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관에 관한 단상- 너의 이름은]
들숨에서 날숨으로
날숨이 들숨으로
바뀌는 그 찰나의 순간
그곳에는 들숨도 날숨도 없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음으로써 꽉 차 있는 순간이다.
낮과 밤
들숨이 낮이라면 날숨은 밤이다.
낮이 밤으로 바뀌는 그 순간,
들숨이 날숨으로 변하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잠시 정지하는 바로 그 순간이 황혼이다.
낮과 밤의 간격인 황혼은 기적이다.
환했던 대낮이 깊은 어둠으로 전환하는 마법 같은 시간이다.
이때 온 세상은 아름다운 푸르스르함으로 가득 찬다.
천지개벽의 순간이다. ,,,
존재는 있되 정체성은 사라지는 순간이다.
존재만 남고 이름은 사라지는 순간이다.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존재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에, 그 찰나에, 영원한 지금이 있다.
그것이 고요함으로 텅 비어 있는 배경자아로서의 나의 본모습이다.
이 간격을 바라봄으로써
그 찰나에 영원히 머무는 것을 격관(隔觀)이라 한다.
-내면소통 p923~924-
화두는 모두 너 자신을 돌이켜보라는 자기참조과정 훈련이다. 선불교에서는 이를 회광반조(回光返照)라 한다. 늘 바깥으로만 향하는 의식과 주의를 반대로 돌려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비춰 본다는 뜻이다. '내 마음을 돌이켜본다'라는 뜻에서 자심반조(自心返照)라고도 한다. 임제선사는 "깨달음을 다른 데서 구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이켜 비추어 보라. 너의 몸과 마음이 곧 스승이자 부처이니라"라고 했다. ,,, 몽산선사는 회광반조 대신에 회광자간(廻光自看)이란 말을 사용했는데 이는 "의식의 빛을 되돌려 스스로를 바라본다"라는 뜻으로 역시 자기참조과정을 지칭하는 말이다.
-내면소통 p1044-
배경자아의 존재는 조용히 늘 우리의 의식 저편에 있기에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그 존재를 잊고 지낸다. 그저 경험자아나 기억자아가 나의 본모습이라 착각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배경자아는 인식의 대상이 아니라 인식의 주체이기에 묘사하거나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그 존재를 늘 느낄 수 있다.
배경자아는 인식의 주체이며 경험자아와 기억자아를 늘 알아차리는 존재다. 배경자아는 그저 텅 비어 있고 고요하다. 그래서 평온하고 온전하다. 생각, 감정, 경험, 기억, 행위 등은 모두 경험자아와 기억자아가 일으키는 일종의 소음이다. 감정도 생각도 경험도 넘어선 곳에, 모든 소음이 사라진 그곳에 고요함은 떠오른다. 엄밀히 말하자면 없었던 고요함이 새로 떠오르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고요함은 원래 거기 그렇게 변함없이 있었고, 다만 소음이 고요함을 잠시 가렸다가 사라지는 것뿐이다.
배경자아는 태양과도 같다. 경험자아를 통해 드러나고 기억자아에 의해 제한되거나 가려지지만, 배경자아는 늘 그대로 있다. 배경자아를 '나'의 본질적인 모습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이 곧 다양한 명상 수행이다.
-내면소통 p21~22
내면소통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편안 전활(편도체를 안정화시키고, 전전두엽을 활성화하라)
마음 근력은 뇌의 자극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전전두엽(MPFC)가 활성화될 수록 마음 근력이 강해지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정서를 관장하는 부위가 편도체인데, 편도체가 활성화 되면 분노, 두려움, 부정적 감정과 같은 정서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전전두엽과 편도체는 시이소와 같은 상호작용을 하는데, 따라서 전전두엽을 활성화 하고, 편도체를 안정화하는 것이 마음근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럼 어떻게 전전두엽을 활성화 시킬 것인가? 자기긍정, 타인 긍정, 감사함의 마음이 중요하고, 마음 근력 훈련은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호흡을 조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을 읽고, 한 장의 시각화 자료와 함께 영상으로 내용을 정리보았습니다. 영상을 한 번 보시고, 책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말하는 파편의 조각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놀라운 느낌을 경험하실 수 있을겁니다. (경험수집 잡화점에서 펀 글인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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