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조선사를 편찬했는데, 그 전에 한국 즉, 조선과 고려의 역사지리를 전부 한반도 안으로 몰아넣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합니다. 그 준비 작업한 결과물이 1913년에 나온 조선 역사지리입니다. 이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자가 일제의 쓰다 소우키치인데, 그가 그린 지도가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교과서나 교양서에 그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죠. 강단사학자들은 자신들이 일제의 식민사관을 타파하고 철폐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일제가 만들어 놓은 식민사관, 반도사관이 아직도 여전히 한국의 역사 교육에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죠.]

조선 초기부터 명나라에 굴복하고 또 청나라에 굴복해서 스스로가 영토를 축소한 과정 속에서 가짜 위화도를 진짜로 착각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여지는데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제 반도사관의 틀에 완벽하게 걸려들어서 지금까지 쭉 이어졌다고 볼 수 있네요.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의 지도들이 일본 식민사학자들이 볼 때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고, 반도사관을 구축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 그것처럼 좋은 증거가 없었던 거죠. 눈에 보이는 증거 봐라. 조선 너희들이 다 이렇게 너희 영토라고 그려놨지 않느냐. 그래서 그걸 가지고 반도사관을 만들기 위한 계획에 착수하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선사 있지 않습니까? 조선사가 반도사관의 전범인데, 그 조선사를 편찬하기 전에 한국 즉, 조선과 고려의 역사지리를 전부 한반도 안으로 몰아넣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데 그 준비 작업한 결과물이 1913년에 나온 조선 역사지리입니다.
일본 식민사학자 쓰다 소우키치(津田左右吉.1873∼1961)가 그걸 주도적으로 작업을 해서 전부 위치 비정을 하고 그것을 부록에다가 또 지도까지 만들어 놨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위에 보이는 지도인데, 고려시대 때 북방 경계를 그린 지도입니다. 그런데 상단에 위화도를 그려놨습니다. 압록강 입구에 부근에 위화도를 그려놨는데, 이 지도가 너무나 익숙하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는 지도하고, 하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했다는 유턴 화살표만 하나 있고 나머지는 다 똑같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1913년에 일제가 반도사관 구축하기 위해서 위화도를 비정해서 그린 지도가 지금까지도 그대로 교과서나 교양서에 그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1913년에 쓰다 소우키치를 중심으로 해서 만든 이 조선 역사지리라는 책이 결국 고려의 국경, 조선의 국경을 저런 식으로 비정을 해놨다는 얘기인데, 저런 것들이 광복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계속 행세를 할 수 있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해방되고 나서 식민사관 철폐가 역사학계의 최고의 화두였죠. 따라서 그것에 대해서 많이 논의도 하고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게 된 동기는 별것이 없고 식민사관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수용 발전 계승했는데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돼 있는지를 한번 자료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는 한국 국경사 연구라는 우리 학계가 낸 책입니다. 그런데 국경사 연구에 고려시대의 국경선이 나와 있는 지도를 부록에 실어놨는데 실어놨는데 이 보십시오. 일제가 그린 지도하고 이 지도가 다를게 하나도 없죠. 축척 부분만 지워놓고서 그대로 카피를 했는데, 저 당시가 지금과 같이 우리가 쓰다 소우키치가 그린 지도를 쉽게 접할 수가 있는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저희가 그러한 자료들을 다 찾아볼 수 있고, 또 어디든지 공유할 수 있고, 그러니까 이런 자료들을 정보만 갖고 노력하면 볼 수 있는 시대인데, 저 시대 즉 70~80년대에는 그런 자료를 소수 인원만 가지고 볼 수 있었던 때죠.
그러면 서로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1913년에 일제가 반도사관을 구축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지도가 그대로 우리 학계에서 계승 발전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는 아주 대표적인 사례죠. 일제 반도사관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식민사관 타파하고 철폐했다고 하는 것이죠.

그다음에 교과서입니다. 우리가 위에서 위화도 지도를 봤습니다만, 이 지도도 쓰다소우키치가 그린 지도하고 다를 바가 없죠. 위화도의 위치가 어디에 있고, 위화도에서 회군했다는 저런 교과서의 지도, 그리고 교양 서적에 있는 위화도 회군 과정을 그려놓은 지도를 보면 모두 동일하죠. 여기 위화도 지도는 일제가 그린 지도를 약간 변형해서 했습니다만 큰 차이가 없죠
똑같은 지도를 다르게 편집하고, 조금씩 색을 바꿔서 그렸을 뿐이지, 1913년에 확정된 일제의 반도사관이 변함이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역사학자들이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연구를 해왔을 텐데 참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참 어이가 없다고 해야 될까요.
이런 개념이 확고한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이냐 하면, 이 한민족 5천년 역사에 있어서의 국경사와 강역사 연구는 이미 끝났다. 다 끝났고 연구되어 지도도 나오고 책도 다 나왔는데 이제 와서 왜 또 다시 국경을 논하고 강역을 논하느냐? 그렇게 할 일이 없냐? 다른 연구를 하라. 이런 분위기인 거죠. 그러니까 이미 정해져서 불멸의 진리로 딱 세팅이 돼 있는 것은 다시 해볼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그러한 것이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점을 제기하면 곧바로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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