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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행법/동방신선수행법

인간 몸 속에 깃든 밝은 신의 속성

by 광명인 2024. 3. 31.

인간 몸 속에 깃든 삼신의 조화 대광명
1) 삼신이 내려와 삼진으로 깃들다

환단고기는 "하늘에는 삼신三神, 땅에는 삼한三韓, 인간 몸 속에는 삼진三眞이 있다"라고 선언한다. 인간의 삼진三眞이란 무엇이며 이것은 우리 몸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 조물주의 조화 손길, 삼신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생긴 '세 가지 참된 것'이 곧 삼진이다. 조화신 · 교화신 · 치화신이라는 삼신이 들어와 성性 · 명命 · 정精 삼진이 된다.

만물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조화신은 내 몸에 들어와 내 마음의 뿌리 자리, 성性이 되어 자리를 잡는다. 이처럼 성性이 내재하기 때문에 마음을 자유롭게 쓰면서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만물을 양육하는 교화신은 나의 명命, 순 우리말로 목숨이다. 이 명命을 영어로는 lifespan(수명)으로 흔히 이야기하지만, 여기서의 명命삼신의 영원한 생명, 수명, 그리고 삼신상제님의 천명사상까지도 포괄한다.

만물의 생명 질서를 다스리고 바로잡는 우주의 치화신은 내 몸에 들어와 나의 정精이 된다. 내 몸 속에서 삼신의 마음과 생명이 발동되는 것은 결국 내가 가진 정精의 생명력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내 속에 깃들어 있는 삼신 하나님의 마음을 닦고, 내 속에 있는 삼신 하나님의 영원무궁한 생명을 키우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오직 정精을 잘 지키고 가꾸는 것'에 달려 있다.


정精은 내 몸의 생명의 진액이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에서는 신장의 수기가 바로 정精의 근원이 된다. 호르몬 작용, 생리 작용, 의식 작용, 사물에 대한 인식 등 인간 삶의 모든 활동 에너지가 신장 수기에서 나온다. 그래서 신수腎水가 약해지고 고갈되면 몸의 기능이 총체적으로 약해지고 정신 기능이 무너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인간의 단명과 천 가지, 만 가지 병이 '신수腎水 고갈'에서 비롯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조화신이 내 몸에 들어와 성性이 되고, 교화신이 들어와 명命이 되고, 치화신이 들어와 정精이 된다. 이 말은 내 몸 속에 삼신 하나님의 신성과 생명이 온전히 다 들어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살아 있는 대우주 자체 신神인 것이다. 이것이 삼신문화가 인간의 위대함에 대해 전해 주는 깨달음의 한 소식이다.

출처: STB 상생방송

2) 삼진은 진리 체험의 삼관으로 작용한다

성명정 삼진은 인간이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 그 해답을 말해준다. 진리를 성취한 인간이 되고자 할 때, 삼진은 우리에게 삼관三關으로 작용한다(삼신오제본기의 소도경전본훈).

관關이란 무엇인가? 여행을 할 때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그렇듯 성명정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 내주한 삼신의 생명과 신성을 온전히 지켜 진리를 성취한 인간[太一]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선가와 불가의 수행자들이 이 삼관을 굳게 지키지 못하여 마음에 한순간의 빈틈이 생기면, 바로 그 순간 천지에 가득찬 마魔가 범하여 그동안 쌓은 수행의 공력을 허물어 버린다. 수도승이 깎아지른 절벽 위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3) 심 · 기 · 신 삼망三妄의 작용

『환단고기』는 인간의 본질을 삼진三眞으로 정의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삼진三眞의 구체적인 작용 과정을 이야기한다(태백일사의 삼신오제본기 참조). 이것이 인류의 시원 문화와 창세 역사 한가운데에 있었던 '삼신문화의 매력'이다. 그리고 그 삼신 문화의 핵심을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주는 데에 『환단고기』의 위대함이 있다. 

삼진三眞은 육신을 뒤집어쓰면서 심心 · 기氣 · 신身이라는 '삼망三妄'으로 운용된다. 인간의 마음과 기와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세 가지 허망한 것[三妄]' 이라 불린다. 하지만 삼망은 바로 삼진이 인간의 하루 생활을 통해서 발현된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이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삼망은 나로 하여금 학문을 닦고 진리를 추구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진리를 깨침으로써 삼신의 신성을 내 몸에서 발현시켜 우주적인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한다. 또한 삼망은 가정을 이루고 출세를 하는 등 나의 현실적 삶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사람이 을 보금자리 삼아 쉬듯이, 평화롭고 행복한 삶, 진리를 깨치고 삼신의 신성을 내 몸에서 발현시켜 무병장수하는 삶은 모두 마음[心]과 기[氣]와 몸[身] 잘 다스리는 데에 달려 있다. 그래서 삼망을 달리 삼방三房이라 부른다. 

삼신이 우리 몸 속에서 그대로 화化한 것이 곧 성명정 삼진이고, 그 삼진이 우리 몸에서 작동될 때 심기신 삼망으로 발현된다. 삼진과 삼망은 이처럼 체용 관계에 있다. 인간에 내재된 삼신의 본성[性]이 마음[心]으로 작동하고, 인간의 목숨[命]은 기[氣]로 발현되고, 정精은 몸[身]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4) 감 · 식 · 촉 삼도三途의 작용

심기신이 사물과 접해서 좀 더 '감각적 차원'에서 작용하는 것이 감感 · 식息 · 촉觸 삼도三途이다. 감感은 느끼는 것, 식息은 호흡하는 것, 촉觸은 접촉을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감정으로써 표현되고, 기는 호흡을 통해서 작동되고, 몸은 촉감을 통해서 느끼게 되기 때문에 감식촉은 세 가지 길이다. 이 삼도는 '신의 조화 세계에 들어 갈수 있는 세문', 즉 삼문三門이 된다.

창생들은 대부분 감식촉에 끌려 타고난 기질대로 살다가 생을 마친다. 그러나 삼신의 도를 아는 철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지감止感', 호흡을 고르게 하는 '조식調息', 촉감을 금하는 '금촉禁觸'으로써 삼도를 잘 다스려, 궁극에는 자기 안에 내재된 조물주 삼신을 발현시켜 삼신의 조화 세계에 들어간다. 그래서 지감, 조식, 금촉은 수행의 3대 요체이다. 신라 시대에 불교의 대중화에 힘쓴 원효대사나 화엄종을 확립한 의상대사도 이를 수행의 대의로 삼았다고 한다. 그들은 바로 삼신문화의 수행 원리로 도를 닦았던 것이다.

신교의 수행 문화는 궁극적으로 성명정 삼진을 회복함으로써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사는 우주적인 인간, 태일의 인간이 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성취되는가?

그 수행은 먼저 인간의 본성과 마음과 정서의 작용을 삼진, 삼망, 삼도아홉 가지를 통해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연후에 감식촉의 정서를 순화하여 심기신의 평화와 중용을 성취하여 천지의 중도 심법으로 자기를 승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그럼으로써 우주 삼신의 조화경계인 성명정이 열리게 되어 태일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삼진, 삼망, 삼도서양 철학으로 말하자면, 생명의 동력원인 성명정은 '순수이성'의 경계이고, 감식촉은 인간이 몸을 가지고 사물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주의'의 경계이다. 다시 말해서 성명정 삼관추상적인 순수이성, 직관의 세계이고, 감식촉 삼문은 감각을 통해서 온 몸으로 사물을 체험하는 경험의 세계이다.

심기신 삼방은 삼관과 삼문, 이 두 가지를 통합하는 자리이다. 이것을 유가에서 심통성정心統性情, '마음이 성과 정을 통괄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결국 성명정, 심기신, 감식촉, 이 아홉 가지의 유기적인 작용을 통해 인간의 몸 속에서 이성주의경험주의의 통합이 이루어진다. 신교 원형 문화의 인성론에 서양 철학을 뛰어넘는 진리의 한 소식이 들어 있는 것이다.

환국, 배달, 조선의 동방 제황들은 태일을 이룬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구

5) 동양 인성론의 결론, '태일 인간'

삼진三眞 가운데 성性은 조화신造化神이 내 안에서 발현하는 자리로서 인간 마음의 본체[心體]이다. 이러한 성性은 대우주의 시공간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언제나 현재의 차원에 머무는 조화 세계이다. 성性시공간의 구별이 없는 무극의 경계이다.

성[삼진]이 심心[삼망]의 경계로 열리면 여기에서 시간과 공간의 세계가 벌어진다. 물리적 시공간은 현실적인 기氣에 의해 펼쳐지지만, 인간의 성性이 열려 심心의 경계에 이르면 거기에서 시간과 공간이 열리는 것이다.


『환단고기』는 삼신에 대한 깨달음을 시간과 공간의 본질 차원에서 이렇게 거론 한다.
"삼신의 깨달음을 체험하는 바에는 그 깨달음의 특정 시간이 있고, 삼신에 대한 깨달음의 경지가 펼쳐지는 곳은 그 특정 공간이 있으니, 인간은 이러한 시간과 공간에서 존재한다(태백일사의 삼신오제본기).

시공의 근원이 되는 조화신의 성性 자리에 시공간의 구성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 성性에 내재된 시공간의 구성 원리는 곧 이理, '우주(자연)의 변화 법칙'이다. 때문에 자연의 변화 법칙을 깨닫는 것이 곧 성性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며 마음[心]의 문을 활짝 여는 지름길이다.

고전과학에서는 뉴턴의 주장대로 시간은 절대 시간으로, 공간은 절대 공간으로 존재한다고 말해 왔다. 그 고정관념을 깨트린 인물이 근대 인식론의 주창자인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이다. 그는 '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틀이 인간의 내면세계에 있다'고 하였다. 인간의 뇌에는 이미 '시간과 공간이라는 형식' 이 갖춰져 있어서 그것을 통해 외부 세계를 보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칸트의 말대로 인간에게는 시공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리가 원래 내재한다. 칸트의 사상에는 '환단고기'가 밝히는 시공간론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그렇다면 태일 인간이 되고 나면, 우주의 시공간은 어떻게 인식되는가? 천지의 꿈을 성취한 태일 인간이 되면 내 마음과 우주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파노라마치는 절대순수의 일심一心 조화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의 틀이 바뀌게 된다. 이러한 태일 인간은 시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 속에서 영원불멸의 우주적 삶을 살게 된다. 한마디로 신령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 태일 인간순수 감성 세계순수 이성 세계통합이 성취된 존재로 대자연의 참마음을 온 몸으로 체득하여 삼신의 조화세계를 깨닫고 광명의 삶을 살아간다.

지금까지 살펴 본 성명정, 심기신, 감식촉, 이 아홉 개의 마음의 인식 구성 원리인간이 어떻게 피조물이 아닌 조물주의 위격에 가깝게 되는가, 즉 어떻게 태일의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밝혀 주는 요체인 것이다.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