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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탐구

천지공사 1- 인류문명 통일을 위한 위대한 설계

by 광명인 2024. 5. 21.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천하의 살 기운[生氣]이 붙어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 없느니라. (증산도 道典  2:137:3)
가을개벽을 앞둔 인류의 생사는 한마디로 천하대세에 눈을 뜨느냐 못 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상제님의 대이상이 도운(道運)과 세운(世運)으로 전개되어 우주촌의 선경낙원(仙境樂園)이 건설되도록 물샐틈없이 판을 짜 놓으시니라. (증산도 道典 5:1:9)
하추교역기에 인간으로 오신 증산 상제님은 대변혁의 환란을 넘어 우주의 꿈인 조화 선경 문명이 천상이 아닌 지상에서 열리도록 짜 놓으셨습니다. 
이제 상제님께서 짜신 신천지의 설계도, 새 역사의 이정표9년 천지공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서 천하의 대세를 가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세운 통일을 위해 증산 상제님께서는 국제 정치판을 바둑판과 씨름판에 빗대어 천지공사를 보심

[인류 역사 최대의 사건, 천지공사]

나의 일은 천지를 개벽함이니 곧 천지공사니라. (5:3:6)

‘천지공사’란 무엇일까요? 아마 이 말을 처음 듣는 독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천지공사는 인간으로 강세하신 우주의 통치자, 증산 상제님께서 처음 쓰신 언어입니다. 여기에는 인류의 운명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원래 공사公事는 옛날에 관헌백성의 송사를 듣고 뜻을 모아 공정하게 판결을 내리던 일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천지공사는 천지의 일을 판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천지공사는 상제님께서‘천상신명과 인간 역사를 심판하는 판관’이 되셔서 천지 부모의 뜻이 가을철에 성취될 수 있도록, 선천 상극 세상의 틀을 뜯어고쳐 새 세상의 기틀을 짜신 일입니다.

이제는 ‘병든 천지’를 바로잡아야 하느니라. (2:58:2)
구舊천지 상극相剋 신新천지 상생相生(11:345:2)

정녕 천지의 주관자가 아니면 그 누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는 ‘천지공사’를 행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한 분, 삼계 대권을 가지신 우주의 주재자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신명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신 절대자 하나님, 상제님 외에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신축년 이후로는 내가 친히 다스리느니라. (2:13:7)

상제님께서 신축(1901)년에 천지공사를 시작하심으로써 바야흐로 인류 역사에 ‘상제님의 친정親政시대’가 열렸습니다. 상제님이 천상이 아닌 지상에서 역사 속의 한 인간으로서 ‘천지 정사政事’를 집행하신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가을 우주 정치 시대’개막을 선포하심으로써 시작된 천지공사는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병든 천지와 인간 세상을 뜯어고치신 전대미문의 대개벽 공사입니다. 천지공사는 천지의 주인이신 상제님이 천지와 더불어 친히 기획하신 가을철 통일 문명의 설계도이자 청사진인 것입니다.

상제님은 천지공사를 구성하는 각 세부 프로그램을 ‘천지도수天地度數’또는 줄여서 ‘도수’라 하셨습니다. ‘도수’란 상제님께서 천시天時에 맞추어 인류 역사가 꼭 그렇게만 전개되도록 프로그램을 짜 놓으신 ‘역사의 시간표’,‘ 이정표’를 말합니다. 상제님의 천지공사 설계도를 따라 한 도수가 끝나면 다음 도수가 이어지면서 새 역사의 장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천지공사는 신명 해원 공사]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 온 선천의 봄여름은 상극相克의 세상입니다. 상극 질서가 인간과 만물을 지배하여 하늘과 땅이 서로 대립하고,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대립하며 성장하여 왔습니다.

때문에 선천 역사는 갖가지 원한으로 점철되었습니다.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한 노예들의 원한, 남자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차별 받은 여성들의 원한, 불의한 세상을 뒤엎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가 역적으로 몰려 죽은 혁명가들의 원한 등, 그 예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토록 깊은 원과 한을 맺은 수많은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을까요? 결코 불가능합니다. 그 신명들이 천상 신명계에 고스란히 살아남아서 인간 세상에 파괴와 죽음의 기운을 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제님은 이 신명들의 원과 한을 풀어 주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 세상을 건져 낼 수 없다고 진단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원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비록 성신聖神과 문무文武의 덕을 함께 갖춘 위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세상을 구할 수가 없느니라. (2:52:3)

이 말씀은 ‘신명들을 해원시켜 주지 않으면 가을철이 와도 내내 선천 세상과 똑같다, 선천의 연장판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제님은 신명들을 해원시킴과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방도를 취하셨습니다. 즉 신명 해원 공사로써 천지공사의 판을 짜셨습니다.

[우주 통치의 사령탑, 천상 조화정부]

상제님은 천지공사를 보시기 위해 먼저 천상의 신명들을 모아 조화정부造化政府를 조직하셨습니다. 대우주의 신명계는 이 조화정부를 중심으로 100여 년 전에 비로소 하나로 통일되었습니다. 상제님께서 우주 역사상 처음으로 신명계를 통일하신 것입니다.

이 조화정부에서 신명들이 상제님의 천명을 받들어 천지인 삼계를 총체적으로 개벽하는 천지공사의 전 과정을 설계하고 집행합니다. 조화정부는 한마디로 ‘우주를 통치하는 사령탑’입니다. 이 사령탑은 상제님의 조화권을 쓰는 천상 정부이기 때문에 ‘조화정부’라 부릅니다. 상제님은 여기에 모인 신명들에게 당신님의 조화권과 함께 새로운 역사 창조의 과업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러면 조화정부에는 어떤 신명들이 참여하고 있을까요? 여기에는 앞에서 말한 ‘원신’과 ‘역신’을 포함해서 문명을 발전시켜 세상에 많은 공덕을 쌓은 ‘문명신’과 ‘도통신’, 각 민족의 주신主神인 ‘지방신’, 각 성씨의 ‘시조가 되는 조상신’ 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인격신만이 아니라 무수한 자연신도 조화정부에서 상제님의 명을 받들고 있습니다. 상제님은 이들 신명의 의견을 들으시어 원과 한을 끌러 주면서 가을 천지로 나아가는 역사의 이정표를 짜셨습니다.

[지방신 통일]

상제님께서는 천상 신명계를 바로잡음과 동시에 선천 역사에서 분란을 일으켜 온 지방신地方神들을 통일하셨습니다. 각 민족에게는 그 민족을 다스리고 보살펴 주는 수호신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제우스를 비롯한 열두 신이 있고, 중국에는 반고盤古, 일본에는 아마테라스 오미가미[天照大神]가 있고, 유대족에게는 야훼가 있습니다. 이들은 그 민족의 창세기 시원 역사를 연 주신主神들입니다.

이제까지 각 민족은 자신들이 섬겨온 주신을 하나님 또는 창조신이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주가 하나로 통일되는 보편 문화 시대가 열리면서, 그 주신들은 태초에 우주를 창조한 신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 주신들은 다만 한 민족 또는 한 지역을 맡아 다스리는 지방신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각 부족과 민족 간의 크고 작은 전쟁은 대부분 이 지방신들 간의 싸움입니다. 예를 들면 발칸반도의 유고 사태, 이스라엘과 아랍국들 간의 전쟁,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전쟁, 중국의 소수민족 분쟁 등이 그렇습니다.

선천은 각국 지방신들이 서로 교류와 출입이 없고 다만 제 지역만 수호하여 그 판국版局이 작았으나 이제는 세계 통일시대를 맞아 신도神道를 개방하여 각국 신명들이 서로 넘나들게 하여 각기 문화를 교류케 하노라.(4:6:2∼3)

이 말씀 그대로, 그동안 하늘과 땅과 인간 세상과 신명계가 서로 소통하지 못했습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심으로써 비로소 신명 세계가 모두 개방되고, 지방신들이 서로 자유롭게 넘나들어 장차 후천 세상에 통일 문명이 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운地運 통일]

또한 상제님께서는 지구촌 산하山河의 분열된 지운地運을 하나로 통일시켜 주셨습니다. 지역마다 사람들의 얼굴 형태, 피부색, 기질은 물론 언어, 풍토, 풍습이 참으로 다양한데, 이것은 각 지역의 땅 기운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진정 한마음이 되어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만유 생명의 젖줄인 땅 기운이 하나로 통일되어야 합니다.

지방신과 지운을 통일케 함이 인류 화평의 원동력이 되느니라. (4:18:2)

그럼 지운의 통일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전주 모악산母岳山은 순창 회문산回文山과 서로 마주서서 부모산이 되었나니 부모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모든 가족을 양육 통솔하는 것과 같이 지운地運을 통일하려면 부모산으로부터 비롯해야 할지라. 그러므로 이제 모악산으로 주장을 삼고 회문산을 응기應氣시켜 산하의 기령氣靈을 통일할 것이니라. (4:19:4∼6)

부모가 집안의 가족을 통솔하듯이, 지구의 산하에도 부모산이 있어 전 지구의 지운을 제어하고 통솔합니다. 그 부모산이 바로 한반도에 위치한 전주 모악산 순창 회문산입니다.

상제님께서 어머니 산인 모악산을 주장主掌으로 삼고 아버지 산인 회문산의 기운을 그에 응기시켜 산하의 지운을 통일하셨습니다. 이로써 나라와 나라, 지역과 지역 문화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모두 허물어지고 지구촌에 통일 문화가 꽃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순창 회문산에 있는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기운을 발음시켜 선천 상극의 봄여름철에 그토록 시끄러웠던 일체의 이념 논쟁이 종결되도록 공사를 보셨습니다. 이제까지 인류사에 시비是非가 되어 왔던 모든 사상과 신앙의 대립은 회문산 ‘오선위기혈’의 발음을 타고 마무리됩니다. 이것이 다음에 살펴 볼 ‘오선위기 도수’입니다.

[천지공사의 두축, 세운과 도운]

천지공사는 크게 세운世運과 도운道運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세운은 인간 세상의 역사 운로, 즉 세계 정치 질서의 변화 과정을 뜻합니다. 지구촌 역사가 전개되어 가는 기본 틀이 곧 세운입니다. 그래서 세운 공사의 틀을 알면 이 세상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는지, 이 세계가 어떤 과정을 통해 개벽 상황으로 들어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도운은 도道의 운로, 즉 상제님의 도가 세상에 펼쳐지는 과정을 말합니다. 상제님의 종통을 계승한 분이 상제님의 도를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장차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을 극복한 후 후천 선경을 건설하는 전 과정이 바로 도운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도운에는 상제님이 내려 보내신 선천 성자들이 개창한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등의 해원 과정도 포함됩니다. 그것은 불교의 용화 낙원, 기독교의 지상 천국, 유교의 대동 세계 등, 선천 종교에서 염원해 온 이상 세계가 상제님의 도법으로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상제님은 동서고금에 원한 맺혀 죽은 원신들은 세운世運에 투사하시고, 혁명가의 영신인 역신들은 도운道運에 쓰셨습니다. 상제님은 원신과 역신들로 하여금 후천 새 역사 창업에 주도적으로 참여케 함으로써 그들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게 하시는 한편, 인류사에 가득 찬 원한의 불덩이를 근원적으로 해소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세운과 도운은 서로 무관하게 전개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레의 두 바퀴처럼 나란히 전개되어 가며 그 과정은 크게 세 마디의 변화를 거칩니다.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8:117:2)
내 일은 삼변성도三變成道니라. (5:356:4)

세운과 도운은 생生·장長·성成이라는 삼변 성도三變成道의 원리에 따라 세 번 크게 굽이치면서 끝매듭이 지어집니다. 세번의 변국을 거친 뒤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오선위기 도수’]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로써 물샐틈없이 굳게 짜 놓으신 세운의 판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내가 이제 천지의 판을 짜러 회문산回文山에 들어가노라. (5:6:1)

전라북도 순창 회문산에 천지공사의 비밀을 간직한 중요한 혈穴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말한 오선위기五仙圍碁혈입니다. 다섯 오五, 신선 선仙, 에워쌀 위圍, 바둑 기碁자!

오선위기 혈은 말 그대로‘다섯 신선이 바둑판을 둘러싸고 바둑을 두고 있는 형국’을 한 천하명당입니다. 증산 상제님은 이 땅기운을 역사상 모든 원신을 해원시키고 천지의 새 판을 짜는 세운공사에 취해 쓰셨습니다.

상제님은 왜 굳이 오선위기 혈을 택하셨을까요? (오선위기혈 보기 클릭)

그것은 역사상 가장 뿌리 깊은 원한의 주인공으로서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단주를 해원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단주는 역사상 처음으로 바둑을 둔, 바둑의 시조입니다. 그 단주를 해원시키는 공사에 바둑 도수를 붙이시기 위해 오선위기 혈을 택하신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단주 신명을 천상에서 세계 역사를 관장하는 주신主神으로 삼으셨습니다. 곧 생전에 천하를 대동 세계로 만들려는 큰 꿈을 갖고 있었던 단주 신명을 천상의 제왕 자리인 자미원에 앉히시고“네가 이 세계 역사를 직접 통치해라!”하고 명을 내리셨습니다.

이제 단주를 자미원에 위位케 하여 다가오는 선경세계에서 세운을 통할하게 하느니라. (4:31:6)

그렇게 해서 상제님께서는 이 세계가 나아갈 판도를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으로 잡아 돌리신 것입니다.

현하대세를 오선위기의 기령氣靈으로 돌리나니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각기 훈수하고 한 신선은 주인이라. (5:6:2~3)

바둑판은 상제님이 강세하신 이 땅 한반도를 뜻합니다. 그래서 한반도가 지구촌 변혁의 구심점이 됩니다. 바둑돌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조선 사람들이고, 바둑을 두는 다섯 신선은 한반도 주변의 4대 강국과 바둑판의 원 주인인 조선(한국)입니다.

이 오선위기 도수에 따라서,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은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신 후 지금까지 절묘하게 힘의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둑판인 한반도는 지구촌 변혁의 구심점입니다.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신 후, 오선위기 도수에 따라서, 4대 열강이 조선 강토를 마치 제집 드나들 듯 다니며 서로 대립하다가 종국에는 전쟁으로 승패를 가려 왔습니다.

이러한 오선위기 구도는 러일전쟁(1904~1905)과 중일전쟁(1937~1945) 그리고 남과 북이 싸움을 시작했던 한국전쟁(1950~195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 질서는 이 오선위기의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세 차례의 씨름판 도수]

앞에서도 말했듯이 상제님은 원신을 세운에 투사하여 지구촌을 한집안으로 통일하는‘씨름판 도수’에 붙이셨습니다. 이로써 지구촌 열강의 세력 균형을 조정함과 동시에 천지신명을 해원시키시는 것입니다.

상제님은 이 다섯 신선의 바둑 대결 과정을 씨름판에 비유하셨습니다.

천하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리라. (5:7:1)

왜 하필 씨름판일까요?

씨름은 원래 동방 문화에서 태동한 놀이입니다. 씨름하는 두 선수가 잡는 청샅바 홍샅바는 천지의 음양을, 모래판의 둥근 원은 태극을 상징합니다. 선천 상극의 음양 운동을 인간의 놀이 문화로 만든 것이 곧 씨름입니다. 동방 문화의 주역인 한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씨름을 전통적인 스포츠로 즐겨 왔습니다. 각 고을에서 장場이 설 때면 으레 씨름판을 벌이곤 하였습니다.

씨름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먼저 애기판 씨름이 벌어지고, 다음에 총각판 씨름, 그리고 최종적으로 상씨름판이 벌어집니다. 

애기판이란 아이들끼리 벌이는 씨름판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본 게임에 앞서 벌어지는 ‘오픈게임’, 곧 흥을 돋우기 위한 경기입니다. 다음 총각판은 머리를 길게 땋은 총각들이 벌이는 씨름입니다. 애기판보다 규모는 크지만 아직 본 게임은 아닙니다.

씨름판에서 최고 씨름꾼(천하장사)을 뽑는 진짜 씨름, 우승을 가리는 씨름은 상씨름입니다. 상씨름은 상투를 튼 어른들의 씨름으로 ‘더 이상이 없는 최후의 대결’입니다. 상씨름판의 승자에게는 상품으로 ‘’를 주었는데 소를 걸고 겨루는 상씨름을 ‘소걸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세 판으로 열리는 씨름판 도수에 따라, 지난 20세기 국제 정세는 한반도를 중심에 놓고 세 차례 큰 전쟁을 거치며 전개되어 왔습니다. 한반도가 바둑판이자 동시에 씨름판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제님의 세운 공사로 볼 때, 우리는 한반도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한민족의 근현대사 전체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대한 해석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자, 그러면 먼저 애기판과 총각판 씨름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서양 제국주의를 물리친 애기판 씨름]

천지공사를 보시던 20세기 초는,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약소국들이 서양 제국주의에 짓밟혀 패망의 위기에 직면했던 때입니다. “이제 동양의 형세가 누란累卵과 같이 위급하므로 내가 붙들지 않으면 영원히 서양으로 넘어가게 되리라”(5:4:6) 하신 상제님의 말씀에서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양 제국주의를 몰아내어 핍박 받는 약소국을 구원하고 또한 유럽 본토에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켜 제국주의가 무너지도록 기획하신 것이 바로 애기판 씨름입니다.

상제님은 애기판을 이끌고 갈 일꾼으로 당시 아시아에서 유일한 제국주의 국가로 막 성장한 일본을 내세우셨습니다.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전술에 따라, 제국주의로 제국주의를 물리치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러일전쟁(1904~1905)입니다.

당시 전쟁이 붙자 세계는 강대국 러시아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뜻밖에도 일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내가 일러전쟁을 붙여 일본을 도와 러시아를 물리치려 하노라. (5:50:6)

상제님 공사에 의해 일본에 참패한 러시아는 유럽으로 패권 확장의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세계 전쟁이 일어났으니, 바로 1차 세계대전입니다. 1차 대전 싸움 끝에 유럽의 전제 왕정 국가들이 붕괴되어 공화국으로 바뀌면서 애기판 씨름은 그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상제님의 공사대로, 강대국에게 지배를 받던 약소민족들은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라 대부분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동서양 세력 균형을 맞춘 총각판 씨름]

애기판 씨름 다음에 벌어진 총각판 씨름은 한마디로 상제님께서 서양 제국주의를 동양에서 완전히 몰아내어 동서양의 세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만드신 과정입니다. 상제님은 총각판에서도 일본을 계속 일꾼으로 쓰시어, 일본으로 하여금 중국을 침략하고 그 세력을 아시아 전역으로 떨쳐 나가도록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일전쟁이 일어나고, 나아가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오랜 옛날부터 조선을 강점하고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야욕에 불타던 제국주의의 광기狂氣였습니다. 그러나 어질 인仁자 도덕률을 갖추지 못한 일본은 잔혹한 식민 통치로 일관했습니다. 당시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참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일제의 횡포에 시달렸습니다. 일본의 잔학상은 30만 명의 양민을 죽인 남경대학살(1937) 사건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내가 이제 일본을 도와 잠시 천하통일天下統一의 기운일월대명日月大明의 기운을 붙여 주어 천하에 역사를 하게 하리라. 그러나 그들에게 한 가지 못 줄 것이 있으니 곧 어질 인仁자라. 만일 어질 인 자까지 붙여 주면 천하는 다 저희들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5:177:6~7)

무엇보다도 일본은 배은망덕 줄에 걸리고 배사율背師律을 범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스승의 은혜를 저버리고 배반하는 율법을 범하였다’는 뜻입니다. 원래 조선은 ‘일본’이라는 국가가 세워진 8세기 이전부터 일본 민족에게 문화를 전수해 준 선생국입니다. 미국 또한 일본에게 근대 문명을 전수해 준 스승 나라입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1868) 이후 미국으로부터 과학 문명을 받아들여 근대 국가로 발돋움 하였습니다. 그런 일본이 동양의 스승인 조선을 36년 동안 무력으로 짓밟고, 서양의 스승인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 전쟁(1941~1945)을 일으킨 것입니다.

[일본의 패망과 그 교훈]

1941년 12월 7일 아침,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을 기습 공격하였습니다. 당시 배 안에 있던 1,100여명의 해군이 수장되었고 도합 2,400여 명이 전사했습니다. 진주만에 가 보면 그 날을 기리는 전쟁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곳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에 그날 죽은 미군 병사들이 가족과 애인에게 받은 편지와 선물, 병사들이 쓰던 장갑과 목도리, 찢겨진 군복과 군화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근처 바다 속에는 그날 침몰한 애리조나 호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날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당시 이 사실이 미국 본토에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945년 8월,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인 원자폭탄히로시마[島] 나가사키[崎]에 투하하게 됩니다.

이 공격으로 두 도시는 잿더미로 변하였고, 약 15만 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은 마침내 항복을 선언하고 맙니다.

일본 사람이 미국과 싸우는 것은 배사율背師律을 범하는 것이므로 장광長廣 팔십 리가 불바다가 되어 참혹히 망하리라. (5:119:1~3)

이 말씀 그대로 상제님은 제 뿌리를 잡아먹는 일본을 배사율로 강력히 응징하면서 총각판 씨름을 종결지으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불의한 자, 배은망덕한 자는 반드시 패망을 당한다는 엄중한 역사의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이니라. (2:28:4)

이 외에도 일본의 패망과 관련된 신비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원자폭탄을 투하한 목표 지점이 바로 히로시마의 중심부를 흐르는 태전천이라는 하천 위에 세워진 상생교相生橋였다는 사실입니다. 상제님의 천명을 받들어 인간 역사를 경영하는 조화정부의 신명들이 불의한 일본을 원자탄으로 응징할 때, 왜 하필 상생교를 택하였을까요?

그것은 상생교가 가을 신천지 세상의 질서인‘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으로 하여금 상극의 불의한 짓을 멈추고 상생의 정신으로 살라는 하늘의 뜻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상씨름의 초판 싸움, 한국전쟁]

총각판 씨름의 결과, 바둑판은 다시 조선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삼팔선이 그어지면서 남쪽에는 미군이, 북쪽에는 소련군이 들어왔습니다. 가을개벽을 향한 오선위기의 마지막 판인 상씨름판이 형성된 것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작전 암호는‘폭풍’!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일제히 남쪽으로 밀고 내려왔습니다. 마침내 상씨름이 불붙은 것입니다. 이후 1953년 휴전을 하기까지 3년 동안, 남북한을 합해 약 3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겼습니다.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5:7:3)

과연 상제님의 이 말씀대로, 동북아의 한 구석,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에 무려 16개 나라의 군대가 개입하여 한국전쟁은 세계 전쟁이 되었습니다. 의료 지원을 한 나라까지 합하면 모두 26개국이 전쟁에 휘말렸습니다.

이제 상씨름 초판 싸움을 멈추고 휴전한 지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잡았던 샅바를 놓고 각기 군사력과 경제력을 길러 왔습니다. 그러면 70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는 이 기나긴 씨름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1998년 6월 16일 고 정주영 회장이 증산 상제님의 말씀 그대로 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었다.

원래 씨름판에서는 천하장사를 가리기 직전소를 끌고 들어와 모래판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분위기를 북돋아 줍니다. 최후의 승자가 상품으로 타 갈 소가 등장하는 것은 ‘마지막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그런데 남북 상씨름판에 실제로 소가 나가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1998년 6월 16일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서해 바닷가 서산 농장에서 키운 소 500마리에 ‘통일소’란 이름을 붙여서 돌연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몰고 간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공사로써 이미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5:7:4)

이 말씀은 가 나가는 것이, 1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지난 백 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일어난 대전쟁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남과 북이 그동안 각자 힘을 기르기 위해 놓았던 샅바를 다시 잡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휴전에서 다시 전시 상태로 돌입한다’는 뜻입니다. (김정은 "헌법에 대한민국 제1적대국 명기" / 연합뉴스 보기 클릭)

그리고 ‘판을 걷게 된다’는 것은 작게는 70년 분단 상황이 종식된다는 것이요, 크게는 선천 봄여름의 상극 질서가 종결 된다는 것입니다. 상씨름판에 소가 나간 이 사건은 상제님께서 일꾼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상경계령을 내려 주신 역사적인 일입니다.

 ‘소가 나간 그날부터 가을개벽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 전쟁 상황에서 살고 있다는 성성하게 깨어진 심정으로 일하라. 실제 전쟁 상황에 종군하는 상씨름꾼의 절박한 마음으로 상생의 대도를 널리 전해 천하창생을 많이 살려라!’

이 비상경계령은 상제님의 일꾼들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정치, 경제, 종교,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씨름판에 소가 나간 이후로, 지구촌의 대세는 가을 개벽을 향한 위기 상황으로 더욱 조여들어 가고 있습니다.

인류사의 모든 문제가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을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도정道政에 임하는 일꾼들은 천하사 신앙인으로 성숙해야 하고, 국정國政책임자들도 국가 경영과 역사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해야 합니다. 다가올 위기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전시戰時상태의 총체적인 위기경영’을 할 수 있는 도력과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선위기 도수의 총결론)
1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마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상씨름으로 종어간(終於艮)이니라.
2 전쟁으로 세상 끝을 맺나니 개벽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세상이 꽉 찼다 하더라도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
4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 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하시고
5 “장차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동시에 터지느니라.
6 전쟁이 일어나면서 바로 병이 온다. 전쟁은 병이라야 막아 내느니라.
7 그 때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이기고 지는 쪽 없이 멸망하리라.
8 그 때가 되면 천하대세가 너희들에게 돌아가리니 내 일이 일시에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도전 5편 415장]

[도운공사의 큰 기틀: 삼변성도]

세운 공사와 짝을 이루는 도운 공사는 증산 상제님이 어천하신(1909) 이후 종통 맥이 어떻게 전해지는가를 정하신 공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상제님의 진법을 드러내고 일꾼을 길러 내어 선천 역사를 매듭짓는 공사입니다

도운도 세운처럼 ‘삼변 성도’를 합니다. 상제님이 어천하신 이후 도운은 개창[生], 성장[長], 결실[成]의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농사를 지을 때 먼저 씨를 뿌리고, 싹이 터서 어느 정도 성장하면 옮겨 심고, 마지막으로 곡식이 익으면 추수를 하듯, 도운 또한 100년 동안 세 번 변하여 성숙되어 왔습니다.

나는 낙종落種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移種물을 맡으라. 추수秋收할 사람은 다시 있느니라. (11:19:10)

증산도의 제1 부흥 시대는 종통을 계승하신 태모 고수부님이 개창한 일제 시대 제1변 도운입니다.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이후 방황하던 성도들이 태모님을 중심으로 모여들어 포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차경석 성도가 연 보천교에는 700만 신도가 운집하였고, 조선 방방곡곡에 태을주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1935년에 태모님이 선화하시고 이듬해 차경석 성도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제 말기의 극심한 종교 탄압과 더불어 제1변 도운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증산도 제2 부흥 시대 세운에 새 기틀이 열려 일본 제국주의가 쫓겨 들어가고 우리 민족이 대망의 광복을 맞이하면서 열렸습니다. ‘추수할사람은 따로 있다’ 하신 태모님의 말씀처럼, 세상을 주유하며 때를 기다려 오시던 안운산 종도사님께서 드디어 도운의 새 시대를 여신 것입니다. 1945년 음력 8월 15일 추석절에 상제님의 대도 이념을 새로이 선포하신 종도사님은, 1950년 한국전쟁 무렵까지 수십만이 신앙하는 제2의 증산도 부흥 시대를 일구셨습니다.

하지만 제2변 도운은 상씨름의 초판 싸움, 한국전쟁이 일어나 휴식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내가 이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천지공사로 인하여 귀양 감이라. 20일 만에 돌아오리니 너희들은 지방을 잘 지키라. (6:22:2∼3)

상제님의 이 말씀은 제2변에서 제3변 도운 시대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대한 천지 도수度數입니다. 이 도수의 주인공이신 태상종도사님은 한반도가 전쟁의 포화로 뒤덮인 신묘(1951)년 동지절에 도운의 휴계기休契期를 선포하시고, 갑오(1954)년부터 20년 동안 세상으로부터 은둔을 하셨습니다.

식장산에서 바라본 대전 전경

그 20년 휴계기가 끝나고, 제3변 추수 도운갑인(1974)·을묘(1975)년에 태동하였습니다. 상제님이 천지공사로 정해 놓으신 대로, 태상종도사님께서 한밭벌 태전에 제3변 도운 개창의 깃발을 꽂으신 것입니다.

일꾼이 콩밭[太田]에서 낮잠을 자며 때를 넘보고 있느니라. 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태전太田에 꽂았느니라. (5:136:1∼2)

이로써 제3변 결실 도운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