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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환단고기 해제 등

홍익인간의 도道로 다스린 배달

by 광명인 2024. 1. 23.

[홍익인간의 도道로 다스린 배달]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 본훈편에 보면, 다음과 같이 홍익인간의 유래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대저 홍익인간 이념은 환인천제께서 환웅에게 전수하신 가르침이다. 일신께서 참 마음을 내려 주셔서[일신강충一神降衷] 사람의 성품은 신의 대광명에 통해 있으니[성통광명性通光明], 삼신상제님의 진리(신교)로 세상을 다스리고 깨우쳐[재세이화在世理化] 천지광명(환단)의 꿈과 대이상을 실현하는 홍익인간이 되라[홍익인간弘益人間]는 가르침은 신시 배달이 단군조선에 전수한 심법이다." 

마지막 7세 지위리 환인천제로부터 국통 계승의 증표로 천부와 인을 전수 받은 거발환환웅은 또한 국가 통치이념도 이어받았습니다. 그 이념이 바로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인데요. 한민족의 상고사를 제법 안다는 사람마저도 고조선의 국시國是로 잘못 알고 있는 홍익인간 사상이 사실은 9천 년 전 환국의 통치 이념인 것이죠.


거발환환웅은 재세이화在世理化를 기반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실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삼신상제님의 진리, 즉 신교로써 세상을 다스리고 깨우쳐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였던 것이죠. 환웅천황이 재세이화와 홍익인간의 도를 실현하기 위해 취한 정치 제도 또한 신교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요. 그 제도는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에서 나온 삼백三伯 오사五事인 것입니다.

삼백三伯은 입법부인 풍백風伯, 행정부인 우사雨師, 사법부인 운사雲師를 말하고, 오사五事는 주곡主穀, 주명主命, 주형主刑, 주병主病, 주선악主善惡이라는 다섯 부서를 말하는데요. 이때 오사五事에서 인간사를 360여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백성을 다스렸다고 하니, 환국시대에 비해 인간 삶의 방식이 많이 복잡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경주대 이강식 교수의 '환국 고대 조직사' 역사 특강

그리고 환웅천황천부경 삼일신고를 강론하여 우주관, 신관, 인성론, 수행관에 관한 가르침을 베풀었는데요. 천부경은 환국 때에 구전되다가 배달 시대에 문자로 옮겨진, 인류 문화사의 최고最古 경전인 것이죠. 여든 한 자에 불과한 짧은 글이지만, 삼신 사상의 3수원리를 근거로 하여 천지인天地人 삼위일체三位一體에 대한 정의를 내려 주고 있습니다. 천부경은 우주론과 인간론의 진수가 압축되어 있는 인류사 최초의 계시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일신고는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해 환웅천황이 직접 지은, 다섯 장으로 구성된 신학서神學書인데요. 조물주 삼신, 그 삼신의 조화권을 자유자재로 쓰시며 하늘 궁궐에서 우주 살림을 주재하시는 삼신상제님, 삼신을 근원으로 하여 화생한 인간과 만물의 탄생 섭리, 그리고 인간의 진아 실현 등에 대한 이치를 밝혀 주고 있죠. 이로 보건대, 6천 년 전 상고 시대에 한민족은 이미 우주와 신과 인간에 대한 지극한 깨달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그 당시엔 백성들에게도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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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께서 처음 여신 재세이화 · 홍익인간은 본래 환국의 7세 지위리환인께서 배달을 여신 초대 환웅천황에게 전수하신 가르침이다. 일연의 '삼국유사, 고조선 조'에도 환인께서 환웅에게 전수하신 역사 개창의 이념이라 기록되어 있다. "삼신상제님의 진리(신교)로써 백성을 교화하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위대한 한민족의 인간 구원 정신은 수천 년간 민족의 가슴속 깊이 아로새겨져 면면히 이어져 왔다. 이렇듯 고조선의 건국이념으로 알려져 있는 홍익인간이 사실인류의 시원국가인 '한국의 통치이념' 이듯이, 10월 3일 개천절도 사실은 고조선의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5,900년 전 배달의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다. 

홍익인간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인간'을 일반명사로 하여 '천지 광명 환단의 꿈과 대이상을 성취하는 이상적 인간'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홍익'을 동사로 하여 '인간을 널리 이익되게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원래 환국의 국가 경영원리였던 홍익인간은 단순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규범적 가르침이 아니다. 이상적 인간상을 지칭하는 대명사로서 '홍익 하는 인간'을 뜻하는 것이다. 이때 홍익이란 천지의 웅대한 뜻과 이상을 역사 속에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홍익인간이란 천지 광명의 대이상 세계를 건설하여 이 세계를 거듭나게 하는 대인大人이다

홍익인간 이념은 환국, 배달, 고조선 시대에 가장 강렬하게 실현되었지만, 오늘날까지 한민족의 국시로 또는 생활이념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홍익 사상은 한민족이란 울타리를 넘어서 온 인류에 대한 헌신과 봉사, 자비와 사랑을 담고 있다. 그래서 홍익인간은 '온 인류의 생활이념'이라 할 수 있다. 홍익 사상의 의미와 가치를 간파한 최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한민족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사상을 선언하였다. 홍익은 박애요, 박애는 편협한 민족애가 아니고 홍대弘大한 인류애이다. 최초로 홍익인간을 선언한 한민족은 인류 평화의 맹주가 된다고 할 것이다" (최인, 한국 사상의 신발견, 5쪽).


복초 최인 선생이 1988년에 쓴 ~ [한국사상의 신발견]이란 책은 한국의 고대사상과 문화가 인류역사상 가장 으뜸이요, 세계 모든 종교-기독교,불교,유교 등- 를 다 포용하며, 그 한계를 초월하는 위대한 사상이라고 서술한 책입니다.

고인이 된 저자, 복초 최인 선생은 함북 출생으로 일제때 일본대학을 졸업하고, 민족해방운동에 가담했으며, <고려민족 중흥회>의 발기인 이기도 합니다. 주요저서로는 <인본 민주주의> <신 인본주의> <민족의 방향> <한국의 장래> <위대한 조국> <한국의 재발견> <한국학 강의> 등 한국학 저서가 다수 있습니다.

선생은 신라와 발해역사에 정통한 국내최고의 석학으로, 식민사관을 타파하기 위한 사상혁명을 부르짖은 민족주의 사학자의 한분 이십니다. 특히 1975년에는 <고려중흥회>를 재창립하여 위대한 한국사상을 발판으로 민족중흥과 인류평화를 함께 주도하자고 주장하셨습니다.