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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소도경전본훈

11. 삼일신고 정신의 뿌리는 천부경의 중일 정신

by 광명인 2023. 9. 26.

11. 삼일신고 정신의 뿌리는 천부경의 중일 정신

삼일신고는 옛 판본에 장이 나뒤어 있지 않았다. 행촌 선생이 처음으로 장을 나누었는데, 
1장은 허공, 2장은 일신, 3장은 천궁, 4장은 세계, 5장은 인물이라 하였다.

 
허공虛空은 하늘의 본질이고,
일신一神은 하늘의 주재자이시고,
천궁天宮은 하늘의 조화가 갖추어진 곳이고, 
세계世界는 만세의 인물이 출현하는 큰 저자이고, 
인물人物은 우주 삼계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이다.
 
무릇 동방 대광명의 진리(신교)의 가르침하늘의 법(천부天符)에 근본을 두고, 만물을 기르는 땅의 덕성[坤德]에 부합하며, 또 인사人事에도 절실한 도리이다. 이 때문에 정치를 시행함에는 화백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덕으로 다스림에는 책화責禍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상제님이 내려 주신 신교의 진리로 세상을 다스려 깨우치는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도는 모두 하늘의 법[天符]에 근본을 두어 거짓되지 않고, 만물을 기르는 땅의 덕성을 본받아 게으르지 않으며, 인정에 합치하여 어긋나지 않는다. 이러하니 천하의 공론이 어찌 한 사람이라도 다를 수 있겠는가?

삼일신고의 5대 종지(근본 뜻)도 천부경에 뿌리를 두고, 삼일신고의 궁극적인 정신 역시 천부경의 중일中一 정신(人中天地一)의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자의 근원이 오래고, 문자의 뜻이 실로 광대함을 알 수 있으리라. 

세상에서 전하기를 목은收隱 이색李穡 복애伏崖 범세동范世東이 모두 '천부경 주해'를 남겼다고 하나 오늘날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의 시대 풍조가 한 자의 글이라도 정주학程朱學에 부합하지 않으면 뭇사람의 비판이 화살처럼 쏟아지고, 유가의 예봉이 금시라도 날아올 듯하니,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한들 어찌 쉽게 논할 수 있으리오?

11. 三一神誥 精神의 뿌리는 天符經의 中一 精神

三一神誥는 舊本에 無分章이라가 杏村先生이 始分章하니
一曰虛空이오 二曰一神이오 三曰天宮이오 四曰世界오 五曰人物이니라.
夫虛空은 爲天之質量이오 一神은 爲天之主宰시오
天宮은 爲天造化之所備也오 世界는 爲萬世人物之市也오 人物은 宇宙三界之元勳也라
盖太白眞敎는 源於天符而合於地轉하고
又切於人事者也라 是以로 發政이 莫先於和白이오
治德이 莫善於責禍하니 在世理化之道가
悉準於天符而不僞하고 取於地轉而不怠하고
合於人情而不違也니 則天下之公論이 有何一人異哉아.

神誥五大之旨訣이 亦本於天符오 神誥之究竟이
亦不外乎天符中一之理想也니 始知字之源이 久矣오 字之義가 大矣니라.
世傳牧隱李穡과 伏崖笵世東이 皆有天符經註解云이나
而今에 不見이오 今時俗이 雖一字之書라도
不合於程朱則衆矢蝟集하고 儒鋒方厲하니 其欲傳天經神誥之訓이나 豈容易得論哉아.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행촌杏村: 이암李嵒(1297~ 1364)의 호. 고려 공민왕 때 인물로 단군세기의 저자 

책화責禍: 읍락邑落 사이의 경계를 중히 여겨 서로 침입하는 일을 금했는데, 이를 어겼을 때에 침범자 쪽에서 노예·소·말 등으로 배상하게 하던 벌칙을 말한다. 

목은 이색(1328~1396): 고려 말의 대학자 

복애 범세동(?~?): 고려 말의 학자. 이름은 장樟. 초명初名은 세동世東. 호는 복애伏涯 또는 복애거사다. 북부여기의 저자. 

정주程朱: 중국 송宋나라의 성리학자 정호程顥(정명도, 1032-1085), 정이程願(정이천, 1033~1107) 형제와 주희朱熹(1130~1200)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