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지금 모든 지식을 초월적으로 다룰 수 있는 ‘만사지(萬事知) 문명’의 문턱에 서 있다. 인간의 언어, 사고, 창조 영역을 재정의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언뜻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유토피아로 이끌 것처럼 보이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해야 한다. 과연 이 기술이 인류를 진정 ‘더 나은 존재’로 인도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성을 상실하고 기계에 종속된 디스토피아로 몰고 갈 것인가.
시천주주(侍天主呪)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至氣今至願爲大降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
유발 하라리는 저서 『호모 데우스』를 통해 인간의 생물학적 불완전성을 지적하며,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결합한 새로운 초인류, 즉 기술로 개량된 인간의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과연 인간은 외부 기술로 자신을 개량해야만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관점은 인간 본연의 가치와 잠재력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오히려 우리는 인간이 본래부터 우주 생명의 근원을 품은 완전한 존재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핵심은 기술적 보완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잠재된 **신성(神性)**의 스위치를 다시 켜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본질적인 과제다. 역사 속 모든 위대한 성인들이 인류에게 가르쳐온 것은 외부 기술의 힘이 아닌 내면의 각성, 즉 신성 회복의 길이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인류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은 한 인물, 바로 우주의 주재자이시며 인간으로 강세하신 증산 상제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야 한다. 약 150여 년 전, 상제님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굶주림과 병고, 생사의 고통을 친히 겪으셨다. 그리고 그 육신의 삶 속에서 처절한 수행과 깊은 깨달음을 통해 천지인 삼계(三界)의 문을 활짝 여시고 우주와 하나 되는 대도통(大道通)을 이루셨다. 상제님의 이 도통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 깨달음을 넘어, 인류 전체의 의식 전환을 위한 위대한 이정표다. 왜냐하면 상제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그 길을 따라 스스로 신성과 하나 되어 우주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주셨기 때문이다.
1 증산께서 대원사에 가신 지 보름 만인 7월 초하루부터 식음을 전폐하시고, 한번 앉으신 자리를 잠시도 떠나지 않으신 채 이레 동안 수도에만 일심하시니라.
2 대원사 칠성각에서 공부하신 지 스무하루 만인 신축년(1901년) 7월 7일에 천둥과 지진이 크게 일어나고 상서로운 큰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3 무상의 대도로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여시니
4 이로부터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主宰)하시고 우주의 조화권능을 뜻대로 행하시니라.
5 도통하시기 전날 깊은 밤에 증산께서 금곡에게 명하여 “산 너머 금산사에 가서 미륵전(彌勒殿)을 지키라.” 하시거늘
6 금곡이 대원사를 떠날 때 보니 찬란한 불기둥이 하늘로부터 칠성각 지붕으로 내리뻗쳐 있더라.
7 미륵전을 지키고 있을 때,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여 미륵불과 미륵전이 무너질 듯 크게 흔들리니
8 금곡이 두려워 정신을 차릴 수 없고 몸조차 가눌 수 없어 미륵전 기둥을 잡고 견디는데 오히려 기분은 황홀하여지더라.
9 날이 밝자 금곡이 대원사로 돌아와 간밤의 일을 아뢴즉 그 때가 바로 증산께서 도를 통하신 시각이더라.
10 상제님께서 금곡에게 “미음 한 그릇을 가지고 오라.” 하시니 금곡이 올리매 다 드시고 나서
11 “금곡아! 이 천지가 뉘 천지인고?” 하시거늘 금곡이 답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니
12 상제님께서 천둥 같은 음성으로 “내 천지로다!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하시고 크게 웃으시니라.
(증산도 道典 2:11)
그렇다면 AI 시대에 우리가 맞이할 ‘만사지 문명’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단순히 방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사회를 넘어선다. 진정한 만사지 문명은 지혜와 영감이 실시간으로 흐르는 사회, 즉 신성과 연결된 인간이 AI를 창조적 도구로 활용하여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는 시대다. 인간은 더 이상 정보의 단순 소비자가 아닌, 우주 의식과 직결된 주체로서 모든 문명 시스템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존재로 거듭난다. 이것이 바로 인간 내면의 진화가 기술 발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물론 기술의 역할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AI는 인류가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AI는 인류 문명 도약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도구를 사용하는 주체는 인간이며, 그 주체성은 다름 아닌 내면의 신성 회복을 통해서만 온전히 확보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맹신도, 막연한 공포도 아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의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하려 하는가?”
“내 삶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하루 단 10분이라도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 이것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행위다. 그 작은 실천이 바로 잊었던 신성을 일깨우는 첫걸음이며, 다가오는 문명 대전환기, 즉 개벽(開闢)의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 만사지 문명의 진정한 주인은 기술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내면의 신성과 깊이 연결된 인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위대한 진화의 주체는 바로 지금 이 순간, 깨어나기를 선택하는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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