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주의 주제자 삼신상제님의 조화권능
표훈천사表訓天詞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대시大始에 상하와 동서남북 사방에는 일찍이 암흑이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오직 한 광명뿐이었다. 천상 세계에 ‘문득’ 삼신三神이 계셨으니 곧 한 분 상제님[三神卽一上帝]이시다. 주체는 일신(한 분 상제님)이시니, 각기 따로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용으로 보면 삼신이시다.
삼신三神은 조화로 만물을 빚어 내고,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능력으로 온 세상을 다스리지만, 그 형체를 나타내지 않으신다. 가장 높고 높은 하늘에 앉아계시니, 그곳은 천만억토이다. 삼신은 항상 광명을 크게 방출하고, 신묘한 기운을 크게 발하며, 상서로운 기운을 크게 내리신다. 기를 불어넣어 만유를 감싸고, 열을 내뿜어 만물의 종자를 자라게 하며, 신명神明들로 하여금 삼신(상제님)의 명령(天命)을 집행하게하여 세상 일을 다스리신다.
2. 오령과 방위의 주제자
태초에 기氣가 있기 전에 처음으로 수기水氣(1, 6 水)를 生하여,
이 태수太水로 하여금 북방에 자리잡고 천명을 맡아 흑黑색을 주관하게 하셨다.
생명의 기틀[機]이 있기 전에 처음으로 화기火氣(2, 7 火)를 생하여,
이 태화太火로 하여금 남방에 자리잡고 천명을 맡아 적赤색을 주관하게 하셨다.
생명의 바탕[質]이 있기 전에 처음으로 목기木氣(3, 8 木)를 생하여,
이 태목太木으 로 하여금 동방에 자리잡고 천명을 맡아 청靑색을 주관하게 하셨다.
생명의 형상[形]이 있기 전에 처음으로 금기金氣(4, 9 金)를 생하여,
이 태금太金으 로 하여금 서방에 자리잡고 천명을 맡아 백白색을 주관하게 하셨다.
이 네 기운을 조화시킬 주체[體]가 있기 전에 처음으로 (중성의 조화 기운인) 토기土氣(5, 10 土)를 생하여
이 태토太土로 하여금 중앙의 방위에 자리잡고 천명을 맡아 황黃색을 주관하게 하셨다.
이때에 천하에 두루 계시며 다섯 임금[五帝]이 맡은 사명을 주관하는 분은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시며 지하에 두루 계시며다섯 생령[五靈]이 이루는 공덕을 주관하는 분은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시다.
3. 삼신과 오제와 오령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삼신三神은 천일天一과 지일地一과 태일太一이시다.
천일天一은 (만물을 낳는) 조화造化를 주관하시고,
지일地一은 (만물을 기르는) 교화敎化를 주관하시고,
태일太一은 (세계를 다스리는) 치화治化를 주관하신다.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오제五帝는 흑제黑帝와 적제赤帝와 청제靑帝와 백제白帝와 황제黃帝이시다.
흑제黑帝는 (겨울의) 숙살肅殺을 주관하시고,
적제赤帝는 (여름의) 광열光熱을 주관하시고,
청제靑帝는 (봄의) 생양生養을 주관하시고,
백제白帝는 (가을의) 성숙成熟을 주관하시고,
황제黃帝는 (하추 교역기에) 조화調和를 주관하신다.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다섯 성령[五靈]은 태수太水와 태화太火와 태목太木 태금太金과 태토太土이시다.
태수太水는 영윤榮潤(번영과 윤택, 부귀)을 주관하시고,
태화太火는 용전鎔煎(녹이고 달임, 주조)을 주관하시고
태목太木은 영축營築(짓고 쌓음, 건축)을 주관하시고,
태금太金은 재단載斷(마름질과 자름, 결단)을 주관하시고,
태토太土는 가종稼種(씨뿌림, 농사)을 주관하신다.
이에 삼신께서 다섯 방위의 주재자인 오제五帝를 통솔하여 저마다 그 맡은 바 사명을 두루 펴도록 명령하시고, 오령五靈에게 만물 화육의 조화 작용을 열어서 공덕을 이루게 하셨다. 이에 태양이 운행하여 낮이 되고, 달이 운행하여 밤을 이루고, 별의 역수를 측정하고 한서寒暑를 기준으로 하여 1년을 삼았다. (*어장에서는 배를 띄워 바다를 지키고, 농장에서는 수레를 타고 나가 땅을 지켰다.)
4. 만물의 창조 원리: 삼신일체의 도
위대하도다!
삼신일체三神一體가 만물의 창조 원리가 되고,
만물의 원리가 덕[德]과 지혜[慧]와 창조력[力]이 됨이여!
높고 크도다, (삼신일체의 원리가) 세상에 충만함이여!
현묘하도다, (삼신일체 원리의) 불가사의한 운행이여!
만물이 각기 수[數]를 머금고 있으나 반드시 그 수數만으로 만물의 무궁한 신비를 완전히 밝힐 수 없고,
만물이 각기 변화의 원리[理]를 머금고 있으나 그 원리만으로 만물의 신비를 다 밝혀 낼 수 없으며,
만물이 제각기 창조력[力]을 머금고 있으나 그 조화의 창조력만으로 그속에 깃든 오묘함을 다 나타낼 수 없도다.
만물은 제각기 끊임없이 생성[無窮]되고 있으나 무궁한 생성으로 만물의 조화를 다 헤아릴 수 없도다.
5. 만물의 존재 원리 - 개벽·진화·순환
세상에 머무름이 생명이요, 하늘로 돌아감이 죽음이다[歸天爲死]. 죽음이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죽음이 있으면 반드시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이름이 있고, 이름이 있으면 반드시 말이 있고, 말에는 반드시 행동이 뒤따른다.
살아 있는 나무에 비유한다면, 뿌리가 있으면 반드시 싹이 트고, 싹이 트면 반드시 꽂이 피고, 꽃이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 열매를 맺으면 반드시 쓰임이 있는 것과 같다.
태양의 운행에 비유해 보면, 밤의 어둠이 있으면 반드시 낮의 밝음이 뒤따르고, 대낮의 광명이 비치면 반드시 만물을 볼 수 있고, 만물을 볼 수 있으면 반드시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일을 하게 되면 반드시 공功을 이루게 되는 것과 같다.
즉 무릇 천하의 만물[一切物]이 개벽開闢을 따라서 생존[存]하고,
진화進化를 따라서 존재[在]하며,
순환循環을 따라서 있게[有]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오직 생명의 으뜸되는 '기氣'와 '지극히 오묘한 신神'은 스스로 하나[一氣]를 잡아 셋[三神]을 품고 있는[執一含三] 충만한 대광명을 가지신 분이라서, 이 광명의 삼신三神이 머무르면 만물이 존재하고, 그 분을 느끼면 응하신다. 삼신三神이 오실 때는 홀연하여 비롯함이 없고, 가실 때는 아무런 자취가 없으니, 하나[一氣]로 관통하였으나 형체가 없고, 만물을 이루되 소유하지 않으신다.
6. 진아 성취의 3관, 3방, 3문 작용
대변경大辯經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오직 하늘의 한 분 주재신[天一神=三神上帝]이 깊고 깊은 하늘에 계시어 하늘 · 땅 · 인간의 웅대함[三大]과 원만함[三圓]과 하나됨[三一]을 삼신의 신명한 근본 법도[靈符]로 삼으시고, 이를 영원무궁토록 세계의 모든 백성에게 크게 내리시니, 만유는 오직 삼신三神께서 지으신 것이다.
'마음과 기운과 몸[심기신 心·氣·神]'은 반드시 서로 의지해 있으나 영원토록 서로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영식과 지식과 의식[영지의 靈·智·意]의 세 가지 앎의 작용[삼식三識]은 영혼과 각혼과 생혼의 삼혼三魂을 생성하지만, 이 또한 삼식三識의 바탕에 뿌리를 두고 뻗어 나간다.
생명의 집인 육신과 목숨과 혼이 주위 환경과 부딪히면 사물과 접촉하는 경계를 따라 ‘느낌과 호흡과 촉감[感·息·觸]'작용이 일어나고, 삼진三眞[性·命·精]과 삼망三妄[心 ·氣·身]이 서로 이끌어 삼도三途[感·息·觸]작용으로 갈라진다. 그러므로 삼진三眞의 작용으로 영원한 생명이 열리고, 삼망三妄으로 소멸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인간과 만물의 생명은 모두 진리의 한 본원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도통의 관문]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는 신(삼신)과 합일되기 위해 반드시 굳게 지켜야 할 '세 관문[三關]’이니, 관문이란 신神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목(요체)를 말한다. 성품은 타고난 목숨과 분리될 수 없고, 목숨은 타고난 성품과 분리될 수 없으니, 성과 명의 중심에 정기가 있다.
마음[心]과 기운[氣]과 몸[身]은 신이 머무는 ‘현묘한 세 방[三房]’이니, 방房이란 변화를 지어내는 근원을 말한다. 기는 마음을 떠나 존재할 수 없고, 마음은 기를 떠나 있을 수 없으니, 마음과 기의 중심에 우리의 몸이 있다.
느낌[感]과 호흡[息]과 촉감[觸]’은 신의 조화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세 문호[三門]’이니, 문門이란 삼신의 도를 실행하는 영원불변의 법도이다. 감각은 호흡 작용과 분리되지 않으며, 호흡 작용은 감각과 분리되지 않나니, 촉감이 그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성품[性]은 진리를 체험하는 으뜸 관문[元關]이요,
마음[心]은 참신[眞神]이 머무시는 현묘한 안식처[玄房]요,
느낌[感]은 삼신상제님의 생명이 감응하는 오묘한 문[妙門]이다.
그러므로 이치를 탐구할 때 너의 성품[性]에서 구하면 삼신의 참 기틀이 크게 발현되고,
삼신의 보존을 마음[心]에서 구하면 참(진리의) 몸[法身]인 너의 참모습이 크게 드러나고,
삼신 성령에 응하여 서로 느끼게[*化應相感]되면 천지 대업을 크게 이루리라.
(삼신의 깨달음) 체험하는 데는 깨달음의 특정한 그 때가 있고, (삼신에 대한 깨달음의) 경지가 펼쳐지는 데는 특정한 신교 문화의 공간이 있으니, 인간은 그 가운데 있다.
만물 속에 정신(무형)과 물질(유형)이 일체로 깃들어 있는 것은 오직 일기[一氣]일 따름이요, 오직 삼신일 따름이다. 여기에는 다함이 없는 수數의 법칙과 피할 수 없는 변화 이치[理]와 감히 막을 수 없는 창조력[力]이 깃들어 있다. 그리하여 선악을 막론하고 그 응보가 영원토록 작용하게 되고, 그 보답을 저절로 받게 되며, 그 응보가 자손에게까지 미치느니라.
[군사부의 도]
경經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인간과 만물이 다 함께 삼진三眞[性命精]을 받았으나, 오직 창생은 지상에서의 삶에 미혹되어 삼망三妄[心氣身]이 뿌리를 내리고, 삼진과 삼망이 짝하여 삼도三途[感息觸]라는 세 가지 작용을 낳는다.
아버지의 도[父道]는 하늘의 도道를 본받아 참됨으로 하나가 되니 거짓이 없으며,
스승의 도[師道]는 땅의 덕德을 본받아 부지런함으로 하나가 되니 태만함이 없으며,
임금의 도[君道]는 사람의 도덕을 근본에 두고 화합하여 하나가 되니 어긋남이 없다.
7. 진·선·미는 삼신의 창조 덕성
『고려팔관기高麗八觀記』의 '삼신설三神說'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상계 주신上界主神은 천일天一로 불리시니 조화造化를 주관하시고 절대 지고의 권능[至高之權能]을 갖고 계신다. 일정한 형체는 없으나 뜻대로 형상을 나타내시고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성품[性]을 통하게 하시니, 이분은 청정함[淸]과 참됨[眞]의 대본체[청진대지체淸眞大之體]이시다.
하계 주신下界主神은 지일地一로 불리시니, 교화敎化를 주관하시고 지선유일至善惟一의 법력이 있으시다. 함이 없으시되 만물을 짓고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목숨[命]을 알게 하시니, 이분은 선함[善]과 거룩함[聖]의 대본체[선성대지체善聖大之體]이시다.
중계 주신中界主神은 태일太一로 불리시니, 치화治化를 주관하시고 최고 무상의 덕德을 간직하고 말없이 만물을 교화하신다. 만물로 하여금 각기 그 정기[精]를 잘 보존케 하시니, 이분은 아름다움[美]과 능함[能 지혜]의 대본체[미능대지체美能大之體]이시다.
그러나 주체는 '한 분 상제님[一上帝]’이시니, 신이 각기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작용으로 보면 삼신이시다.
8. 삼신의 창조 정신을 각기 계승한 환인·환웅·단군
그러므로 환인께서는 1수水가 7화火로 변하고, 2화火가 6수水로 변하는 물과 불의 순환의 운運을 계승하여, 오직 아버지의 도[父道]를 집행하여 천하 사람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시니 온 천하가 그 덕에 감화되었다.
신시 환웅[神市氏]께서는 하늘이 물을 창조[天一生水]하고, 땅이 불을 화생[地二生火]하는 천지의 물과 불의 근원적 생성 원리를 계승하여, 오직 스승의 도[師道]를 집행하여 천하를 거느리시니 온 천하가 그를 본받았다.
단군왕검께서는 둥근 하늘과 방정한 땅의 창조 덕성[천원지방天圓地方]을 계승하여, 오로지 군주의 도[王道]를 집행하여 천하를 다스리시니 온 천하가 순종하였다.
9. 인류 문명의 뿌리 시대를 개벽한 환인천제·환웅천황·복희씨
환인 · 환웅 · 복희 · 치우 · 단군왕검의 천상 세계
'고려팔관기'의 '오제설五帝說'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북방사명은 태수太水요, 이를 다스리는 임금은 흑제黑帝시요, 그 호號는 현묘진원玄妙眞元이시다.
그 보좌는 환인으로 소류천蘇留天에 계시니, 이분은 대길상大吉祥이시다.
동방사명은 태목太木이요, 이를 다스리는 임금은 청제靑帝시요, 그 호는 동인호생同仁好生이시다.
그 보좌는 환웅으로 태평천太平天에 계시니, 이분은 대광명大光明이시다.
남방사명은 태화太火요, 이를 다스리는 임금은 적제赤帝시요, 그 호는 성광보명盛光普明이시다.
그 보좌는 포희庖犧(태호복희)로 원정천元精天에 계시니, 이분은 대안정大安定이시다.
서방사명은 태금太金이요, 이를 다스리는 임금은 백제白帝시요, 그 호는 청정견허淸淨堅虛이시다.
그 보좌는 치우治尤로 균화천鈞和天에 계시니, 이분은 대가리大嘉利이시다.
중방사명은 태토太土요, 이를 다스리는 임금은 황제黃帝시요, 그 호는 중상유구中常愁久이시다.
그 보좌는 왕검으로 안덕천安德天에 계시니 이분은 대예락大豫樂이시다.
10. 천지 5방위 조화기운을 표상하는 영물
'오제주五帝注'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오방五方에 저마다 사명이 있으니,하늘에서는 제帝이시요, 땅에서는 대장군大將軍이시다.
오방을 감찰하는 이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시고,
지하를 감찰하는 이는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시다.
용왕龍王 현귀玄龜는 선악을 주관하시고,
주작朱鵲 적표赤熛는 왕명을 주관하시며,
청룡靑龍 영산靈山은 곡식을 주관하시고,
백호白虎 병신兵神은 형벌을 주관하시며,
황웅黃熊 여신女神은 질병을 주관하신다.
11. 삼신산과 그 이름의 유래
만물을 생성하는 대우주의 순환 구조
삼신산三神山은 온 천하의 근원이 되는 산이다. 산에 삼신을 붙여 이름 지은 까닭은, 삼신께서 이 산에 내려와 노니시며 조화의 권능과 성덕으로 천지인 삼계의 360만 대우주에 조화를 널리 베푸신다고 태고 이래 모든 사람이 믿어 왔기 때문이다.
삼신의 본체는 생겨나지도 소멸하지도 않으시며, 그 작용은 무궁하고 무한하시다.
만물을 살펴 다스리시는 창조원리는 시공의 흐름 속에 오묘히 잠겨 있어,
삼신의 지극한 미묘함과 지극한 나타나심과 뜻대로 자재自在 하심을 필경 쉽게 체험하여 알 수는 없다.
삼신을 영접하면 어렴풋이 그 모습이 보이는 듯하며,
삼신께 정성을 들이면 삼신의 숨결이 아련히 들리는 듯하며,
삼신을 찬미하면 기뻐하시어 은총을 내리시는 듯하고,
삼신께 맹세하면 숙연하여 삼신께서 그 뜻을 받아들이시는 듯하며,
삼신이 떠나실 땐 아쉬움으로 허전한 듯하니,
이것이 그 오랜 세월 동안 백성들이 삼신산을
‘순종과 화합과 믿음과 기쁨의 성지’ 로 인식하고 추앙해 온 까닭이다.
백두산의 어원
삼신三神에 대해 어떤 사람은,"삼三은 새롭다[新]는 뜻이고, 새롭다[新]는 말은 희다[白]는 뜻이며(三 -> 新 -> 白), 신神은 높다[高]는 뜻이요, 높다는 말은 머리[頭]라는 뜻이다(神 -> 高 -> 頭). 그러므로 또한 백두산白頭山이라 칭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개마蓋馬는 ‘해마리’의 전음轉音이다. 고어古語에 흰[白]것은 해奚요, 머리[頭]는 마리摩離라 하였으니, 백두산의 이름이 또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라고 하였다.
12. 인류 시원 조상의 혼례와 태초 인간이 탄생한 곳
한민족 혼례의 원형
인류의 조상은 나반那般이시다. 나반께서 아만阿曼과 처음 만나신 곳을 아이사비阿耳斯庇라 부르고 또 사비려아斯庇麗阿라 부르기도한다. 하루는 꿈에 천신의 계시를 받아 스스로 혼례를 올리시고, 청수淸水를 떠놓고 하늘에 고하신 다음 돌려가며 드셨다. 이때, 산의 남쪽에 주작朱鵲이 날아와 기뻐하고, 강의 북쪽에는 신귀神龜가 와서 서기瑞氣를 나타내었다. 골짜기의 서쪽에는 백호白虎가 산모퉁이를 지키고, 시내의 동쪽에서 창룡蒼龍이 하늘에 올랐다. 중앙에는 황웅黃熊이 거하였다.
하백은 천하天河사람으로, 나반의 후손이다. 7월 7일은 곧 나반께서 천하를 건너신 날이다. 이날 천신께서 용왕에게 명하여 하백을 용궁으로 불러 사해四海의 모든 신을 주재하게 하셨다. 천하를 일설에 천해天海라고도 하는데, 지금의 북해北海이다. '천하주天河注'에 이런 설명이 있다. 천도天道는 북극에서 변화 운동을 시작하는 까닭으로, 하늘의 통일운동이 물을 화생하는데[천일생수天一生水] 이를 북수北水라 부른다. 이 북극수北極水는 (선천 개벽기에 인간을 처음 화생化生하는) 생명[精]의 씨[子]가 머무는 성소聖所이다.
13. 환국의 3대 성산과 초대 환인 안파견
천해天海와 금악산과 삼위산, 태백산은 본래 구환九桓에 속하니, 구황九皇 육십사민六十四民은 모두 나반과 아만의 후손이다. 그러나 산과 강을 끼고 제각기 한 나라를 형성하여 남녀 무리가 땅의 경계를 나누고, 그 경계를 따라 서로 다른 나라가 형성되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창세가 이루어진 과정의 구체적인 역사는 훗날 알 수 없게 되었다. (*부도지, 마고성 역사)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환인이 나타나 백성의 사랑을 받아 추대 되셨다. 이분을 일러 안파견安巴堅이라 하고, 또 거발환居發桓이라고도 불렀다. 안파견이란 곧 '하늘을 받들어 아버지의 도를 확립시킨다’는 뜻의 이름이고, 거발환이란 '천·지·인을 일체로 정한다’ 는 뜻의 호칭이다.
이로부터 환인의 형제 아흡 분이 나라를 나누어 다스리셨다. 이로써 구황九皇 육십사민六十四民이 되었다.
14. 환국의 구환족에서 시작된 인류창세기
곰곰이 생각해 보컨대, 삼신三神이 하늘을 생겨나게 하고 만물을 지으셨으며, 환인桓仁이 정의의 푯대를 세우도록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이로부터 자손이 그 정신을 서로 전하여 삼신(상제님)의 현묘한 도를 깨달아 광명 사상으로 세상을 다스렸다[光明理世]. 이미 하늘과 땅과 사람의 삼극三極과 대원일大圓一이라는 만물의 원뜻을 갖추고 있으니, 천하 구환족의 예악이 어찌 삼신께 천제를 드리는 옛 풍속에 있지 않았겠는가? 『전傳』에, "삼신의 후예를 환국이라 부르고, 환국은 천제께서 거주하시는 나라다"라고 하였고, 또 말하길 "삼신은 환국보다 먼저 계셨으며, 나반이 죽어서 삼신이 되셨다”라고 하였으니, 무릇 삼신이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사람과 만물이 함께 삼신에서 생겨나니, 삼신이 바로 모든 생명의 한 뿌리의 조상[一源之祖]이다" 라고 하였다. 환인은 삼신을 대행하여 환국의 천제가 되셨다. 후세에 나반을 대선천大先天이라 부르고, 환인을 대중천大中天이라 불렀다. 환인은 환웅 · 치우와 더불어 삼황三皇이 되고, 환웅을 대웅천大雄天이라 부르고, 치우를 지위천智偉天이라 불렀으니 이것이 황제중경黃帝中經이 만들어진 유래이다. 삼광오기三光五氣가 모두 보고 듣고 느끼고 깨치는 데 작용하면서 세상이 날로 진보하여, 불을 만들고, 말을 하고, 문자를 만들어내니 우승열패優勝劣敗의 상호 경쟁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15. 단군왕검의 동방 문명권 대통일과 단군숭보의 전통
웅족熊族 가운데 단국檀國이 가장 번성하였다.
왕검께서 하늘에서 내려와 불함산에 오시니, 나라 사람이 모두 추대하여 단군으로 모셨다. 이분이 단군왕검이시다.
왕검께서는 날 때부터 지극히 신령하고 성덕을 겸비하여 원만하셨다.
구환족을 통합하여 삼한으로 나누어 다스리고, 배달 신시의 옛 법도를 회복하시니 천하가 크게 다스려졌다.
온 세상이 천신처럼 받드니, 이로부터 단군성조의 은혜에 보답하여 숭배한 예법[崇報之禮]이 영세토록 변하지 않았다.
16. 구환족 5대 종족의 특징
구환족을 분류하면 다섯 종족인데 이는 피부색과 용모로 구별된다. 이들의 풍속은 현실의 실상을 쫓아 이치를 궁구[취실구리就實究理]하여, 일을 헤아려서 그 옳은 방도를 찾고자 하는 것이 같았다. 부여의 풍속에 홍수·가뭄·전쟁·질병이 생기면 국왕이 그 책임을 지고, 나라에 충성하면 살고 거역하면 죽는 책임이 필부에게까지 돌아갔으니 이것이 그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다. 피부색으로 종족을 나눈다.
황색黃色인은 피부가 조금 누렇고 코가 높지 않으며 광대뼈가 나오고 머리털이 검다. 눈과 눈 주위는 평평하고 눈동자의 색은 흑색이다.
백색白色인은 피부가 밝은 백색이고 광대뼈가 나오고 코가 높다. 머리털은 잿빛과 같다.
적색赤色인은 피부가 녹슨 구릿빛(검붉은 색)이고 코가 낮고 코끝이 넓다. 이마는 뒤로 기울고 머리털은 곱슬이며 용모가 황색인과 비슷하다.
남색藍色인은 일명 풍족風族 또는 종색棕色(갈색)종이라고도 한다. 피부는 암갈색이고 용모는 황색인과 같다.
17. 삼한의 고유한 풍속(국풍) - 소도제천
삼한의 옛 풍속에 10월 상일上日에는 모두가 나라의 큰 축제에 참여하였다. 이때 둥근 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 지내고, 땅에 대한 제사는 네모진 언덕에서 지내며 조상에 대한 제사는 각목角木에서 지냈다. 산상山像과 웅상雄常은 모두 이러한 풍속으로 전해 오는 전통이다.
제천할 때는 임금[韓]께서 반드시 몸소 제사 지내시니, 그 예가 매우 성대하였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이 날에는 먼 곳과 가까운 곳에 사는 남녀가 모두 생산물을 올리고 북치고 악기를 불며 온갖 놀이를 즐겼다.
주변의 많은 소국이 일제히 와서 지방의 특산물과 진귀한 보물을 바치니 언덕과 산처럼 둥글게 쌓였다. 백성을 위해 빌어서 재앙을 물리치는 일이 곧 관경管境을 번영케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도에서 올리는 제천 행사는 바로 구려九黎를 교화하는 근원이 되었다.
이로부터 책화責禍 제도로 이웃나라와 선린善隣하고, 있고 없는 것을 서로 바꾸어 도와 주었으며, 밝게 다스리고 평등하게 교화하였다. 이에 온 나라에서 이 소도제천 예식을 숭상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18. 신교의 민간신앙 : 터줏대감과 성조대군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빌 때는 삼신三神을 찾고, 벼가 잘 익기를 기원 할 때는 업신業神을 찾았다. 산山은 뭇 생명이 삶을 영위하는 곳이요, 업業은 생계와 노동을 주관하는 신으로 업주가리業主嘉利라 일컫기도 한다. 집터에 대해 소원을 빌 때 터줏대감[土主大藍]을 찾고, 집에 대해 소원을 빌 때는 성조대군成造大君을 찾았으니, 이분들 또한 해마다 좋은 복을 이루게 하는 신[가복지신嘉福之神]이시다.
묘소에 가거나, 고기잡이·사냥·전쟁에 나갈 때, 진을 칠 때, 길을 떠날 때 모두 제사를 지냈다. 제사 지낼 때는 반드시 택일을 하고, 목욕재계를 하여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19. 고조선 삼한 시대의 자치제도 조직 원리
소도가 건립된 곳에는 모두 계율을 두었는데, 충·효·신·용·인忠孝信勇仁이라는 오상의 도[五常之道]가 그것이다. 소도 곁에는 반드시 경당扃堂을 세워 미혼 자제로 하여금 사물事物을 익히게 하였는데, 대개 독서 · 활쏘기 · 말달리기 · 예절 · 가악 · 권박(검술을 겸함)으로 육예六藝의 종류였다.
모든 읍락이 자체적으로 삼로三老를 두었는데, 삼로를 삼사三師라고도 하였다. 어진 덕이 있는 자[현덕자賢德者]와 재물을 베푸는 자[재시자財施者], 사리를 잘 아는 자[식사자識事者]를 모든 사람이 스승처럼 섬기는 것이 그것이다.
또 육정六正이 있었는데, 어진 보필자[賢佐]와 충신[忠臣]과 뛰어난 장수[良將]와 용감한 병사[勇卒]와 훌륭한 스승[明師]과 덕 있는 친구[德友]가 그것이다.
또 살생에 법도가 있어 위로 국왕에서 아래로 서민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때와 사물을 택해서 이를 실행하여, 살아있는 것은 하나도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 예로부터 부여에서는 말이 있어도 타지 않았고, 살생을 금하여 방생하였으니 이 또한 그러한 뜻이다.
그러므로 잠자는 짐승을 죽이지 않고 알을 깨뜨리지 않음은 때를 선택한 것[擇時]이요, 어린 것을 죽이지 않고 사람에게 유익한 것을 죽이지 않음은 사물을 선택한 것[擇物]이니, 만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뜻이 지극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20. 화랑의 원형, 배달 시대의 천왕랑
원화源花는 여량女郞을 말하고, 남자는 화랑花郞이라 하는데 천왕랑天王郞이라고도 하였다. 임금으로부터 오우관鳥羽冠을 하사 받아 썼는데 관冠을 쓸 때 예식을 거행하였다.
이때 큰 나무를 봉하여 환웅신상桓雄神像으로 삼아 여기에 배례를 올렸다. 이러한 신수神樹를 세속에서 웅상雄常이라 불렀는데, 상常이란 항상 임하여 계신다[常在]’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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