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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삼한관경본기

삼한관경 마한세가1-칠회제신력

by 광명인 2024. 2. 1.

[마한세가 상]

웅족과 호족
이 서로 다투던 때는 환웅천황께서 아직 나라를 다스리기 이전이다. 묘환苗桓은 환국 시절 구황九皇족의 하나로 그 땅은 옛적에 이미 우리 환족이 유목과 농경을 하던 곳이다. 배달 신시가 개천되자 처음으로 토土의 중정中正의 덕으로 다스렸다[以土爲治].
1(태극[水])이 만물을 낳아서 기르는(先天 生長)운동이 쌓여 그 궁극에 결실하는 음 기운(10 무극)이 성립하고, 이 10(무극)이 크게 열려서 만물이 다시 양(1태극)으로 통일된다(후천 결실 수렴 운동). 이러한 1과 10의 순환 운동 속(중도의 덕을 지닌 5토土)에서 천지의 참 마음[衷]이 생겨난다.

1. 황제헌원이 신시 배달에 와서 도를 닦다
[환역을 풀어 내는 윷놀이와 염표문]

봉황새가 백아강白牙岡에 모여 깃들고, 선인이 법수교法首橋를 왕래하였다. 법수는 신선 이름이다. 일찍이 인문이 발달하였고 오곡이 잘 익었다. 마침 이때 자부 선생이 칠회제신력七回祭神曆을 만들고 삼황내문三皇內文을 천황께 바쳤다. 천황께서 기뻐하시고 삼청궁三淸宮을 지어 기거하게 하셨다. 공공 · 헌원 · 창힐 · 대요의 무리가 찾아와서 모두 자부 선생에게 배웠다. 그때 윷놀이를 만들어 환역桓易을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대체로 (초대 환웅 때) 신지神誌 혁덕赫德이 기록한 천부경이 전하는 취지이다.

옛적에 환웅천황께서 천하가 광대하여 한 사람이 능히 다스릴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 이에 풍백과 우사와 운사를 거느리시고, (오가五加에게농사 · 왕명 · 형벌· 질병 · 선악을 주관하게 하시고,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시며, 책력을 지어 365일 5시간 48분 46초를 1년으로 삼으셨다. 이것이 바로 삼신과 일체로 계시는 천상의 상제님[三神一體上尊]께서 남겨 주신 법도이다.

그러므로 천황께서 삼신(상제님)의 도로써 가르침을 세우고[三神立敎], 그 품고 계신 뜻을 전하는 글을 지으시니 그 염표문念標文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삼신[一神]께서 참마음을 내려 주셔서[一神降衷]
사람의 본성은 본래 신의 광명에 통해 있으니[性通光明]
삼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려 깨우쳐서[在世理化]
천지광명(환단)의 뜻과 대이상을 성취하는 홍익인간의 길을 갈지어다[弘益人間]

이때부터 소도가 건립되어 도처에서 볼 수 있었고, 산상山像과 웅상雄常이 산꼭대기마다 세워졌다. 사방에서 모여든 백성이 둥글게 마을을 이루고 네 집이 정전井田의 단위를 이루어 농사를 짓고, 조세는 20분의 1을 바쳤다. 사시가 고르고 풍년이 들어 집 밖에 곡식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으니 온 백성이 기뻐하여 태백환무太白桓舞라는 노래를 지어 후세에 전하였다.

馬韓世家 上

熊虎交爭之世에 桓雄天王이 尚未君臨하시니 苗桓이 乃九皇之一也라 在昔에 已爲我桓族의 遊牧農耕之所오
而及神市開天하야 以土爲治하니 一積而陰立하고 十鉅而陽作하야 无匱而生焉하니라.

1. 黃帝軒轅이 神巿 倍達에 와서 道를 닦다
桓易을 풀어내는 윷놀이와 念標文

鳳鳥가 聚棲於白牙岡하고 仙人이 來往於法首橋하니 法首는 仙人名也라 人文이 早已發達하고 五穀이 豐熟하니
適以是時에 紫府先生이 造七回祭神之曆하고 進三皇內文於天陛하니 天王이 嘉之하사 使建三清宮而居之하시니
共工 軒轅 倉頡 大撓之徒가 皆來學焉하니라. 於是에 作柶戱하야 以演桓易하니 盖神誌赫德所記 天符之遊意也라.

昔者에 桓雄天王이 思天下之大는 非一人이 所能理化라 하시고 將風伯·雨師·雲師하사 
主穀·主命·主刑·主病·主善惡하시고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하시며 作曆하사
以三百六十五日五時四十八分四十六秒로 爲一年也하시니 此乃三神一體上尊之遺法也니라.

故로 以三神立教하사 乃作布念之標하시니
其文에 曰『一神降衷하사 性通光明하니 在世理化하야 弘益人間하라』하니라. 

自是로 蘇塗之立이 到處可見이오 山像과 雄常이 山頂皆有하며 四來之民이 環聚墟落하야
四家同井하며 二十稅一하니 時和年豐하고 露積邱山이라 萬姓이 歡康之하야 作太白環舞之歌하야 以傳하니라.

출처: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본


*이토위치以土爲治: 토土는 오행五行에서 사상四象(水火木金)의 근본이다. 토土로써 다스림의 근본을 삼았다는 것은 두 가지를 뜻한다. 현실에서는 중정의 덕성인 5토, 정신계에서는 인간의 심법이다. 5토는 만물을 분열·생장시키고 10토는 만물의 생명을 수렴·통일한다.

*법수교法首橋: 평양에 있었던 옛날 다리 이름. 법수교 밑에서 세 조각이 난 비석이 발견되었는데 그 글은 한자전자도 아니고 우리나라 고대 문자였다. 김교헌은 신단 실기에서 그것이 고대 신지문神誌文일 것이라 말한 바 있고, 백두용이 펴낸 '해동역대명가필보海東歷代名家筆譜'에는 그 글을 고조선 신지 전자로 소개하였다.

*칠회제신력七回祭神曆: 신시시대에 7회로 신에게 제사 지내는 책력이 있었다. 첫째날에 천신(삼신상제님)께 제사를 지내고, 둘째 날에 월신, 셋째 날에 수신, 넷째 날에 화신, 다섯째 날에 목신, 여섯째 날에 금신, 일곱째 날에 토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모든 책력이 여기에서 비롯하였다(태백일사 「신시본기」 참조).

*현재 일년의 날수는 365.25일이다.

*염표문念標文: 인류의 시원 국가 환국으로부터 내려오는 신교 문화의 진리 주제를 깨달아 마음에 아로새기고 생활화하여 환국의 진정한 백성이 되라는 글이다. 본래 염표문은 신시 배달의 초대 환웅천황이 환국의 국시인 홍익인간의 대도 이념을 열여섯 자로 정리한 것이다. 고조선의 11세 도해단군은 이 염표문을 삼신의 외현인 하늘·땅·인간의 삼위일체의 도로써 완성하였다.

*정전井田: 정사각형의 농경지를 우물 정井자 형으로 구획하여 관리한 토지 제도.

*배달의 조세제도: 배달 시대에 이미 생산량의 20분의 1을 바치는 조세제도가 있었다. 단군 조선 때에도 이 제도가 계승, 유지되었다(단군세기). 반면 중국에서는 단군 조선의 정전법을 모방하여 하은주 3대 왕조 때부터 10분의 1을 취하는 정전법을 실시하였다. 사가동정四家同井이란, 뒤에 나오는 사가작구四家作區에 비추어 볼 때, 네 집이 단위가 되어 농사를 함께 짓는 것이지 우물을 함께 사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태백환무太白桓舞: 신교의 광명[桓] 사상에서 유래한 신교의 놀이 문화이다. 밝은 달빛 아래 둥근 원을 그리며 한마음이 되어 춤추는 강강수월래의 원형을 이 태백환무에서 찾을 수 있다.

3) 삼청궁三淸宮: 14세 치우천황 때의 신선인 자부 선생이 거처하던 곳으로 청구국 대풍산 남쪽에 있었다고 전한다. 도교의 삼청은 신교의 삼신 사상에서 발원하여 중화 문화의 시조인 황제헌원을 통해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후에 고대사와 한민족사의 뿌리(신교 문화)가 거세되고 황로(황제· 노자)학의 '중국판 도교'가 역수입되어 들어왔다.

4) 공공共工: 일반적으로 관명을 의미하나 인명을 말할 때도 있다. 공공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초대 환웅천황 때 보인다(삼성기 상). 중국측 기록을 보면 십팔사략 권1에 "태호복희의 제후 중에 수신水神인 공공씨(여러 중국 신화 전설에는 홍수의 신으로 등장한다)가 있었는데, 축융씨와 싸워 패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사마정의 사기색은 삼황본기에는 "제후 중에 공공씨가 있는데, 공공씨는 지혜와 형벌을 마음대로 해서, 강한 힘으로 패도를 하고 왕도를 하지 않았다. 수水로써 목木을 능멸하고 마침내 축융과 전쟁을 하였으나 이기지 못하여 대로하였다"라고 하였다. 14세 치우천황 때에 공공· 헌원· 창힐· 대요 등이 모두 동방에 와서 자부 선생에게 대도(신교)의 가르침을 받았다. 요堯임금 때는 치수의 관리로 순임금 때는 백공百工의 관리로, 그리고 한대漢代에는 소부小府의 관리로 나타난다.

5) 웅상雄常: 배달 신시 시대 이래로 민간에서 가장 큰 나무를 택하여 환웅상으로 봉하고 제사를 지내 왔는데, 그러한 신수를 웅상이라 하였다. 하나라 우임금과 그 신하 백익이 지었다고 하는 '산해경'에도 "숙신(조선)국에는 백의민족이 살고 있다. 북쪽에 나무를 모시는데 그 이름을 웅상이라 하였다. 전에 8대의 임금이 여기에서 취했다"하여 단군조선 시대에 환웅상을 섬긴 풍속을 말하였다. 11세 도해단군 때에 대시전을 지어 환웅상을 봉안하였는데(단군세기) 후에 불교가 들어와 석가불을 모신 본전을 대웅전이라 하였다. 대웅전은 교화의 큰 스승인 환웅을 모신 환웅전에서 유래하여 발전한 것이다(환웅→한웅→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