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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탐구

경로 의존성이란(Path dependency)

by 광명인 2023. 11. 30.

[변화가 극심한 변혁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느린 일반 대중 미디어에 의존하는 것은 반드시 망하는 길이다. "내 한 몸 잘 가짐이 천금보다 중하니 순간의 평안함과 위태로움이 마음가짐에 달려 있느니라. 굽은 길과 갈림길이 많아 죽는 길로 쉽게 빠져드는데, 탄탄한 대도의 살 길이 없는 게 아니요 바로 찾기가 어려울 뿐이니라." (도전 6:61장)]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이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폴 데이비드 교수와 브라이언 아서 교수가 주창한 개념으로 법률이나 제도, 관습, 문화, 과학적 지식,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한 번 일정한 경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 경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성을 의미한다.


우리의 일상 생활이나 법률, 정책, 국가간 외교적 협상에서 경로의존성이 발생하는 이유는 과거의 선택이 관성(inertia)처럼 작용해 변화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강한 경로 의존성은 새로운 정책적 시도조차 기존 경로의 틀 내에서 작동하게 한다. 이로인해 시스템 전체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개선에만 메달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후 위기와 각종 자연재해, 그리고 경제 대공황의 전조 현상들과 각종 분쟁과 전쟁, 그리고 각종 질병과 감염병의 창궐, 사실 이러한 문제들은 각각의 문제들이 아니라 전부 상호 연관되어 있는데, 세계의 정상급에 있는 지성인들도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만 매몰되어 있지,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근본적인 패러다임 쉬프트가 필요한데, 강력한 외적인 충격없이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시스템 혁신은 사실 비용부담이 꽤 크다. 따라서 경로 의존성을 이탈해 완전히 새로운 표준이나 경로를 정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가능성이 명확하고, 혁신 후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혁신과정에서 치루어야할 비용보다 훨씬 클 경우, 또는 기존 시스템에서 야기된 문제들로 시스템 작동이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나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로 의존성은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상당히 위험하고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해가는 급변기에는 경로 의존성은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변화가 극심한 변혁기나 혁명기에는 일반 대중이 다함께 따라가는 길은 반드시 망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