6일 후 9월 15일 150년 역사에 빛나던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을 선언하죠. 같은 날 미국의 3위 투자 은행인 메릴린치(Merrill Lynch)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인수되었고 당시 세계 1위 보험회사였던 AIG 역시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 파산할 상황에 놓였어요. 이렇게 대형 금융기관들이 무너지는 모습에 대공황 이후 찾아온 최대 위기라고 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한국은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세계 경제의 악몽이 펼쳐지기 시작한 셈이죠. 이 끔찍했던 악몽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던 걸까요?

 1929년 대공황 때 이야기부터 잠깐 해보겠습니다. 당시 미국의 은행들방만한 투자를 했었어요. 1920년대 초중반에는 경기가 좋았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1920년대 말 경기가 급격히 식어버리면서 문제가 터집니다. 위험한 투자대출을 해줬던 은행들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죠. 상당수의 은행줄도산을 했고 금융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이때 미국 정부는 대공황의 재현을 막기 위해서 한 가지 법을 만들었는데요. 글래스-스티걸법(Glass–Steagall legislation)이라고 미국의 은행들이 증권사에서나 할 수 있는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강한 규제를 한 법입니다. 그리고 약 60년간의 시간이 흘러 1990년대 사람들은 글래스 스티걸 법이 낡은 유물이라며 비판하기 시작해요. 대공황과 같은 위기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는 좋은데 때가 어느 때냐는 거죠.

 1920년대에 비하면 전 세계 금융 산업은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당시와 같은 규제를 이어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논리였습니다. 이에 1999년 10월 대공황 때 제정된 글래스 스티걸법이 폐지되었어요. 그렇게 미국의 상업은행들은 보다 활발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당시 기사를 보면요 은행이 증권투자, 보험 가입, 채권 매매는 물론 부동산 개발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때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규제까지 풀리니 은행들은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때 늘어난 유동성은 위험한 자산에도 흘러 들어갔지만 상당 부분이 우량한 채권에 투자되었어요. 즉 우량한 채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셈이죠. 여러분이 아는 대표적인 우량채권은 뭐가 있나요? 네 신용도가 높은 국가나 회사의 채권이죠. 이런 채권은 신용등급이 트리플 A입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여기서 문제가 시작되죠. 트리플 에이 채권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매우 부족했던 겁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요 불과 6개 회사만이 트리플 에이(AAA) 등급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또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량채권의 씨가 마르고 있으니 신용평가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라고요. 그러면 우량채권 수요가 넘쳐나는데 공급을 어떻게 늘려야 할까요? 놀라지 마세요. 당시 미국 5위 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BEAR STEARNS)CEO인 앨런 슈월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가짜 트리플 에이(AAA) 채권을 만들어냈다. 자 이 가짜 트리플 에이 채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선 우량한 채권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채권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자산의 안전성이죠. 안전한 자산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주식일까요? 당시 미국 주식은 닷컴 버블의 붕괴를 겪으며 4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안전자산이라 할 수 없겠죠.

1987년부터 2006년까지 꾸준히 우상향 해온 미국 부동산 가격

 그렇다면 부동산은요? 당시 미국의 부동산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꾸준히 우상향 해왔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중에서도 거주지로서 사람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주택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죠. 금리는 낮은 상태고 미국 은행들은 규제가 완화된 상황 그리고 우량채권의 수요가 몰리는 와중에 주택시장은 안전하다는 인식 여기에서 우량 채권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맞습니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subprime mortgage loan)을 바탕으로 트리플 에이(AAA) 등급의 채권이 만들어지기 시작해요. 은행들주택을 담보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대출해 준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그 대출에 대한 차용증을 받았죠. 차용증이 있어야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 차용증 자체가 채권인 셈입니다. 안전한 주택을 담보로 한 채권, 자 여러분이 은행이라면 돈을 어떻게 벌려고 하겠어요. 대출을 더 많이 해주려고 하겠죠. 그래야 돈을 더 벌 수 있잖아요. 근데 대출해 줄 수 있는 한도가 차니 은행은 아쉬운 겁니다.

 아, 주택시장이 저렇게 좋은데 돈이 모자라네. 어디 방법 없을까? 이때 모기지(mortgage) 회사는 은행이 갖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채권모기지 채권을 사들입니다. 그럼 은행은 원래 채권 하나하나를 통해 대출 이자를 받고 있었는데, 채권들을 모기지 회사에다 파니 목돈이 생기죠. 그렇게 생긴 현금으로 새로운 대출을 해줄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럼 모기지 회사는 사간 채권을 가지고 뭘 할까요? 이 채권들을 하나로 합쳐버려요 그러면 한 명 한 명에게 따로 이자를 받는 작은 금액의 채권이 아니라 모든 이자를 합쳐서 받는 큰 금액의 채권 하나가 되는 거죠. 이렇게 만든 채권을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라고 부르는데요. 모기지 회사는 이 은행, 저 은행 여기저기서 채권들을 사서 계속 MBS를 만들었습니다. 뭐 주택담보대출 수출에 기반한 채권이니 MBS 역시 안전하겠죠. 트리플 에이 등급입니다. 그럼 안전한 채권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이 MBS를 팔면 되는 거죠. 놀라운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모기지 회사수백 수천 개의 MBS를 만들고 이를 또 다른 회사에 팔아 넘깁니다. 그러면 그 회사는 또 MBS를 합쳐서 AAA 등급우량 채권을 만들어요. 이 채권을 부채담보부증권(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라고 부릅니다. 자 그러면 모든 채권에서는 각각 매월 이자가 들어오겠죠. 그런데 이 수많은 채권 중에 일부 채권이 부실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가 연체를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이자를 못 받게 될 것이고. 연체가 된 채권은 안전하다고 볼 수 없겠죠. 그 당시 대출해 줬을 땐 소득이 없는 사람도 일자리나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없는 사람에게도 대출을 해줬습니다. 즉 신용도가 낮아도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준 거죠. 게다가 대출 조건도 환상적이었어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10년간 이자만 내도 되는 구조였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금리는 낮고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했기 때문이었죠. 부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던 겁니다. 다시 돌아오면 이자를 못 받게 된 부실 채권이 일부 있더라도 괜찮아 보였어요.

증권사들이 만든 금융 파생상품, 부채담보부증권

 신박한 방법을 또 고안해 냈거든요. 그 방법이 뭐냐? MBS까지 합쳐 놓은 채권을 여러 등급으로 나누는 겁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볼게요. 종이컵 천 개의 커피한 군데 모읍니다. 그리고 100개의 커피잔에 붙는다고 해볼게요 가장 먼저 채워지는 커피잔은 1순위, 그 다음은 2순위, 3순위, 4순위 계속 이렇게 넘어가며 붙는 거죠. 그리고 먼저 채워지는 커피잔부터 등급을 나누는 거예요. 이걸 채권으로 치환해 볼게요. 가장 먼저 이자를 지급받는 1순위 채권은 AAA 등급이 됩니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후순위 채권이 되죠. 이자를 받지 뭐 그렇다면 부실채권이 되겠지만, 괜찮아요. 신용등급이 낮은 위험한 채권인 만큼 더 높은 금리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면 되거든요. 마치 안전한 국채는 금리가 낮지만 위태위태한 회사채금리가 높은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 여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 볼게요 이 채권에 보험사가 개입합니다. AAA급 합성 채권에 대해서 보험사가 보증을 하는 거죠. 이를 '신용부도스와프 (CDS: Credit Default Swap)'라고 하는데요.

 보험사가 채권에 대해 보장해 준다면 어떨까요? 채권이 손실을 내면 보험사가 손실 난 금액을 보장해 준답니다. 믿음직스럽게 있겠죠. 대신 보장에 대한 수수료를 좀 내긴 하지만요. 보험사는 1천 개의 채권 중 10개 정도는 연체를 하더라도 990명이 동시에 연체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그렇게 너도 나도 해피하게 돈을 벌며 즐기던 상황, 수면 아래에서는 무언가 분위기가 바뀌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볼까요? 저금리의 주택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맞습니다.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니 미국 사람들은 돈 벌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넉넉하게 소비를 하기 시작하죠. 소비가 활발하다 보니 물가도 같이 오릅니다. 자산 가격도 높아지고 물가도 오르는 상황, 연준은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 2004년 6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어요.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를 할 때마다 0.25%씩 무려 17차례나 올렸습니다. 그렇게 2006년 6월 금리가 5.25%가 되었죠.

2004년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미국 기준금리

 높아진 주택 가격, 대출로 인한 가계부채, 높아진 기준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이제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주택이 비싸니까 수요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대출 받아서 투자하려고 금리가 높아서 대출 수요도 줄어들었죠. 집을 샀던 사람 같은 경우는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집을 팔려고 합니다. 그렇게 뜨거웠던 주택시장은 2006년 6월이 지나면서 식어갔어요. 이내 곧 주택 가격은 폭락하며 급격하게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대출자들높은 금리주택 가격 하락에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했고, 연체율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채권을 보증해 준 보험사엄청난 손실이 발생하면서 무너졌죠. 대형 은행들도 같이 무너졌습니다. 그날이 바로 2008년 9월 15일 우리가 잘 아는 금융위기가 터진 날입니다. 당시 미국의 3위 은행인 메릴린치와 4위 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같은 날 파산했어요.

2007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기준금리 추이

 메릴린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인수되었고 리먼 브라더스는 인수해 줄 투자자가 없어서 파산했죠. 세계 1위 보험회사였던 AIG는 많은 채권이 무너지며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됩니다. 이렇게 금융회사들이 무너졌으니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몸에 피가 돌지 않으면 그 부위가 썩듯이, 시중에 돈이 돌지 않으니 경제 체제나 기업 그리고 가계가 무너졌습니다. 이 여파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죠.

그렇게 악몽 같은 시간이 흐르고 2020년 코로나가 터집니다. 미국은 양적 완화엄청난 유동성을 풀었어요. 그리고 2022년부터 긴축을 하며 금리를 5.5%까지 올렸습니다. 지금(2025년 3월 현재)은 금리 인하 추세지만 4.5%여전히 고금리 상태죠. 문제는 장기적 고금리는 돌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미국의 지역 은행들 그리고 상업용 부동산들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번에도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 방식으로 상업용 부동산 채권을 팔았어요.

2024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이자 연체율

 쉽게 말해 리먼 사태의 상업용 부동산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 연체율 10%가 넘어갔는데요. 100개 중에 10개가 월세를 못 내고 있다는 거죠. 연체의 기준은 30일을 내느냐, 못 내느냐 입니다. 좀 더 살펴보면 2024년 9월에 9.3%, 10월에 10.4%, 11월에 11%, 이렇게 달마다 1%씩 연체율이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채권 금리가 더 올라가면 대출 이자도 계속 올라갈 거예요. 그러면 상업용 부동산은 어떻게 해야겠어요. 임대료를 더 높여서 받아야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연체는 점점 늘어나는데 임대료를 더 높여서 받기가 어렵거든요. 즉 대출 이자는 비싸고 임대료는 안 나오니 하나씩 부실이 터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많이 한 곳은 미국의 지역 은행들입니다. 보험사들도 껴있고요. 그러면 지역 은행들리스크가 있지는 않을까요?

미국은행 상장지수펀드, ETF(Exchange Traded Fund)

 현재 미국의 은행주사상 최고치로 올라와 있는데요. 2008년 리먼 사태 당시를 보면 은행주들은 60에서 12까지 무너졌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무너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켜볼 필요는 있겠죠.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부도 회사 현황표

이 그래프를 보면요 미국에서 부도나고 있는 회사들 숫자입니다. 21, 22년엔 왜 부도가 적었냐면 저금리로 대출을 풀었기 때문이었죠. 0%대 금리였기 때문에 대출 받아서 사업하면 되니까. 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좀비 기업들도 살아있던 거죠. 그러다가 22년부터 긴축을 하고 고금리로 돌변하니 23, 24년엔 좀비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터지기 시작한 겁니다. 대출 만기는 계속 돌아오는데 연장을 못 하는 거죠. 금리가 비싸니까 이자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이 말은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진다는 말이고, 동시에 오피스 연체율도 같이 올라가겠죠. 오피스 연체율을 보면 23년도 초에 2% 때부터 쭉 치고 올라와서 현재 10%가 넘어갔습니다. 100개 중 2 곳만 연체를 했는데 이젠 10개 중 1 곳이 연체를 한단 말이에요. 상업용 부동산 상태가 안 좋다는 겁니다. 아직까진 괜찮아요. 은행들이 고금리 시기라 돈을 잘 벌었거든요.

2023년초에서 2024년 말 미국 오피스 연체율

 그런데 여기서 연체율이 더 늘어나고 감당 못하는 수준까지 올라온다면요. 은행들이 파산하는 사태가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엔 리먼 사태와는 좀 달라요. 뭐가 다르냐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해 준 건 대형 은행이 아닌 지역 은행이라는 점이죠. 하지만 이젠 스마트 뱅킹 시대입니다. 버튼 하나로 예금을 순식간에 옮길 수가 있다는 말이에요. 그렇다는 건 사람들이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돈을 찾으면 어떻게 된다는 걸까요? 네, 뱅크런 속도가 대응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는데요. 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입니다. 불과 2년 전 2023년 3월 10일 실리콘밸리 은행은 고객이 맡긴 예금으로 국채주택저당증권을 구입해 왔는데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크게 손실을 보게 됩니다. 예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국채를 팔았지만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실리콘밸리 은행은 예금을 지급하기 위해서 증자 계획을 발표했어요.

 하지만 은행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 나 예금 부족하다 라는 말을 해버린 꼴이죠. 불안했던 고객들은 일제히 뱅킹 앱을 열어서 예금을 대량으로 인출했습니다. SNS를 타고 뱅크런 속도는 미친 듯이 가속화되어, 단 하루 만에 56조 원이 인출되었죠. 그렇게 실리콘밸리 은행은 이틀 만에 파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였어요. 다시 돌아와서 지역은행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를 담당했다는 거예요. 문제는 우리나라처럼 대출을 해주고 대출 회수권을 자기들이 쥐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 여기 오피스 빌딩에 대출 7천억 해준 채권 있는데, 이거 천억 원치 사갈 사람? 하면서 또 팔았던 거예요. 보험사한테도 팔고, 또 다른 은행한테도 팔고 그랬던 거죠.

 여러분 여기 7% 수익률인 부동산 채권이 있습니다. 퇴직연금 가지고 여기 투자해 놓으세요. 노후에 안정적인 생활하셔야죠. 그랬는데 그 오피스 빌딩이 지금 와서 보니 공실이 잔뜩 나 있는 상태인 겁니다. 은퇴 자산 넣어둔 부동산인데 말이에요. 이처럼 상업용 부동산에는 미국인들의 은퇴 자산도 상당히 엮여 있습니다. 70% 대출해 줬는데 그중 지역은행은 30% 가지고 있고 나머지 40%는 팔아먹은 상태죠. 만약 이게 터지면 어떻게 될까요? 지역은행 터지고 은퇴자산 터지고 연쇄적인 상황들이 줄줄이 펼쳐지겠죠. 근데 경기만 좋으면 부채나 연채도 괜찮습니다. 달고 가면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가 터지지 않도록 바이든계속 돈을 부었던 겁니다. 지금은 그 폭탄트럼프한테 토스한 거고요. 그럼 이제 트럼프가 이걸 터트릴지 아니면 또 다음 정권에 넘길지는 지켜봐야겠죠. 현재 트럼프은행의 자본 규제를 완화하며 미국의 대형 은행들미 국채를 매입하게 하려는 듯 해요. 그러면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폭탄은 터지지 않고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 그래프

 현재 미국의 물가는 가히 살인적입니다. 물가만큼 소득은 안 오르는데 생활비는 치솟고 있죠. 와중에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또 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증시의 유동성을 봐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요. 멤버십에서 다뤘지만 경기 침체 신호인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도 해소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습니다. 보통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해소되고 몇 개월 후 경기 침체가 왔었죠. 또한 일본의 엔화 강세 '엔케리 청산'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호재보다 악재가 많아 보여요. 따라서 혹시 모를 이런 위기에 대비를 해야 될 때 같습니다. 투자를 하고 있다면 성장주나 주도주가 아닌 가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좋지 않을까 싶고요. 경기가 불황이어도 꾸준히 돈 잘 버는 회사에 투자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면 식품주라던가 통신주 같이 경기 방어주나 배당주의 비중을 늘리는 거죠. 혹은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워렌 버핏도 지금 역대급으로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잖아요.

 아무튼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걸어놓자는 말이에요. 많은 사람이 투자를 할 때 돈을 벌기 위해서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이런 말을 하면 투자를 돈 벌려고 하는 거지, 잃지 않으려고 할 거면 뭐하러 하냐? 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투자라는 게 잘하면 자산 증식에 도움되는 건 맞지만, 반대로 자산 증발에도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라 생각해요. 만약 돈을 잃으면 그다음 투자 기회는 결코 살릴 수 없겠죠. 저는 투자 고수도 아니고 부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있어요. 왜냐면, 5년 전에 누구나 돈을 벌었던 당시 저는 전 재산이었던 1억 5천만 원을 대부분 잃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잃으면 교통사고를 당한 것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가치 투자 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탑다운 방식턴 어라운드 방식의 투자를 하고자 하죠. 그래야 자산을 지키면서 효과적으로 불려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거시경제나 국제정세 공부도 해야 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반드시 해야만 하죠. 여러분이 만약 자본주의 시대를 좀 더 잘 살고 싶으시다면 제 채널의 자본주의 재생 목록을 한번 정주행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초부터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럼 이 영상부터 이어가 보시죠.


먼저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란 저(低)금리로 자금을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기법이다. 보통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현재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조달해 해외에 투자하는 행위다. 엔 캐리 트레이드에 ‘청산’이란 단어가 붙으면, 엔화를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했던 이들이 돈을 회수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일본의 금리 인상 때문에 일어난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25%인 반면, 한국은 3.0%다. 한 투자자가 금리 0.25%에 엔화를 빌려 원화로 환전해 우리나라의 은행에 예금을 들었다고 해보자. 환전 수수료를 빼놓고 생각하면 이 투자자는 명목적으로 2.75%포인트의 금리 차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이를 활용해 한국 증시에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로 오른다면 그가 누릴 수 있는 금리차는 2.5%포인트로 준다. 게다가 원화 가치의 하락 등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적잖다. 결국 기대 수익과 리스크를 고려해 해당 투자자가 원화를 회수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