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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삼성기

2. 환웅천황의 배달 시대-삼성기 상

by 광명인 2024. 1. 7.

5,3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문읽는 남신상과 수행하는 여신상

2. 환웅천황의 배달 시대


그 후 환웅씨桓雄氏가 환국을 계승하여 일어나 하늘에 계신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백산과 흑수 사이의 지역에 내려오셨다. 그리하여 천평天坪에 우물[자정子井과 여정女井]을 파고 청구靑邱에 농사짓는 땅을 구획하셨다.
환웅께서 천부와 인을 지니고 오사五事를 주관하시어 세상을 신교의 진리로 다스려 깨우쳐 주시고[在世理化],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시며[弘益人間], 신시에 도읍을 정하여, 나라 이름을 배달이라 하셨다.

삼칠일(21일)을 택하여 상제님께 제사지내고, 바깥 일을 꺼리고, 삼가 문을 닫고 수도하셨다. 주문을 읽고 공덕이 이뤄지기를 기원하셨으며, 선약을 드시어 신선이 되셨다. 괘卦를 그어 미래의 일을 아시고, 천지변화의 움직임[象]을 파악하여 신명을 부리셨다.

여러 신령한 인물과 명철한 인재를 두루 모아 신하로 삼고, 웅씨족 여인[熊氏女]을 맞아들여 황후로 삼으셨다. 혼인 예법을 정하여 짐승 가죽으로 폐백을 삼게 하시고,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게 하시고 시장을 열어 교역을 하게 하시니, 구환족九桓族이 사는 모든 지역에서 공물과 세를 바치고, 뭇 새와 짐승들까지 따라서 춤을 추었다. 후세 사람이 이분을 지상의 최고신으로 모시고 세세토록 제사 지내기를 그치지 않았다.

배달국 신시 시대 말기에 치우천황이 계시어 청구靑邱를 널리 개척 하셨다. 환웅천황의 배달 시대는 18세를 전하였으며 1,565년을 누렸다.

2. 桓雄天皇의倍達 時代


後에 桓雄氏繼興하사 奉天神之詔하시고 
降于白山黑水之間하사 鑿子井女井天坪하시고 劃井地於青丘하시며
天符印하시고 主五事하사 在世理化하사 弘益人間하시며 立都神市하시고 國稱培達하시니라.

擇三七日하사 祭天神하시며
忌愼外物하사 閉門自修하시며
呪願有功하시며 服藥成仙하시며
劃卦知來하시며 執象運神하시니라.

命群靈諸哲하사 爲輔하시며 納熊氏女하사 爲后하시며
定婚嫁之禮하사 以獸皮로 爲幣하시며 耕種有畜하시며
置市交易하시니 九域이 貢賦하며 鳥獸率舞라.
後人이 奉之爲地上最高之神하야 世祀不絕하니라.

神市之季에 有蚩尤天王이 恢拓靑邱하시고
十八世하사 歷一千五百六十五年이러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오사五事: 우가는 농사를 주관, 마가는 왕명을 주관, 구가는 형벌을 주관, 저가는 질병을 주관, 양가는 선악을 주관

천평天坪: 초대 환웅천황께서 천명을 받고 나라를 연 하늘 평야, 즉 '역사의 개척지' 라는 뜻이다.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조선 시대 여러 고지도에는 천평이 백두산 동남쪽에 표시되어 있고, 영·정 조 실록에는 백두산 북쪽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환웅천황이 천명을 받고 나라를 여신 백두산 주위의 땅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자정子井과 여정女井: 자정과 여정은 아들(남성)과 딸(여성)이 따로 쓰던 우물이란 뜻인 듯하며, 여기서 남녀유별의 정신음양사상의 뿌리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정지를 나누었다는 구절로 보아 당시 농경 생활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박병식은 자정여정에 대하여 이렇게 해석하였다. "임승국은 이 문구를 다음과 같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천평에 설치하고 그 곳을 청구로 정했다' 그렇게 되면 원문의 '착자정여정어천평子井女井天坪'과는 전혀 다른 해석이 된다. 원문의 의미는 천평에 자정여정을 판다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평의 뜻은 들판이기 때문에 천평, 즉, 좋은 땅을 일컫는 것이지 특정 지명이 아니다. 그리고 자의 뜻은 남자이기 때문에 '자정 여정'은 '남정 여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병식의 한국상고사, 32~33쪽).

청구青丘: 옛 우리나라의 별칭이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동방의 우리나라를 가리켜 청구국이라 불러 왔으나 원래 배달국을 지칭하는 말이다. 초대 환웅천황이 백두산의 신시에 도읍을 정하였고, 14세 치우천황 때 이곳으로 옮겼다. 청구는 '고구려하高句麗河(지금의 요하)의 서쪽 대릉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기정의에는 '바다(발해) 동쪽으로 3 백 리 떨어진 곳이라 했으므로 대릉하의 서쪽인 난하 지역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신교의 오행 철학에서 동방(3.8木)은 청색을 상징하므로 배달국을 '동방의 나라'라는 뜻으로 청구국이라 한 것이다.

*배달倍達: 예로부터 우리 한민족을 배달민족, 배달겨레라 불러온 까닭은 배달이라는 국가가 실제 존재했으며, 배달의 건국과 함께 동방 한민족의 기틀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배달국은 도읍의 위치에 따라 전기인 신시 시대와 후기인 청구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신시 시대는 고고학적으로 후기 신석기 시대(홍산문화)에 해당하며, 체계적인 국가조직이 형성되던 시기이다. 요령성 능원현, 건평현 등에서 발굴된 용을 새긴 정교한 옥기와 돌무지무덤, 여신상, 사당 건물 터 그리고 능원현 남성자와 적봉에서 발굴된 성터가 이 시대의 유적, 유물로 보인다.

집상운신執象運神: 우주 운동의 비밀을 깨달아[執象] 신명을 부려 인간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천지의 운동과 변화는 '‘이理(氣)→상象→수數’의 원리로 전개된다. 상象이란 천지간에 가득찬 우주의 기氣의 운동 모습을 말하며, 그 운동 원리는 자연수數의 원리와 조직으로 알 수 있다. 즉 생명의 창조 원리는 수리로 드러나므로 신의 창조원리와 변화 의 구조적 원리를 체계적으로 알게 된다.

웅씨족 여인[熊氏女]: 삼국유사 고조선 조에는 '웅녀熊女'로 표기해서 사람이 아니라 곰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기록해 놓았다. 그러나 삼성기는 '웅씨녀熊氏女'라는 기록을 통해 '웅녀'를 곰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표기해 놓았다. 여기서 씨氏는 성씨 개념이 아니고 호칭에 대한 접미사로 존칭의 의미이다. 성씨 제도의 시작은 이보다 후대의 일이다.

참고: 송옥진 고고학 박사의 고고학 강좌 2강: 홍산 유물이 들려주는 단군왕검과 웅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