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단고기/삼성기

3. 배달의 건국-삼성기 하

by 광명인 2024. 1. 12.

고구려 각저총 벽화, 새가 앉은 신단수 나무 밑부분에 서로 등을 지고 있는 곰과 호랑이 모습

3. 배달의 건국


[신교의 수행 계율, 100일 기도와 21일 수행]

이때 웅족과 호족[一熊一虎]이 이웃하여 함께 살았다. 일찍이 이 족속들은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기도 드리는 신단수에 가서 "삼신의 계율을 따르는 백성이 되기를 바라옵니다" 하고 빌었다. 환웅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히 가르칠 만하도다" 하시고, 신령한 주문과 도술로써 환골換骨케 하여 정신을 개조시키셨다. 이때 먼저 삼신께서 전해 주신 정해법靜解法으로 그렇게 하셨는데, 쑥 한 묶음과 마늘 스무 줄기를 영험하게 여겨 이를 주시며 경계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것을 먹을지어다.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고 기도하라. 그리하면 참된 인간이 되리라."

이에 웅족과 호족 두 족속 함께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삼칠일(21일)을 지내더니, 웅족은 능히 굶주림과 추위를 참아 내고 계율을 지켜 인간의 참모습[儀容]을 얻었으나, 호족은 방종하고 게을러 계율을 지키지 못하여 좋은 결과[善業]를 얻지 못하였으니, 이것은 두 족속의 성정이 서로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에) 웅족 여인[熊女]들이 시집갈 곳이 없어 매일 신단수 아래에 와서 주문을 외우며 아이 갖기를 빌었다. 이에 환웅께서 이들을 임시로 환족으로 받아들여 환족 남자들과 혼인하게 하셨는데, 임신하여 아이를 낳으면 환桓의 핏줄을 이은 자손으로 입적시키셨다.

[배달의 발전과 치우천황의 계승]

환웅천황께서 처음으로 동방 배달민족의 새 역사 시대를 열고[開天] 백성에게 교화를 베푸실 때, 천부경을 풀어 설명[演天經]하시고 삼일신고를 강론[講神誥]하여 뭇 백성에게 큰 가르침을 베푸셨다.

이후에 치우천황(14세 환웅, 자오지환웅)께서 영토를 개척하고, 구리와 철을 캐어 무기를 제조하는 한편 병사를 훈련시키고 산업을 일으키셨다. 이때에 구환족이 모두 삼신한뿌리의 조상으로 삼았다. 천황께서 소도蘇塗관경管境책화責禍를 주관하고, 백성의 의견을 모아 하나로 통일하는 화백和白제도를 두셨다. 또한 백성으로 하여금 지혜와 생명력을 함께 닦아[智生雙修] 전佺의 도에 머물게 하셨다.

그 후 구환족이 관경을 삼한三韓으로 나누어 다스리시는 천제의 아들[天帝子]에 의해 모두 통일되니, 이분이 단군왕검이시다.

[웅족과 호족의 대립과 환족의 교화]

밀기密記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환국 말기에 다스리기 어려운 강한 족속[强族]이 있어 이를 근심하던 차에 환웅에서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고[以三神說敎] 전계[佺戒]로써 삶의 본업[業]을 삼으며, 백성을 모아 맹세하게 하여 권선징악의 법을 두셨다. 이때부터 은밀히 그 강족을 제거하려는 뜻을 두셨다. 

이때 각 부족의 이름[族號]이 한결같지 않고 풍속은 점점 갈라졌다. 본래 살고 있던 사람들은 호족이고,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웅족이었다. 호족은 탐욕이 많고 잔인하여 오로지 약탈을 일삼고, 웅족은 어리석고 괴팍하며 고집스러워서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다. 비록 같은 곳에 살았으나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소원해졌다. 그리하여 서로 물건을 빌리거나 빌려 주지도 않고 혼인도 하지 않으며, 매사에 서로 불복하여 함께 같은 길을 가지 않았다. 이 지경에 이르자 웅족의 여왕이, 환웅께서 신령한 덕[神德]이 있으시다는 소문을 듣고 무리를 거느리고 찾아와 환웅을 뵙고 아뢰기를, "원하옵건대 저희들에게 살 곳을 내려 주십시오. 저희들도 하나같이 삼신의 계율을 따르는 환족의 백성이 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환웅에서 이 말을 듣고 허락하시어 웅족에게 살 곳을 정해 주시고 자식을 낳고 살아가게 하셨다. 그러나 호족은 끝내 성격을 고치지 못하므로 사해四海 밖으로 추방하셨다. 환족의 흥성이 이때 부터 시작되었다.

3. 倍達의 建國


新敎의 修行 戒律, 百日 祈禱와 二十一日 修行

時에 有一熊一虎가 同隣而居러니 嘗祈于神壇樹하야 願化爲神戒之氓이어늘
雄이 聞之日可敎也라 하시고 乃以呪術로 換骨移神하실새 先以神遺靜解로 
櫜其艾ᅳ炷와 蒜二十枚하시고 戒之하야 曰 爾輩食之하라 不見日光百日이라야 便得人形이리라.
熊虎二族이 皆得而食之하고 忌三七日이러니 熊은 能耐飢寒하야 遵戒而得儀容하고 
則紡慢不能忌하야 而不得善業하니 是는 二性之不相若也라 
熊女者無與爲歸故로 每於壇樹下에 呪願有字이어늘 
乃假化爲桓而使與之爲婚하사 懷孕生子에 有帳하시니라. 

倍達의 發展과 蚩尤天皇의 繼承

桓雄天王이 肇自開天으로 生民施化하실세 演天經하시고 講神誥하사 大訓于衆하시니라.
自是以後로 蚩尤天王이 闢土地하시며 採銅鐵하시며 鍊兵興産하시니
時에 九桓이 皆以三神으로 爲一源之祖하니라.

蘇塗하시며 主管境하시며 主責禍하시며 與衆議ᅳ歸로 爲和白하시며 並智生雙修하사 爲居佺하시니라. 
自是로 九桓이 悉統于三韓管境天帝하니 內號曰 檀君王儉이시니라.

熊族과 虎族의 對立과 桓의敎化
密記에 云 桓國之末에 有難治之强族하야 患之러니 桓雄이 乃以三神으로 說敎하시고 以佺戒로 爲業하시며 
而聚衆作誓하사 有權懲善惡之法하시니
自是로 密有剪除之志하시니라. 時에 族號不一하야 俗尙漸歧러니
原住者는爲虎오 新移者는 爲熊이라. 虎性은 嗜貪殘忍하야 專事掠奪하고, 熊性은 愚復自峙하야 不肯和調하니
雖居同穴이나 久益疎遠하야 未嘗假貸하며 不通婚嫁하며 事每多不服하야 咸未有一基途也러라. 
至是하야 熊女君이 聞桓雄이 有神德하고 乃率衆往見曰 願賜一穴廛하야 一爲神戒之盟이니이다 하거늘 
雄이 乃許之하시고 使之奠接하사 生子有産하시고
虎는 終不能峻하야 放之四海하시니라.
桓族之興이 始此焉하니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웅족熊族: 만주와 시베리아 일대의 원시 부족과 베링 해협을 건너간 북미 인디언 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족의 상징은 곰 토템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곰 모형을 꼭대기에 앉혀 놓은 토템 기둥을 흔히 볼 수 있다. 부여족이 세운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 이름도 웅진熊津(곰나루)이었다. 일본 큐슈 섬에는 구마소, 구마모토, 구마시로, 구마가와와 같은 '웅'(熊, 구마)자 지명이 숱하다. 이는 배달 시대 웅족熊族의 토템 신앙을 그대로 계승한 '단군조선의 부여계'가 일본에 건너가 일본 고대 문명을 건설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반증한다. 환족의 일원으로 교화된 웅족은 동북아 전역으로 퍼져 나가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기초를 세웠다.

정해법靜解法: 몸과 마음을 고요히 수행하여 해탈하는 법

관경管境: 단재 신채호는 '관경은 우리 배달민족이 살고 있는 온 누리를 말한다'고 했다(신채호, 조선상고사).

책화責禍: 읍락 사이의 경계를 중히 여겨 서로 침범하는 일을 엄금한 제도. 

화백和白: 만장일치의 회의 제도. 신라의 정치제도로만 알려져 있으나 배달 시대에 이미 제도화된 것이다. 단 한 사람의 반대가 있어도 회의의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의 원한이 붙어도 성사시키지 않은 이 화백 정신은, 모든 사람의 가슴 깊이 맺힌 원한을 다 풀어야 인간을 구원, 통일할 수 있다는 신교의 완성 진리로 선포된 증산도의 '해원解寃사상'과 맥이 상통한다.

전佺의 도: 전佺이란 신교의 세 도맥인 전佺, 선仙, 종倧의 도道 가운데 인간의 완전성[人+全]을 추구하는 가르침이다. 3세 가륵단군 조의 기록을 보면, 종倧은 나라 전체에서 선발되어 삼신의 가르침을 펴고 백성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나라의 큰 스승[師]이며, 전佺은 고을에서 선발되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계율인 전계佺戒를 지키고 수행하는 구도자를 말한다고 했다.

밀기密記: 태백일사의 신시본기에도 이와 똑같은 내용이 삼성밀기에서 인용되어 있으므로 여기서 말하는 밀기는 삼성밀기三聖密記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밀기는 조선시대 세조의 수서收書 목록에도 보인다.

전계佺戒로 업業을 삼았다는 것은 곧 지생쌍수智生雙修하여 인간[人]을 온전[全]히 하는 '인간 완성의 수행법'을 일상생활[業]로 삼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